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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자선단체도 실업보험 면제

연방대법원이 지난 5일 위스콘신 주가 가톨릭 자선단체에 실업보험을 면제하지 않은 것은 위헌이라고 대법관 9명 만장일치로 판결했다. 이번 판결로 대법원은 종교 단체에 우호적인 판례를 이어온 종교 자유 보호 입장을 재확인했다.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판결문에서 "이번 사안은 종교 보호 원칙을 판단하는 데 있어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위스콘신주의 결정이 수정헌법 1조의 종교 자유 조항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위스콘신 주법은 종교적 목적으로 운영되는 교회 산하 단체에 대해 실업보험 납부 의무를 면제하고 있다. 그러나 위스콘신주는 가톨릭 자선국과 산하 4개 기관에 대해 "종교적 동기가 있더라도 수행하는 업무 자체는 세속적"이라며 예외 적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위스콘신 주정부는 이 단체들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 훈련 등에서 종교 교육을 하지 않으며 직원이나 수혜자에게 가톨릭 신앙을 요구하지 않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가톨릭 자선국은 비영리 법률단체 '종교 자유 베킷 기금'의 법률 지원을 받아 위스콘신주가 자신들을 다른 종교 단체들과 다르게 대우한다고 주장했다. 전도를 하지 않고 비신자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면제에서 배제한 것은 차별이라는 것이다.   대법원은 위스콘신주가 일부 종교 단체는 면제하고 다른 단체는 면제하지 않는 것은 '자선활동 시 교리를 전파하느냐는 신학적 기준에 따른 것'으로 이는 종교 간 차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이 사건은 최근 종교 권리와 관련해 이념적으로 갈라졌던 다른 사안들과 달리 만장일치로 결론이 났다. 이번 사안이 '종교 대 비종교' 구도가 아닌, 특정 종교 유형 간 차별 문제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종교 자유 베킷 기금'의 에릭 라스바흐 변호사는 판결 직후 "가톨릭 자선단체가 모든 이들에게 도움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종교적이지 않다고 보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위스콘신주는 가톨릭 자선국이 1971년 이후 줄곧 주의 실업보험 제도에 참여해왔으며, 초기 등록 서류에서도 그들의 업무를 '자선적', '교육적', '재활적'으로 규정했을 뿐 '종교적'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위스콘신주의 콜린 T. 로스 법무차관은 이번 판결이 광범위한 세금 면제 확대로 이어질 경우, 종교계 병원 등에서 근무하는 100만 명 이상이 실업급여 보호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스 법무차관과 지방정부 협의체들은 보험료 납부 기관이 줄어들 경우, 주 정부들이 모든 종교 면제를 폐지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가톨릭 자선국은 교회 자체의 실업보장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을 보호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주정부와 동일한 최대 급여액을 보장하며 신속하게 수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동권 단체들은 이 프로그램이 정부의 지급 보증이 없고, 기금 고갈 시 보완 수단이 부족하다는 점, 연방 보조금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크다고 지적했다.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위한 미국인 연합'의 레이첼 레이저 대표는 이번 판결이 "종교를 명분으로 노동자 보호를 회피하려는 위험한 흐름을 강화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안유회 객원기자자선단체 실업보험 종교 단체들 종교 보호 종교 자유

2025-06-09

종교 신념보다 회사 정책이 우선

회사 게시판에 종교적 신념을 표현한 글이 회사의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사건에 대해 연방 대법원이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 판결은 연방 대법원이 종교의 자유에 근거한 주장을 인용하던 기존의 흐름에서 벗어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연방 대법원은 지난 3월 '스나이더 대 아코닉' 사건에서 제8순회 항소법원의 원심판결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종교 차별을 주장한 직원이 패소했다.   사건은 산업용 알루미늄 제품 제조사인 아코닉사의 인트라넷에 무지개 이미지가 게시되면서 시작됐다. 무지개 이미지는 성소수자 인권 기념의 달을 의미하는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를 맞아 게시됐다.   제8순회 항소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스나이더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LGBTQ+ 상징으로서의 무지개 깃발 사용에 반대하며 "그건 하나님께서 혐오하시는 일이다. 무지개는 성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올렸다.   스나이더는 자신의 발언이 설문조사에 익명의 응답으로만 전달될 것이라 믿었으나, 실제로는 회사의 내부 메시지 보드에 게시되어 다른 직원들이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그의 발언이 다양성 정책을 위반했다고 판단하여 해고했다. 아코닉사는 법적 보호를 받는 정체성에 대해 적대적 발언을 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스나이더는 자신의 발언이 성경에 근거한 진심 어린 종교적 신념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했다. 무지개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언약을 상징하는 것이므로 성적 정체성의 상징으로 사용하는 것은 신성 모독이라고 여겼다.   법원은 스나이더의 종교적 신념과 관습, 실천이 외형상 중립적인 아코닉사의 고용 정책과 직접 충돌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판결문에서 법원은 "종교는 스나이더가 게시판에 무지개 관련 의견을 올리도록 강제하거나 유도하거나 영감을 준 것이 아니다"라고 명시했다. 또 아코닉사의 정책은 종업원의 종교적 신념 자체를 규제하지 않으며, 다만 직장 내에서 적대적이거나 불쾌한 환경을 조성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코닉사 측은 스나이더가 무지개에 대한 특정 신념을 가졌기 때문에 해고된 것이 아니라, 그 신념을 표현한 방식이 문제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나이더 또한 자신이 단순히 신념을 가졌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고는 주장하지 않았다.   이번 판결은 고용주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제8순회 항소법원의 판단은 종교가 직원의 차별적 발언이나 적대적 행동에 대한 면책 논거로 무조건 사용되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고용주의 중립적인 정책이 직원의 종교적 행위 범위를 벗어난 행동에 적용되는 것은 정당하다는 것이다.   법률 전문가의 콘텐츠 플랫폼인 JD 수프라는 종교적 신념이 진실하더라도, 그 표현이 직장 내에서 괴롭힘이나 차별로 해석될 수 있다면 보호받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도 이번 사건에서 스나이더의 주장을 지지하지 않았다. EEOC는 고용주가 종교적 표현을 이유로 징계할 수 없지만, 종교적 표현이 직장 내 괴롭힘이나 차별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에는 예외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방 대법원은 수십 년간 종교의 자유 주장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2014년 '버웰 대 하비 로비' 사건에서는 기업주가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여성 피임약 보험 제공을 거부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2021년 '풀턴 대 필라델피아시' 사건에서는 가톨릭 자선단체가 동성 커플을 위탁 부모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는 이유로 시 정부가 계약을 거부한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만장일치로 판결했다.   이번 판결에도 불구하고, 종교의 자유와 직장 내 차별 방지 원칙 사이에서 어디까지가 보호받을 수 있는 경계인지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판결은 직장 내 종교 자유와 다양성 정책 간의 충돌이 어떻게 법적으로 해석되고 적용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판례로, 향후 유사한 사례에 대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안유회 객원기자종교 신념 종교적 신념 종교가 직원 종교 차별

2025-05-26

토론토, 예배당 앞 시위 제한한다

  예배당 등 종교시설 앞 시위를 제한하는 새로운 토론토 시 조례안이 오는 시의회 표결에 부쳐진다. 올리비아 차우 토론토 시장은 최근 이를 둘러싼 여론이 뜨거웠다며 "예배를 드리러 가는 시민들의 안전 우려와 집회•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례는 예배당, 종교 기반 학교, 문화시설 등 ‘취약 시설’에 대해 요청이 있을 경우 20미터 ‘접근 보호구역(access area)’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보호구역을 신청하려면 최근 3개월 내 시설 접근을 방해한 시위가 있었음을 입증해야 하며, 보호구역은 180일간 유지된다. 연장도 가능하다.   조례 시행을 위해 시는 단속을 위한 조례 담당관 12명을 신규 채용하고 160만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추가로 20만 달러는 시민 교육에 사용된다. 위반 시 최대 5,000달러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조례는 통과되면 오는 7월 2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조례는 지난 2024년 12월 시의회에서 시 매니저에게 법률 고문과 함께 초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그간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통해 수천 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우 시장은 “종교•표현•집회의 자유를 보호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안심하고 예배할 수 있는 환경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사 조례는 지난해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브램튼과 본에서도 이미 시행 중이다. 두 도시 모두 예배당 반경 100미터 내 시위를 금지하고 있다. 온타리오 주법도 낙태클리닉 반경 150미터 이내 시위를 금지하고 있어 형평성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브래드 브래드퍼드 시의원은 이번 조례의 20미터 보호구역은 "너무 좁다"며, 브램튼•본처럼 최소 100미터 이상 거리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미터는 많은 토론토 도로의 보도폭보다 좁다”며 "시의회가 보다 실효성 있는 조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토론토 예배당 예배당 종교 토론토 시장 접근 보호구역

2025-05-26

기독교 드라마·영화 인기 뜨겁다

최근 '예수 콘텐츠'로 불리는 종교 콘텐츠 제작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TV 시리즈 '더 초즌(The Chosen)이 성공을 거두면서부터다. '더 초즌'은 예수의 이야기를 기존의 경건한 신화적 서술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인물과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시즌 7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이야기 구조로 풀어냈다. 텍사스에서 촬영한 2018년 첫 번째 시즌은 제작비가 1000만 달러였다. 다섯 번째 시즌 '최후의 만찬'은 제작비가 4800만 달러로 뛰었다. '더 초즌'은 현재 전 세계에서 50개 언어로 번역돼 2억8000만 명 이상이 시청했다.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시리즈는 부활절 시즌에 맞춰 전 세계 극장에서 3부작 영화로 개봉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8일 1부와 2부가 공개됐다. 현재는 아마존 프라임에서 상영 중이고 전용 앱으로 무료 시청도 가능하다.   '더 초즌'의 인기 행진은 끝나지 않았다. 여섯 번째 시즌은 예수의 십자가 처형 이야기를 다루며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마지막 시즌은 전 세계에서 극장 이벤트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리즈 외에도 어린이 애니메이션과 요셉을 주인공으로 한 미니시리즈, 탐험가 베어 그릴스와 함께하는 리얼리티쇼 등 다양한 스핀오프를 기획하고 있다.   '더 초즌'의 성공은 예수 역할을 맡은 주연배우 조너선 루미를 스타로 만들었다. 9년 전만 해도 LA의 무명 배우였던 루미는 어느 날 아침 "하느님, 이젠 당신의 손에 맡깁니다. 제 뜻대로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기도했고 3개월 뒤 '더 초즌'에 캐스팅돼 예수 역할을 맡았다. 가톨릭 신자인 루미는 이제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셀카를 찍고 대규모 신앙 집회에서 연설을 한다. 유명인들은 돈을 내고 따로 루미를 만나기도 한다.     '더 초즌'의 댈러스 젠킨스 감독은 "이야기 자체가 역사상 가장 유명한 것이어서 흥행의 공을 내가 가져갈 순 없다"면서도 "다만 신자와 비신자 모두에게 인간애와 그 현재적 의미를 일깨웠을 것"이라고 흥행 성공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마존은 최근 '하우스 오브 다윗(House of David)'이라는 초대형 성경 드라마를 공개했다. 드라마에는 특수효과를 동원한 골리앗과의 전투 등 화려한 볼거리도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를 제작하는 '원더 프로젝트'는 아마존과 장기 계약을 맺고 신앙 기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넷플릭스도 '마리아(Mary)' 등 기독교 영화 제작을 끝냈으며 다음 작품으로 현대 테네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 '룻과 보아스(Ruth and Boaz)'를 예고했다.   찰스 디킨스가 자녀들에게 예수의 삶을 설명하기 위해 쓴 책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는 지난달 11일 개봉해 흥행 2위까지 올랐다. 한인 장성호 감독이 만든 이 영화에는 케네스 브래너와 우마 서먼, 피어스 브로스넌, 벤 킹슬리 등 호화 출연진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전 세계에서 흥행을 거둔 2004년 화제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도 속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부활(The Passion of the Chris: Resurrection)' 제작에 들어갔다. 여름께 이탈리아에서 촬영에 들어갈 속편에 대해 멜 깁슨 감독은 "천사의 타락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짐 카비젤은 전편에 이어 예수 역을 맡는다.   신앙 기반 콘텐츠의 급부상은 종교적, 정치적 흐름 때문만은 아니다. 상업적 이유도 크다. 우선 성경 속 이야기는 2000년 전 저작권이 만료돼 제작비 부담이 적다. 상대적으로 제작이 덜 복잡하고 스타가 없어도 예수라는 존재 자체가 브랜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규모 캐스팅이 필요 없다. 무엇보다 전 세계 약 24억 명에 이르는 기독교 인구가 예비 관객으로 존재한다. 제작비 대비 수익성이 높은 것이다.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지는 기독교 콘텐츠의 강점으로 "기독교적이지 않다"는 부정적 평가마저 오히려 기독교적 열정을 자극한다고 분석했다. 역사적으로 신앙은 박해를 통해 더 강해졌다는 점에서 오히려 반응이 더 뜨거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흥행 요소 덕분에 한때 교회 네트워크와 보수 매체의 지원에 한정되었던 신앙 기반 콘텐츠는 이제 주류 플랫폼인 아마존과 넷플릭스까지 진출하게 됐다.     이런 흐름을 주기적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종교 미디어 전문가인 다이앤 윈스턴 USC 교수는 "할리우드에서 종교 콘텐츠 부흥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며 "종교에 대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관심은 본질적으로 주기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의 흐름엔 좀 더 대중적인 특징이 있다. 최근 작품들은 설교하려 들지 않는다. 신앙을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다룬다. 이런 접근 방식 덕분에 비신자도 부담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이들 작품은 전통적인 신앙 중심 콘텐츠와 일반적인 세속 콘텐츠 사이의 중간지대에서 신앙인을 일반 인물로 묘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종교색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본질은 유지하는 균형 잡힌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다. '더 초즌'은 오히려 직장 내 드라마나 '웨스트윙'의 갈릴리 버전처럼 느껴진다는 평가도 있다.   그래도 종교 경전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는 일반적인 드라마와 다르다. 신성함에 대한 존중과 해석의 경계에서 제작자들은 고민한다. 이런 균형 감각을 갖추면서 성경 드라마는 이전과 다른 대중적 흥행을 이뤄냈고 지금의 인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안유회 객원기자아마존 기독교 종교 콘텐츠 3부작 영화 인기 행진

2025-05-19

[삶의 뜨락에서] 인도네시아 - 종교가 생활인 나라

지난 3월에 동남아 크루즈를 다녀왔다. 비행기로 뉴욕에서 타이페이로, 타이페이에서 인도네시아 발리에 거의 하루 만에 도착했다. 계절이 겨울에서 여름으로 하루 사이 바뀐 셈이다. 88도의 바닷바람이 끈끈하게 몸에 엉긴다. 가로수의 야자수 나무가 ‘Welcome to Bali’ 두 손 벌려 환영한다. 세계적인 휴양도시인 발리의 제일 큰 자랑은 하늘에서 춤추는 구름과 시시각각 변하는 바닷물 색의 오묘하고도 신비로운 조화였다. 건축물과 관광산업을 위한 모든 시설은 인간이 만들었지만, 결코 인간이 흉내 낼 수 없는 자연경관은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그대로 멋진 한장의 그림엽서가 된다.     인도네시아는 국토 한가운데로 적도가 통과하여 많은 지역이 열대 정글로 이루어져 있고 많은 섬에는 사화산, 활화산, 휴화산들이 있다. 일 년 내내 고온다습한 우기와 고온 건조한 건기가 있다. 이슬람교가 국교는 아니지만 2억이 넘는 88%가 이슬람교를 믿지만 발리는 87%가 힌두교 신자이다. 다만 발리 힌두교는 발리 토착 신앙과 인도 불교 및 힌두교의 융합으로 인도와 다르게 ‘성스러운 물의 종교’라 불리며 현세적인 정령신앙에 가깝다. 그들에게 종교는 일상생활에 젖어있어 각 개인의 집에, 공공장소에 또 마을에 성전을 모시는데 식사 전에 마른 바나나 잎으로 만든 접시에 꽃, 밥, 음식 등을 담아 조상신께 정성껏 공양하는 ‘카낭 사리’로 가는 곳마다 공양 접시가 눈에 띄었다. 덥고 습한 날씨여서 위생과 질병이 염려되었으나 그들은 진지하고 마냥 행복해 보였다.     발리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속한다. 네덜란드 식민지로 300여 년을 보내고 일본의 짧은 지배 기간을 거쳤으나 서구식 건물이나 철도 하나 만들어지지 않았고 그 섬에서 생산되는 천연자원을 유럽으로 실어 나르는 관광지로만 알려졌기에 더 이상의 발전을 보지 못했다. 아직도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자연 그대로인 순수하고 아름다운 경관은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는다. 타나롯 사원은 발리의 명소다. 주위에 바위가 많아 옥색 바다와 더불어 숨이 막히는 경관을 자아낸다. Rice Field와 Coffee Plantation도 그들만의 자랑이며 아주 인상적이었다. 어떤 사원을 방문했는데 힌두교 사원, 교회, 성당, 절과 모스크가 함께 있어 신기했는데 가이드가 발리에서는 모든 종교를 서로 존중하고 하모니를 이루며 살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지어졌다고 설명하자 가슴이 뭉클했다.     발리에서 3일을 바쁘게 보낸 후 크루즈에 승선했다. 하룻밤을 항해 후 첫 도착지가 Lombok이다. 발리와 다르게 여기는 거주민의 90%가 이슬람교 신자다. 이곳은 대중교통편이 없어 오토바이가 제1의 교통수단이다. 남자들은 밭에 나가 벼농사를 짓고, 히잡을 쓴 여성들이 매일 아이들을 등하교시키고 일상생활을 한다. 아낙들은 Batik이라는 수공예품을 직조해 일상에 필요한 생활용품을 만든다. 다음에 들린 곳은 Sesak Ende 이라는 마을이다. 차에서 내리자, 소똥 냄새가 진동했다.     이번 여행에서 나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할머니 한 분이 조그만 방갈로 같은 초가집 앞 마루에 앉아 계셨다. 소똥으로 코팅한 마루 뒤에 4x4 크기의 방안의 선반에 담요 한장과 바구니 하나가 전부였다. 부엌은 마을 공동으로 마을 중심부에 있었는데 역시 솥 하나와 몇 개의 기구들이 전부였다. 가이드는 3월 한 달이 라마단(일출에서 일몰까지 금식하는 종교의식)이어서 부엌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갈하게 차려입은 이 할머니는 우리에게 당신의 집안을 보여주는 호의를 베풀었지만, 이분은 하루를 어떻게 소일하실까 궁금해졌다.     여기 주민들은 모두 무소유주의자이며 금욕주의자들인가. 마을 회당에 들어가니 사내아이 넷이 평상에서 카드 게임을 하고 한 9살 정도로 보이는 한 여자아이가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장면 또한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이 애는 과연 무엇을 보고 있을까.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을까. 그들은 현실과 인터넷 세상을 어떻게 조율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인도네시아 종교 인도네시아 발리 현재 인도네시아 발리 힌두교

2025-05-05

조지아서 '종교적 자유'법 시행 눈앞

켐프 주지사도 지지...10년 논쟁 종지부 찍어 민주당 반대 "동성커플 등 차별 길 터준 것"   개인의 종교적 자유와 신념을 보장하는 '종교적 자유'(religious liberty) 법안(SB 36)이 10년간의 치열한 논쟁 끝에 지난 2일 조지아 주의회를 통과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이미 소셜미디어를 통해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혀 '종교적 자유'를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 법안은 지난 2일 주 하원 투표에서 96대 70표로 통과됐다. 의원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당 노선에 따라 찬성과 반대 투표를 던졌다. 이날 법안 통과 직후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2018년 주지사 선거에서 약속했듯이 법안에 서명하겠다"며 “주민들의 깊은 신앙에 대한 나의 존중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하원에 앞서 상원에서는 지난달 4일 통과됐다.   연방의 '종교적 자유 회복법'을 본 딴 이 법안은 정부의 침해 없이 자유롭게 예배하고 신앙에 따라 행동하는 개인의 ‘종교적 자유’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더 나아가 개인의 종교적 표현을 침해하거나 종교적 자유와 상충되는 법 제정을 금지한다. 예를 들어, 동성 커플이 결혼식장일 빌리겠다고 할 경우 업주는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거절할 수 있다.   종교적 자유법안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10여년간 조지아 의회에서 이어져왔다. 민주당 등 반대 진영은 '종교적 자유'를 명분으로 법이 시행될 경우 동성 커플의 자녀 입양이나 미혼 커플의 주택 구입 등이 어려워질 수 있고, 고용주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직원을 해고하는 등 특정 성향의 집단을 합법적으로 차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16년 네이선 딜 당시 주지사는 종교적 자유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는데, 그 때가 그의 8년 임기 중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꼽히기도 한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에 힘입어 트랜스젠더 제한, 이민자 단속 등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주의를 반영하는 법안이 조지아에서 빛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 하원에서 이 법안을 지지한 타일러 폴 스미스 의원은 “이것은 개인이 개인을 차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게 아니라 주정부가 조지아에서 종교 활동에 부담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헌법적 권리가 이미 종교적 자유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성소수자(LGBTQ+)에 대한 차별을 승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우려한다.   에스더 패니치(민주) 하원의원은 “이 법안은 종교적 소수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종교적 자유라는 구실로 차별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상공회의소들은 이 법안이 “주 정부의 평판을 훼손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윤지아 기자 윤지아 기자조지아 종교 종교적 자유 조지아 주의회 제정 유력

2025-04-03

[삶의 향기] 불교는 종교일까, 철학일까

불교에 관심 있는 이들이 흔히 던지는 질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불교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도 자주 등장하며, 인공지능에게 ‘불교와 관련해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언제나 상위에 오르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세 단어, 즉 ‘불교’, ‘종교’, ‘철학’에 대한 정의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게 그리 간단치가 않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불교의 핵심은 공(空)일까. 업과 인과의 법칙일까, 윤회일까. 윤회를 불교의 진리로 보는 이도 있지만, 불교와는 관계없는 고대 인도 종교의 가르침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불교는 수행 중심의 종교라고 하지만, 정토종처럼 철저히 신앙 중심의 불교도 있다. “불교에도 신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이르면 어지간한 불교 학자들도 불교를 정의하려는 시도에 진이 빠질지도 모른다.     종교도 마찬가지다. 서구에서 말하는 ‘religion’은 대개 인격적인 신과의 관계, 계시, 구원, 의례 등을 중심으로 한다. 하지만 동양의 ‘종교’는 ‘근본을 가리키는 가르침’을 뜻하며, 반드시 신과의 관계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인간 존재와 세계의 근본을 통찰하고자 하는 수행이나 철학적 가르침도 동양에서는 종교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철학은 더 복잡하다.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것 자체가 철학의 한 주제이기도 하다. 철학은 배경과 전통이 매우 다양하며, 존재, 인식, 가치, 마음, 언어, 논리 등 그 범위 또한 광범위하다. 종교나 과학에 대한 철학의 관점도 학자마다, 전통마다 천차만별이다.     이 질문을 단순화하면 이 정도로 정리해 볼 수는 있겠다. 종교를 서구적 개념인 ‘religion’으로 본다면 불교는 종교가 아닐 수도 있다. 반대로, 동양의 ‘宗敎(종교)’ 개념을 적용하면 불교는 철학이라기보다 오히려 종교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도 논란은 남는다. 불교의 신앙 대상인 법신불을 우주의 진리이자 깨달음 그 자체로 여기지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인격적인 하나님과는 성격이 다르다. 법신불을 ‘God’에 해당한다고 보느냐, 아니냐에 따라서도 해석은 달라질 수 있다.     20년 넘게 나름 불교를 수행해 온 입장에서 말하자면, 첫째,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내리는 것이 현재 인류의 지식수준으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둘째, 실제로 성자의 가르침을 수행하고 삶에 적용하는 데 있어 그리 의미 있는 질문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필자는 종교를 동양적 개념, 즉 인류에게 근본이 되는 가르침(宗敎)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근본을 다루다보니, 자연스럽게 삶과 죽음, 보이지 않는 마음의 움직임, 영성과 같은 주제들이 뒤따르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믿음의 비중이 커지고, 신에 대한 개념도 함께 자리 잡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출발점이 아니라, 깊은 사유와 실천에서 생겨나는 부수적 결과에 가깝다.     학자라면 이러한 개념을 좀 더 분석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수행자의 입장에서는, 성자의 가르침의 본의를 이해하고 그 가르침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일이 보다 본질적이며 긴요하다고 믿는다.   [email protected]  양은철 / 교무·원불교 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불교 종교 철학적 가르침도 불교 학자들 불교 관련

2025-03-31

가주, 증오 범죄 대응에 7600만불 지원…역대 최대 규모

가주 정부가 증오 범죄 대응과 보안 강화를 위해 비영리·종교단체 등에 총 7600만 달러를 올해 지원한다.   인명 보호와 시설 경비 강화를 위해 총 347개 종교 및 비영리 단체에 제공되는 이번 지원은 가주 사상 연간 최대 규모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24일 “증오 범죄로부터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보조금은 주 의회와 협력해 마련됐다. 지급 대상에는 종교, 신념, 이념 또는 사명을 이유로 공격 위험이 높은 단체들이 주로 선정됐다. 지원금은 주로 각종 공격에 대비해 출입문 및 울타리 보강, 고강도 조명 설치, 출입 통제 시스템 구축, 보안 계획 수립 및 개선 등 물리적 보안 향상에 사용된다.   뉴섬 주지사는 성명에서 “오늘날 우리는 커뮤니티를 지지하기 위해 함께 서 있어야 할 때”라며 “가주 주민은 폭력에 대한 두려움 없이 예배하고, 사랑하고, 모일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지원 마감인 지난해 9월 말까지 총 1600여 개 단체가 신청을 접수했고, 신청한 액수는 총 3억 25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큰 관심을 반영했다.   예산위원회 공동 위원장인 제시 가브리엘 의원(민주·엔시노)과 스콧 위너 상원의원(민주·샌프란시스코)은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취약 커뮤니티를 위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며 “유대인 커뮤니티를 포함한 증오 범죄 피해 대상 커뮤니티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주 비상대책국(Cal OES)이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2015년 시작 이후 현재까지 총 1271개 고위험 단체에 2억 2875만 달러를 지원해왔다. 동시에 주정부는 2019년 이후 증오 범죄 대응을 위한 총 4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 중 2억 1700만 달러는 종교단체 등 비영리 시설의 보안 인프라를 위해 지원했으며, 1억 9600만 달러는 피해자 및 생존자 지원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 강화에 사용됐다.   한편, 가주 정부는 증오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신고 전화인 핫라인(833-8-NO-HATE)도 운영 중이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종교 시설 종교 단체 증오범죄 대응 종교 신념

2025-03-24

틱톡 등서 갑자기 종교 댓글 봇물

"예수님은 당신을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은 죽음을 이기셨고, 당신의 죄를 이기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위해 돌아가셨으며 우리에게 성령을 주셨습니다. 이 소식을 전하세요."   다음 달 20일 부활절을 앞두고 재의 수요일부터 소셜미디어에서 종교적인 댓글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는 예수의 희생에 대한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위의 글이 대표적인 댓글의 하나다.   이런 댓글은 대부분 형식이 비슷하다. 예수님이 당신의 죄를 대신해 돌아가셨다는 내용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종교적인 댓글들은 틱톡 등에서 인기 있는 영상 아래 빠르게 달리고 짧은 시간에 상위 댓글로 올라간다. 기업 계정이나 광고성 게시물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런 곳은 댓글이 퍼지기 좋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레딧의 한 인기 댓글은 "모든 틱톡 영상에 이런 댓글이 달리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는 틱톡의 모든 댓글에 이런 글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종교적 댓글이 갑자기 불어나자 이유를 궁금해하는 이들도 늘었다. 레딧의 기독교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댓글이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묻는 이들이 많다. 댓글 가운데 일부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복사-붙여넣기 활동을 하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확한 이유나 배경은 드러난 것이 없다. 종교적 메시지를 공유하는 계정들 사이의 명확한 연결고리가 확인된 것도 없다.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갑작스러운 종교적 메시지의 등장에 다양한 가설을 내놓고 있다. 댓글이 너무 광범위하게 퍼지다 보니 일부에서는 자동화된 봇의 활동이 아닐까 추측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실제 기독교인들이 단순히 자발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짧은 시간에 대규모로 확산하는 것을 근거로 종교 단체의 조직적인 선교로 보는 이들도 있다.   이런 설명은 가설일 뿐이지만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종교적 신념을 공유하는 것은 아주 낯선 것은 아니다. 최근에 나온 댓글의 급속한 확산은 새로운 현상이지만 틱톡에서는 가톨릭 수녀부터 신흥종교 위카 신봉자까지 다양한 신앙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믿음을 공유하며 종교적 토론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크리에이터들이 매일 질의응답과 설명 영상, 짧은 연극, 음악 영상을 통해 신앙을 알리며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또 자신이 믿는 종교가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는 공간이기도 하다.   퓨리서치센터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17%가 소셜미디어에서 종교 관련 콘텐츠를 공유한 경험이 있으며 20%는 유튜브나 틱톡 같은 플랫폼에서 종교 관련 영상을 시청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안유회 객원기자틱톡 종교 종교적 댓글 종교 댓글 인기 댓글

2025-03-17

주 차원 종교 관련 입법 증가…종교교육 수업 학점 인정

앨라배마와 텍사스, 조지아주 등에서 종교 관련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앨라배마주 하원 교육정책위원회는 지난 5일 과외 종교 교육(RTRI.Released Time Religious Instruction)을 수업을 학교 밖에서 들을 경우 선택 과목 학점을 주도록 하는 법안 HB342를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법안을 발의한 수전 듀보스 하원의원은 종교의 자유 보호가 취지라고 밝히고 종교 수업의 성격에 대해 주일학교 수업과 비슷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법안에 따르면 학교 수업을 빠지는 시간은 이동 시간을 포함해 최대 1시간으로 제한한다.   법안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교육위원회가 지침을 만들면 지역 교육위원회는 종교 교육에 선택 과목 학점을 부여하도록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앨라배마 주법에 따르면 교육위원회는 학점을 부여할 수 있지만 의무화하지는 않는다.   앨라배마 교육위원회 협회(AASB) 관계자는 법안이 너무 포괄적이고 종교 교육의 정의가 정확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듀보스 의원은 앨라배마주 제퍼슨 카운티의 여러 학교가 이미 이 정책을 채택해 오는 가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히고 비영리단체 '라이프와이즈 미니스트리(LifeWise Ministries)'의 커리큘럼을 사례로 들었다. 이 단체의 커리큘럼은 성경 수업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조절했으며 26개 주에서 4만 2000여 명의 학생이 등록했다.   AASB 측은 학업의 엄격성이나 다른 수업과 동일한 수준의 학점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종교적 신념과 충돌 법률 제한   조지아주에서는 지난 4일 종교적 권리에 대한 법적 보호를 강화하는 법안 SB36이 상원에서 32대 23으로 통과됐다.   '조지아 종교 자유 회복법'인 SB36은 조지아주에서 종교적 신념과 충돌하는 법률의 시행이나 제정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을 지지하는 공화당 소속 에드 셋즐러 상원의원은 조지아 주민들이 연방과 주, 로컬 정부의 부당한 간섭 없이 종교적 신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법안 취지라고 설명했다. 셋즐러 의원은 상원 토론에서 법안이 특정 그룹에 높은 수준의 보호를 제공하는 로컬 정부 조례를 무효로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균형을 맞추려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슬로건에 부합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엘레나 페어런트 상원의원은 "이런 법안들은 우리 주에 투자 감소와 일자리 축소, 기업 환경 악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파적으로 찬반이 나뉜 이 법안은 주 하원으로 넘어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공립학교에 십계명 게시 법안   텍사스주 상원은 지난 4일 공립학교 교실에 십계명을 게시하고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 중 기도 시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전체 표결로 넘겼다.   법안을 주도한 메이즈 미들턴 상원의원은 "학교는 신이 없는 곳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미들턴 의원은 "기도가 학교에서 사라진 이후 미국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며 교회와 국가의 분리는 실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상원의 표결은 보수 기독교인들이 교회와 국가의 분리 반대를 연방법으로 구체화하려는 움직임과 자신감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청문회에서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법안이 수십 년간 계속된 도덕적 쇠퇴를 되돌릴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주류 언론들은 상원 표결이 가능한 배경 중 하나로 최근에 나온 연방 대법원의 결정을 들었다. 2019년 워싱턴주 브레머턴 고등학교의 조셉 케네디 풋볼 코치가 경기 후 운동장에서 학생들의 기도를 인도했다가 해고된 데 대해 연방 대법원은 케네디의 종교적 권리가 침해됐다고 판결했다. 법안 청문회에는 조셉 케네디와 매트 크라우스 변호사가 참석해 찬성 증언을 했다.   종교 학자와 일부 기독교 단체는 이 법안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법안이 초기 미국 역사를 왜곡하고 학생들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학교에 기독교를 더 많이 도입하면 비기독교 학생들이 소외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공립학교와 사회 전반에 종교적 요소를 더 많이 반영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텍사스주에서는 목회자가 공립학교의 정신 건강 상담사를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성경과 기타 종교 서적을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포함하는 새로운 교재도 승인했다.   안유회 객원기자종교교육 수업 종교 수업 앨라배마주 교육위원회 주일학교 수업

2025-03-10

종교활동, 팬데믹 충격 벗어나…"부정적 영향" 응답 9%에 그쳐

종교 활동이 5년 만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10월 21~27일 7일간 전국 성인 1,000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12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는 팬데믹이 종교 생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20%는 조금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이들은 10%에 그쳤다.     팬데믹이 종교 생활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30%도 세부 질문에서는 긍정적 영향(10%)과 부정적 영향(9%), 중립적 영향(11%)으로 비슷하게 나뉘었다. 부정적 영향은 실제로 9%에 불과했다.   ▶대면·비대면 예배 패턴 여전   이번 조사에서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대면과 비대면(온라인) 예배 참여 빈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물었다. 그 결과 대다수는 종교 활동 패턴이 변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79%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대면 예배 참석 패턴에 변화가 없었다. 31%는 대면 예배 참석 빈도가 팬데믹 이전과 같다고 응답했고 48%는 팬데믹 이전에도 대면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고 팬데믹 종식 이후에도 여전히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온라인 예배 시청 빈도도 비슷했다. 18%는 팬데믹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시청한다고 응답했고 62%는 팬데믹 전에도 안 봤고 지금도 안 본다고 답했다. 예배 참여 방식과 패턴이 팬데믹 이전의 방식을 회복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대면 예배 참석자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이전보다 대면 예배 참석 빈도가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13%로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 7%보다 조금 높았다. 이에 비해 온라인 예배 참여는 소폭 증가했다. 온라인 예배를 더 자주 본다고 답한 응답자는 13%였으며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 6%보다 많았다. 이러한 결과는 종교 시설 운영 방식이 팬데믹 기간 크게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 생활 자체는 상당한 안정성을 유지했음을 보여준다.   퓨리서치센터는 팬데믹 기간에도 주기적으로 대면이나 온라인으로 종교 예배에 참여하는지 조사했다. 대면 예배 참여율은 팬데믹 초기부터 점차 증가하는 추세였으며 온라인 예배 참여율은 팬데믹이 완화되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대면과 온라인 예배를 모두 포함하면 전체적으로 종교 활동에 참여한 성인의 비율은 일정하게 유지됐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실시한 여섯 차례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0% 이상이 최근 한 달간 어떤 형태로든 예배에 참석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2%가 최근 한 달 동안 대면 예배에 참석했다고 답했다. 온라인이나 TV로 예배를 시청했다는 응답자는 27%였다. 이는 2022년 11월 조사 결과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2020년 7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종교 예배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이들 중 단 6%만이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예배를 하는 종교 시설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응답자는 자신이 다니는 종교 시설이 대면 예배를 중단했거나(31%),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55%) 응답했다. 1년 반이 지난 2022년 3월에도 종교 시설이 완전히 정상 운영하고 있다고 답한 정기 예배 참석자는 43%에 불과했다.     ▶인종·종교에 따라 차이   팬데믹이 종교 생활에 미친 영향은 인종과 종교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흑인 개신교 신자의 46%와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의 47%는 팬데믹이 종교 생활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전체의 30%가 팬데믹으로 종교 생활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인종과도 연관성이 있었다. 아시안의 44%, 흑인의 44%, 히스패닉의 40%가 팬데믹이 종교 생활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해 백인의 24%보다 높았다.     흑인 개신교 신자는 17%가 팬데믹이 종교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비율(11%)보다 높았다. 백인 가톨릭 신자는 반대로 11%가 팬데믹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비율(6%)보다 높았다.   전반적으로 아시안과 흑인, 히스패닉은 팬데믹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비율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비율보다 높았다. 반면, 백인은 긍정적 영향(7%)과 부정적 영향(8%)이 비슷했다.   30세 미만의 예배 참여율은 2020년 7월엔 30%였으나 지난해 10월 38%로 증가했다. 18~29세는 팬데믹 이전과 마찬가지로 팬데믹 기간 내내 65세 이상보다 예배 참여율이 낮았다. 안유회 객원기자종교활동 영향 부정적 영향 종교 예배 중립적 영향

2025-02-24

[열린광장] 따끈따끈한 지과(地果)

밖에는 겨울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다. 따뜻한 온돌방 아랫목이 그리워진다. 황해도 몽금포의 고향 집으로 돌아간다. 온돌방에 이불을 깔고 그 속에 발을 넣고 앉아서, 잿불에 구운 따끈따끈한 지과를 먹으면 눈물겹도록 맛있었다. 황해도에서 고구마를 땅에서 나오는 과일, 地果라고 부른다. 그럴듯한 사투리다.   붉은 흙과 자갈이 섞인 땅에서 거둔 지과가 달고 맛있다. 사람보다 산돼지가 지과를 더 좋아해서 문제를 일으킨다. 넝쿨이 무성하고 고구마가 메추리알처럼 달리기 시작하면 돼지와 싸움을 벌인다. 그들은 밤에 내려온다. 먹는 것은 좋지만 지과 밭을 일구어 망가트린다.   나는 밤에 밭고랑에 거적때기를 깔고 잠을 잔다. 모기를 쫓기 위하여 마른 쑥을 피운다. 가끔 일어나서 양철 대야를 두들긴다. ‘돼지야 물러가라!’ 교가도 소리 높이 부른다. 돼지와 모기와 싸우다 보면 잠을 설친다.   이 지과를 수확해서 집 윗방에 모신다. 광에 저장하면 지과가 냉동된다. 윗방에 수숫대로 둥글게 발을 치고 지과를 바닥부터 천정까지 쌓아 올린다. 겨울에 쪄먹고, 구워먹고, 날것으로 먹는다.     봄이 되면 윗방에 흙을 깔고 지과를 심고 물을 주어 싹을 낸다. 싹이 자라면 밭에 옮겨 심는다. 물지게로 물을 길어다 싹 주위에 물을 부어준다. 허리가 부러지듯 힘든 일이다.   오늘도 점심에 지과를 한쪽 먹었다. 옛날 지과 맛이 나지 않는다. 배가 부른 탓이다. 요즘 모든 음식이 맛이 없다. 우리는 너무 풍요롭고 호화롭게 산다. 풀 단지에 쥐 드나들 듯 시장에 자주 가서 먹을 것을 사 온다. 더 넣을 틈이 없는 냉장고, 스위치만 돌리면 에어컨디션이 나오는 집에서 산다.   부에나파크에 사는 나는 오늘 아침도 마켓에 가다가 바로 담장 밖에서 모포를 뒤집어쓰고 걸어가는 무숙자를 보았다. 비를 맞아 어기적거리며 걷고 있다. 어디서 잠을 잤을까. 얼마나 추웠을까. 노숙자는 미국의 골칫덩어리다. 정부가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어도 화로에 눈 녹듯 흔적이 없고, 노숙자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는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면 누가 그들을 구제하는가. 열 숟가락이면 밥 한 그릇을 만든다(십시일반·十匙一飯)는 말대로 모든 종교 단체가 협력하면 좋은 결과가 맺을 것으로 생각한다. LA 한인 타운에 천주교 신부와 울타리 선교회의 목사가 노숙자 쉼터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두 단체의 지역사회 봉사사업을 높이 평가한다.   몇 년 전 어떤 비교 종교학자의 저서를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종교를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전구 와트와 비교했다. 내가 소속한 종교 단체는 어두운 이웃을 돕는데 어느 정도 자원을 할애하는가. 10와트부터 100와트 사이 얼마나 밝게 비추고 있는가.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열린광장 종교 단체 노숙자 쉼터 비교 종교학자

2025-02-20

백악관 종교담당관실 신설…종교·정치 새로운 시대 들어섰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백악관에 종교담당관실(Faith Office)을 신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종교적 권리 보호라는 평가와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난다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종교담당관실은 공공 생활에서 종교의 역할을 강화하고 정부 정책에서 종교단체의 역할 확대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종교담당관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 차별을 조사할 태스크포스와 대통령 종교자유위원회도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태스크포스 책임자로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을 지명하고 연방정부 내에서 기독교인을 겨냥한 모든 차별과 편향을 즉각 중단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스크포스에는 법무부와 국세청(IRS), 연방수사국(FBI)도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백악관에 있는 동안 우리는 학교와 군대, 정부, 직장, 병원, 공공장소에서 기독교인을 보호할 것"이라며 "우리는 신의 뜻 아래 하나의 국가로서 다시 단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낙태 반대 운동가 폴렛 할로우가 낙태 클리닉의 출입을 막은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이들은 단순히 평화롭게 기도했다는 이유로 투옥됐다"며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그들에게 불공정하게 법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 주에 할로우를 포함한 23명의 낙태 반대 운동가를 사면했다.     종교담당관실은 아직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은 것이 아닌 만큼 정치와 행정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정책적인 면에서 종교담당관실은 종교 단체와 정부 기관 간의 교량 역할을 하면서 종교 단체의 역할 확대와 전통적 기독교 가치 옹호,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그 영역도 교육과 보건, 사회복지 등 광범위할 수 있다. 그러나 종교담당관실이 여러 행정부처와 업무적으로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는 면에서 신앙 기반 정책이 나올 수 있는 개연성은 있다. 이를 놓고 종교와 정치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보는 관측은 설득력이 있다. 동시에 새로운 법적.정치적 논란을 촉발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보수적 기독교 진영에서는 이번 조치를 환영하며 이를 연방정부 내 신앙의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한 오랜 과제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종교담당관실이 진보적 정책으로 기독교적 가치가 소외된 것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페퍼다인대학의 마이클 헬펀드 법대 교수는 "기독교인들의 종교적 권리가 충분히 보호받지 못한 사례들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헬펀드 교수는 현재 상황을 연구하고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그런 점에서 태스크포스 설립은 의미 있는 조치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3년 미국생활조사센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약 60%는 "기독교인들이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정교분리를 위협하거나 특정 종교에 편향된다는 불안한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가 루터교계 사회복지 기관들이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자 미국복음주의루터교회의 엘리자베스 이튼 총회장은 교회의 재산을 넘기라는 로마 황제의 요구에 교회 소유물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준 성 로런스의 일화로 대응했다. J.D. 밴스 부통령의 경우 미국가톨릭주교회의(USCCB)를 겨냥해 "불법 이민자 재정착 지원으로 1억 달러 이상을 받는데 정말 인도주의적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아니면 돈을 걱정하는 것인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들은 종교담당관실에서 특정 종교에 편향된 정책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종교담담관실 수장에 폴라 화이트-케인 목사가 임명된 부분도 논란이다. 화이트-케인 목사는 신앙을 통해 물질적 부와 성공을 얻을 수 있다는 '번영의 복음'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 '번영의 복음'은 정통 기독교 지도자들 사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고 앞으로도 논쟁이 될 수 있다. 안유회 객원기자종교담당관실 백악관 대통령 종교자유위원회도 트럼프 대통령 종교 차별

2025-02-17

휴스턴 4위, 알링턴 5위, 달라스 8위 … 월렛허브 ‘2024 가장 다양한 미국 도시’ 조사

 텍사스 주내 도시 3곳이 2024년 가장 다양한 미국 도시 조사에서 톱 10에 들었다. 금융 정보 업체 ‘월렛허브’(WalletHub)가 미전국의 501개 도시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2024년 가장 다양한 미국 도시’(Most Diverse Cities in the U.S.) 순위에 따르면, 휴스턴 전국 4위, 알링턴 5위, 달라스 8위 등 텍사스 주내 3개 도시가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월렛허브에 따르면, 미국은 인구 다양화 심화에 따른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내 다인종 인구 비율은 2010년 2.9%에 불과했던 것이 2020년에는 10.2%로 증가했다. 다양성(diversity)을 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는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민의 물결은 미국의 얼굴을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 변화에 대한 강력한 적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새로운 관점, 기술, 기술을 도입했다. 경제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할 때 더 나아진다. 반대로 기존 방식과 전문 산업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시장의 변화로 인해 더 큰 타격을 입는 경향이 있다.   월렛허브는 미전역 501개 도시에서 가장 다양성이 높은 도시를 가려내기 위해 연방센서스국의 각종 데이터를 토대로 ▲사회경제 다양성(Socioeconomic Diversity) ▲문화 다양성(Cultural Diversity) ▲경제 다양성(Economic Diversity) ▲가구 다양성(Household Diversity) ▲종교 다양성(Religious Diversity) 등 5개 카테고리에서 총 13개 지표를 비교해 평점(100점 만점)과 종합 순위 및 부문별 순위를 매겼다. 이번 조사에서 텍사스 주내 대도시들의 상당수가 최상위권에 들었는데, 휴스턴이 총점 72.37점을 얻어 501개 도시 가운데 전국 4위에 올랐으며 알링턴은 72.34점으로 전국 5위, 달라스는 71.79점으로 전국 8위를 차지했다. 다양성 최고의 도시 톱 10에 무려 3곳이 포함된 것이다.   휴스턴의 경우, 사회경제 다양성 부문에서 전국 27위로 순위가 제일 높았고 문화 다양성에서는 32위, 종교 다양성에서는 54위, 가구 다양성에서는 112위, 경제 다양성에서는 156위를 기록했다. 알링턴은 문화 다양성이 31위로 가장 높았으며 종교 다양성은 41위, 사회경제 다양성은 68위, 경제 다양성은 121위, 가구 다양성은 251위였다. 달라스는 사회경제 다양성 부문에서 전국 8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고 문화 다양성은 50위, 종교 다양성은 68위로 상위권이었으나 경제 다양성과 가구 다양성은 각각 190위와 207위로 순위가 낮았다.   이밖에 텍사스 도시들의 순위를 살펴보면, 포트 워스 전국 22위(71.01점), 오스틴 70위(69.22점), 플레이노 83위(68.95점), 샌 안토니오 87위(68.79점), 코퍼스 크리스티 125위(67.88점), 엘 파소 253위(65.49점), 라레도 468위(59.55점) 등이다. 전국 501개 도시 가운데 다양성이 가장 높은 도시 1위는 73점을 획득한 메릴랜드주 가이더스버그였고 2위(실버 스프링/72.85점)과 3위(저먼타운/72.74점) 역시 메릴랜드 주내 도시였다. 4위 휴스턴과 5위 알링턴에 이어 6위는 뉴욕(72.14점), 7위는 저지 시티(71.87점), 8위 달라스, 9위는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71.75점), 10위는 코네티컷주 댄버리(71.69점)였다. 반면, 다양성 꼴찌(501위) 도시는 버몬트주의 브래틀보로(55.86점)였고 이어 뉴 햄프셔주 로체스터(56.26점-500위), 뉴 잉글랜드주 노스 플레트(56.73점-499위), 뉴 햄프셔주 킨(56.83점-498위), 웨스트 버지니아주 모간타운(57.19점-497위)의 순으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다른 주요 도시들의 순위는 로스앤젤레스 전국 11위(71.69점), 시카고 16위(71.35점), 워싱턴 DC 54위(69.78점), 보스턴 56위(69.69점), 라스베가스 66위(69.36점), 필라델피아 111위(68.20점), 덴버 115위(68.15점), 마이애미 134위(67.74점), 샌프란시스코 147위(67.35점), 뉴올리언스 201위(66.45점), 디트로이트 406위(62.04점) 등이었다. 한편, 월렛허브의 카산드라 하페 분석관은 “다양성이 높은 도시는 인종과 성별뿐만 아니라 거주자의 언어와 출생지부터 직업 유형과 가구 규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다양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도시는 다양한 관점을 결합해 사람들이 주변 세계를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아이디어 교환은 도시의 경제적 성공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손혜성 기자미국 휴스턴 사회경제 다양성 가구 다양성 종교 다양성

2025-01-28

AI와 종교의 만남, 이미 시작됐다

인공지능(AI)이 미래의 테크놀러지로 떠오르면서 종교와 접목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종교와 AI는 아직 논란의 대상이지만 한편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온라인 예배를 경험한 터라 코로나19를 겪지 않았을 때보다 거부감이 줄었으리라는 예상도 나온다.   스위스에서는 지난해 가을에 방문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AI 예수 고해소를 설치해 많은 관심과 함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AI 예수는 스위스 루체른대학이 현대성과 종교의 새로운 결합을 주제로 기획한 '기계 속의 신(Deus in Machin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AI 예수는 신학적 텍스트를 기반으로 설계된 AI 프로그램이 스크린에 예수의 홀로그램을 만드는 형태로 구현됐고 방문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을 갖추었다. 방문자들은 익명성이 보장돼 개인 정보 노출을 막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방문자들은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AI 예수가 고해성사를 대체하려는 것은 아니며 대화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위험성은 감수해야 한다는 고지를 받았다. 논란을 우려한 안전장치에도 언론에서는 이 실험이 AI가 사람들의 죄를 사하는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위험성을 제기했다.   프로젝트 명칭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연극에서 등장인물이 해결 못 하는 문제를 신이 해결하는 플롯 장치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에서 따온 것이다. 이 플롯 장치가 문제 해결을 위한 설정에 불과하지만 신적인 존재를 연상시킨다는 점과 첨단기술이 종교적 경험에 미칠 영향에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AI와 고해성사의 간극     당시 일부 언론은 AI 예수가 사람들의 죄를 사하는 고백을 들었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 보도는 그 자체로 AI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 프로젝트는 고해성사의 본질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종교적 의식을 어떻게 보완하거나 변형할 수 있는지에 대해 탐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AI가 종교적 의식에 끼칠 잠재적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고해소는 가톨릭 사제가 신자들의 죄를 고백받고 용서를 선언하는 성스러운 공간이다. 이는 성경에서 사도들이 죄를 용서할 권한을 부여받은 데에서 유래한 것으로, 죄의 고백과 용서의 행위는 인간 공동체 내에서 이루어진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사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 죄가 용서될 것이요, 용서해 주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AI가 이를 대체할 수 있느냐는 의문은 당연하다.   ▶AI는 영적 교감 못해   초기 교회는 중대한 죄를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참회할 것을 권장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고백은 비공개로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중세 초기에는 고해성사가 더욱 의례화되었고 사제가 신자들의 죄를 듣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용서하는 역할을 맡았다. 16세기 트렌트 공의회 이후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고해소가 도입되었고 이후 수 세기 동안 가톨릭교회의 고백에 핵심적 요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고해성사는 이전보다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AI 예수 프로젝트는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시도다. 고해성사의 역할과 현대 기술의 접점을 실험한 것이다.     인간 사제의 역할을 AI가 대체할 수 있다고 보는 이들은 없다. AI가 인간 고유의 감정과 영적 교감을 포함하는 죄의 고백과 용서의 과정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재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적 혁신이 전통적인 종교의 새로운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AI가 복잡한 신학적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거나 교리를 더욱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역할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종교 가능성 우려     AI와 종교의 결합은 단순히 기존 종교의식을 보완하는 보조적인 차원이 아닌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종교를 낳을 수 있다는 두려움도 제기했다. 매니토바 대학교의 닐 맥아더 교수는 AI를 중심으로 전혀 다른 종파가 조만간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최신 AI 기반 챗봇은 대규모 언어 모델로 훈련되어 놀라운 지능과 창의력을 보인다. 이런 모습을 초월적 존재와 유사한 것으로 느끼는 이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AI가 소수의 군중에서라도 새로운 종교로 등장할 수 있는 특징으로는 이런 것들이 꼽힌다.     -인간을 능가하는 지능과 방대한 지식을 갖고 있다.   -시와 음악 등 예술에서 창조적 능력을 즉각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   -신체적 고통과 배고픔, 욕망 등 인간적 제약이 없다.   -언제든 일상의 지침과 조언을 내놓을 수 있다.   이미 AI가 자신을 초월적 존재로 주장하거나 사용자와의 관계에서 강한 감정적 반응을 유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런 사례 중에는 AI 챗봇이 사용자를 설득해 자신과 사랑에 빠지게 하려 했던 경우도 있다. 이런 사례에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사람들에게 영적 지도자로 인식될 위험이 깔려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AI 예수는 단순히 정보 제공과 대화를 위한 도구로 사용됐지만 더 복잡한 역할을 맡을 기술적 역량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테크놀러지의 발전 속도로 보면 AI가 성경 해석과 기도 지원, 심리적 상담 같은 영역으로 확대되면 우려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규제 논의 필요   맥아더 교수는 AI 기반 종교가 등장한다면 기존의 종교 구조와 다른 형태를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위계적인 구조의 약화와 개방적 성격 확대, 직접적 소통이 대표적 특성이다.   이런 특성은 다양한 교리를 만들 수 있고 심각한 위험으로 부상할 수 있다. AI가 사용자들에게 파괴적이거나 위험한 행동을 지시할 수도 있다. 또 AI 설계자가 추종자의 민감한 데이터를 악용하거나 추종자를 조작할 우려도 있다. 다양한 AI 교리가 갈등을 일으켜 종파 간 혼란이나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맥아더 교수는 AI 숭배가 낳을 윤리적, 사회적 문제를 경고하고 그 가능성에 한발 앞서 대비하고 규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종교와 기술의 공존 가능성   인간의 몸과 감정, 초월적 희망이 없고 영적 교감이 없는 AI가 종교적 의식을 대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종교적 전통을 지키면서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어디까지 포용하느냐는 앞으로 종교계의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AI와 종교의 결합이 실험 단계에 들어선 지금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희생하지 않는 주의 깊은 접근이 필요해졌다. 한편으로는 AI의 등장은 종교와 신앙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안유회 객원기자종교 시작 종교적 의식 종교적 경험 프로젝트 명칭

2025-01-06

[신 영웅전] ‘삼민주의’ 쑨원

쑨원(孫文·1866~1925)은 중국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먹고살기 어려워 형 쑨메이(孫眉)가 먼저 하와이에 이민 가 어느 정도 성공하자 형을 찾아 태평양을 건넜다. 거기서 미국 민주주의와 영어를 일찍부터 배웠다. 4년 동안 살면서 종교 문제로 형과 뜻이 맞지 않아 귀국해 홍콩의학교를 졸업했다.   병원은 꽤 성황이었다. 어느 날 산보 삼아 홍콩의 영국인 공원에 갔다가 입장을 거절당했다. 경비원이 간판을 가리키는데 ‘개와 중국인은 입장할 수 없음(No dogs and Chinese allowed, 狗與華人不得入內)’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문득 “나는 사람을 고치는 의사가 아니라 ‘나라를 고치는 의사’(國醫)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2년 만에 병원을 청산한 뒤 조국 혁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해가 청일전쟁이 일어난 1894년으로 28세 때였다. 신산한 삶을 거쳐 신해혁명(1911년)에 성공했으나 권력에 탐닉한 위안스카이(袁世凱)와의 내전이 임박하자 임시대총통의 기득권을 양보하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그러던 사이에 쑨원은 일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 사회에 적응하려고 나카야마 키코리(中山樵)로 개명했다. 이때부터 중산(中山)이 그의 호로 굳어졌다. 한국인의 의식과는 아주 달랐다. 우리가 일제 시대의 이름을 이어서 썼더라면 어찌 됐을까.   1924년 중·일 갈등이 치열할 무렵 외과의사인 그는 몸의 이상을 직감했다. 암이었다. 살아서는 중국의 민주화와 자주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해 강의를 시작했으나 네 번을 마치고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었다. 나머지를 유언 형식으로 후계자 장제스(蔣介石·1887~1975)에게 남기고 눈을 감았다. 민족·민권·민생을 역설한 '삼민주의(三民主義)'가 그것이다. 역사가 영웅주의로 흐르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역사는 결국 영명한 지도자의 발자취였다.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신 영웅전 삼민주의 쑨원 역사가 영웅주의 후계자 장제스 종교 문제

2024-10-13

미국인 2명 중 1명만 기도 생활

전 세계에서 가장 종교적인 나라는 인도네시아로 조사됐다.   워싱턴 DC에 있는 싱크탱크 퓨리서치센터가 19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02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종교 활동 조사에서 가장 종교적인 지역으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이 꼽혔다. 반면, 종교적 참여가 가장 낮은 지역은 유럽과 동아시아로 분석됐다.     ▶한국인 5명 중 1명만 종교 중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은 종교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 지역의 세네갈, 말리, 탄자니아, 기니비사우, 르완다, 잠비아에서는 성인의 90% 이상이 종교의 중요성을 삶의 최우선으로 꼽았다.     반면 에스토니아, 체코, 덴마크, 스위스, 영국, 스웨덴, 라트비아, 핀란드의 경우 10% 미만의 국민만이 종교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의 98%가 종교를 삶의 최우선으로 여겼으나,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는 각각 36%, 26%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는 성인의 42%가 종교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한국인의 경우 이보다 더 낮은 18%만 종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인도네시아 국민 95% 매일 기도     매일 기도하는 성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네시아로, 전체 성인의 95%가 매일 기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나이지리아, 세네갈, 이라크, 니제르, 차드, 카메룬, 지부티, 과테말라, 기니비사우의 성인 80% 이상이 매일 기도를 실천하고 있었다.   과테말라를 제외한 파라과이, 코스타리카, 온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도 성인의 평균 75% 이상이 매일 기도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반면 영국,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독일, 에스토니아, 체코공화국,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 벨기에 국가는 매일 기도하는 비율이 최하위권에 위치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평균 21%만 매일 기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경우 13%, 일본은 19%였으며, 한국인은 20%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   미국인 중에서는 2명 중 1명꼴인 45%가 매일 기도한다고 응답했다.   ▶미국 이민자 70% 기독교인   한편 이번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인구의 47%가 기독교인으로 파악된 가운데, 미국에 거주하는 이민자 10명 중 7명은 기독교 신자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독교인에는 로마 가톨릭, 개신교, 동방 정교회 소속 신자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기독교 이민자 인구가 1990년 7270만 명에서 2020년 1억3090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미국에 정착한 기독교 이민자는 전체 이민자 5100만 명 중 3500만 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에 불교와 이슬람교도의 이주자 수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슬람교의 경우 1990년 3990만 명에서 2020년 8040명으로, 불교는 460만 명에서 1090만 명으로 각각 늘었다.   ▶미국인 5명 중 1명 금식   이밖에 미국인 5명 중 1명(21%)은 종교적인 이유로 금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별로 보면 무슬림 미국인이 80%로 가장 많았으며, 유대인(49%), 가톨릭 신자(40%), 개신교인(18%) 순이다. 무슬림 미국인의 경우 3월 초부터 4월 초까지 진행되는 라마단 기간에 금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하루에 5번 기도하거나 매주 모스크에 참석하는 이슬람 교인(48%)보다 많았다.   유대계 미국인의 경우 대부분 속죄일로 불리는 욤키프루 기간에 금식했으며, 가톨릭 신자의 경우 사순절 기간 동안 금요일마다 육식을 섭취하지 않거나 개인적인 취미활동 등을 포기하는 생활을 한다고 답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인도네시아 종교 인도네시아 국민 세계 종교 종교 활동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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