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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스트리밍, '캐나다 콘텐츠' 예외 요구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대형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들이 캐나다 방송 규제 기관(CRTC)에 "기존의 캐나다 방송사와 동일한 캐나다 콘텐츠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6일(금) CRTC가 개최한 청문회에서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등 주요 스트리밍 기업들을 대표하는 MPA-Canada는 “캐나다산 콘텐츠에 대해 지금의 복잡한 제작 환경을 반영해 더 유연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청문회는 온라인 스트리밍 법(Online Streaming Act) 시행의 일환으로, ‘캐나다산 콘텐츠(CanCon)’의 정의를 새롭게 규정하기 위한 2주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존 캐나다 방송사와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간 긴장이 유지되고 있으며, 미국과의 무역 갈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청문회 첫날 넷플릭스, 파라마운트,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은 참석을 철회했다.   MPA-Canada는 개정된 방송법이 외국 온라인 플랫폼에는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도록 설계되었다며, “캐나다 방송사와 외국 스트리밍 기업의 기여 기준이 다른 것은 의도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운영되는 스트리밍 플랫폼이 동일한 의무를 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캐나다 방송사인 Corus Entertainment는 16일(금) CRTC 청문회에서 “스트리밍 기업들도 전통 방송사처럼 연 매출의 최소 20%를 캐나다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orus는 현재 매출의 30%를 투자하는 대형 방송사 중 하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기업이 최소한 20%는 부담해야 형평성이 맞는다는 입장이다.     현재 넷플릭스•디즈니•아마존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작년부터 5%만 투자하도록 규정돼 있으며, 이 기준 자체에도 반발해 법원에 제소한 상태다. 애플•아마존•스포티파이는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납부를 유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PA-Canada는 “글로벌 서비스들은 콘텐츠 펀드에 강제 납부하기보다는 자사의 사업 모델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직접 제작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들 기업은 이미 캐나다에서 수억 달러 규모의 콘텐츠 제작에 자발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이를 규제화하는 데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CRTC는 현재 캐나다 콘텐츠 여부를 판단할 때 감독•작가•배우 등 핵심 제작진에 캐나다인이 얼마나 참여했는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에 대한 개정 논의 중 일부에서는 ‘쇼러너(총괄 프로듀서)’를 포함하자는 제안도 나왔으나, MPA-Canada는 “이런 방식은 지난 40년간 별다른 없이 바꾸지 않았던 의례적인 기준에 불과하며 오늘날의 제작 환경과는 맞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스트리밍 캐나다 캐나다 방송사 캐나다산 콘텐츠 캐나다 콘텐츠

2025-05-23

기독교 드라마·영화 인기 뜨겁다

최근 '예수 콘텐츠'로 불리는 종교 콘텐츠 제작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TV 시리즈 '더 초즌(The Chosen)이 성공을 거두면서부터다. '더 초즌'은 예수의 이야기를 기존의 경건한 신화적 서술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인물과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시즌 7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이야기 구조로 풀어냈다. 텍사스에서 촬영한 2018년 첫 번째 시즌은 제작비가 1000만 달러였다. 다섯 번째 시즌 '최후의 만찬'은 제작비가 4800만 달러로 뛰었다. '더 초즌'은 현재 전 세계에서 50개 언어로 번역돼 2억8000만 명 이상이 시청했다.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시리즈는 부활절 시즌에 맞춰 전 세계 극장에서 3부작 영화로 개봉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8일 1부와 2부가 공개됐다. 현재는 아마존 프라임에서 상영 중이고 전용 앱으로 무료 시청도 가능하다.   '더 초즌'의 인기 행진은 끝나지 않았다. 여섯 번째 시즌은 예수의 십자가 처형 이야기를 다루며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마지막 시즌은 전 세계에서 극장 이벤트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리즈 외에도 어린이 애니메이션과 요셉을 주인공으로 한 미니시리즈, 탐험가 베어 그릴스와 함께하는 리얼리티쇼 등 다양한 스핀오프를 기획하고 있다.   '더 초즌'의 성공은 예수 역할을 맡은 주연배우 조너선 루미를 스타로 만들었다. 9년 전만 해도 LA의 무명 배우였던 루미는 어느 날 아침 "하느님, 이젠 당신의 손에 맡깁니다. 제 뜻대로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기도했고 3개월 뒤 '더 초즌'에 캐스팅돼 예수 역할을 맡았다. 가톨릭 신자인 루미는 이제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셀카를 찍고 대규모 신앙 집회에서 연설을 한다. 유명인들은 돈을 내고 따로 루미를 만나기도 한다.     '더 초즌'의 댈러스 젠킨스 감독은 "이야기 자체가 역사상 가장 유명한 것이어서 흥행의 공을 내가 가져갈 순 없다"면서도 "다만 신자와 비신자 모두에게 인간애와 그 현재적 의미를 일깨웠을 것"이라고 흥행 성공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마존은 최근 '하우스 오브 다윗(House of David)'이라는 초대형 성경 드라마를 공개했다. 드라마에는 특수효과를 동원한 골리앗과의 전투 등 화려한 볼거리도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를 제작하는 '원더 프로젝트'는 아마존과 장기 계약을 맺고 신앙 기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넷플릭스도 '마리아(Mary)' 등 기독교 영화 제작을 끝냈으며 다음 작품으로 현대 테네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 '룻과 보아스(Ruth and Boaz)'를 예고했다.   찰스 디킨스가 자녀들에게 예수의 삶을 설명하기 위해 쓴 책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는 지난달 11일 개봉해 흥행 2위까지 올랐다. 한인 장성호 감독이 만든 이 영화에는 케네스 브래너와 우마 서먼, 피어스 브로스넌, 벤 킹슬리 등 호화 출연진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전 세계에서 흥행을 거둔 2004년 화제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도 속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부활(The Passion of the Chris: Resurrection)' 제작에 들어갔다. 여름께 이탈리아에서 촬영에 들어갈 속편에 대해 멜 깁슨 감독은 "천사의 타락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짐 카비젤은 전편에 이어 예수 역을 맡는다.   신앙 기반 콘텐츠의 급부상은 종교적, 정치적 흐름 때문만은 아니다. 상업적 이유도 크다. 우선 성경 속 이야기는 2000년 전 저작권이 만료돼 제작비 부담이 적다. 상대적으로 제작이 덜 복잡하고 스타가 없어도 예수라는 존재 자체가 브랜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규모 캐스팅이 필요 없다. 무엇보다 전 세계 약 24억 명에 이르는 기독교 인구가 예비 관객으로 존재한다. 제작비 대비 수익성이 높은 것이다.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지는 기독교 콘텐츠의 강점으로 "기독교적이지 않다"는 부정적 평가마저 오히려 기독교적 열정을 자극한다고 분석했다. 역사적으로 신앙은 박해를 통해 더 강해졌다는 점에서 오히려 반응이 더 뜨거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흥행 요소 덕분에 한때 교회 네트워크와 보수 매체의 지원에 한정되었던 신앙 기반 콘텐츠는 이제 주류 플랫폼인 아마존과 넷플릭스까지 진출하게 됐다.     이런 흐름을 주기적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종교 미디어 전문가인 다이앤 윈스턴 USC 교수는 "할리우드에서 종교 콘텐츠 부흥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며 "종교에 대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관심은 본질적으로 주기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의 흐름엔 좀 더 대중적인 특징이 있다. 최근 작품들은 설교하려 들지 않는다. 신앙을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다룬다. 이런 접근 방식 덕분에 비신자도 부담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이들 작품은 전통적인 신앙 중심 콘텐츠와 일반적인 세속 콘텐츠 사이의 중간지대에서 신앙인을 일반 인물로 묘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종교색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본질은 유지하는 균형 잡힌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다. '더 초즌'은 오히려 직장 내 드라마나 '웨스트윙'의 갈릴리 버전처럼 느껴진다는 평가도 있다.   그래도 종교 경전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는 일반적인 드라마와 다르다. 신성함에 대한 존중과 해석의 경계에서 제작자들은 고민한다. 이런 균형 감각을 갖추면서 성경 드라마는 이전과 다른 대중적 흥행을 이뤄냈고 지금의 인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안유회 객원기자아마존 기독교 종교 콘텐츠 3부작 영화 인기 행진

2025-05-19

경제백과, 실전형 해외선물 콘텐츠 강화… “전략부터 수수료 혜택까지 한 번에”

해외선물 전문 플랫폼 ‘경제백과’가 실전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 콘텐츠를 유튜브를 통해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수수료 30% 페이백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경제백과는 초보자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투자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복잡한 기술적 분석을 친절하게 풀어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콘텐츠로는 피보나치 분석, 매물대 기반 수급 해석, 박스권과 갭을 활용한 매매 전략, 변동성 돌파 전략 등이 있으며, 모두 실제 매매에 바로 적용 가능한 방식으로 구성됐다.   특히, 유튜브에서 공개된 전략 학습 이후 경제백과 공식 카페에서 실전 피드백 교육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돋보인다. 투자자들은 영상으로 전략을 익힌 뒤, 모의 매매 또는 실전 환경에서 전략을 테스트하고 강사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전략의 활용도와 응용력이 동시에 높아지는 시스템이다.   경제백과 관계자는 “매매 기법은 단순히 배우는 데 그쳐선 안 된다. 시장에서 직접 적용해보고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실전 능력이 중요하다”며 “경제백과는 이론과 실전을 연결하는 투자 학습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수수료 30% 페이백’ 이벤트는 특히 신규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기회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존 이용자들에게도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최지원 기자경제백과 해외선물 경제백과 실전형 콘텐츠 강화 수수료 혜택

2025-05-14

혐오콘텐츠 한인이 AI로 걸러낸다

한인 엔지니어가 세계 최대의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서 잘못된 정보나 혐오 발언이 담긴 콘텐츠를 머신러닝 기반으로 탐지하고 차단하는 핵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바로 실리콘밸리에서 ‘책임 있는 AI’를 구현하는 구글 엔지니어, 정종현(John Chung) 씨다. 그는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에서 컴퓨터공학 학부, 석사를 마친 후, 현재 실리콘밸리의 중심에서 기술로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인공지능 엔지니어다. 그는 글로벌 테크 기업 구글(Google)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재직 중이다.   정씨가 “이 시스템이 매달 25억 명이 넘는 유튜브 사용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플랫폼 경험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데이터 수집부터 모델 학습, 실시간 성능 모니터링, 라벨링 자동화, 대시보드 개발까지 전 과정을 설계하고 구현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특히 사람의 개입 없이도 대규모 콘텐츠에 대한 품질을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자동화된 라벨링 파이프라인과, 데이터의 변화에 따라 성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구글 내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콘텐츠 검열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모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또한 사람이 판단하기 어려운 예외적인 콘텐츠를 자동으로 우회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설계해, 운영 리스크를 줄이고 대응 속도를 크게 향상시켰으며, 이러한 시스템 전반은 내부 팀의 의사결정에 직접 활용되는 콘텐츠 품질 대시보드와도 연동되어 실질적인 제품 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다. 정 씨는 구글 이전에도 다양한 기관과 프로젝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쌓아왔다.    Riiid에서는 300만명이 사용하는 영어 교육용 AI 앱에 적용된 사용자 점수 예측 모델을 경량화하고 추론 속도를 최적화하여, 모델 크기를 45% 줄이고 추론 속도를 3배 향상시킴으로써 전 세계 300만 명이 넘는 사용자에게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했다. 삼성리서치에서는 자연어처리 기반 기계 번역 모델의 학습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커리큘럼 학습과 토크나이저 비교 연구를 수행했고, 대학 시절에는 희소 언어 대상 명명 엔티티 인식(NER)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에 참여하며 학문적 기반 또한 탄탄하게 다져왔다. 그는 또한 대학 시절 직접 여성의류 이커머스 브랜드를 창업해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데이터 분석과 마케팅 전략까지 총괄하며 월 3천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그의 기술은 단지 작동하는 코드를 넘어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그는 기술을 통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왔고, 그 결과 구글에서의 프로젝트 역시 단순한 머신러닝 시스템이 아니라 전 세계 수십억 사용자에게 영향을 주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기술 플랫폼으로 구현되었다.    정 씨는 “기술은 효율을 넘어서 사람을 위한 이로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디지털 시대 이후 정보는 기하급수적으로 쌓이고 있고, 인공지능은 이 방대한 정보를 학습해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이 과정 속에서 정보의 진위를 판단하고 잘못된 데이터를 걸러내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변화에 등 돌리는 대신 그 흐름을 이해하고 유연하게 적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그는 기술 창업을 통해 보다 직접적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기술이 단지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라는 그의 말처럼, 정종현 씨는오늘도 사람을 향한 기술의 방향성을 고민하며 한 걸음씩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혐오콘텐츠 한인 한인 엔지니어 유튜브 사용자 콘텐츠 품질

2025-05-06

농악 장단과 무용의 무한 변주…국립무용단 ‘가무악칠채’ 상영회

  LA한국문화원(KCCLA·원장 정상원)이 한국국립극장(NTK)과 협력해 3월부터 7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공연예술 콘텐츠 상영회 국립극장 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오는 24일 오후 7시에는 두 번째 공연 ‘가무악칠채(사진)’를 상영한다.     LA문화원은 “이 작품은 칠채 장단을 모르는 관객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며 “ 관객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동시에 유머 요소를 곳곳에 녹여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무악칠채’는 농악에서 주로 쓰이는 칠채 장단을 활용해 우리 춤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무대에서 직접 루프스테이션(즉석에서 리듬을 녹음해 반복 효과를 만드는 음향 기기)을 이용해 칠채 장단을 만들어내고 여기에 라이브 연주와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더해져 긴장감 넘치는 구성으로 진행된다. 7명의 연주자들은 해금, 아쟁, 장구, 징, 북, 생황 등 국악기와 드럼, 기타, 베이스 등 서양 악기를 조화롭게 활용해 칠채 장단을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여기에 더해 7명의 무용수들은 끊임없이 휘몰아치는 칠채 장단을 각기 다른 움직임으로 풀어내며 독창적 에너지를 선사한다.   정상원 LA한국문화원장은 “요즘 한국에서는 전통 예술과 현대 예술의 융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가무악칠채’는 한국 최고의 예술인들이 선사하는 퓨전 공연으로 수준급 공연을 감상할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이번 상영은 무료이나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사전 예약은 KCCLA 웹사이트(kccla.org)에서 가능하다.     ▶주소: 5505 Wilshire Blvd. LA   ▶문의: (323)936-7141국립무용단 상영회 농악 장단 정상원 la한국문화원장 공연예술 콘텐츠

2025-04-13

IRS, ICE에 납세자 정보 넘긴다…국장 대행 등 고위직 사임

국세청(IRS)이 불법체류 및 서류미비자들의 납세 정보를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에 공유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IRS의 멜라니 크라우스 국장 대행은 이러한 결정에 반발, 지난 8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 등 주류 언론은 IRS가 국토안보부(DHS), 재무부 등과 납세자 데이터를 공유하기로 합의하자 크라우스 IRS 국장 대행을 비롯한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 재무 관리 책임자 등 일부 고위직 인사들이 잇따라 사임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범죄자 등 불법체류자 소재 파악 등을 위해 ICE가 IRS 측에 개인정보를 요청할 수 있게 되고, 만약 납세 기록이 있을 경우 이를 넘겨받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소셜번호가 없는 불법체류자 등은 본인이 원할 경우 납세자 번호(ITIN)를 통해 세금보고를 할 수 있었다.   로이터는 고위 인사들의 사임이 “정부 효율부(DOGE)의 조치로 최근 인력을 감축하고 납세자 데이터 공유 등으로 인해 IRS가 겪는 혼란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이민서비스국(USCIS)은 9일부터 각종 비자 신청자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검토, 하마스를 지지하는 등 반유대주의적 콘텐츠가 발견될 경우 승인 등이 거부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USCIS와 DHS에 따르면 검토 대상인 콘텐츠는 반유대주의적 게시물, 하마스,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을 지지하는 내용 등이다.   크리스티 노엠 DHS 장관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1조 뒤에 숨어서 반유대주의적 폭력과 테러리즘을 옹호할 수 있다고 여긴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러한 사람들을 환영하거나 이곳에 머물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SNBC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의 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중범죄를 저질렀다면 시민권자라도 엘살바도르 등으로 추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단, 레빗 대변인은 “이는 매우 심각한 범죄(major crimes)를 저지른 경우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강간, 살인, 마약 거래, 중폭행 등 각종 중범죄를 저지른 갱단원 200여 명을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교도소인 ‘테러범 수용센터(CECOT)’로 추방시킨 바 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공유합의 하마스 검토 하마스 반유대주의적 콘텐츠 납세자 데이터

2025-04-09

미국장로교 한국어 사이트 개설

미국 내 최대 장로교단인 '미국장로교(PCUSA)'가 최근 교단 웹사이트(pcusa.org)를 개편하면서 한국어와 스패니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웹사이트의 맨 위 오른쪽에 있는 'English/Espanol/한국어' 메뉴에서 한국어를 누르면 독자적인 사이트가 열린다. 사이트는 메뉴와 환영 메시지, 매일 성구, 교회 찾기로 구성되어 있다. 화면 아래로 내려가면 주요 뉴스와 예정된 행사를 안내한다. 빠른 링크에는 '청소년 및 청년' 등 별도의 창이 있어 클릭하면 링크로 연결된다. 구성이나 콘텐츠에서 영어 사이트의 보완 정도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한국어 사이트 역할을 한다.     프레드 탕게먼 PCUSA 웹사이트 콘텐츠 관리자는 세 개의 언어로 동일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개편의 목표라고 밝혔다. 탕게먼은 "영어 사이트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와 동일한 내용을 한국어나 스페인어 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CUSA의 글로벌 언어지원부는 개편을 위해 웹사이트의 주요 페이지를 다른 언어로 구성하는 작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언어지원부의 스테파니 바스케스 매니저는 "우리 교단은 언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 부분은 웹사이트 활용도를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바스케스 매니저는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1년 넘게 개편을 위해 준비해왔으며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스케스 매니저는 또 "웹사이트 개편을 위해 다양한 시각의 관계자들과 논의했다. 특히 한국어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분들과 긴밀하게 협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초기에는 과정이 명확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언어지원부는 웹사이트 개설 이후 한국어와 스페인어 사용자가 어떤 페이지를 자주 방문하고 어떤 자료를 많이 다운로드하는지 올해 말까지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바스케스 매니저는 "웹사이트 조회수와 다운로드 데이터를 분석하면 사용자들이 어떤 자료를 선호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며 무작위로 대응하는 것보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로 많이 이용되는 콘텐츠에 집중하여 사이트를 최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탕게먼 콘텐츠 관리자는 다른 언어로 번역된 페이지들이 서로 다른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웹사이트 사역팀이 전체 교단에 가장 적합한 번역을 제공하게 된다.   글로벌 언어지원부는 사이트 개설에 이어 두 번째 작업에 들어갔다. 웹사이트 초기화면 상단의 링크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페이지를 '레벨 3 페이지(level 3 pages)'라고 부르는데 현재 번역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새로운 페이지를 공개하게 된다.   탕게먼 콘텐츠 관리자는 "미국장로교 내 여러 사역 부서에서 제공한 수천 페이지를 새로운 웹사이트에 통합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 모든 작업 과정이 정리되었기 때문에 향후 번역 및 공유 작업은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종적으로 웹사이트 내 모든 메뉴와 페이지를 번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언어지원부는 복잡한 콘텐츠 구조를 가진 웹사이트와 대규모 웹사이트에 적합한 '드루팔(Drupal)' 시스템을 사용했기 때문에 앞으로 콘텐츠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어 사이트를 처음 사용하는 한인들에게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하다고 싶다는 탕게먼 콘텐츠 관리자는 "앞으로 몇 주, 몇 달 내에 더 많은 한국어 콘텐츠와 뉴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단순한 언어별 정보 제공 확대를 넘어 세 개의 언어 사이트를 상호 연결해 더 효과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단계도 계획하고 있다.   언어지원부는 새 웹사이트의 번역과 전반적인 운영 방향에 관해 고객 지원팀에 접수된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지속적으로 개선 작업을 해나갈 계획인 만큼 한인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부탁했다. 웹사이트에 대한 의견을 보내고 싶으면 홈페이지 오른쪽 하단에 있는 파란색 버튼을 클릭해 고객 지원팀과 연결하면 된다. 안유회 객원기자미국 장로교 웹사이트 콘텐츠 웹사이트 개설 한국어 메뉴

2025-04-07

[기자의 눈] 페이스북의 부활, ‘친구’로 돌아간다

페이스북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시도가 다시 한번 시작됐다.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오리지널 페이스북(OG Facebook)’으로의 복귀를 선언하며, 그 첫 번째 변화로 ‘친구 탭(Friends Tab)’ 기능을 출시했다.   친구 탭은 이름 그대로, 오직 ‘친구’들의 콘텐츠만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더는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영상, 광고, 유명인의 포스트에 뒤덮이지 않고, 친구들의 게시물, 스토리, 릴스, 생일 알림 등 순수한 인간관계의 흔적만이 남는다. 이른바 옛날 페이스북의 원형을 되살리겠다는 시도다.   오리지널 페이스북은 2004년 하버드 대학생이었던 저커버그가 친구들 간의 교류를 위해 만들었던 그 초기 형태를 의미한다. 당시 페이스북은 ‘친구들과의 연결’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을 갖고 있었고, 사용자는 피드를 열면 오직 친구들의 근황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관계 중심의 구조였다. 지금처럼 광고, 페이지, 추천 콘텐츠, 릴스, 쇼핑이 범람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내가 아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공간’이라는 정체성이 뚜렷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페이스북은 달라졌다. 피드는 점점 알고리즘의 손에 맡겨졌고, 내가 팔로우하지 않은 계정의 영상이 뜨고, 광고는 친구들의 소식을 밀어냈다. 메타는 수년에 걸쳐 그룹, 동영상, 마켓플레이스 등 다양한 기능을 발전시켰지만, ‘친구들과의 연결’이라는 정체성은 희미해졌다.   이런 변화를 견디지 못한 건 특히 젊은 층이었다. 2014년만 해도 10대들의 페이스북 사용률은 70%를 넘었지만, 최근엔 절반에도 못 미친다. 대신 이들은 틱톡, 스냅챗, 인스타그램으로 떠났다. 더 빠르고, 더 자극적이고, 더 유행에 가까운 플랫폼들이었다. 이렇게 페이스북은 늙어갔다. 지금 페이스북의 주이용층은 40대 이상, 점점 더 고령화되는 플랫폼이라는 조롱도 나온다.   이런 배경 속에서 저커버그의 OG 페이스북 복귀 선언은 일종의 회귀다. 그는 “페이스북을 다시 문화적으로 영향력 있는 앱으로 만들기 위해 단기적 수익을 희생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그만큼 지금의 위기가 절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친구 탭’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는 OG 페이스북이 과연 지금 시대에 통할지에 대한 것이다. OG 페이스북이 가졌던 단순함과 연결의 진정성은 지금도 분명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습관은 이미 바뀌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길들여진 유저들은 이제 추천 콘텐츠를 보는 데 더 익숙해져 있다. 유행하는 릴스와, 유명인의 숏폼 영상과 함께 하루를 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G 페이스북이 가진 가능성은 있다.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소셜미디어가 점점 더 1인 미디어로 바뀌는 시대에, 진짜 친구들과의 연결을 복원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다. ‘오직 친구만’이 등장하는 공간은 과거의 향수뿐 아니라, 디지털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러면 OG 페이스북은 단순함, 사적인 공유, 믿을 수 있는 관계라는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광고보다 친구를 앞세우고, 알고리즘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젊은 세대가 돌아올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단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시대에 맞는 OG 페이스북을 만들어야 한다.   페이스북이 부활하려면 ‘우리는 여전히 친구들과 연결되고 싶어하는가’라는 질문에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우훈식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페이스북 부활 진짜 친구들 추천 콘텐츠 광고 페이지

2025-03-30

트럼프가 VOA 축소하려는 이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을 관할하는 글로벌미디어국(USAGM)의 대대적 조직 축소를 명령한 가운데, 백악관은 이들 방송이 급진적인 프로파간다를 퍼뜨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류언론과 VOA 종사자들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백악관은 VOA의 전 백악관 특파원이었던 댄 로빈슨의 글을 인용해 VOA가 본질적으로 당파적 이며 좌파적 편견을 반영하는 불량 조직이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VOA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성명을 인용할 때를 제외하고는 하마스와 그 구성원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보수언론 데일리 콜러가 “다수의 VOA 기자들이 소셜 미디어에 반트럼프 콘텐츠를 게시했다”는 주장도 폈다. 이들 기자들이 VOA의 공식 내규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반트럼프 댓글을 게시했다는 것이다. 스콧 페리 연방하원의원은 2022년 VOA에 발송한 항의 서한을 통해 “지나치게 당파적으로 성장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페리 의원은 인사관리처(OPM)의 보고서를 인용해 강압적인 회사 문화를 꼬집기도 했다.   보수언론 워싱턴 프리 비콘은  “VOA가 예산을 잘못 배정하고 이란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배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VOA가 ‘백인 특권(White Privilege)’을 언급하면서 “최근 이 단어는 인종 프로파일링 즉 경찰이 인종에 따라 사람들을 범죄 용의자로 취급하기 위한  맥락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된다”고 밝혔다.   2022년 VOA를 상대로한 소송을 예로 들며, VOA가 반미, 친이슬람 국가 이익에 오염되고  이란의 이슬람 국가 세력에 편향된 방식으로 VOA의 메시지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VOA가 러시아-트럼프 대통령 스캔들을 부각시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스캔들을 약화시키는 식으로 보도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2020년 7월 “조 바이든 대선후보에게 지나치게 유리한 기사와 동영상을 공유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의 반미주의자를 고용하고 중국 반체제 재벌을 인터뷰한 기자를 해고한 사례 등도 언급했다. 하지만 워싱턴 포스트 등 주류언론은 이같은 주장이 모두 거짓이거나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트럼프 축소 반트럼프 콘텐츠 반트럼프 댓글 트럼프 대통령

2025-03-18

국립극장 최고 작품 LA서 감상…문화원, 공연예술 콘텐츠 상영회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한국 국립극장(NTK)과 협력해 3월부터 7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공연예술 콘텐츠 상영회 - 국립극장 시리즈(포스터)’를 개최한다.     문화원은 “지난해 서울예술의전당(SAC) 공연예술 콘텐츠를 성공적으로 소개한 데 이어,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국립극장의 우수 작품들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영회는 3월 20일부터 7월 10일까지 진행되며, 국립극장의 대표적인 창극, 무용, 국악 공연이 포함된다.     첫 번째 공연은 20일 오후 7시에 열리는 ‘귀토: 토끼의 팔란’이다.     판소리 ‘수궁가’를 창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토끼가 육지에서 겪는 고난과 재앙을 통해 오늘날의 현실을 반영한다. 국립창극단의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열연하며, 공옥진 명무의 안무에서 영감을 받아 개성 있는 동물 캐릭터들의 춤을 표현한다.   4월 24일 오후 7시에는 국립무용단 대표작인 ‘가무악칠채’가 무대에 오른다.     농악에서 사용되는 칠채 장단을 활용한 현대적 한국무용 공연이다. 2018년 초연 당시 록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에너지를 선보이며 큰 호평을 받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인 ‘소소 음악회’는 5월 29일 오후 7시에 열린다.     국악과 대중음악이 결합한 ‘조선팝’ 스타일 공연으로 60인조 국악 오케스트라와 BTS의 ‘소우주’, ‘쿠키런: 킹덤’ OST 등을 국악으로 편곡해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음악을 들려준다.   7월 10일 오후 7시에는 국립국장 시리즈 마지막 편인 ‘몽유도원무’가 공연된다.     조선시대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모티브로 한 국립무용단의 공연이다. 현실에서 이상세계로 가는 여정을 무용, 음악, 미디어아트와 결합해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정상원 LA한국문화원장은 “지난해 예술의전당 공연 실황 상영회 반응이 뜨거워 올해는 국립극장의 대표 작품들을 소개하게 되었다”며 “이번 시리즈를 통해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뛰어난 기량과 창작성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영회는 무료이며, 사전 예약은 KCCLA 웹사이트(kccla.org)에서 가능하다.     ▶주소: 5505 Wilshire Blvd. LA   ▶문의: (323)936-7141, [email protected]  이은영 기자국립극장 공연예술 공연예술 콘텐츠 정상원 la한국문화원장 국립극장 시리즈

2025-03-09

[할리우드 스포트라이트] ‘수퍼 갑’ OTT, 할리우드의 도전

지난 칼럼에서 할리우드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이슈로 ‘AI의 도전’을 짚었다. 이번에는 두 번째 현안인 OTT(Over-The-Top) 플랫폼의 성장에 대해 살펴본다.   OTT 플랫폼의 부상은 단순히 할리우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전 세계 미디어 산업이 맞닥뜨린 근본적인 변화다. 최근 몇 년간 OTT 플랫폼은 수와 규모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며,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기존의 콘텐츠 배급 구조를 뒤흔들고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영향력은 이제 혁명적인 수준이다. 전통적인 극장 개봉과 TV 방송 시스템을 넘어,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빠르게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영상 산업 내부에서 심각한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배우, 작가, 기술 스태프 등 영상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다양한 직군이 수익 배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전통적인 극장 개봉 방식에서는 박스오피스 수익을 기준으로 배분 구조가 비교적 명확했다. 하지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구독료 기반 모델, 시청 수 반영 방식 등 다양한 수익 구조가 얽혀 있으며, 그마저도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는다.   이러한 불투명성은 노동조합과 제작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자신들이 만든 콘텐츠가 OTT 플랫폼에서 얼마나 수익을 창출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이 신뢰를 저해하고, 플랫폼과 제작자 간의 갈등을 심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대응해 OTT 플랫폼들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며 모든 권리를 소유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또 다른 문제를 낳았다. 거대 스트리밍 플랫폼이 제작, 배급, 유통까지 모든 권한을 독점하면서 소위 ‘수퍼 갑(甲)’으로 군림하게 된 것이다.   OTT 플랫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활성화된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 그러나 동시에 전통적인 극장 배급 방식은 점점 더 위축되고 있다. 더욱이 무리한 양적 경쟁으로 인해 콘텐츠의 하향 평준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OTT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만큼, 영화와 방송 산업은 새로운 기회와 함께 법적, 윤리적, 경제적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혁신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산업 전반의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해 새로운 규범과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스트리밍 시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수익 배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노동조합과 제작자들은 플랫폼이 수익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압박해야 하며, 정부 및 독립 기관과 협력해 합리적인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기존의 계약 구조를 OTT 환경에 맞게 개편하고, 콘텐츠 제작자와 스태프가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 할리우드가 이 거대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콘텐츠 산업의 중심이 점차 플랫폼 기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OTT 플랫폼의 부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 변화 속에서 어떤 질서를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김기표 / 조명감독할리우드 스포트라이트 할리우드 플랫폼 스트리밍 플랫폼 오리지널 콘텐츠 콘텐츠 배급

2025-02-09

올해 여행 트렌드 '조용·독특한 체험' 뜬다

여행객의 관심사가 바뀌면서 여행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온라인 여행 사이트인 익스피디아와 부킹닷컴의 최신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여행 붐이 일어났던 2022년 ‘인기 명소 여행’ 트렌드에서 벗어나 올해는 조용하고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트렌드는 신비로운 밤하늘 경험을 추구하는  ‘야간여행(Noctourism, 야행)’이다.     부킹닷컴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천체 관측, 우주 현상 체험, 별자리 추적, 오로라 관측, 야간 액티비티, 일식 추적 등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야행은 단순히 밤하늘을 관찰하는 것에만 제한되지 않는다.     이탈리아에서 야간 도시 투어와 트러플(송로버섯) 탐색, 바다에서 보름달 피크닉,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와 이집트 홍해에서 야간 다이빙, 잠비아와 케냐의 야간 야생동물 사파리 등 다양한 활동이 포함된다. 뉴욕 자연사 박물관의 ‘박물관에서의 하룻밤’, 영국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공룡과 함께 자는 밤’ 등 야간여행 콘텐츠도 늘어나고 있다.   최고 인기 야행 여행지는 북극광 관측을 할 수 있는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다.     국내에서는 알래스카 데날리 국립공원, 아이다호 팬핸들 국유림, 메인주 아루스투크 국립야생보호구역 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린란드의 북극해는 광공해 없는 환경으로 새로운 ‘버킷 리스트’ 목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와이에서 오스트리아에 이르는 호텔들도 별자리 관측 이벤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세네갈, 그린란드, 몽골 등 새로운 국제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한인여행업계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부지역에서는 데스밸리, 조수아 국립공원도 ‘야간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호관광은 2월부터 ‘당일 조수아 국립공원 별 밤 투어’를 선보인다. 신영임 삼호관광 부사장은 “조수아 국립공원은 별똥별을 볼 수 있는 청량한 캘리포니아의 밤하늘을 만끽하는 감성의 여행지”라며 “LA에서 오후에 출발해서 새벽녘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숙박 부담감이 없는 가성비 최고 여행”이라고 강조했다. 129달러에 점심이 포함된다.     한인 여행업계가 추천하는 우주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는 캐나다, 알래스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이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전무는 “북반부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남반구의 뉴질랜드 테카포 호수가 대표적인 여행지”라고 설명했다.     아주투어는 아이슬란드·그린란드 크루즈와 레이캬비크(14일) 상품을 항공료 포함 5350~5799달러에 모객 중이다.     엘리트 투어도 오는 20일 캐나다 옐로우 나이프로 설국열차·오로라투어를 떠난다. 빌리 장 엘리트투어 대표는 “빛의 예술 오로라를 감상하고 오로라와 별을 촬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설국열차·오로라투어는 2999달러에 항공료는 별도다.     미래여행사는 북유럽 발트 7국 14일 일정에 노르웨이를 5일간 투어한다. 남봉규 미래여행사 대표는 “오로라가 펼치는 밤하늘 축제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며 “별자리 남십자성을 볼 수 있는 남반구의 청정 해역 뉴질랜드도 추천한다”고 밝혔다.     삼호관광의 알래스카 크루즈 8일 여행 상품은 1499달러, 항공료 별도에 내놨다.       인적이 드문 조용한 여행지 인기도 상승 중이다. 익스피디아의 ‘언팩(Unpack) 25’ 보고서에 따르면, 63%의 여행객이 다음 여행에서 인적이 드문 목적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프랑스 랭스, 이탈리아 브레시아, 멕시코 코주멜, 스페인 지로나 등이 새롭게 주목받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2025년 여행은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반영한 더욱 의미 있는 경험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영 기자트렌드 체험 야간여행 콘텐츠 여행 패러다임 온라인 여행

2025-01-07

[되돌아본 2024 문화계] 클래식·크로스오버…K공연 풍성

올해 한인 문화계는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등 수준 높은 공연을 직·간접적으로 감상할 기회가 풍성했다. 2024 할리우드보울 여름 시즌에 올해도 피아니스트 임윤찬 공연으로 한인 클래식 애호가들이 할리우드보울로 집결했다. LA필 2024~2025시즌에 '서울 페스티벌'이 포함돼 내년 6월 또다시 남가주는 K클래식 열기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LA 한국문화원이 서울 예술의전당(SAC)과 공동 주최한 특별 상영회에서는 공연뿐만 아니라 1세대 음악가들의 전설적인 공연에 이어 가을에는 K발레와 오페라 공연을 실황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미주 중앙일보 50주년 기념공연으로 뮤지컬 배우 '카이'와 팬텀싱어3 우승자인 라포엠의 첫 미주공연으로 음악애호가들이 크로스오버라는 음악 장르를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1 예술의전당 공연 상영회   LA 한국문화원이 서울 예술의전당(SAC)과 공동 주최로 1~3월 '공연예술 콘텐츠 특별 상영회'를 개최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윤보선 고택 쌀롱콘서트', 연극 ‘여자만세’, 발레 ‘지젤’ 공연 실황이 상영됐다.     5월에는 1세대 음악가들의 전설적인 공연 'K클래식 시리즈 상영회가 열렸다.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디토 파라디소 콘서트, 정경화 & 케진 케너 듀오 콘서트, 노부스 콰르텟 콘서트가 진행됐다. K발레와 오페라 공연 실황에서 발레 ‘라 바야데르’, 오페라 ‘마술피리’, 창작 발레 ‘심청’ 등 세 작품이 차례로 상영돼 큰 호응을 얻었다.       2 뮤지컬 가수 카이·라포엠 공연   창작과 제작으로 세계 무대를 누비는 'K뮤지컬'이 LA에 도착했다. 미주 중앙일보 50주년 기념 공연인 '카이 인투 더 월드'가 지난 5월 브로드 스테이지에서 LA뮤지컬 애호가들을 만났다. 데뷔 16주년을 맞이한 카이의 첫 월드투어 공연으로 세계 4대 뮤지컬 작품을 비롯해 한국에서 사랑받은 창작 뮤지컬을 선보였다.     10월에는 미주중앙일보 창간 50주년 기념 공연으로 크로스오버 4중창 그룹 라포엠의 LA 공연이 열렸다. 공연장 ‘더 유나이티드 시어터 온 브로드웨이’ 1585석 전석이 모두 매진 등 큰 호응을 받았다.       3 LA아트쇼 'K아트' 집중 조명   제29회 LA아트쇼가 지난 2월 중순 LA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서 닷새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한국 포함, 필리핀, 이탈리아, 페루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작품을 통해 가장 포괄적인 현대 미술 경험을 선사했다.     올해도 한국 미술계 작가들을 이끌고 한국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해 LA에서 최고 K아트 작품의 진수를 선사했다.     한국 갤러리는 EK갤러리, LP갤러리, 갤러리X2, 아트인동산, 갤러리 전, 갤러리 위드, 자미 전시 기획앤갤러리, 소울아트 스페이스, 스페이스2R2 바이 아트 토큰 등이다.     LA한인타운에 위치한 EK갤러리는 최현주, 추니 박, 지오 등 3명 작가 작품을 선보였다.       4 K문학 열풍   올해 노벨문학상 영예는 소설가 한강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국에서 소설 힐링 소설 열풍을 이끈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이하 휴남동)가 아마존, 굿리드스, 파웰북스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동안 북미지역에서는 K문학 붐을 견인한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 등 수많은 한국 문학작품이 영문 번역되어 K문학을 알렸다.     부커상('채식주의자'), 대거상(SF '밤의 여행자들'), 전미번역상(시집 '히스테리아'), 메디치상(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등 유수의 국제 문학 번역상을 받으며 전 세계서 K문학의 지평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미주 한인들은 40여권의 신간을 출간했다. 수필, 시, 소설은 물론 문학협회 계간지도 쏟아졌다. 각 문학단체에서 신인문학상 등을 통해 한인 문학가 양성을 위한 행보도 꾸준히 이어졌다.     5 한인 클래식 연주자 공연     지난 6~9월에 열린 2024 할리우드보울 여름 시즌 공연에 한인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임윤찬은 구스타보 두다멜과 협연으로 베토벤의 '황제' 협주곡과 차이콥스키의 열정적인 교향곡 5번을 연주했다.     '올베토벤' 공연에서는 유명 지휘자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피아니스트 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첼로 콩쿠르 우승자 최하영과 함께 베토벤의 생동감 넘치는 트리플 콘체르토와 교향곡 5번을 연주했다.     LA필 2024~2025시즌 라인업 최고 하이라이트는 '구스타프 말러', '존 윌리엄스', '서울 페스티벌'이었다. 한국 문화가 미국 음악에 미친 영향을 기념하는 LA필의 첫 번째 서울 페스티벌은 내년 6월 3일, 6~8일 열린다.     6 '서울의 봄' 오스카 캠페인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미주지역에서 ‘서울의 봄 오스카 캠페인’을 통해 K무비를 알렸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해 관객 1000만 영화 반열에 오른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을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제97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 장편영화 부문 한국 영화 출품작으로 선정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서울에서 발생한 신군부 세력의 군사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대표 홍정인, 이하 플러스엠)가 주최한 오스카 캠페인은 김성수 감독,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참여했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 배우조합(SAG), 작가조합(WGA) 등 10여개 단체 회원들이 초대됐다.   이은영 기자되돌아본 2024 문화계 크로스오버 클래식 공연 k클래식 공연예술 콘텐츠 예술의전당 공연

2024-12-22

[문화산책] 코리안 디아스포라 콘텐츠 열풍

2024년에도 K-문화의 뜨거운 열기가 이어져 우리를 자랑스럽게 했다. 미국사회에서 그 열기가 시작된 것은 K-팝, 영화, 드라마 같은 대중문화였다.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직접적이기 때문에 파급력도 클 수밖에 없다.   이제 한국적 스토리나 정서는 세계의 언어가 되었다. 그 배경에는 〈미나리〉 〈기생충〉 〈파친코〉 〈오징어게임〉 등이 있다. 이 작품들 덕분에 한국어 영화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2024년 할리우드에서 큰 관심을 모은 K-문화 콘텐츠의 대표적 작품은 드라마 〈성난 사람들〉과 저예산 독립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였다.   이성진 감독, 스티븐 연 주연의 〈성난 사람들(BEEF)〉은 골든 글로브상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3관왕에 이어,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 무려 8개 부문을 휩쓸며 돌풍을 일으키며, 전 세계적 화제를 모았다. 특히 스티븐 연은 이외에도 미국 비평가협회상, 미국 배우조합상에서도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한국계 이민자의 삶에 밴 현대인의 고독과 분노를 그려내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낸” 드라마가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정말 놀라운 사건이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은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의 데뷔작이다.   전생(前生)의 인연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베를린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고, 영국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어서 2024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고, 미국 독립영화상인 고섬 어워즈 작품상을 받았다. 젊은 여자 감독의 첫 작품이 이렇게 큰 주목을 받은 것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다.   이와 같은 코리안 디아스포라 콘텐츠의 열풍을 반영하여,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은 〈윤여정 회고전〉을 마련해 〈미나리〉 〈화녀〉 등 대표작 8편을 상영했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코너를 마련해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영화인들을 집중 조명했다.   할리우드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숨은 한인 인재들도 기대를 모은다.   영화나 드라마뿐 아니라 K-뮤지컬의 미국 무대 진출도 주목된다. 대표적인 예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위대한 개츠비〉다. 한국의 제작사 오디컴퍼니가 현지 제작한 이 작품의 의상을 담당한 린다 조는 토니상 의상상을 수상했다. 올해 토니상에서는 하나 김이 〈아웃사이더〉로 조명상을 받았다.   남가주에서는 한국에서 제작된 뮤지컬 〈프리다〉가 USC 빙 시어터에서 공연되어 화제를 모았다.   한편, 남가주 한인 연극계는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뮤지컬 도산〉이 윌셔이벨극장에서 공연되었고, 선교극단 이즈키엘의 성탄공연이 있었다. 한편, 〈모임극회〉는 50주년을 맞아 자축행사를 가졌다.   K-콘텐츠의 세계적 위상으로 한국인이 세계 문화 속 ‘객체’에서 ‘주체’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아카데미상, 에미상, 골든글로브, 토니상 등이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가 된 것이다.   최근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콘텐츠의 열풍은 미국에 사는 한인인 우리들에게 자신감과 긍지를 심어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 이민자의 정체성을 담아낸 화제의 작품들은 이민 온 한인들의 삶을 역사적 맥락에서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열린 시각을 통해 백인 주류사회의 한국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성난 사람들〉의 이성진 감독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감동은 우리 안에 있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코리안 콘텐츠 문화 콘텐츠 한국계 이민자 어워즈 작품상

2024-12-19

[기자의 눈] 문자 콘텐츠의 가치

인공지능(AI)을 훈련하는 일을 했던 적이 있다.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한 내용을 보고 이를 수정하는 일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인공지능은 더 정교해지고 인간의 언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AI가 사실관계와 다른 답변을 내놓으면 일일이 이를 확인해서 수정했었다. 그러다 보면 깨닫게 된다. 결국 AI도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인간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결국 AI를 훈련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양의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는 사람이 만들어야만 한다. 그리고 이 데이터의 질이 좋아질수록 AI는 더 똑똑해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거대기술기업(빅테크)들은 AI를 훈련할 양질의 콘텐츠를 찾아 헤매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이 AI업계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오픈AI다. 오픈AI는 뉴스를 생산하는 미디어 기업으로부터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해 AI를 훈련한다는 비판에 직면해왔다. 그래서 여러 언론사와 발 빠르게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는 중이다.   작년 12월,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드를 소유한 악셀 스프링어와 콘텐츠 사용료로 매년 수천만 달러를 지불하는 계약을 확정했다. 올해 5월에는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포스트 등을 소유한 뉴스 코퍼레이션과 5년간 2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6월에는 대표적인 주간지 타임과 콘텐츠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도 이에 질세라 뉴욕타임스 등과 콘텐츠 제휴 계약을 맺으며 맞서고 있다.     언론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들 또한 AI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은 오픈AI는 물론 구글 등 빅테크와 수백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AI 학습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레딧 주가는 폭등했고 레딧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다. 시카고 트리뷴과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등을 포함한 일간지 8곳이 자사 뉴스를 무단으로 사용해 AI를 학습시켰다고 오픈AI에 소송을 제기했다. 출판계에서도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왕좌의 게임 원작자인 조지 R R 마틴 등 작가들도 오픈AI를 고소했다. 세상의 모든 콘텐츠를 다 집어삼킬 기세인 AI에 제동을 거는 일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 빅테크가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받으려고 안간힘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설적이게도 콘텐츠의 양은 많지만, 가치 있는 양질의 콘텐츠는 적기 때문이다. AI는 콘텐츠의 질을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 현재로써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로 학습하고 자라난다. 콘텐츠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많은 사람이 문자로 되어 있는 콘텐츠의 위기를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이 글을 읽기보다는 영상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영상 콘텐츠의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이는 너무 당연한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장 양질의 콘텐츠는 문자를 통해서 유통되고 있다. 그리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혁신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AI가 이를 필요로 한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아직 문자 콘텐츠의 힘은 건재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다 보면 높은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는 믿음도 굳건하다. 그런 면에서 오픈AI와 협상을 하다 콘텐츠의 가치를 너무 낮게 평가한다며 제휴를 거부한 CNN의 사례는 콘텐츠의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한 매체에 따르면 CNN의 경영진은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거절하면서 ‘단어 하나에 1센트 미만’의 가치를 부여하는 오픈AI와는 거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콘텐츠의 힘과 가치를 믿기에 할 수 있는 발언이다. 조원희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콘텐츠 문자 콘텐츠 사용료 문자 콘텐츠 콘텐츠 제휴

2024-11-05

글로우서울 미국 시장 진출 본격화

‘상상이 현실이 되는 토탈 건축·인테리어 서비스’를 모토로 건축설계, 시공 인테리어, 조경 및 미술 키넥틱, 브랜드 개발 등 종합 공간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업 글로우서울(대표 유정수)이 한국의 뛰어난 공간 콘텐트를 미국 시장에 소개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서울에 들러 방문해야 하는 카페나 레스토랑을 검색하면 ‘글로우서울’ 매장이 자주 등장한다.     “그곳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색다른 공간”을 모토로 하는 글로우서울은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의 취향까지 사로잡으며, 한때 죽은 상권이었던 서울 익선동을 ‘핫플레이스’로 재탄생시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오픈 5주년을 맞은 ‘청수당’과 ‘온천집’은 여전히 줄을 서야만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의 터줏대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글로우서울의 혁신적인 공간 창출은 익선동에 그치지 않았다. 성수동의 배를 타고 들어가는 타이 레스토랑 ‘살라댕템플’과 365일 비가 내리는 카페 ‘레인리포트 크루아상’ 역시 주목받는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최근 오픈한 압구정의 ‘스탠다드브레드’도 30분마다 갓 구워 나오는 식빵을 선보이며 지역 주민과 외국인 모두에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글로우서울의 공간들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여행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글로우서울을 이끄는 유정수 대표는 작년 TV프로그램 ‘동네멋집’ 시즌1을 통해 폐업 위기의 동네 카페를 ‘멋집’으로 바꾸며 ‘카페의 신’으로 대중에 알려졌다. 특히 지난 7일부터는 ‘동네멋집’ 시즌2를 통해 폐교나 한옥 체험관을 지역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를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한국 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글로우서울이 뉴욕을 비롯한 미국 시장에서도 돌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유 대표는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K-콘텐트와 공간기획을 미국에 선보일 최적의 시기로, 이에 맞춰 한국의 공간 문화를 미국에 접목시켜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자 한다”며 오는 10월 중 뉴욕에 레스토랑 ‘온천집’, 뉴저지에 카페 ‘청수당’을 오픈할 계획을 밝혔다.     한편 글로우서울의 미국 진출 전략은 단순한 매장 오픈을 넘어선다. 유 대표는 오는 10월 1일 ‘K-FOOD GLOBAL VISION FORUM’에 초청 연사로 참석해 한국의 공간 콘텐트 철학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 10월 2일에는 뉴욕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현지 사업자들에게 글로우서울의 비전을 제시한다. 글로우서울이 주최하는 이번 사업설명회는 콘텐트 기획력과 공간 솔루션에 관심 있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는 글로우서울의 검증된 브랜드를 미주 지역에서 투자 및 운영하고자 하는 사업자들에게도 특별하고 유익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설명회 신청 웹사이트: https://glowseoul.co.kr/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글로우서울 유정수 대표 글로우서울 미국 진출 글로우서울 미국 시장 진출 뉴욕 온천집 뉴저지 청수장 K-공간 콘텐츠

2024-09-11

[중앙칼럼] 관심의 경제학과 가짜뉴스

구독자 수만 2억39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톱 3안의 유튜버 미스터비스트(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시사주간지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히 연간 수입은 6~7억 달러에 달한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서 히트를 하자 현실판을 제작한 유튜버로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또 인스타그램 최고 소득 인플루언서인카일리 제너는 포스트당 120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난감만 갖고 노는 라이언 카지 키드플루언서(키드+인플루언서)의 경우, 어린아이지만 2020년 광고 수익으로 2950만 달러를, 상품 판매로는 2억 달러의 소득을 올리기도 헸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서 돈을 벌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어느샌가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이 선망의 대상이 됐고 많은 사람이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직업으로 삼기 시작했다.   부지불식간에 ‘관심’이 우리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됐다.     이런 세상을 예견한 듯 ‘관심의 경제학’이라는 책을 펴낸 교수가 있다. 밥슨칼리지의 정보기술 및 경영학 석좌교수이자 MIT의 디지털 이코노미 이니셔티브의 펠로인 토마스 헤이즈데이븐포트.   그는 20여 년 전 관심의 경제학(The Attention Economy)이라는 책을 통해 정보 비만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아이디어나 탤런트가 아닌 사람들의 관심이 희소자원이라고 밝혔다.   정보 과잉 시대에서 사람들은 매일 정보를 소비하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돈이 되는 세상이 됐다는 말이다. 전에는 대중매체가 그 역할이었다면 유튜버와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소셜미디어가 발달함에 따라 인플루언서들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사람의 관심이 곧 돈이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만큼 콘텐츠 크리에이터간 경쟁은 더 치열해지면서 부작용이 발생했다. 바로 가짜뉴스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양산되고 있는 것.     일례로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내 불화가 논란이 됐다. 사람의 관심이 쏠리자 그 중심이었던 이강인에 대한 가짜뉴스 영상이 유튜브에 넘쳐났다. 자극적이고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만들어 유포한 유튜버들은 2주 만에 광고 수익으로 5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고 한다.   유튜브엔 톱스타들의 결혼설, 와병설, 사망설, 이혼설 등 가짜뉴스가  판치고 있으며 그 영역도 정, 재, 연예계를 가리지 않고 확산 추세다. 2023년 12월에는 ‘윤석열, 임영웅 결혼식서 축가’ ‘삼성 이재용 재혼’ 등 허위영상으로 조회 수를 끌어올려 돈 버는 채널까지 등장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딥페이크 기술과 특정인의 목소리까지 위조할 수 있게 되면서 가짜뉴스는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문제는 유튜브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소셜미디어가 가짜뉴스의 천국이 되어가고 있음에도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다는 건 더 큰 문제다.   사람의 관심이 희소자원으로써 돈이 되자 가짜뉴스가 마구잡이로 양산되고 내용도 교묘해지면서 사실 확인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사실 확인(팩트 체크)은 언론의 본령이다.     인플루언서들이 대세가 되는 이 시대에도 언론이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사실 확인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은 더 충실한 사실 확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진성철 / 경제 부장중앙칼럼 가짜뉴스 경제학 가짜뉴스 영상 유튜브 콘텐츠 정보 비만

2024-05-20

“AI 학습에 기사 무단 사용했다”

 덴버 포스트, 시카고 트리뷴 등 8개 일간지가 생성형 인공지능(AI) 학습에 자사 기사를 무단으로 사용한다는 이유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소송을 제기했다. AF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헤지펀드 ‘알덴 글로벌 캐피탈’이 소유한 8개 신문사는 4월 30일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오픈AI와 MS를 상대로 콘텐츠 사용료 지급을 요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오픈AI와 MS는 챗GPT(오픈AI)와 코파일럿(MS) 등 생성형 AI 제품의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저작권이 있는 기사 수백만건을 대가 없이 도용했다. 따라서 오픈AI와 MS는 콘텐츠 사용에 대해 신문사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알덴 글로벌 캐피털은 USA투데이 소유주인 개닛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신문 그룹을 갖고 있다. 산하에 덴버 포스트, 시카고 트리뷴, 뉴욕 데일리뉴스, 올랜도 센티널, 플로리다 선 센티널, 샌호세 머큐리 뉴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세인트 폴 파이오니어 프레스 등 8개 주요 일간지를 보유했다.       이들은 챗GPT와 코파일럿이 자신들의 유료 기사를 무단으로 발췌하거나 유료 기사 내용을 요약해서 사용자들에게 제공해 주는 바람에 독자들이 구독료를 지불할 필요성이 줄어들어 신문사 수익이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생성형 AI 모델이 뉴스를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부정확한 내용이 포함돼 신문사의 신뢰성이 훼손됐다고 아울러 주장했다. 예컨대 유아용 의자를 추천해달라고 챗GPT에 입력하면 ‘시카고 트리뷴이 추천했다’면서 유아 사망 문제로 리콜된 회사의 제품이 나오는 식이다. 다만 8개 신문사는 기존에 사용된 기사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피소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오픈AI 측은 성명을 내고 “전세계 많은 언론사와 건설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오픈AI는 4월 29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생성형 AI 모델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로써 챗GPT를 통해 FT 기사 요약본과 원본 기사 링크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오픈AI는 지금까지 미국의 AP 통신, 폴리티코·비즈니스 인사이더를 보유한 독일 악셀스프링거, 프랑스 르몽드, 스페인 프리사 미디어와도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다.반면 NYT는 지난해 12월 오픈AI와 MS를 상대로 미국 언론사로선 처음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와 MS가 기사 저작물을 AI 학습에 불법으로 사용해 파트너십을 체결하려고 시도했지만 합의가 불발된 만큼 수십억달러 상당의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게 NYT의 주장이다. 이에 오픈AI를 비롯한 AI업계는 미국 저작권법상 학술·연구 목적에 한해 공개된 저작물의 변형을 허용하는 ‘공정한 사용’에 해당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은혜 기자학습 기사 기사 요약본 유료 기사 콘텐츠 사용료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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