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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D보다 먼저 '평생소득'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 [ASK미국 보험-송상협 재정보험전문가, CLTC]

▶문= IRA나 TSP와 같은 은퇴 계좌가 있는데, 나중에 내가 원할 때만 인출하면 안 될까요?     ▶답= “73세가 되면 RMD가 시작된다던데, 꼭 따라야 하나요?” 은퇴를 앞둔 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처음 듣는 분들에게는 ‘RMD’라는 단어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실제로 상담을 하셨던 고객 한 분은 수학 공식이냐고 질문하신 적도 있습니다.   사실, RMD는 미국에서 IRA, 401(k), TSP 같은 은퇴 계좌를 갖고 계시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마주하게 될 제도입니다. 그래서 미리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불안 대신 안정된 노후를 여는 첫걸음이 됩니다.   RMD는 ‘Required Minimum Distribution’의 약자로, 미국 정부가 정한 나이에 도달하면 은퇴 계좌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반드시 인출해야 하는 제도입니다.   RMD를 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부는 IRA, 401(k) 같은 은퇴 계좌를 통해 세금을 유예하며 자산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유예된 세금을 회수해야 하기에, RMD라는 절차를 통해 인출을 유도하고 세금을 걷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이제는 약속한 대로 꺼내 쓰시고, 세금도 조금씩 내주세요”라는 정부의 신호인 셈입니다.   현재 기준으로 RMD는 만 73세부터 시작됩니다. 이 시점부터는 IRS가 정한 공식에 따라 매년 일정 금액을 반드시 인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놓칠 경우, 최대 25%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10,000을 인출해야 했는데 깜빡하고 하지 않았다면, 벌금만 $2,500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아깝고 억울한 벌금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떠오릅니다. “강제적인 인출을 피할 수 없다면, 은퇴 자산을 미리 주도적으로 인출 설계를 할 수는 없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 중 하나는 연금을 활용한 ‘평생소득’ 전략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과거에 비해 지금의 최신 연금은 복잡하지 않고 소비자 친화적인 구조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GLWB(Guaranteed Lifetime Withdrawal Benefit) 옵션이 포함된 연금은, 주가 시장이 하락하더라도 자산을 일정 수준 보호하면서 가입자가 살아 있는 동안 매달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 줍니다. 즉, 시장 불안·장수 리스크·의료비 같은 예측할 수 없는 변수에도 흔들림 없는 현금 흐름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꾸준한 소득이 바로 노후의 평온함을 지켜 주는 핵심이 됩니다. 많은 분들이 은퇴 준비를 하며 이렇게 묻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모아야 마음이 놓일까요?”   하지만 더 본질적인 질문은 “일하지 않아도 매달 일정한 현금 흐름이 준비되어 있느냐”입니다. 왜냐하면 보장된 은퇴 소득이 은퇴 후 삶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RMD는 피할 수 없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그전에 연금으로 소득 흐름을 미리 설계해 두었다면, RMD는 더 이상 불편한 의무가 아니라 내 노후 전략의 일부가 됩니다.   특히 당장 쓰지 않는 자산이 있다면 지수형 연금을 고려하여 안정적으로 자산을 불리고, 수혜자를 미리 지정하면 배우자나 자녀에게 유언 검증 절차 없이 효율적인 상속도 가능합니다.   많은 분들이 RMD가 시작되면 뭔가 새로운 노후가 시작될 거라 기대하시지만, 사실 RMD는 정부가 정한 자산 인출의 시작일 뿐입니다. 중요한 건, 그 시점이 오기 전에 내가 어떤 준비를 해 두었는가입니다.   원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꺼내 쓰고, 남기는 계획이 세워져 있다면 RMD는 부담이 아니게 될 것입니다.     ▶문의: (213)800-4256 송상협 CLTC, 재정보험 전문가미국 재정보험전문가 은퇴 계좌 강제 인출 여유 자산

2025-06-10

[보험 상식] 401(k) 몰수금 계좌

많은 회사가 401(k) 플랜을 운영하면서도 놓치기 쉬운 자산이 있다. 바로 ‘Forfeitures(몰수금)’이다. 이는 직원이 퇴사할 때 완전히 소유권을 획득하지 못한 회사 기여분을 말한다. 많은 경영진이 forfeitures를 단순한 손실로 오해하지만, 사실은 회사가 401(k) 플랜의 운영비용을 줄이거나 직원 혜택을 확장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자산이다.   특히 2023년 IRS와 재무부가 발표한 새로운 규정안(Proposed Regulation REG-122286-18)은 forfeiture 자산의 관리와 활용에 대해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이 규정은 2024년 1월 1일부터 플랜에 적용되었고 이제 forfeiture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반드시 적시에 소진해야 하는 의무 자산이 되었다.   Forfeiture가 발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현실적으로 모든 직원이 은퇴할 때까지 한 회사에 머물지 않는다. 특히 로펌, 컨설팅, 투자은행 등 전문직 업계에서는 평균 재직기간이 3~5년에 불과하다.     만약 회사가 5년 vesting schedule을 적용한다면, 3년 만에 떠나는 직원의 회사 기여분 중 상당 부분이 forfeiture가 된다.     예를 들어 연간 1만 달러씩 회사 매칭을 받던 직원이 3년 후 퇴사한다면 3만 달러 중 60%인 1만8000달러가 forfeit된다. 이런 forfeitures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401(k) 플랜 내 별도 계정에 보관되어 회사가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된다. ERISA의 관련 규정에 따르면, forfeiture는 반드시 플랜 참여자나 수익자의 이익을 위해 사용해야 하며, 회사가 임의로 회수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새로운 규정은 forfeiture 자산을 계획적으로, 적시에 소진할 것을 강조한다. 특히 발생 시점으로부터 12개월 이내에 소진하지 않을 경우, forfeiture는 자동으로 모든 참여자에게 분배되며, 플랜의 자격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또한, 2024년 1월 1일 이전에 발생한 forfeiture 자산은 ‘Transition Rule’이 적용되어, 2025년 12월 31일까지 모두 소진하면 규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간주한다.   Forfeiture의 활용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회사 기여금 절감(Reduce Employer Contributions)은 회사가 직원에게 제공하는 매칭이나 Non-Elective 기여금을 forfeiture로 충당해 현금 유출을 줄일 수 있다.   2.  플랜 운영비용 충당(Pay Plan Administrative Expenses-Recordkeeping)은 행정비용, 감사 수수료 등 플랜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forfeiture로 처리할 수 있다.   3.  추가 기여금 제공(Increase Benefits In Other Participants Accounts)은 추가 매칭이나 일괄 기여금 형태로 참여자 계정에 분배함으로써 직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4. 직원 재분배(Reallocate Among Participants)는 모든 플랜 참여자에게 일정 기준에 따라 균등하게 나누어주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Forfeiture 금액은 많은 경우 잊히기 쉽다. 특히 연말에 몰아서 정리하다 보면 사용 기한을 놓치기 쉽고, Compliance 리스크가 생기기 때문에 사전에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   대부분의 Recordkeeper는 forfeiture 계정을 별도로 온라인 포털에 표시해주므로, 기업의 HR이나 재무 부서에서는 분기별 잔액 점검과 함께 11월부터는 주간 단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 특히 12월 첫째 주까지는 사용 계획을 확정해 실제 소진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의:(213)284-2616 클라우디아 송 / CCFS, CLTC·Financial Advisor 아메리츠 파이낸셜보험 상식 몰수금 계좌 forfeiture 자산 회사 기여금 플랜 참여자

2025-06-04

자산 3000불 넘는 부부 메디캘 중단 우려…뉴섬 주지사 개정안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가 지난해 폐지됐던 메디캘(저소득층 건강보험) 자산 한도 수혜 기준의 부활을 추진하고 있어 시니어와 저소득 층의 우려를 낳고 있다.     뉴섬 주지사 사무실은 예산 절감 목적으로 메디캘 수혜자의 경우 자산이 개인은 2000달러, 부부는 3000달러를 초과하면 혜택을 박탈하는 개정안을 최근 제시했다. 단, 주택과 차량 1대는 예외. 그 외 부동산, 예금, 보험 등은 모두 자산으로 간주된다.   주지사 측은 지난해 자산 기준을 폐지하면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11만5000명의 시니어 및 장애인이 가입했다며 이 안을 통해 2025년엔 9400만 달러, 내년엔 5억 달러 이상의 절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재정 적자가심화되고 있어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법률 단체와 장애인 권리 옹호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들은 지난해 65세 이상 시니어 또는 장애인이 메디캘 혜택을 받기 위한 자산 한도 규정을 폐지한지 얼마 안돼다시 부활을 추진하면서 기존 수혜자들 중 수십 만명이 혜택을 상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시니어와 장애인 권리 옹호자들은 1989년 기준으로 책정된 2000달러의 자산 상한은 현실과 동떨어진 데다 장애인과 노인을 오히려 빈곤과 의료사각지대로 몰아넣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법률구조단체 벳즈택의 킴 셀폰 변호사는 “2000달러로는 안전망이 될 수 없다”며 “현재 생활 물가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잔인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LA에 거주하는 그레이스 송(66) 씨는 이동에 항상 휠체어가 필요한 장애인으로 24시간 간병이 필요하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메디캘(Medi-Cal)에 의존해 살아왔다. 그런데 그는 최근 약 1만 달러의 유산을 가족으로부터 받았다. 주지사의 정책이 현실화되면 그는 내년에 메디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그는 유산으로 거주 중인 타운홈 일부를 수리하고, 메디캘이 커버하지 않는 음료수와 의료 제품 등을 구매했다. 하지만 자산 기준이 복원되면 현재 식사와 목욕을 도와주는 간병인을 잃게 되거나 전 재산을 2000달러 이하로 줄여야만 한다. 또는 무턱대고 거짓 보고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일부 가주 의원들은 메디캘 수혜 축소로 시니어와 장애인들이 건강 상태나 질병이 악화되면 자칫 장기적으로 더 큰 예산 낭비를 불러올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필라르 시아보 주하원 의원(민주·샌타클라리타)은 “메디캘 혜택을 박탈당한 수혜자들이 거리로 나앉게 되면, 노숙자 지원이나 요양시설에 수용되어야 한다”며 “결국 더 큰 비용 증가로 세금이 더 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주정부는 한 사람당 연간 요양원 비용으로 평균 11만 4000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자택 간병 비용의 약 4배에 달한다.     한편, 주지사의 개정안은 내달 의회 내 관련 상임위를 통해 거쳐 본회의에 회부된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주지사 자산 자산 기준 주지사 사무실 주지사 측은

2025-05-29

'PPP 사기' 한인, 가족 명의 재산도 몰수…수사 받다 3년전 숨져

연방법원이 대형 로펌 출신의 한인 변호사가 팬데믹 기간 동안 부정 수급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금 및 관련 자산에 대해 몰수 명령을 내렸다.   이 변호사는 뉴욕에서 밴처 스타트업 회사인 ‘택시 테크’를 공동 창업했던 인물로, 부정 수급 혐의와 관련해 기소된 후 약 3년 전 갑자기 숨져 검찰이 공소를 취하한 바 있다.   28일 법무부에 따르면 연방법원 마이클 파비아즈 판사가 최모(뉴저지주·당시 48세) 씨가 소유했던 700만 달러의 현금과 부정 수급한 돈으로 매입한 시가 200만 달러 상당의 주택에 대해 자산 몰수형 판결을 내렸다.   뉴저지주 법률 매체 ‘로우닷컴’에 따르면 최씨는 유명 로펌인 ‘데커트’ 출신으로 지난 2020년 9월경 은행 사기, 허위 신청서 제출, 신분 도용, 자금 세탁 등 PPP 관련 사기 혐의로 체포된 후 보석금을 내고 가택 구금 상태로 있던 중 갑작스레 사망(2022년)했다.   당시 최씨의 변호인과 연방검찰측은 모두 최씨의 자세한 사망 경위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다.  이번 법원의 결정은 지난해 5월6일 연방 검찰이 숨진 최씨에 대해 동결돼 있던 자산과 관련, 몰수 소송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알리나 하바 연방검찰 뉴저지 지검 검사는 “최씨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2020년 8월까지 PPP 프로그램을 통해 총 897만1457달러를 부정 수급했다”며 “최씨는 이 돈을 가족 명의로 개설된 여러 계좌에 분산해서 넣은 후 자금을 세탁했고, 이 돈을 부동산 매입 등 사적인 곳에 사용해 왔다”고 전했다.   당시 소장에 따르면 최씨는 PPP 대출금을 아내 남모씨 명의의 계좌 등으로 옮겼다.  소장에는 남모씨가 남편이 자신의 계좌를 사용한 사실을 몰랐으며, PPP 부정 수급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 내용도 담겨있다. 검찰의 몰수 소송과 법원의 최종 판결은 최씨가 숨진 후 유족이 동결 자산에 대한 해지 또는 소유 등을 주장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소장에 따르면 당시 최씨는 팬데믹 기간 동안 가주 지역의 홈스쿨바이어클럽을 비롯한 스마트러닝(뉴욕), 에듀클라우드(뉴저지) 등 3곳의 교육 사업체 명의로 PPP 대출을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사업체 세금 보고서, 은행 계좌, 직원 수 등을 허위로 제출한 혐의를 받았다. 소장에는 최씨가 PPP 대출을 받은 은행 세 곳의 목록도 명시돼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당시 최씨가 부정 수급한 대출금으로 주택을 매입했던 지역은 뉴저지주 크레스킬 지역이다. 학군이 우수하고 주거 환경 및 지역 상권이 좋아 뉴저지주에서 인기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또 최씨는 당시 이 돈으로 아마존, 테슬라, 애플 등의 주식 등을 매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 소장에는 각 계좌별 수사 내용과 함께 “최씨가 이 돈을 주택 공사비, 조경 설계 등에도 사용했다”며 “최씨는 지난 2020년 9월에 자택에서 체포됐다”는 내용도 명시돼 있다.   한편, 이번 PPP 부정 수급 수사는 연방검찰을 비롯한 국세청(IRS), 사회보장국, 연방 우정국 수사부 등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사기 한인 자산 몰수형 연방검찰 뉴저지 부정 수급

2025-05-29

[프라이빗 마켓] 투자자 눈길 끄는 공개시장 밖 비상장 자산

지난 몇 년간 포트폴리오의 대안을 찾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프라이빗 마켓’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기존의 주식과 채권 같은 공개시장(public market) 중심의 투자로는 리스크 조절이나 수익률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비상장 자산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프라이빗 마켓이란 정확히 무엇이고, 왜 지금 다시 조명을 받고 있을까?     ▶프라이빗 마켓은 무엇인가     프라이빗 마켓(private markets)은 말 그대로 공개시장 밖에서 거래되는 투자 자산군을 통칭한다. 여기에는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사모펀드, Private Equity), 비상장 기업에 대한 대출(사모 대출, Private Credit), 그리고 비공개 방식으로 운용되는 부동산 및 인프라 자산 등이 포함된다.     이런 자산들은 상장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일일 가격 정보가 없고 유동성이 낮으며 투자자격 요건이나 ‘락업’ 기간 등 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만큼 공개시장에서는 접근할 수 없는 기업 성장, 구조조정, 특수 자산 기회 등에 투자할 수 있어 일부 투자자에게는 고위험-고보상 구조 속에서의 수익률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제도 개선과 데이터 축적을 통해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일부 고액 개인투자자들까지 이 시장에 접근하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   ▶기업이 상장을 꺼리는 시대   먼저 눈여겨볼 사실은 상장 기업의 숫자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의 경우 지난 25년간 상장 기업 수는 절반 가까이 줄었고 연 매출이 1000만 달러에서 10억 달러 사이인 중견 기업의 99%는 비상장 상태다.     단순히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방식으로는 국내 경제의 많은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은행들이 대기업 위주의 대출에 집중하면서 국내 수많은 중소·중견 기업은 자금을 비공식 대출기관, 즉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에서 조달하고 있다.   ▶수익률과 안정성   프라이빗 마켓의 매력 중 하나는 높은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이다. 예를 들어, 지난 30년간 사모펀드는 연평균 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의 약 1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변동성 측면에서도 사모펀드가 오히려 더 낮았다. 비슷하게 사모 대출 시장도 연평균 약 9.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금융위기나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일반 채권 대비 훨씬 더 일관된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프라이빗 자산은 대부분 ‘평가 기반(appraisal-based)’ 수치로 가치가 산정된다.     이는 실제 거래 가격이 아닌 외부 평가사나 내부 기준에 따라 정해지는 추정치다. 이로 인해 단기적인 시장 충격이 즉시 반영되지 않고 가격 조정도 보수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표면상 변동성이 낮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위험이 실제로 적다는 뜻이 아니라 리스크가 ‘지연되거나 감춰져 있을 수 있다’는 뜻에 가깝다. 투자자는 이 점을 고려해 포트폴리오 안정성에 대한 착시 효과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진입장벽   종종 프라이빗 마켓에 대해서는 수익률이 더 높고 위기 상황에서도 잘 버틴다는 점만 강조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상품들은 대부분 유동성이 낮고 장기 ‘락업’(회수 제한) 구조를 가진다.     즉, 투자한 자금을 수년간 묶어둬야 하며 중도 회수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는 자산 배분의 유연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는 큰 단점이 될 수 있다.     또한 진입장벽도 존재한다. 일부 사모펀드는 적격투자자 요건(Accredited Investor)을 요구하거나 최소 투자금이 많다.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엔 아직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60/40을 대체할 수 있을까   많은 연구결과가 전통적인 ‘60/40’(주식/채권) 포트폴리오에 프라이빗 마켓을 일정 비율 혼합하면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30~40% 향상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역시 어디까지나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일 뿐이다. 향후 금리 환경, 규제 변화, 시장 유동성 위기 등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시 말해, ‘프라이빗 마켓을 추가하면 수익률이 올라간다’는 주장은 정적이고 장기적인 조건으로만 성립되는 전제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어떤 투자자에게 적합한가     프라이빗 마켓은 장기 자본을 운용할 수 있고 일정 수준의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는 분명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공개시장 외의 자산으로 분산을 원하는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자에게는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 유동성이 필요한 투자자, 시장 사이클에 민감한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부담스러운 선택이 될 수도 있다.   프라이빗 마켓은 공개시장이 담아내지 못하는 기회를 보여주는 동시에 여전히 정보 비대칭, 진입장벽, 유동성 문제와 같은 숙제를 안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고수익’은 가능하지만 ‘고위험’과 ‘저유동성’을 감수할 수 있을 때만 유효한 옵션이라는 것이다.   프라이빗 마켓은 현실적으로 기존의 60/40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대체하는 자산군은 아니다. 그러나 잘 설계된 구조 안에서 의미 있는 보완재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   투자자는 자신의 목표와 투자시간, 리스크 성향에 맞춰 이 시장을 얼마나 받아들일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프라이빗 마켓 공개시장 비상장 비상장 자산 투자자들 사이 일부 투자자

2025-05-27

[블루앵커 재정보험] "안전하고 행복한 은퇴, 지금 시작하세요"

어뉴이티 롱텀케어 전문 에이전시 '블루앵커 재정보험'에서 오는 31일(토) 오전 10시에 버뱅크에 위치한 버뱅크 호텔에서 은퇴 재정 세미나를 개최한다.     지난 3월과 4월에 있었던 두 번의 은퇴 세미나가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파크에서 개최되었던 것과 달리 이번 세미나는 엘에이 북쪽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고려해 버뱅크 지역에서 진행된다.     '은퇴 후,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사는 법!'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은퇴 재정 세미나를 통해 블루앵커 재정보험은 현재의 어려운 투자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편안하게 은퇴를 할 수 있는 유익한 정보들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별히 은퇴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평생 받을 수 있는 연금과 롱텀케어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안내하는 등 복잡한 재정 계획의 쉽고 확실한 방법을 공개한다. 나아가 투자 손실 걱정 없는 안전한 은퇴 자산 관리, 소셜 연금처럼 평생 나오는 편안한 연금 플랜, 401K 롤오버로 똑똑하게 자산 운용하는 법, 가족과 나를 위한 현명한 롱텀케어 준비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이야기할 예정이다.     블루앵커 재정보험 측은 "전문가와 함께 쉽고 확실한 은퇴 자산 관리 방법을 배워볼 수 있는 기회"라며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고 있기에 지금 바로 신청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문의 및 세미나 신청은 전화로 할 수 있다.     ▶문의 : (213)887-6200   ▶주소: 호텔 버뱅크(Hotel Burbank, 150 E. Angeleno Ave. Burbank)블루앵커 재정보험 안전 행복 은퇴 세미나 은퇴 자산 은퇴 재정

2025-05-23

US메트로뱅크 순익 259만 달러…자산·대출 두 자릿수 성장

US메트로뱅크(행장 김동일)의 지주사 US메트로뱅콥은 2025년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순이익이 259만 달러(주당 16센트)라고 지난 25일 밝혔다.     직전 분기 175만 달러(주당 11센트)보다 48.2%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의 147만 달러(주당 9센트)와 비교해선 76.4% 상향했다.     지난해는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50% 이상 줄어들면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US메트로뱅크가 반등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 대출, 예금 등 외형은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총자산 규모는 14억1862만 달러였다. 2024년 1분기의 12억9594만 달러에서 9.5% 올랐다. 직전 분기의 13억9718만 달러보단 1.5% 늘었다.   대출은 전년 동기(10억7513만 달러)에서 11.4%, 직전 분기(11억7639만 달러)에서 1.9% 불어난 11억9813만 달러였다   총예금고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억3284만 달러에서 7.7% 성장한 12억2006만 달러로 나타났다. 다만 직전 분기의 12억2718만 달러에 비하면 0.6% 감소했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수익률(ROA)은 0.73%로 2024년 1분기와 4분기 대비 각각 26%포인트와 23%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자마진(NIM)도 전년 동기보다 38%포인트 오른 3.00%로 집계됐다. 조원희 기자us메트로뱅크 순익 us메트로뱅크 순익 자산 대출 총자산 규모

2025-04-28

오픈뱅크 순익 556만 달러…자산 규모 25억불 돌파

오픈뱅크(행장 민 김)의 지주사 OP뱅콥은 지난 24일 2024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서 순이익이 556만 달러(주당 37센트)라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30센트를 7센트나 상회하는 것이다.직전 분기인 497만 달러보다 11.8%가 뛰었고 전년 동기의 523만 달러보다는 6.4%가 뛰었다.       자산, 대출, 예금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자산은 25억1297만 달러로 직전 분기 23억6601만 달러와 비교하면 6.2% 증가했고 전년 동기 22억3452만 달러와 비교해도 12.5% 증가했다.     대출은 20억4389만 달러로 2024년 4분기(19억5685만 달러)와 2024년 1분기(18억499만)에 비해 4.4%와 13.2% 늘었다.     예금고는 21억8987만 달러였다. 전 분기의 20억2729만 달러에 비하면 8.0% 올랐다. 지난해 같은 분기의 18억9541만 달러에 비하면 15.5% 늘었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92%로 2024년 4분기보다 8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 1bp=0.01%포인트) 올랐지만, 2024년 1분기보다는 4bp 내렸다. 순이자마진(NIM)은 3.01%였다. 직전 분기보다 5bp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5bp 하락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주당 12센트의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지급대상은 5월 8일 명부에 등재된 주주이며 지급은 5월 22일에 이뤄진다. 조원희 기자오픈뱅크 순익 오픈뱅크 순익 자산 규모 자산 대출

2025-04-24

편안한 노후 보장 '매직 넘버' 126만 달러

은퇴 후 편안한 삶에 필요하다고 여기는 '매직 넘버'가 126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20만 달러 줄어든 수치지만 실제 저축액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지난 14일 노스웨스턴 뮤추얼이 발표한 최신 조사에 따르면, 은퇴 자금 목표가 낮아진 것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표된 126만 달러는 2022년과 2023년 수준과 비슷하다. 이번 조사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기 전에 실시한 것이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존 로버츠 최고현장책임자는 "많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지만 최근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며 은퇴 자금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은 은퇴 기간 매년 은퇴 전 소득의 80% 수준을 저축하라고 권장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현재 은퇴 자금과 목표 금액 사이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은퇴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연소득의 10배 이상을 저축한 이들은 9%에 불과했다. 가구 평균 연소득이 약 8만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매직 넘버'를 충족하기 위해선 약 120만 달러, 즉 연 소득의 15배가 필요하다.   은퇴 자금을 다 쓰고도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51%나 됐으며 이 중 35%는 이에 대비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죽기 전에 자산을 다 써버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확신하는 이들은 16%에 불과했다.   은퇴 자산이 있는 4명 중 1명은 현재 연소득 수준의 1년 치 이하만 저축해 둔 상태였다. 평균수명은 길어지고 있는데 노년층으로 진입하는 이들의 은퇴 준비는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65세 도달 인구가 매일 1만 명 이상에 달하는 '피크 65(Peak 65)' 시기는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은퇴 준비의 핵심 요소인 의료비 지출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65세로 은퇴한 경우, 의료비로 평균 16만5000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조사에서 일하는 연령대는 평균적으로 31세에 은퇴 저축을 시작해 65세에 은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징적인 것은 젊은 세대일수록 저축을 더 빨리 시작하고 더 이른 은퇴를 계획하며 기대 수명도 더 높았다.   1997년~2012년에 태어난 Z세대는 평균 24세에 저축을 시작했으며 61세 은퇴를 목표로 했다. 34%는 100세까지 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반면, 1946년~1964년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는 평균 37세에 저축을 시작했으며 72세 은퇴가 목표였다. 100세까지 살 것이라 보는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는 세대는 1965년~1980년생인 X세대였다. 이들은 연금 없이 스스로 은퇴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첫 세대다. X세대의 52%는 현재 저축액이 연간 소득의 3배 이하였다. 54%는 은퇴 시점까지 충분한 자산을 마련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Z세대(37%)나 밀레니얼 세대(46%)보다도 높은 수치다.     로버츠 최고현장책임자는 "X세대는 준비는 부족한데 은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더라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제는 X세대가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X세대 중 연간 소득의 10배 이상을 저축한 이들은 6%에 불과했다. X세대의 48%는 은퇴 후에도 일을 계속할 계획이며 이들 중 56%는 경제적 필요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전체 미국인의 평균인 40%보다 높은 수치다.   로버츠 최고현장책임자는 Z세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Z세대는 더 일찍 저축을 시작하고 투자를 늘리며 다양한 부의 축적 방식을 탐색하고 있다"며 "다른 세대보다 더 낙관적이며 새로운 경로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은퇴를 앞둔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문제는 사회보장제도의 존속 여부와 은퇴 후 인플레이션이었다. "사회보장연금이 내가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유지될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3%가 우려를 나타냈고 30%는 은퇴 후 인플레이션 상승을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안유회 객원기자연금 노후 은퇴 저축 은퇴 자금 은퇴 자산

2025-04-20

[베어마켓에서 자산 운용] 장기보유보다 능동적 운용으로 방어 나서라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메시지가 있다. “시장은 결국 회복된다. 흔들리지 말고 장기적으로 버텨라.” 실제로 많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이 말은 심리적 안정제가 되곤 한다. 그러나 과연 이 조언이 모든 투자자에게 항상 유효한 전략일까?   최근 시장의 급락 속에서 많은 투자자가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지금은 사야 할 때”라는 조언을 듣고 있다. 하지만 장기보유(Buy & Hold) 투자만으로는 베어마켓의 손실을 방어하거나 기회를 포착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서는 적극적인 방어와 전술적 대응이 필요하다.   ▶시장의 펀더멘털   지난 2일 정부는 해방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전면적인 무역 정책 전환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하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모든 수입품에 대해 기본 10% 관세를 부과하고,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최대 49%까지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고강도 무역 장벽을 도입한 것이 핵심이다.   중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 무역국들은 각각 총 30~54%에 달하는 복합 관세 대상이 되었으며 수입 자동차에도 25%의 전면적 관세가 부과되었다. 이 같은 조치들은 글로벌 공급망의 흐름을 뒤흔들며 각국의 보복 조치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미 중국과 EU 등은 미국산 농산물과 산업재에 대해 보복관세 또는 비관세 장벽 도입을 시사하고 있으며 기술·제약·원자재 등 다른 산업으로 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번 조치는 결국 기업들의 마진을 압박하고, 글로벌 교역 둔화로 인해 경제 성장률 하방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시장은 인플레이션보다 성장 둔화(불황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채 수요가 늘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어쨌든 이러한 격변기일수록 시장 공포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 경기 펀더멘털과 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냉정하게 대응할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시장의 회복 시점     S&P500 지수는 역사적으로 강한 회복력을 보여왔다. 그러나 회복까지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예컨대,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나스닥이 고점을 회복하는 데 15년이 걸렸고, 일본의 닛케이 지수는 아직도 1989년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현재 시장은 단순한 조정이 아닌 구조적 약세장 진입의 가능성이 짙다. 러셀 2000, 고수익 채권, 고가치 기술주 등 투기성 자산이 먼저 하락을 주도하고 있으며, 시장 전반의 유동성 긴축과 소비심리 악화, 신용시장 경색 조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능동적 자산운용     시장 변동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은 투기가 아닌 리스크 관리 전략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신호들이 뚜렷하게 포착되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운송지수 모두 주요 지지선을 하회했다. 다우 이론상 베어마켓이 확인된 것이다.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가 확대되기도 했다. 이는 신용위험이 증가한 것을 뜻한다. 소형주, 기술주, 전기차 관련주 등 성장주 먼저 하락하고 있다. 경기에 민감 자산이 하방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는 단순히 버티는 것이 아니라, 현금 비중 확대, 인버스 ETF 또는 방어 자산 배분, 필요하면 단기 유동성 확보 전략이 합리적이다.   ▶장기보유 전략   많은 장기투자자는 “시장은 결국 오른다”는 전제하에 손실을 정당화한다. 그러나 실제 투자자 심리를 살펴보면, 시장에 대한 막연한 신뢰와 실제 포트폴리오 운용 간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투자심리는 비관적이지만 포트폴리오의 주식 비중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들 수 있다. 이는 사실 시장에 대한 집착과 현실 대응 사이의 단절을 의미한다.   가장 많이 조언 되는 장기보유 전략 역시 감정에 기반을 둔 것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때때로 불필요한 손실을 고착시키는 원인이 된다. 대공황, IT 버블, 금융위기 시기에도 끝까지 버티다 결국 손실을 확정한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규칙기반 전략 필요   시장이 요동칠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사전에 설정한 트렌드 기반 룰을 따르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컨대 시장이 50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면 인버스 ETF를 활용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꾀할 수 있다.     또한 하락장에서 손절 기준을 사전에 설정해두면 추후 시장이 갑작스럽게 반등할 때 감정적인 과잉반응을 하지 않게 된다. 또 손실 회복 심리에 휘둘려 무리하게 추격 매수하거나, 반등을 놓칠까 봐 계획 없는 진입을 하는 일을 방지한다는 의미다.     시장이 특별한 추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현금성 자산으로 대기하고 있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처럼 단순한 예측보다는 시장 움직임에 따라 자동화된 대응을 하는 구조가 수익률과 자산 보호에 있어 효과적이다.   장기투자 원칙이나 접근법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장기적 목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단기적 하락에 대한 능동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공적 장기투자는 ‘묻지 마 버티기’가 아니라, 위험을 인지하고 수시로 재조정하는 유연함과 냉정함을 동반하는 전략이다.   장기투자, 감정통제, DCA(Dollar Cost Averaging)가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시장 전반이 구조적 약세장으로 진입 중인 시기에는 “그냥 버티자”는 말보다는 “지금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고민할 때다.     시장 회복은 분명 오겠지만 그사이의 시간은 손실과 기회의 양면성을 동반한다. 능동적 전략은 그 과정에서 자산을 지켜주고 다시 도약할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베어마켓에서 자산 운용 장기보유 방어 주식시장 변동성 시장 공포 최근 시장

2025-04-08

[상속법] 헤그스타드 청원

캘리포니아에서 유산상속 계획을 잘 세운다고 해도 가끔 빠뜨리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트러스트를 만들었는데도 자산을 트러스트 명의로 옮겨놓는 걸 깜빡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실수가 있다고 해서 꼭 복잡한 상속 검인 절차(Probate)를 거쳐야 하는 건 아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헤그스타드 청원(Probate Code 850)이라는 절차다.   헤그스타드 청원은 1993년 판례에서 비롯된 절차로, 고인이 트러스트를 설립했으나 부동산을 트러스트로 이전하는 과정을 완료하지 않았을 때 법원이 고인의 서면 의사에 근거하여 해당 부동산을 트러스트 자산으로 인정한 사례이다. 오늘날 PC 850 헤그스타드 청원은 후임 트러스트 관리자나 이해 당사자가 특정 자산이 신탁으로 이전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신탁 자산임을 법원에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는 절차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청원은 주로 부동산이 신탁에 등기되지 않았거나 은행 및 투자 계좌가 트러스트 외부에 남아 있는 경우, 또는 사업 지분이 제대로 이전되지 않았을 때 사용된다. 이러한 실수는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며 특히 부동산이나 고액의 투자 계좌, 가족 소유 기업 지분 등 중요한 자산일수록 이러한 누락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성공적인 헤그스타드 청원에는 트러스트 문서, 고인이 해당 자산을 신탁에 포함하려 했다는 명확한 서면 증거 (예: 트러스트에 첨부된 자산 목록), 그리고 고의가 아닌 단순한 실수로 인해 자산이 제외되었다는 점을 입증하는 자료가 필요하다. 법원은 이러한 증거를 통해 고인의 의도를 확인하고, 실수로 누락된 자산도 트러스트의 일부로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증거가 부족하거나 모호할 경우 법원이 청원을 거부할 우려도 있으므로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헤그스타드 청원의 가장 큰 장점은 정식 상속 검인 절차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로베이트라고 불리는 이 검인 절차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헤그스타드 청원은 몇 달 안에 해결될 수 있다.   헤그스타드 청원 절차는 청원서 및 관련 증빙 서류를 준비하고, 검인 법원에 제출한 후, 이해 당사자에게 통지하며 필요하면 법원에 참석하여 최종적으로 법원의 자산 확인 명령을 받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변호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경험 많은 전문가의 조언과 지도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PC 850 헤그스타드 청원은 캘리포니아 유산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계획 과정에서 놓친 실수를 바로잡고, 고인의 의지를 존중하며,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된다. 하지만 이 절차 역시 법적 절차인 만큼 준비 과정이 철저해야 하며, 증거 서류 준비, 절차 이해, 적절한 타이밍이 모두 중요하다. 만약 트러스트 외부에 남겨진 자산이 발견되었다면 경험 많은 상속 변호사와 상담하여 헤그스타드 청원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문의:(213)459-6500   스티븐 채/변호사상속법 청원 트러스트 트러스트 자산 청원 절차 트러스트 외부

2025-04-08

“미리 준비해야 자산 보호” 옥타LA·바른, 자산 관리·승계 세미나 성황

LA세계한인무역협회(옥타LA, 회장 정병모)와 법무법인 바른이 공동 주최한 해외 자산 관리 및 승계 세미나를 통해 한인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지난 21일 LA한인타운 아로마센터 내 더 원 뱅큇홀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바른의 이동훈 총괄대표 변호사를 비롯해 김도형 대표 변호사, 조웅규 파트너 변호사, 정현찬 파트너 변호사 등이 연사로 나섰다. 옥타LA 회원 또한 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끈 것은 조 변호사의 ‘자산 관리 및 승계 관련 주요 제도 소개’ 세션이었다. 이 세션에서는 조 변호사가 다양한 실례를 들어 한국의 상속제도를 설명했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상속 부분이었다. 조 변호사는 ‘한국에서 크게 사업을 하는 삼촌이 파산을 한 뒤에 미국에 사는 내가 상속을 하게 된 경우,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상속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까다로운 부분은 친지가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경우다. 상속 포기를 하지 않을 경우 큰 부채를 떠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속 포기 신청 기간이 3개월로 길지 않고 외국에서 상속 자산과 부채에 대한 정보 취득이 힘들다는 어려움이 있다.     조 변호사는 “한국에서는 ‘안심 상속 원스톱’이라는 사망자 재산조회 통합 처리 서비스를 운영해 피상속인이 상속인의 자산과 부채를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다”며 “다만 이를 온라인으로 신청하려면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하는 등 과정이 복잡해 로펌으로서 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자꾸 간병인에게 재산을 주고 있는데 이를 법적으로 막을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을 통해서 성년후견제도에 관해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이 닥쳤을 경우 노령 등의 이유로 도움이 필요한 성인을 위해 후견인이 재산관리를 맡는 성년후견제도를 이용하면 재산을 지킬 수 있다고 전했다. 피상속인이 후견인이 되면 상속인의 재산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의후견제도를 이용하면 성년후견제도를 시작하기 전 미리 지정해 놓은 자녀 혹은 친지에게 후견인을 맡길 수 있어 많은 가정이 제도를 이용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조 변호사는 “한국에서의 상속은 복잡하지만, 전문가와 상담해서 미리 준비하면 자산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정 변호사는 한국에 있는 재산을 반출해 국내로 들여오는 다양한 방법에 관해서 설명하는 세션을 가졌다.     이날 세미나 후 옥타LA측과 법무법인 바른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향후 자산 승계뿐 아니라 옥타LA 회원들이 부딪히는 국제적인 법률문제들의 원활한 해결을 위해서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 세미나는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정동완)가 공동 주관해 오늘(24일) 오후 5시 30분에 옥스포드팔레스 호텔에서 다시 한번 열린다. 세미나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글·사진=조원희 기자자산 세미나 자산 보호 상속 자산 승계 세미나

2025-03-23

[상속법] 트러스트 포함 시 불리한 자산들

트러스트는 재산을 한곳에 모아두고, 지정된 사람이 그 재산을 관리하도록 하여 사망 후 상속인에게 원활한 상속이 이루어지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보통 재산을 직접 명의로 갖고 있으면, 소유자가 사망했을 때 해당 재산이 프로베이트(Probate)라는 법적 절차를 거치게 된다.     프로베이트는 고인의 유언을 확인하고, 채무 관계나 유산 배분을 정식으로 처리하는 과정인데, 여러 서류 작업과 시간, 비용이 들기 마련이다.     트러스트를 활용하면 이러한 번거로운 과정을 줄일 수 있고, 자산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상속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다만 모든 자산을 트러스트에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자산별 특성과 목적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트러스트에 포함하지 않는 자산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다.   첫째는 자동차다. 자동차는 소유자가 사망했을 때 사망신고서만 있으면 가주 차량국(DMV)에서 손쉽게 소유권을 이전할 수 있어, 트러스트로 옮길 필요가 없는 자산으로 꼽힌다.     트러스트에 포함하지 않아도 프로베이트를 거치지 않고 처리가 가능하다. 오히려 트러스트 명의의 자동차로 사고가 발생하면, 트러스트가 보유한 다른 자산까지 소송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보험사들이 트러스트 명의의 자동차에 대한 보험 가입을 거부하거나, 보험료를 높게 책정하는 경우도 있어 불필요한 복잡성이 생길 수 있다.   두 번째는 IRA나 401(k) 같은 은퇴계좌다. 이들은 트러스트에 직접 넣기보다는, 보통 배우자를 1차 수혜자로 지정하고 트러스트를 2차 수혜자로 두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은퇴계좌 자체가 세금 혜택을 전제로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트러스트 명의로 옮기는 순간 과세 문제나 강제 인출 규정 등이 복잡해질 수 있다. 반면, 배우자가 먼저 상속받도록 설정해 두고, 배우자가 먼저 사망할 경우 트러스트를 2차 수혜자로 지정하면 이후 필요한 경우 트러스트가 재산을 넘겨받아 관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명보험은 일반적으로 수혜자를 개인으로 지정하면, 보험금이 해당 개인에게 바로 지급되므로 프로베이트를 거칠 필요가 없다. 시간이 절약되고 절차가 간단해지기 때문에, 보험금 전달 과정에서 복잡함을 피하려면 이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다.     하지만 자녀가 어리거나, 보험금 사용을 통제하려는 목적이 있다면 트러스트를 수혜자로 지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필요한 생활비만 월 단위로 지급하게 하거나, 교육비로만 사용하도록 제한하는 등 보다 세부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또한, 수혜자가 금융 관리를 스스로 하기 어렵거나 부채가 많아 재산 보호가 필요한 경우에도 트러스트를 통해 지급 방식을 조정할 수 있다.     결국 자동차, 은퇴계좌, 생명보험 등은 무조건 트러스트에 넣기보다, 각각의 특성과 관리 방식, 그리고 가족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따로 관리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다.     트러스트가 가진 장점은 분명하지만, 자산별로 반드시 포함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문의:(213)459-6500   스티븐 채 변호사상속법 트러스트 자산 트러스트 명의 자산별 특성 자동차 은퇴계좌

2025-03-11

암호화폐 둘러싼 정치권과 금융권 대결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정책을 둘러싸고 민주당을 추종하는 금융권과 전면전을 치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전략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 의하면 암호화폐 준비금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애초 미국을 전세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고 연방정부가 직접 암호화폐를 구매함과 동시에 범죄 수익으로 몰수한 자산을 비축하겠다는 의도를 비췄다. 하지만 민주당 진영에서는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비트코인 음모론자들이 민주당을 부추겨 “대통령 일가가 행정명령 이전에 암호화폐 자산에 대거 투자했으며 심지어 시장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방의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특정인사들이 비트코인 등을 미리 투자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미국증권위원회(SEC)를 동원해 대통령 일가가 개입한 시장조작 의혹을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음모론자들은 행정명령 이전에 고액을 베팅해 큰 수익을 챙긴 백악관 내부 공모자가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암호화폐 플랫폼 업체와 관련돼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이 암호화폐에 2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으나, 가짜 뉴스가 대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관계 충돌 문제 때문에 기업 경영에 손을 뗀 상태이며, 설령 사실이 개입돼 있다고 하더라도 기업 독자적인 경영 판단일 뿐이다.금융권은 암호화폐를 적극 투자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암호화폐가 널리 사용될 경우 기존 통화 중심의 금융권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일가를 향한 금융권의 직접적인 공격도 벌어지고 있다.   버지니아 타이슨스에 본사를 둔 캐피털 원 은행은 명확한 사유 없이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소유한 기업의 은행계좌 300개 이상을 폐쇄한 바 있다.     에릭 트럼프는 “캐피털 원 은행이 명확한 사유 없이 계좌를 폐쇄시켰는데, 이는 정치적인 술수”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금융기관이 대통령 가족 관련 계좌를 폐쇄한 진짜 이유는, 암호화폐를 적극 지지하는 정책에 반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팀 스콧(공화, SC) 연방상원의원은 금융기관이 확인되지 않는 각종 정보를 이유로 특정 계좌를 폐쇄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스콧 의원은 “금융권이 정치적 차별을 자행하지 못하도록 막아야만 공정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준비금 제도가 현실화될 경우, 금융기관의 존립이 위험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6조 달러에 이르는 국가부채를 줄이고 중국의 달러화 패권 도전을 막기 위한 묘책으로 암호화폐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금융권은 자신들의 이권을 침해당할까 두려워 노골적인 방해공작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암호화폐 정치권 암호화폐 준비금 암호화폐 정책 암호화폐 자산

2025-03-11

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알기 쉬운 회계 (7) - 대차 대조표

개인이나 회사의 재정상태를 알아보기 가장 손쉬운 방법이 두 가지 장부를 살펴 보는 것이다. 하나가 “손익계산서”고 다른 하나가 “대차대조표”다. 손익계산서는 일정한 기간 동안에 번 돈과 쓴 돈이 얼마인지를 나타낸다. 반면에 대차대조표는 어떤 한 시점의 재정상태를 보여준다. 2024년말 대차대조표란 2024년 12월 31일이라는 순간을 얼음처럼 얼려서 모든 행동을 잠시 멈추게 한 뒤에 사진을 찍은 것처럼 그 순간의 자산, 부채, 그리고 자본 상태를 보여준다.   회계는 한가지 사건이 발생하면 장부에 두번을 기록한다. 한번은 장부의 왼쪽에, 한번은 오른쪽에 기록을 하는 것이다. 이때, 왼쪽과 오른쪽에는 항상 같은 금액을 기록하기 때문에 왼쪽의 합계와 오른쪽의 합계가 항상 같다. 이렇게 오른쪽인 (대)변과 왼쪽인 (차)변을 (대조)해 보는 (표)라는 뜻에서 한글자씩 따 온 장부가 바로 대차대조표다.   대차대조표는 먼저 회사가 어떤 재산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를 먼저 기록한다. 대차대조표에서는 재산을 자산이라고 부른다. 자산은 현금부터 시작해서 현금화를 가장 빨리할 수있는 자산을 순서대로 기록한다. 비교적 빨리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자산과 현금화 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는 기계장비, 그리고 부동산과 같은 장기자산이 순서대로 위치한다.   자산을 가지려면 돈이 필요하다. 개인이나 회사나 돈을 조달하는 방법은 딱 세가지뿐이다. 주인이 원래 갖고 있던 자기 돈을 내든지, 남에게 빌려오든지,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주인이 자기 돈을 내거나 회사가 이익을 낸 돈을 “자본”이라고 부른다. 반면에 남에게 빌려 온 돈을 “부채”라고 부른다. 대차대조표는 자산 다음으로 부채와 자본을 기록한다. 여기서 회계의 가장 기본적인 공식이 나오는데 그것이 바로 “자산=부채+자본”이라는 것이다.   자산은 왼쪽에 그리고 부채와 자본은 오른쪽에 표시가 된다. 그런데 자산은 부채와 자본을 더한 값과 같으니 자연스럽게 장부 왼쪽의 합과 오른쪽의 합을 대조해 보면 같은 것이다.   손익계산서에서 이익이 생기면 대차대조표의 자본이 늘어난다. 반면에 손익계산서에서 손해가 생기면 대차 대조표의 자본이 줄어든다. 그래서 이 두 가지 문서는 서로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 손익계산서에 이자 비용이 나타나면 대차대조표를 보지 않고도 이 회사는 누군가에게 빌린 부채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익이 많이 나는 손익계산서를 가진 회사가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대차대조표를 보고도 어떤 회사가 좋은지를 대충 구분 할 수 있다. 자산이 클수록, 그리고 부채보다는 자본이 더 클수록 그 회사나 개인은 좀 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진 것이다. 또한 자산 중에서도 현금이 많은 회사가 현금화하기 힘든 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회사 보다 자금 동원능력면에서 안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 대조표 대차 대조표 자산 부채 변호사 공인회계사

2025-03-06

[401(k) 벤치마킹 가이드] 비교·점검 통해 은퇴 플랜 적정성 개선

기업이 제공하는 401(k) 연금 플랜은 직원들의 노후 자산 형성을 돕는 중요한 복지 제도의 하나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플랜을 유지하려면 수수료, 투자 성과, 직원 참여율, 고용주 기여도 등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401(k) 플랜 벤치마킹이 필요하다. 비효율적인 비용을 절감하고 투자 옵션을 최적화하며 직원 참여도를 높이는 등 플랜 운영 전반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수수료   우선 수수료를 점검해야 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수수료에 대한 벤치마킹이 보다 중요한 이유는 과도한 수수료가 직원들의 장기적인 퇴직 자산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투자 수수료, 기록 관리 수수료, 자문 수수료, 그리고 거래 수수료 등을 업계 평균과 비교해야 한다. DOL Form 5500 데이터나 벤치마킹 전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수수료의 적정성을 평가할 수 있다. 또 여러 서비스 제공업체의 경쟁 입찰을 통해 최적의 조건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때 유명하고 큰 플랫폼 회사라고 해서 항상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신규, 기존 플랜 여부나 플랜 자산의 규모, 직원 수, 펜션 플랜과 함께 운영되는 ‘콤보’ 여부 등에 따라 적정 수수료 구조를 가져갈 수 있도록 전문 자문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투자 라인업과 성적   401(k) 플랜에서 제공하는 투자 옵션은 시장 대비 경쟁력 있는 수익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펀드의 수익률을 S&P 500, 러셀 2000, MSCI World 등과 같은 시장 지수와 비교하고, 운용비(Expense Ratio), 리스크 대비수익률(샤프 비율, 알파, 표준편차) 등을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업주가 이를 직접 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이 역시 펀드 라인업을 구성하고 모니터하는 역할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투자자문사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직원 참여도   직원의 높은 참여율은 성공적인 연금 플랜의 핵심 지표 중 하나이다. 기업은 전체 직원 중 플랜에 가입한 비율, 평균 연금 납부율, 대출 및 인출률, 그리고 Roth 및 세전(Pre-Tax) 기여 비율 등을 비교해 보는 것이 필요다.     피델리티, 밴가드 등의 보고서나 여타 유관 기관의 설문조사 등을 활용하여 업계 평균과 비교하고, 연령대나 직급별로 참여율이 낮은 그룹을 분석하여 전략을 개선할 수 있다. 직원 참여도가 낮다면 해당 플랜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고용주 매칭 및 적립 기여도   모든 항목은 서로 연결돼 있다. 경쟁력 있는 매칭 프로그램은 직원 유지율과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당연히 직원 참여도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급여 및 추가 납입에 대한 매칭 등의 매칭 공식, 총 고용주 적립 기여도(매칭과 이익 배분), 그리고 베스팅(Vesting) 일정 등을 분석해야 한다.     업계 평균과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상황에 따라 효율성이 떨어지는 구조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중요하게 고려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플랜의 설계 및 기능   자동 가입(Auto-enrollment)과 자동 증액(Auto-escalation) 기능이 도입되었는지, 투자 옵션이 적절하게 구성되었는지, 재무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는지 등을 평가해야 한다.     앞서 언급된 개별 항목들이 다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직원들의 재정 건강을 향상하고 플랜 참여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종 업계 및 기업 규모별로 비교하고, JP모건의 벤치마킹 도구를 활용하여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유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규제 및 준수   401(k) 플랜이 ERISA(직원퇴직소득보장법) 책임을 준수하고 있는지, Form 5500 제출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는지, 차별금지 테스트(Nondiscrimination Testing)를 통과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정기적인 감사 및 법률 전문가(ERISA 변호사 또는 컨설턴트)의 검토를 통해 법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펀드 라인업 구성, 이들의 비용과 성적에 대한 모니터링, 플랜의 디자인과 기능에 대한 시기적절한 공지, 직원들을 위한 플랜 및 투자 교육 등도 실은 플랜에 대한 업주의 책임과 직결되는 항목들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 필요한 만큼의 관심을 두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서비스 제공업체와 플랜 운영   마지막으로 서비스 제공업체 및 플랜 운영(Service Provider and Plan Administration) 벤치마킹도 고려해야 한다. 기록 관리 및 TPA(Third Party Administrator) 서비스의 품질, 자문 서비스의 신뢰성, 그리고 기술 및 모바일 접근성 등 역시 평가 대상이다.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위에 언급한 부분에 대한 플랜의 현주소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이 부분은 비용이나 투자 라인업 구성, 업주 및 직원 서비스 등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회사의 상황에 따라 다른 서비스 제공업체가 더 맞는 파트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   401(k) 플랜 벤치마킹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직원들에게 최적의 투자 옵션과 혜택을 제공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수료 절감, 투자 성과 평가, 직원 참여율 분석, 고용주 적립 기여율 비교, 규제 준수 점검 등을 통해 기업의 연금 플랜이 업계 평균과 어떻게 비교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특히 이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직원 만족도를 높이며, 장기적으로 기업의 인재 유지 전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k) 벤치마킹 가이드 적정성 플랜 플랜 벤치마킹 플랜 자산 투자 수수료

2025-03-04

베이비붐 세대 "내가 번 돈 내가 쓴다"

베이비붐 세대가 상속보다 자산 지키기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찰스 슈왑이 투자 가능 자산 100만 달러 이상 보유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5%가 "살아 있는 동안 내 돈으로 즐기고 싶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자의 대부분은 베이비붐 세대였다.   베이비붐 세대의 이런 태도는 지금까지의 예상과는 사뭇 다르다. 베이비붐 세대는 역사상 보유 자산이 가장 많은 최대 규모의 인구 집단으로 은퇴가 시작되면 사상 최대 규모의 부의 이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방 센서스국은 앞으로 2년간 매일 1만2000명이 65세가 되는 이른바 '실버 쓰나미'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지난해 발간한 '2024년 글로벌 자산 보고서'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보유한 부의 가치가 83조5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인구 21%가 전체 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은퇴 쓰나미와 거대한 보유 자산은 사상 최대의 세대간 부의 이전으로 귀결하면서 경제 전반에 전례 없는 파급효과를 낳을 것처럼 보였다. UBS는 앞으로 20년~25년 사이에 부동산과 현금이 세대를 건너 이전된다고 예상했다. 주택 이전도 주목을 받았다. 베이비붐 세대가 보유한 주택 자산은 약 17조 달러 규모로 지난해 기준 전국 주택 자산의 절반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나온 설문조사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은퇴 이후 생활 설계 투자회사로 유명한 '에드워드 존스'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는 자산 중 약 40%만 생전에 자녀에게 상속할 계획이었다. 나머지 자산은 사후 상속이었다.   지난해 말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설문조사에서는 베이비붐 세대의 22%만 유산 상속 계획을 마련한 상태였다. 40%는 유언장 작성을 하지 않았고 유산 상속을 가장 중요한 재정 목표로 삼은 비율은 11%에 그쳤다. 17%는 유산을 누구에게 상속할지 확신이 없었다. 찰스 슈왑의 설문조사에서 45%가 내 돈은 내가 쓰고 싶다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런 태도는 이전 세대가 보여줬던 상속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관이 변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상속 미루기가 아닌 자산 활용 의지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한다.   자산과 은퇴에 대한 시각은 베이비붐 세대만 바뀐 것이 아니다. '재정 독립, 조기 은퇴'를 지향하는 파이어족(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이나 '다 쓰고 죽자(Die with Zero)'는 대놓고 직설적인 태도는 여러 세대에게 공감을 얻었다. 모두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돈을 쓰면서 인생을 즐기는 것에 가치를 둔다. 베이비붐 세대가 여행과 여가, 건강 관리 등에 집중하며 적극적으로 자산을 소비하려는 것은 젊은 세대의 방식을 흡수한 부분도 있다.     현실적인 이유도 분명히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평균 수명이 늘면서 직접 해결해야 하는 생활비와 의료비 부담이 계속 증가하는 첫 번째 세대다. 은퇴 후에도 늘어나는 생활비는 자산을 빠르게 소진하는 주요 요인이다. 특히 최근의 인플레이션으로 노년층은 저축 인출률이 높아졌다.     의료비와 장기 요양비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피델리티 조사에 따르면 평균적인 65세 은퇴자가 평생 지출하는 예상 의료비는 장기요양 비용을 제외하고도 16만5000달러다. 장기요양은 베이비붐 세대의 최대 고민 중 하나다. 피델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65세를 기준으로 앞으로 장기 요양 가능성이 있는 이들은 70%에 이른다. 장기요양 재정설계회사 젠워스에 따르면 지난해 요양시설 중간 비용은 연 6만4200달러였다. 개인 병실 요양원은 연 11만6800달러나 됐다. 베이비붐 세대의 '내 돈 내가'도 이해가 간다. 수명 증가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비 상승, 막막한 의료비가 '상속보다 내 노후'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베이비붐 세대가 재산 축적과 상속이라는 전통 가치에서 완전히 벗어나리라 예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상속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주택이다. 집은 오랫동안 순자산 증대와 재정 안정의 필수 자산이었다. 문제는 집값이 젊은 세대에게 절망적일 정도로 급등했다는 점이다. 마침 베이비붐 세대는 집을 많이 갖고 있다. 2022년 프레디맥 조사에서 베이비붐 세대 보유 주택은 3200만 채였다.   자녀 세대의 상속 기대치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노스웨스턴 뮤추얼 조사에서 밀레니엄 세대의 32%가, Z세대의 38%가 상속을 기대했다. 이유는 간명했다. 상속이 재정적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와 '필수적'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밀레니엄 세대의 59%, Z세대의 54%였다.     연방준비제도의 통계도 상속과 재정적 안정, 주택 구입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연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평균 은퇴 저축액은 35세 미만 1만9000달러, 35세~44세 4만5000달러였다. 상속이 주택 구매와 은퇴 준비에서 다음 세대에 미칠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프레디맥 조사에서 베이비붐 세대 가운데 주택 소유자의 75%가 집을 상속하거나 팔아서 수익을 물려줄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베이비붐 세대도 자식 세대의 상황을 잘 이해한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세대별 고민을 바탕으로 상속을 놓고 솔직한 대화를 권한다. '에드워드 존스'의 조사에서 나타났듯 가족과 상속을 논의한 이들은 35%에 그쳤기 때문이다. 부모 세대는 불안감이든 노후를 즐기든 자산을 더 오래 갖고 있으려는 이들이 50% 육박한다. 반면 찰스 슈왑 설문조사에서 '살아있는 동안 내 돈으로 내가 즐기겠다'고 응답한 밀레니엄 세대는 15%였다. X세대는 11%에 머물렀다. 젊은 세대는 즐길 것이라는 선입견과 다르다. 그만큼 상속을 기대하는 것일 수도 있다.   상속이 지연되면 일반적으로 젊은 세대는 주택 구입과 은퇴 준비까지 순차적으로 재정 부담이 커진다.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20대~30대와 자녀 양육비가 많이 드는 40대~50대도 돈이 필요하다. 가족간 신뢰와 재정적 안정을 위해 상속을 놓고 현실적인 고려 요소와 기대치, 시기를 대화로 조정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유회 객원기자베이비붐 생활비 베이비붐 세대 주택 자산 보유 자산

2025-03-02

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 알기 쉬운 회계(5) - 차변과 대변

한가지 사건을 장부 왼쪽에 한번, 오른쪽에 한번, 두번을 기록하는 것을 ‘복식부기’라고 말한다. 같은 금액을 두번 기록하는 것이다. 장부의 왼쪽을 차변(Debit), 오른쪽을 대변(Credit)이라고 부른다. 왼쪽과 오른쪽에는 항상 같은 금액을 다른 이름으로 한번씩 기록을 한다. 그래서 왼쪽에 있는 금액들을 전부 더한 합계와 오른쪽 금액들을 전부 더한 합계는 항상 같다. 이것을 “대차가 맞는다”고 말한다.   장부를 기록할 때, 알아야 할 것은 딱 다섯개 항목이다. 자산, 자본, 부채, 수익, 비용이 그 것이다. 다섯개 항목 중에서 왼쪽에 표시하는 항목이 두개, 오른쪽에 기록하는 항목이 세개다. 자산과, 비용은 왼쪽이 자기 자리다. 그리고 자본, 부채, 수입, 세가지는 오른쪽이 자기 자리다.     왼쪽에 기록하는 두개 항목들은 공통점이 있다. 회사가 돈을 어떻게 가지고 있는지, 또는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나타낸다. 회사는 돈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던지, 현금으로 다른 자산을 구입하던지 아니면 비용으로 사용한다. 현금 이외의 자산은 건물이나 기계와 같이 오랫동안 사용되는 것들이다.     반면에 비용은 인건비나 우편료와 같이 단기간에 써버리는 지출이다. 자산과 비용은 원래 있어야 할 자리가 왼쪽이다. 이렇게 원래 자리가 왼쪽인 항목이 가끔 오른쪽에 기록되기도 한다. 원래 자기 자리의 반대쪽에 기록될 때는, 그 항목의 금액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른편이 자기 자리인 항목들은 부채와 자본, 수익이다. 이 세가지는 모두 회사에 돈이 어떻게 들어왔는지를 보여준다. 자본은 주주가 ‘자기 돈’을 넣은 것이고, 부채는 빌려 온 ‘남의 돈’이다. 수익은 회사가 영업활동을 통해서 번 돈이다. 세가지 모두 회사가 돈을 어디서 어떻게 조달했는지를 나타낸다. 결론적으로 장부의 오른쪽은 자산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를, 장부의 왼쪽은 그 자산을 어떻게 ‘운용’했는 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보자.   1. 어떤 회사가 만불을 빌려서 사업을 시작했다. 2. 그리고 이 빌린 돈 만불을 모두 인건비로 사용했다. 3. 회사는 직원에게 인건비를 사용한 대신, 고객에게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2만불을 벌었다.   이 세가지 사건을 장부에 표시해 보자. 처음에 빌린 돈 만불은 왼쪽에 현금자산 만불이라고 적는다. 동시에 오른쪽에 부채, 만불로 표시한다. 현금은 자산이니까 왼쪽이 자기 자리다. 부채는 오른쪽이 자기자리다. 이 돈 만불로 인건비를 지급했다면, 비용은 왼쪽이니, 왼쪽에 인건비(용) 만불이라고 기록한다. 그런데 비용을 현금으로 지급했으니, 현금이 줄어들었다. 현금의 자리는 원래 왼쪽인데, 현금이 감소했으니 오른쪽에 표시한다. 비용의 사용이 늘어난 만큼 오른쪽에 현금 만불을 기록해서 줄어든 것을 표시해야 '대차가 맞는다.' 처음에 빌려온 현금 만불이 인건비로 쓰여서 이제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객에게 2만불을 수수료로 받았다면, 왼쪽에 현금의 증가 2만불, 오른쪽에는 그 원인이 되는 ‘수익’의 증가로 2만불을 기록한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 활력 자산 자본 수익 비용 한번씩 기록

2025-02-06

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알기 쉬운 회계(4) - 두가지 식만 알면 회계는 끝

회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두가지 등식이 있다. 이 두가지 등식만 완전히 이해하면 회계는 끝이다. 등식은 등호(=)의 양쪽에 있는 값이 서로 같다는 말이다.    첫번째 등식이다. ▶자산=자본+부채   자산은 재산이다. 자본은 회사의 주인이 회사에 넣은 ‘자기 돈’이다. 부채는 회사가 빌려 온 ‘남의 돈’이다. 이 식을 말로 풀면 이렇다. “회사의 재산은 주주가 투자한 자기 돈과 회사가 빌려온 남의 돈을 더한 값이다.” 이 식은 기업의 재무상태표(Balance Sheet)를 기반으로 한 등식이다.     재무상태란 회사의 자금 사정이 어떤가를 말해준다. 예를 들어 회사의 주주가 자기 돈 6,000불을 투자하고, 은행에서 4,000불을 빌려서 모두 10,000불의 현금을 가지고 있다면, 이 등식은 성립한다. 왼쪽에 현금자산 10,000불과 오른쪽에 자본과 부채를 더한 값 10,000불이 같기 때문이다. 보통 자산의 규모가 클수록 큰 회사가 된다. 하지만 자산이 아무리 커도 전부 부채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재정상태가 건전하지 않은 회사다. 자산 중에는 부채보다 자기자본의 비중이 클수록 건강한 회사가 되는 것이다.     두번째 등식이다. ▶수입–비용=순이익(자본)   두번째 등식은 손익계산서(Profit/Loss Statement)를 설명하는 식이다. 기업이 1,000불의 매출(수입)을 올렸다. 그런데 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만일 600불의 비용을 사용했다면, 순이익은 400불이 된다. 하지만 수입 1,000불을 만들기 위해서 비용을 만일 1,400불을 사용했다면, 순손실이 400불 발생한다는 것이다. 수입에서 비용을 뺀 금액이 플러스가 되면 순이익이 되고, 반대로 마이너스가 되면 순손실이 발생한다. 중요한 것은 순이익이 자본금에 더해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아래식에서 순이익은 윗식의 자본과 같은 말이다. 반면에 순손실은 자본금을 줄여준다. 손실이 계속되어 자본이 계속 줄어드는 현상을 ‘자본잠식’이라고 부른다.   순이익이 자본과 같은 말이기 때문에, 위의 두개의 등식은 서로 연결이 되어 있다. 만일 이 회사가 400불의 순이익이 발생했다면, 아래 식에서 늘어난 400불의 순이익은 윗식에서 자본을 늘리고, 그만큼 자산도 함께 늘어나는 것이다. 반대로 순손실이 생기면 자본이 그만큼 줄어들고 자산도 그만큼 같이 줄어 든다.     순이익이나 순손실이 자본과 같은 말이므로 위의 두가지 등식에서 언급된 항목은 딱 다섯가지다. 이 다섯가지 항목이 회계장부에 기록이 되는 것이다. 복식부기는 같은 금액을 왼쪽에 한번, 오른쪽에 한번, 두번을 기록한다. 다섯가지 항목 중에 자산과, 비용이라는 두가지 항목은 왼쪽(차변)에 기록을 하고, 자본, 부채, 수익의 세가지 항목은 오른쪽에(대변)에 기록을 해서 대차를 맞춘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회계 손헌수 변호사 공인회계사 자본 부채 부채 자산

202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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