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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물은 답을 알고 있다’

고대 철학자들은 말에 대해 깊은 통찰로 교훈을 남겼다. 소크라테스는 “말하기 전에, 그것이 진실인지, 친절한지, 필요한 것인지 생각하라”라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말은 사람을 설득할 수도, 파괴할 수도 있는 무기다”라고 했다. 에픽테토스도 “우리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 말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거울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들은 말을 하기 전에 진실과 선의를 따져보아야 함을 강조했다.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상처나 혼란을 줄 수 있어 먼저 생각하고 말하라는 것이다. 말이 생각과 감정을 움직일 수 있기에 단순히 소통을 위한 도구를 넘어 사람을 설득하거나 상처를 주는 강력한 무기도 될 수 있다. 인격을 반영하고, 성격과 가치관 그리고 감정 상태를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     일본 작가이자 대체의학 연구가인 에모토 마사루는 ‘물은 답을 알고 있다(The Hidden Messages in Water)’는 자신의 저서에서 컵에 담긴 맑은 물에 아름다운 말과 부정적인 말을 했을 때, 물의 분자가 변화한다는 이론을 주장한다.     에모토는 맑은 물이 담긴 컵 앞에서 여러 가지로 대화한 후에 물을 얼려서 그 결정체를 현미경으로 찍어 8년간 연구한 결과를 사진과 함께 책으로 집필했다. 그는 물에 긍정적인 말을 하거나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면 물 분자가 아름다운 결정체를 형성하고, 반대로 부정적인 말이나 소리를 들려주면 일그러진 결정체를 형성한다고 사진으로 보여준다.   물이 인체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기에 인간의 몸은 70%가 물이다. 인간이 형성되는 최초의 시기인 수정란 때는 물이 99%, 막 태어났을 때는 90%, 완전히 성장하면 70%, 죽을 때는 약 50%가 된다고 한다. 물은 다른 생물체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성분이다. 그런데 이런 물이 어떤 기나 혹은 파장을 받아서 좋은 결정체를 만들기도 하고, 일그러진 결정체를 만든다는 것이 에모토의 주장이다. 그는 물로 구성된 우리 몸이 좋은 말에 좋게 반응한다는 것을 사진을 통해 아름다운 결정체로 증명하고 있다. 결국, 나쁜 말을 하면 그 말을 들은 사람의 몸속에 있는 물이 나쁜 결정체를 이루어 몸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컵에 담긴 맑은 물에 ‘사랑한다’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면 아름다운 결정체로 변한다는 것을 사진으로 촬영했다. 물은 소리도 듣고, 사진도 인식한다고 한다. 베토벤의 ‘전원’을 들려주었을 때 한결같이 로맨틱한 결정체로 보여주고, 모차르트나 바흐의 음악을 들려줬을 때도 아름다운 결정체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두는 일상에서 수많은 말을 주고받는다. 말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강한 힘이 있다. 사실,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에서 나온 말 한마디가 위로와 힘이 되고, 형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던진 부정적인 말이 오히려 마음을 닫게 할 때가 있다. 앞서 어느 정치인의 말처럼 말이다.   서로의 신뢰에서 오는 진심이 담긴 말은 변화와 감동을 가져다주는 긍정의 힘이 있다. 우리 속담에도 ‘말 한마디에 천량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말 한마디가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잘 선택된 말 한마디가 때로는 그 어떤 물질적 보상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질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따뜻하고 정이 담긴 긍정적인 말 한마디가 살맛이 나는 세상, 바른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각자의 속내를 컵에 담긴 맑은 물 앞에서 드러내면 과연 어떤 결정체로 변할까.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고 하는데. 박철웅 / 일사회 회장열린광장 감정 상태 통찰로 교훈 고대 철학자들

2025-06-05

시카고 일원 대기 오염 상태 악화

캐나다에서 발생한 봄철 대형 산불로 시카고 지역 대기 상태가 악화됐다. 이런 상황은 적어도 몇 달 간은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네소타 주 북부 접경 지역에 위치한 캐나다의 마니토바 주에서는 올 들어 현재까지 10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2건의 산불은 현재도 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 마니토바 주에서는 연간 77건의 산불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평소보다 50% 가량 산불 발생이 증가한 셈이다.     지난 달 26일 매니토바주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로 이 지역 주민 1만7000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캐나다와의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화재 연기가 대기 중에 넓게 퍼지면서 그 영향은 시카고에도 미쳤다.     특히 지난 달 30일부터 시카고의 대기 상태가 대폭 악화됐다. 가시 거리가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산불 연기로 인한 대기 악화는 천식 환자나 노약자,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산불로 인한 대기 악화 상태가 발생했을 때에는 가급적이면 야외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연방 기상청은 캐나다 산불로 인해 위스콘신과 미네소타, 미시간 주 지역에 대기 오염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일리노이 주의 경우 에지워터와 레이크  뷰 지역을 포함한 시카고 북부 지역의 대기질 지수가 4일 ‘건강에 해로운 수준’인 150을 넘기도 했다.     시카고 다른 지역의 대기 질은 ‘민감한 계층에게 해롭다’는 기준보다는 약간 낮았지만,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4일 밤 다시 유입되면서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일리노이 주와 인접한 위스콘신 주에서는 주 전역에 걸쳐 ‘건강에 해롭다’는 대기질 수치가 기록돼 당국이 대기 질 주의보를 발령했다.   문제는 이런 캐나다 산불로 인한 대기 오염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산불이 보통 5월에 시작돼  9월까지 계속되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은 최악의 캐나다 산불로 인해 전미 거의 모든 지역에서 대기 오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카고 지역의 경우 여름 동안은 캐나다 매니토바 주에서 발생하는 산불의 여파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일원 대기 악화 대기 오염 대기 상태

2025-06-04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의식이 누른 원초적 자아가 무의식

무의식의 범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넓다. 무의식이란 용어의 사용은 셸링이란 설도 있고, 라이프니츠라는 설도 있고, 프로이트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자는 무의식을 정신분석학에 활용한 프로이트를 꼽는다. 그는 정신과 의사였는데 그의 환자들이 신경증(노이로제)으로 고통받는 것을 목격하고, 처음에는 최면술에 의존하여 환자를 치료하다가 환자의 내면에 무의식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나 무의식은 의식으로 나타내질 못하고 의식에 의하여 억압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인간에게는 자아와 원초적 자아 그리고 초자아가 있는데 원초적 자아가 소위 무의식으로 발현되는 것이고, 초자아는 도덕적인 관념으로 표상된다고 한다. 즉, 문지기 역할을 하는 자아가 원초적 자아의 상태를 파악하여 비도덕적이면 의식으로 나타나는 것을 억압하여 무의식 속에 남아있도록 억압한다고 한다. 억압당한 무의식은 무의식 세계 속에서 결핍으로 남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부단히 애쓴다고 한다.     자크 라캉은 무의식의 세계는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고, 언어학자인 소쉬르는 언어는 랑그라는 언어의 규칙과 파롤이라는 말로 구성된다고 했다. 즉,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랑그라는 언어의 규칙이 있어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령, 바둑을 둘 수 있는 것은 바둑의 규칙(랑그의 역할과 비슷함)에 따라 흰 돌과 검은 돌의 지략대결(파롤의 역할과 비슷함)이 있어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말(대화)을 규칙도 없이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즉, 주어와 동사, 서술어, 목적어가 구성되어야 말이 성립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소쉬르는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에는 서로 다른 차이가 있어야 선별해서 사용 가능하다고 했다. 가령, 바나나라고 했을 때, 바나나를 지목하는 기표라는 것이 있어야 하고, 그 기표에 해당하는 기의(실제 사물)가 있어야 단어로 성립한다는 것이다. 즉, 기표는 여러 가지 단어 중에서 차이가 있는 단어를 선택하고, 그것을 바나나라고 정의하면 이것은 기표가 되고, 실제 바나나는 기의가 되는 것이다. 기표는 반드시 기의를 만나야 의미를 발생시킨다. 즉, 기표에 따라서 기의는 인위적으로 선택된다는 것이다. 소쉬르는 차이가 나는 기표의 선택이 우선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자크 데리다는 차연(차이+지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차이가 곧바로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지연을 수반하기 때문에 기표와 기의가 만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자크 라캉은 앞서 언급한 무의식의 결핍 상태를 해결하기 위하여 부단히 기표를 찍어낸다고 한다. 이것이 '기표의 연쇄'이다. 그러나 기표와 기의가 서로 만나지 못하고 계속 미끄러진다고 표현한다. 즉, 무의식이 지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꿈이라는 것은 무의식 상태에서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꿈을 해석하면 간접적으로 무의식의 상태를 알 수 있어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가령, 그가 경험한 것과 꿈의 내용을 자유 연상 기법으로 퍼즐을 맞추어나가면 궁극적으로 내면에 숨어있는 무의식이 내용을 의식 밖으로 꺼낼 수 있고, 환자가 이것을 인식하면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프로이트는 이 방법으로 많은 환자를 치료했다고 한다. 이것이 정신분석학의 시작이다.     실제로 정신분석학 학회를 설립한 것도 프로이트다. 이 학회에는 아들러와 카를 융 그리고 자크 라캉도 참여했다. 세계적 심리학의 거두들이 모두 참여한 학회였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에너지가 발생하는데, 그 욕망은 성적 욕망이란 것이었다. 이 성적 욕망이 억압당하면, 그 에너지를 또 다른 파괴적 에너지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했다. 성적 욕망을 리비도라 하고, 파괴적 에너지를 타나토스라고 한다. 즉, 리비도를 억압할수록 타나토스는 더 강해진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넘치는 에너지를 예술 활동이나 학술적 연구 활동 또는 스포츠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프로이트는 주장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무의식 의식 무의식이란 용어 무의식 상태 무의식 세계

2025-05-26

[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몰입하면 인생이 바뀐다

삶이 지루하고 의미가 느껴지지 않는가? 인생이나 직장에서 성과를 내고 싶고, 인정 받고 싶은가? 지금 하는 일에 열정을 불태우고 싶은가? 그렇다면 주저하지 말고 당장 몰입하라. 몰입이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한가지 활동에 깊이 집중된 상태’를 말한다. 집중력이 탁월한 사람들은 빠르게 몰입 상태에 도달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 역시 어떤 일을 일정시간 지속해서 몰두하다 보면 그 흐름 속으로 자연스럽게 빨려들어가게 된다. 몰입은 일과 삶의 효율을 극적으로 끌어 올리는 힘이다.   하루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24시간이 주어진다. 그런데 동일한 업무를 맡겼을 때, 어떤 직원은 아직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반면, 다른 직원은 이미 결과물을 제출하며 다음 과제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경험이나 능력의 차이도 존재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요소는 몰입이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퇴근하는 사람과 ‘도대체 언제 이 모든 일을 해낸 거지?’ 싶은 놀라운 성과를 보이는 사람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얼마나 몰입했느냐 여부인 것이다.   몰입의 개념을 세상에 알린 이는 미국 시카고 대학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다. 그는 몰입을 영어로 Flow, 즉 ‘흐름’이라고 명명했다. 그가 말하는 몰입의 상태란 다음과 같다. “삶이 고조되는 순간, 행동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시간과 공간, 심지어 자아에 대한 의식까지 사라지는 심리 상태.” 한마디로 말해, 완전한 집중을 통해 무아지경에 이르는 단계다.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이 상태에 도달한 사람은 자신감이 넘치고, 창의성이 폭발하며, 내면에서 깊은 만족과 행복을 느낀다고 설명한다.   '직원을 몰입시켜라.' 이 말은 고용주 입장에서 보면 솔깃한 주제일 수 있다. 하지만 직장인의 입장에서는 마치 회사가 ‘몰입’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착취하려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몰입’은 과연 조직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개인을 위한 것인가?     이에 대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일을 필요악으로 여기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상태를 행복의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다. 여가는 일보다 즐기기 어렵다.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면, 삶의 질은 결코 높아지지 않는다.”   생각해보자. 쓸 데 없이 빈둥거리면서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시간을 허비하며, 남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 속에서 살고 있지는 않은가? 반면, 열심히 일한 후 느끼는 뿌듯함과 성취감, 그 기쁨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혹시 당신이 회사가 자신을 ‘몰입’시키려는 것이 얄밉다고 느낀다면, 이제 시선을 바꿔야 한다. 몰입은 회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몰입하고, 성과를 내며, 인정도 받고, 보상도 받는다면, 그 자체로 삶의 질은 높아지고, 행복은 따라오게 된다.     몰입은 지금 이 순간, 당신이 가장 확실하게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식이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몰입 인생 몰입 상태 심리 상태 심리학자 미하이

2025-05-22

취업 신고 않은 OPT 신분 유학생 추방 경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취업 상태를 보고하지 않은 졸업 후 현장실습(OPT) 신분 상태의 유학생들에게 “15일 내에 취업 상태를 보고하지 않을 경우 추방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6일 교육전문매체 인사이어하이어에드(IHE)는 “최근 최소 35명의 OPT 신분 유학생이 ICE로부터 취업 상태를 보고하지 않을 경우 체류 신분이 종료될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비자 취소 조치를 단행해 광범위한 논란과 법적 대응을 불러일으켰는데, 압박 대상을 최근 졸업한 OPT 신분 유학생으로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OPT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유학생들은 학위당 최대 12개월(STEM 전공자는 24개월 연장 가능) 동안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으며, 12개월 중 최대 90일까지만 실업 상태가 허용된다. 이때 ‘실업일’은 SEVIS(유학생 등록 시스템)에 고용 정보가 등록되어 있지 않은 날짜를 기준으로 계산된다. 즉 고용이 된 상태더라도 SEVIS에 보고가 되지 않으면 실업일로 간주되는 것이다.   하지만 송주연 이민법 전문 변호사는 “지금까지는 90일을 넘겼다고 해서 SEVIS 기록이 자동 종료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OPT 프로그램 시작 후 90일 동안 고용 정보를 보고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SEVIS 기록이 종료되지만, 그 안에 취업이 됐다가 해고당하거나 일을 그만둔 경우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고 체류 신분이 종료되는 경우는 드물다. 추후 비자를 전환할 때 문제가 될 수는 있지만 당장의 신분에 문제가 생긴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설명이다.   OPT 신분 유학생들이 고용 상태를 보고할 때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감시가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송 변호사는 “이제는 실시간으로 OPT 신분 유학생들의 고용 상태를 검사해 비자 요건을 지키고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라며 “OPT 신분 유학생들은 반드시 고용 상태를 학생교환방문프로그램(SEVP) 포털이나 학교에 제때 보고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유학생 신분 신분 유학생들 신분 상태 유학생 등록

2025-05-19

USC 농구 유망주, 교통사고로 의식불명

USC 트로전스 남자 농구팀의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던 알리자 아레나스(18)가 교통사고로 인해 병원에 이송돼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ESPN의 농구 인사이더 샴스 샤라니아는 25일, 아레나스가 사고 이후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medically induced coma)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아레나스는 전 NBA 스타 길버트 아레나스의 아들로, 고교 시절부터 맥도날드 올아메리칸(McDonald’s All-American)으로 선정되는 등 기대를 모아왔다. USC 입학을 앞두고 있던 그는 LA 지역 챗스워스 고등학교 출신이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25일 새벽 5시경 LA 코빈 애비뉴 7900번지에서 발생했다. 아레나스가 운전하던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소화전과 나무를 들이받으면서 차량에 불이 붙었고, 아레나스는 연기를 다량 흡입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LA경찰국(LAPD)의 세르반테스 경관은 당시 차량 내 탑승자가 18세 남성이며, 현재 병원에서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다수 매체는 아레나스가 큰 외상은 없지만 연기 흡입이 심해 혼수상태 유도가 ‘표준 치료 절차’라고 전했다.   USC 농구팀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그의 회복 경과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I 생성 기사교통사고 의식불명 농구 유망주 의식불명 상태 남자 농구팀

2025-04-24

배심원 한 명이 평결 뒤집었다…아내 살해 판사 '재판 무효'

아내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오렌지카운티 수피리어 법원 판사에게 ‘재판 무효(mistrial)’가 선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렌지카운티법원 배심원단은 언쟁 끝에 아내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제프리 퍼거슨(74·사진) 판사의 2급 살인 혐의에 대해 만장일치 평결에 실패했다.     배심원단은 8일간 심의 후 12명 중 11명이 유죄 판결을 지지했으나, 1명이 반대하면서 만장일치 평결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재판 무효를 선언했으며, 카운티 검찰은 그를 다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퍼거슨 판사는 2023년 8월 3일, 27년간 결혼 생활을 함께한 아내 셰릴 퍼거슨(65)과 재정 문제로 말다툼하던 중 총격을 가해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본지 2023년 8월 5일자 A-3면〉   검찰은 퍼거슨이 총기 전문가이며, 수십 년 동안 총기를 다뤄온 만큼 실수로 방아쇠를 당겼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총을 휴대하는 등 반복적으로 법을 위반해 왔으며, 사건 당시도 극도로 화가 난 상태에서 총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퍼거슨이 평소 온화한 성격이며, 가정폭력 전력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그는 아내를 위협하려던 것이 아니라, 그녀의 요청에 따라 총을 내려놓으려다가 손목의 힘이 빠지면서 실수로 방아쇠를 당겼다고 변호했다.   현재 퍼거슨은 보석금 200만 달러를 내고 석방된 상태이며, 재기소가 이뤄지면 새로운 배심원단이 구성돼 재판이 다시 열리게 된다. 두 번째 재판에서도 퍼거슨이 주장하는 ‘총기 오발’이 인정될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인성 기자상태 총격 상태 총격 오렌지카운티법원 배심원단 총기 오발

2025-03-11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자기 안에 부처 있음을 깨달아야

불교에서 말하는 진여(眞如)의 상태란 절대의 상태, 공(空)의 상태, 무심, 평정심, 하심을 말한다. 인간은 본질과 현상 속에서 산다. 진여의 상태가 본질(바탕 마음)이라면, 현상은 상대가 있는 상태 즉, 생멸하는 세계, '색(色.불교에서 말하는 물질적인 형체가 있는 모든 존재)'의 상태를 말한다.   본질과 현상을 잡으려면 '현재'를 잡으라고 한다. 현재를 어떻게 잡나? 모든 것이 제행무상(諸行無常)이거늘 현재가 있나?     과거는 흘러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고, 현재를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현재가 생긴다. 매 순간이 현재다. 순간마다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것을 무슨 재주로 잡나? 본질이 진여의 상태에서 보인다면, 그곳은 공의 상태, 무심의 상태. 즉, 무의식의 세계일 수 있다. 의식의 세계에서는 잡념이 많아서 무심의 상태가 되기 어렵다.   그런 상태에서 평정심(외부의 어떤 자극에도 동요되지 않고, 항상 편안한 감정을 유지하는 마음)을 갖기란 어렵다. 한 생각이 없이 여여(如如)한 상태. 이런 상태가 현상이 배제된 상태일 것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헤라클레이토스는 시간은 강물과 같다고 했다. 즉, 한번 발을 담근 물은 다시 오지 않듯이 시간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우리가 있는 지금, 바로 여기, 우리가 사람을 만나든지 연구하든지 같은 시간은 절대로 오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에 머물러야 본질을 깨달을 수 있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자기 안에 부처가 있다는 깨달음이 있어야 진여의 세계에 머문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산속에서 고행을 통해야만 깨달음을 얻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50년 동안 산속에서 불경을 외워도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반면에 깨달은 사람 중에는 단박에 깨닫는 사람도 있다. 육조 혜능스님이 그랬다고 한다.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우리들의 본질 즉, 본래 마음은 예전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도 있었다. 늘 청정한 마음으로 공의 상태로 존재했다.   본래 마음속에서는 모두가 하나다. 우주 만물이 하나라는 얘기다. 나와 식물과 집에 있는 반려견도, 그리고 우리가 만난 적도 없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하나다. 즉, 모두가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한마음인데 욕심과 탐욕이 있을 필요도 없다. 이런 청청한 마음속에서 몰두할 수 있고,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태는 거의 무의식의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는 우주 만물이 하나가 되어 에너지를 모을 수 있다. 모든 진여의 세계 속에 존재하는 에너지를 받아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아마도 이것이 깨달음의 세계일 것이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은 사라지고, 생로병사하지만, 무심(無心)의 마음은 그 자리에서 영원하다. 현재의 육체는 내가 아니고, 나의 마음은 무심한 상태다. 다시 말해 나는 진여의 세상에 있고, 부처도 거기에 있다.     사람의 죽음은 이승에서의 인연으로 인한 한 개인의 생로병사이지 '참나'가 아니다. 이것을 깨우쳐야 윤회하지 않고, 진여의 세계에 영원히 머물게 된다.   백범 김구 선생이 독립투사들에게 거사 직전에 마지막으로 한 말은 '현애살수장부아(懸崖撒水丈夫兒.중국 송나라 야부도천(冶父道川) 선사의 선시)'였다. 즉, 낭떠러지에서 붙잡은 손을 내려놓는 것이 대장부라는 것이다.   마음의 집착과 욕심, 탐욕을 버리면 텅 빈 고요한 마음을 얻는다. 부처가 되는 것이다. 비록 육체는 죽으나 참마음은 원래 있던 그곳에 계속 존재하니 죽음을 두려워 말라는 뜻이다. 즉, 공적영지심(空寂靈知心)으로부터 견성성불(見性成佛) 하라는 것이다. 부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 있다. 생사를 초월할 수 있는 공(空)의 세계에 살고 있다면 내가 바로 붓다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부처 생로병사 상태 무심 본래 마음속 부처 있음

2025-01-27

[삶의 향기] 용서의 의미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 용서와 관련한 성경구절이다. 기독교에서 용서(Forgiveness)는 핵심적인 신앙 개념으로, 하나님께서 인간을 용서하시고, 신자들 또한 서로를 용서하도록 명령하신다는 가르침을 기반으로 한다. 성경에서는 용서를 하나님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한다.   불교에도 자비와 같은 용서와 유사한 개념이 있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접근방식과 관점이 다소 다르다. 용서는 ‘죄나 잘못을 꾸짖거나 벌하지 않고 덮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용서는 특정 행위가 벌이나 제재를 받아야 할 ‘나쁜 것’임을 전제로 한다. 반면 불교에서는 죄나 잘못을 나쁜 것이라기보다는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따라서 죄나 잘못은 벌해야 하는 것이 아닌, 가엽게 여기고 무지를 깨우치도록 인도해야 할 대상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기와 살해는 나쁜 행위이기 때문에 벌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불교에서는 사람은 물론이고 죄나 잘못도 나쁜 마음이 아닌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애초부터 사람이든 일이든 용서할 대상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골목길에서 운전하다가 난데없이 홈리스(Homeless people)에게 심한 욕을 들은 적이 있다. 내 딴에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그분을 생각해서 천천히 간 것인데, 본인은 위협 혹은 조롱으로 느낀 듯 했다. 욕을 들었을 당시에는 불쾌했지만, 오래 가지는 않았다. 소음이 가시지 않는 도로변에서 잠을 자고, 적지 않은 수가 마약에 손을 대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다면 홈리스 상태에서 제정신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자동차에 발길질을 하는 홈리스를 차주가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이와 비슷한 이유라 하겠다.   부처님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단어가 ‘대자대비’이다. 대자(大慈)는 말 그대로 자비심을 이르는 것이고, 대비(大悲)는 사리 분별 못하는 어린 자녀가 제 눈을 제 손으로 찌르고, 칼날을 잡아서 제 손을 상하게 하건마는 그 이유는 알지 못하고 울고불고 하는 것을 보면 부모가 가엾은 생각이 나서 더욱 보호하고 인도하여 주는 것 같이, 부처님께서도 모든 중생이 삼독심(욕심, 성냄, 어리석음)에 제 스스로 악도에 떨어질 일을 지어 죄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늘 주위를 원망하는 것을 보시면 크게 슬퍼하고 불쌍히 여기어 정성으로 제도하시는 것을 의미한다. 홈리스는 물론 연쇄살인범에 대해서도 증오와 분노보다 연민과 제도의 마음을 내는 것이 불교 수행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이유 없이 욕을 하고 공공기물을 훼손하는 홈리스나 연쇄살인범을 처벌하는 일은 진리적이지 않은 것인가? 사람이 범한 죄와 잘못에 대해 시비를 가리고 그 행위에 상응하는 벌을 주는 현대사회의 형법체계는 부처님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인가? 대종사께서는, “성자들은 주로는 도덕으로 자비 방편을 베풀지만, 때로는 도덕이나 법률로 중생을 제도하기도 한다.” 하셨다. 사회질서와 더 큰 죄업을 방지하기 위해서 적절한 벌은 필요하다. 벌 역시 넓은 의미의 자비라 할 수 있다. 법률과 정치가 자비가 되기 위해서는 증오와 분노심이 아닌, 연민과 제도의 심경이 바탕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email protected] 양은철 / 교무·원불교 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용서 의미 홈리스 상태 정치가 자비 불교 수행

2025-01-27

[골프칼럼] <2357> 뇌가 기억해야 스윙루틴 찾는다

골프가 정신력에 의해 좌우되는 게임이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스윙이 몸동작에 의해서만 지배받는 운동이라면 같은 사람이 한 장소에서 하나의 클럽으로 볼을 계속 친다 해도 구질은 일정해야 한다. 그러나 클럽 길이와 장소에 따라 스윙이 바뀌고 구질이 매번 달라지는 것 역시 정신적 측면이 골프의 배경에 깔렸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러한 심리 상태는 그린 위에서 확실히 나타난다. 짧은 퍼팅을 실수한 후 연습으로 쳐보면 십중팔구 홀(컵)에 들어간다. ‘기미(gimmie)’를 기대하던 불안한 거리의 퍼팅을 ‘OK’를 받지 못하면 그 퍼팅은 실패할 확률이 높고, 이는 퍼팅과 심리적인 요인과의 연관성을 입증한다.   테니스와 농구, 배구 등 다른 운동은 반사 동작에 의해 순간적인 대응으로 게임이 이뤄지지만 골프는 죽은 듯이 놓여 있는 볼을 자신의 몸을 움직여 쳐 나간다. 볼을 치는 것은 몸동작에 의해 진행되지만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머리(뇌)를 쓸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정신이 스윙이라는 육체적 동작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어 골프를 ‘멘탈게임’이라고 하는 이유 중에 하나다. 스윙 중에 골퍼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테이크백(take back)부분이다. 티샷이나 어프로치, 특히 퍼팅에서 흔들림 없는 백스윙에 온 정신을 집중한다.   실질적으로 퍼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양손의 위치와 테이크백이며 이것을 퍼팅의 심장이라고 말한다. 테이크백을 정확하게 하려면 우선 양손이 좌우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면 안 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부드러운 퍼팅을 기대할 수 없다. 이것은 퍼팅뿐만 아니라 일반 스윙에도 통용되는 것으로 숙지해야 할 사항이다.   따라서 퍼터의 샤프트(shaft)가 지나치게 왼쪽 무릎이나 오른쪽 무릎 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몸의 중앙, 즉 볼 뒤에 타면이 놓여 있는 상태에서 수직을 이루도록 양손의 위치를 확고히 해야 한다.   개인의 습관에 따라 볼의 위치가 몸의 중앙이던 왼발 쪽에 위치하든 상관없이 퍼터의 샤프트는 언제나 수직을 이룬 상태에서 볼을 치는 힘은, 백스윙과 같은 템포(tempo)로 볼에 오버스핀(over spin), 즉 자전력이 생겨 구를 수 있도록 볼 위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볼의 위치는 자전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 왼발 뒤꿈치 선상이 적합하다. 퍼터의 타면이 상승 궤도로 진입하는 순간 타면이 볼의 2/3 상단에 접촉돼야 한다. 주의할 것은 손목에 의한 조작으로 퍼터의 상승궤도를 유도하면 볼에 구름이나 거리를 맞출 수 없어 퍼팅에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연습이란 반복을 거듭하여 뇌가 근육에 전달, 생성된 흐름을 이어가야 흔들림 없는 스윙루틴(swing routine)을 찾아 수행능력을 키울 수 있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 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스윙루틴 기억 심리 상태 일반 스윙 왼발 뒤꿈치

2025-01-23

“양질의 건강검진, 달라스에서도 저렴하게 받는다”

 연령대별 건강 체크해야, 250 달러에 주요 신체 검사 및 건강검진 가능   텍산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새해 결심’ 중 하나가 ‘건강’이라는 조사결과가 있다. 한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먼저 병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건강검진이 우선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인들 사이에서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 한국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비교적 비용이 저렴하고 세부적인 검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닐 수 있다. 하루하루 경제활동에 시간이 없어 며칠 또는 수주 동안 시간을 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큰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서도 필수적인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달라스에서 프리미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비탈리 헬스 패밀리 센터(Vitalie Health Family Center)의 김혜영(May Kim) 원장과 인터뷰를 통해 달라스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어떤 양질의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봤다. 〈편집자주〉   미국의 대부분의 의료보험에서 일년 정기 검진에 대해 다른 비용 부담 없이 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하고 있다. 정기검진 혹은 Annual physical에 대해 환자들의 오해가 간혹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기검진은 대게 건강한 사람이건 질환이 있는 사람이건 전반적인 건강 상태, 예방 차원의 진료, 나이에 따라 필요한 사항을 상담하는 시간으로, 대게 나이 그룹에 따라 상담의 내용이 조금 다를 수 있다. 10대는 학교생활, 교우관계,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습관(흡연이나 술, 마약 여부), 키와 체중, 비만정도, 시력과 예방접종 확인 그리고 성관계 여부에 따른 교육과 상담이며 신체검사가 병행된다. 20대의 그룹은 우울증,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습관, 성관계 여부 혹은 성병의 방지와 피임에 관한 상담이 그에 속하고 일반적으로 간단한 혈액검사와 혈압을 체크한다. 21살 이상의 여성은 자궁경부암에 대한 검사도 시행할 수 있다. 30대와 사십대는 개인적인 질환이나 집안의 내력에 따라 포커스가 달라질 수는 있으나 성인병의 방지와 예방 혹은 정도 여부를 가리는 상담시간이 될 수 있다. 물론 여성은 자궁 경부암과 함께 35 이상의 여성들은 인간유두종 바이러스 여부에 대한 검사도 함께 시행된다.   50이 되면 미국에서 대부분의 보험은 대장 내시경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있고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의 분변 검사를 권한다. 여성의 유방암 검사는 마흔 이후에 대부분의 보험들이 커버하며 자궁경부암 여부도 1년에서 3년 마다 할 수 있다. 그 이후 55세까지 자궁 경부암 검사를 권장하고 55 세 이후의 남녀 중 흡연 정도가 1 갑씩 30년 이상일 경우 폐에 관한 CT촬영이 가능하다. 물론 혈액검사를 통한 만성질환의 여부도 포함한다. 피검사는 콜레스테롤, 간, 신장기능 검사, 전해질, 혈액의 구성도, 빈혈 포함, 갑상선 기능 그리고 당뇨와 소변 검사가 있다.   65세가 되면 대부분 메디케어의 혜택을 받게 되는데, 이 때 한 번 정도 WELCOME TO MEDICARE라는 방문을 할 수 있게 된다. 우울증에 대한 여부, 가족의 도움, 일상생활이 얼마나 가능한지의 여부, 그리고 넘어지는 정도에 대한 관찰과 상담도 포함된다. 골다공증에 대한 여부도 보통 이때 많이 시행된다. 만약에 흡연을 했던 경력이 있는 환자라면 남녀 모두 복부 대동맥 초음파를 할 수 있다. 메디케어는 65 세 이후에는 정기검진의 개념 보다는 질병의 관리에 집중하게 되므로, 정기검진이란 말보다는 노환의 관리라는 개념이 더 타당하다. 일례로 당뇨가 없는 환자가 당뇨에 대해 검진하고 싶으면 정기검진시에 하는 공복시 혈당량의 여부에 근거해 그에 따른 다음 방문에서 흔히 말하는 HGA1/당화지수색소 여부를 뽑아 볼 수 있다.   50 세 이후에 대상 포진 접종을 할 수 있고, 65세에는 폐렴에 대한 주사를 맞을 수 있으며, 매 10년 마다 파상풍과 백일해에 관한 예방 접종을 허락하고 있다. 정기검진이 필요한 이유는 가지고 있는 질병에 관하여만 상담을 가지다 보면 나이 그룹에 따라 놓치기 쉬운 여러 검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통증이나 혈압에 관하여서만 집중을 하게 되면 예방접종이라던가 대장암 여부에 대해 놓치기가 쉬워진다.   요즘은 한국에서 검진을 받고 그에 따른 자료를 미국으로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하는 정기검진의 개념과 미국의 정기검진의 차이는 차이가 있는 바, 간혹 환자들이 한국에서처럼 모든 것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보험처리가 안 되거나 많은 비용이 드는 경우가 많다.   정기검진은 검사 결과를 놓고 확인하고, 관리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게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이 역시 환자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정기검진이란 그야말로 검진만 하는 시간이고 결과를 보고 듣고 더 나아가 관리하는 방법의 토로는 그 보다 중요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비탈리 헬스 패밀리 센터의 김혜영 원장은 “누구나 건강은 장담할 수가 없고 나이에 따라 필수처럼 정해놓은 이러한 검진들은 오랜 자료와 검토를 토대로 근거해 만들어진다”며 “그야말로 건강할 때 확인할건 하고 그에 따른 결과에 따라 치료를 시작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건강은 예방이 최선이다. 1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통해 스스로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연령대별로 구분한 건강검진 내용이다. 10대: ▲ 성장 발달 확인(키, 체중, 비만 여부) ▲ 생활 습관 평가(흡연, 음주, 약물 사용 여부) ▲ 예방접종 상태 점검(예: Tdap, HPV) ▲ 시력 검사 및 학교/운동 관련 건강 상담. 20~30대: ▲ 생활 습관 평가(흡연, 음주, 운동) ▲ 혈압 체크, 체질량 지수(BMI) 측정 ▲ 간단한 혈액 검사(콜레스테롤, 혈당 등) ▲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검사(Pap smear, 21세 이상 권장). 40~50대: ▲ 성인병 예방 상담(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 대장암 스크리닝(대변 검사 또는 대장내시경) ▲ 여성의 경우 유방암 검사(40세 이상 권장). 60대 이상: ▲ 만성질환 관리(당뇨,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 골다공증 검사(특히 여성) ▲ 폐암 검진(흡연력이 있는 경우 CT 촬영 권장) ▲ 대상포진 및 폐렴 예방접종. 미국 내 대부분의 의료보험은 건강검진을 100% 보장하며, 본인 부담금 없이 일년에 한 번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예방적 성격의 검진에 대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여, 조기 진단과 예방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이다. 보험이 없는 경우에도 많은 클리닉에서 비교적 저렴한 현금 검진 옵션을 제공한다. 비탈리 헬스 패밀리 센터의 경우 250 달러에 주요 신체 검사와 혈액 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비탈리 헬스 패밀리 센터(972.410.0042)로 문의하면 된다.                                       〈인터뷰 정리 = 토니 채 기자〉  건강검진 달라스 건강검진 가능 예방접종 확인 건강 상태

2025-01-17

[마음 읽기] 원하는 것을 다 이루고 살 수는 없으니

누군가 찾아와 푸념을 쏟아내던 중 내게 묻는다. 스님은 외롭지 않나요? 라고. 듣는 찰나에 씁쓸한 엷은 웃음이 미간으로 퍼진다. ‘뭐 이런 질문을 하지? 외롭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다고!’ 아무래도 출가자는 외로운 사람일 거라는 선입견이 작용한 것 같다. 그래서 답을 하기 전에 물음을 되돌려준다. 당신은 외롭지 않으냐고. 그랬더니 맨날 외롭단다. 바람 소리만 들어도 춥고 옆구리가 시려 오고, 해가 바뀌는 무렵이 되면 더 외롭고 쓸쓸하다면서 자신의 정리되지 못한 감정들을 하소연한다.   사실 이런 얘기는 그 누구와도 오래 하고 싶지 않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에도 오한 들 듯 싸늘한 마음을 다지는 게 수행자의 삶이다. 그런데, 굳이 이런 속내까지 드러내면서 상대를 위로해야 하는 게 싫을 때도 있다. 왠지 가련한 나의 생애라도 내놓고 파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어쨌든 춥다는 생각은 외로움을 부른다. 그 외로움은 불청객 감기를 불러오고, 감기는 몸을 아프게 하며, 몸이 아프면 다시 혼자라는 생각에 빠져 외로워지게 한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우리 삶에서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 것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니 자신이 일으키는 한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모든 것을 다 하고 살 수는 없지만, 누구라도 자신이 처한 현실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마음은 대개 비슷할 것이다. 그것이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에 그러하다. 더욱이 새해 새날이 되면 그런 생각이 더 간절해지기도 할 테니, 길을 모색하려면 몸도 마음도 잘 추슬러야 한다. 특히 외로움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더 두렵게 하고, 새롭게 솟아날 용기를 가로막는다. 때문에, 서둘러 내려놓지 않으면 정작 가야 할 길을 보이지 않게 만든다.   고향 집을 떠나올 때, 어머니가 남긴 마지막 말씀이 생각난다. “힘들면 언제든 돌아와.” 이별의 순간이었지만 가슴 깊이 간직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후 비로소 어머니의 말씀이 귀에 와 닿는 순간, 그대로 박혀버려서 지금껏 빼낼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 말씀 덕분에 살면서 언제든 돌아갈 곳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의 위안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외롭고 힘들 때마다 더 크게 내 마음을 흔들어 놓기도 했다. 기댈 곳이 있는 것이나 없는 것이나 각각 장단점이 있기는 매한가지인 듯하다.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출가의 길은 건조해진 마음을 유연하게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다 하고 살 수는 없다. 제약과 금기가 많아서 한시라도 몸가짐이 흐트러지면 안 되기 때문에 고단한 삶에 가깝다. 마음가짐은 곧 몸가짐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 하고, 가지고 싶다고 다 갖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간절하게 원하는 것들도 마음 한 번 내려놓고 나면 사라지게 마련인 것을.   우리나라에 깊은 애정을 보여주었던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사카모토 류이치가 2023년 봄 아름답게 생을 마감하였다. 특히 인생 후반부에 접어들 무렵부터는 불교의 ‘공(空)’ 사상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나의 고단했던 유학 생활에서 그나마 마음이 각박해지지 않았던 건 그의 음악 덕분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지난해 초여름 출간된 그의 유작 저서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를 읽고 있노라면 화려한 명성과는 달리 여느 보통 사람들과 다름없는 인간적 고뇌를 느낄 수 있다. 또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담담한 화법으로 서술되는 문장에서는 은은한 공감을 표하게 된다. 다음은 그의 문장이다.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실험’이라는 이름으로, 시험 삼아 피아노를 마당에 그냥 놔둬 보기로 했습니다. 몇 년의 시간 동안 수차례 비바람을 맞으며 도장도 다 벗겨진 지금은 점점 본래의 나무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어떻게 썩어갈 것인가. 그것은 우리 인간이 어떻게 나이 먹어 가야 하는가, 하는 것과도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암 투병 중 깨달았던 그의 사생관도 들여다볼 수 있다. 본연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 나이를 쌓아만 가는 것은 나무가 썩어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비유에서 시사하는 메시지가 크다. 결국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이냐는 사카모토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면서, 더불어 우리 모두 답을 찾아야 할 화두이기도 하다.   이제 2025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과도한 목표나 실현 불가능한 소망, 작심삼일로 끝날 다짐을 정하기보다는 후회나 절망의 늪으로 빠지지 않도록 바람의 크기를 재단하는 것은 어떨까. 올해 을사년에 볼수 있는 보름달이 아직 열두 번이나 남아있으니까. 원영 스님 / 청룡암 주지마음 읽기 욕망 마음 말씀 덕분 사카모토 류이치 나무 상태

2025-01-01

[부동산 이야기] 홈 인스펙션

캘리포니아에서 부동산을 구매할 때 홈 인스펙션은 거래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단계입니다.     구매자는 계약 체결 전에 부동산 상태를 평가해 예상치 못한 문제와 비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홈 인스펙션은 부동산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며, 바이어에게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거래를 보장합니다.     홈 인스펙션은 부동산의 물리적 구조와 주요 시스템을 면밀히 검토하는 절차입니다.     라이센스를 보유한 전문 인스펙터가 지붕, 전기 및 배관 시스템, HVAC(난방, 환기 및 공조), 기초 구조 등 주요 요소를 평가합니다.    인스펙션의 주된 목적은 부동산의 가치를 위협하거나 구매자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입니다.   인스펙션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정 잡기: 계약 체결 후 일반적으로 7~10일 이내에 홈 인스펙션을 완료해야 합니다. 이 기간은 계약 조건에 명시되며 협상이 가능합니다.   2. 숙련된 인스펙터 고용: 경험이 풍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스펙터를 고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추천받거나 직접 검토해 적합한 인스펙터를 선택해야 합니다.     3. 인스펙션 참석: 구매자가 현장에서 질문하고 결과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인스펙션 결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4. 보고서 검토: 인스펙션 후 사진과 함께 상세한 보고서를 제공합니다. 문제 심각도에 따라 분류하며, 바이어는 이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셀러와 협상할 수 있습니다.   홈 인스펙션의 중요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숨겨진 문제 발견: 부동산 외관만으로는 알 수 없는 문제를 전문가의 평가를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누수, 전기 문제, 구조적 결함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2. 수리 협상 및 가격 조정: 인스펙션 보고서는 셀러와 협상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사용됩니다. 큰 문제가 있다면 수리 요청, 가격 인하 또는 클로징 비용 크레딧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3. 유지 및 관리 계획: 보고서를 통해 향후 필요한 유지 보수를 미리 파악하고 예산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4. 안전 및 규정 준수: 곰팡이, 석면, 라돈 같은 위험 요소는 건강과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초기에 발견하면 입주 전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본 인스펙션 외에도 특정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터마이트, 하수도, 굴뚝 그리고 라돈, 석면, 납 등 유해 물질 평가 등이 있습니다.   홈 인스펙션은 부동산 구매 때 가장 중요한 보호 장치입니다. 이 과정은 바이어에게 부동산 상태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제공하며, 비용 절감과 거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철저한 인스펙션을 하면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부동산 거래를 마칠 수 있습니다.     ▶문의: (714)909-4433  애니 윤 / 콜드웰뱅커 베스트부동산부동산 이야기 부동산 구매 구매자 안전 부동산 상태

2024-12-25

4살 딸 무자비하게 폭행해 식물인간 만든 아빠에 종신형

사우전드옥스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4살 딸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식물인간 상태로 만든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단, 가석방 가능성은 남아 있다.     28세의 테크콴 알렉산더(Tekquan Alexander)는 2021년 11월, 딸 알라니(Alani)를 최소 두 차례에 걸쳐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과 법정 증언에 따르면, 알렉산더는 처음에는 주먹과 벨트를 사용해 알라니를 폭행했다. 며칠 후, 알라니가 침대에 소변을 봤다는 이유로 다시 폭행을 시작했다. 그는 벨트와 스테레오 케이블을 사용해 아이를 때렸으며, 화장실에서 아이가 반응하지 않을 때까지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알라니는 심각한 뇌손상, 경막하혈종, 척추 압박, 여러 곳의 골절, 그리고 무수히 많은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은 상태로 병원에 긴급 후송됐다.     당시 4살이었던 알라니는 올해로 8살이 됐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리콜리 켈리(Rikole Kelly) 부검사는 "오늘은 알라니의 생일입니다. 어떤 형벌도 그녀가 앞으로 직면할 평생의 고통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가해자가 종신형을 선고받아 감옥에 갇힐 수 있다는 사실은 그녀의 가족에게 작은 위로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알렉산더는 고문, 혼수 상태를 초래한 아동 폭행, 아동에 대한 신체적 학대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와 함께, 무기를 소지하고 이를 사용한 점, 피해자가 취약한 아동이라는 점, 신뢰 관계를 악용한 점, 5세 미만의 아동에게 중대한 신체적 상해를 입힌 점 등의 특별 가중 혐의도 적용됐다.     벤투라 카운티의 에릭 나사렌코(Erik Nasarenko) 지방검사는 성명을 통해 "알라니는 폭행으로 인해 심각하고도 인생을 바꿀 만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그녀는 여전히 마비 상태에 놓여 있으며, 식물인간 상태로 남아 있다. 이로 인해 가장 기본적인 기능조차 24시간 의료 지원과 돌봄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알렉산더가 처음 체포됐을 당시 경찰은 그의 집을 수색해 알렉산더의 침실에서 안전장치가 해제된 돌격소총과 권총을 발견했다.식물인간 종신형 식물인간 상태 아동 폭행 마비 상태

2024-12-13

연금으로 준비하는 롱텀케어 [ASK미국 보험-주보윤 재정보험전문가]

▶문= 롱텀케어 보험을 가입하려면, 건강 조건이 까다롭다고 하는데 저와 같은 경우 가입할 수 있는 롱텀케어 보험이 있을까요?     ▶답= 은퇴를 앞두고 롱텀케어 보험을 고민하는 것은 중요한 결정입니다. 건강 상태가 다소 좋지 않은 경우, 전통적인 롱텀케어 보험 가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 심사가 상대적으로 덜 엄격한 롱텀케어 어뉴이티(연금 기반 롱텀케어 상품)를 통해 필요한 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롱텀케어 어뉴이티는 고정 금리 연금 형태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롱텀케어 혜택을 보장합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납입 금액의 2배에서 최대 3배까지 롱텀케어 비용으로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만 불을 납입하셨다면 최대 30만 불까지 바로 롱텀케어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보장 범위는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건강이 조금 더 좋은 경우 더 큰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어뉴이티 상품은 50세에서 8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부부가 함께 가입할 수 있는 옵션도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가입할 경우 한 명이 사망해도 남은 배우자가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어 장기적인 재정 계획에 유리합니다. 다만, 두 사람이 하나의 펀드를 공유하게 되어 한 명이 롱텀케어 혜택을 모두 사용하면 다른 배우자는 더 이상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롱텀케어 어뉴이티의 또 다른 큰 장점은 세금 없이 최대 3배까지 롱텀케어 비용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혜택을 극대화하는 방법 중 하나로, 기존에 가입한 생명보험이나 연금 상품의 캐쉬밸류(현금 가치)를 롱텀케어 어뉴이티로 전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미국 세법의 1035 교환(1035 Exchange)을 통해 기존 보험 상품의 자산을 새로운 롱텀케어 어뉴이티로 세금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산을 전환해 두면 나중에 롱텀케어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당 자금을 최대 원금의 3배까지 세금 없이 활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가지고 있는 생명보험이나 연금에 특별히 활용하지 않는 현금 가치가 쌓여 있다면 이를 롱텀케어 대비용으로 전환하는 것은 현명한 자산 활용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롱텀케어 상황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연금을 인출하여 생활비로 쓸 수 있으며, 사용 중 사망 시 남은 금액은 가족에게 상속할 수 있어 은퇴 후 재정적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롱텀케어에 대한 대비는 재정적 안정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장기 요양이 필요할 경우 예상치 못한 돌봄의 비용이 가정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부담을 미리 줄여두는 것이 은퇴 후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롱텀케어 어뉴이티와 같은 상품을 통해 자산을 보다 유연하게 관리하고, 잠재적인 롱텀케어 필요에 대비하는 것은 스스로의 재정 보호뿐 아니라 가족의 평안을 지키기 위한 현명한 준비가 될 것입니다.   아직 롱텀케어를 준비하지 않으셨다면, 전문가와 상의하여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플랜을 선택해 나와 가족의 미래를 안전하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문의:(213)663-3152 주보윤 재정보험 전문가연금 미국 보험 가입 기존 보험 건강 상태

2024-11-05

[기고] 무의 상태로 돌아가는 우주와 소유욕

지난 10월 14일 미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목성의 얼음위성 유로파가 생명체가 살 만한 환경을 갖췄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우주선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를 발사했다. 우주선은 앞으로 5년 반 동안 태양계를 가로 지르며 총 29억km를 날아간다. 하지만 성베드로 성당의 돔이 우주라면 지구와 유로파 간의 거리는 그 돔을 떠도는 가장 가까이 있는 두 먼지 사이의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137억 년 정도의 나이를 가진 우주는 어떻게 생성되었을까. 우주가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탄생할 수 있었다는 주장을 처음 제기한 사람은 뉴욕 헌터 대학의 에드워드 타이론 교수였다. 그 이유는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모든 별과 은하, 그리고 행성은 회전운동을 하는 반면에, 정작 우주가 회전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우주가 무에서 창조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진공은 회전하지 않으므로, 진공으로부터 탄생한 우주는 회전운동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1920년대에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은 로스앤젤레스 윌슨 천문대에서 천체를 관측한 후, 모든 은하가 빠른 속도로 서로 멀어져가는 ‘팽창하는 우주’ 이론을 발표하여 빅뱅이론(Big Bang)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그 후로 천문학자들은 우주가 점점 빠르게 팽창하면서 차갑게 식어 모든 생명체가 사라져버리는 ‘거대한 동결’의 시점에 이르게 된다는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타이론 교수의 ‘무에서 탄생한 우주’와 허블의 ‘팽창하는 우주’를 생각해 보면, 우주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창조된 후 끝없이 팽창하다가 결국엔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이런 찰나의 삶 속에서 여전히 소유에 집착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시각은 달랐다. 그들은 소유에 집착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큰 약점이라고 믿었다. 백인들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내준 땅을 자기들 소유라고 주장하며 울타리를 만들고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그러자 원주민 추장은 백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이 소유라고 부르는 그것이 무엇인가? 땅은 누구도 소유할 수 없다. 땅은 우리의 어머니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자식들인 동물과 새, 물고기, 그리고 모든 인간을 먹여 살린다. 숲과 강물 등 땅 위에 있는 것들은 모두에게 속한 것이며, 누구나 그것을 사용할 수 있다. 어떻게 한 인간이 그것들을 오직 자신의 것이라고만 주장할 수 있는가?”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필요한 것 이상 갖는 것을 죄악이라 여겼으며, 인간의 필요에 따라 환경을 바꾸기보다는 인간이 자연의 일부분임을 깨닫고 그 질서에 순응하는 길을 선택했다.     히말라야의 작은 왕국 부탄에서는 ‘원하다’라는 단어와 ‘필요하다’라는 단어가 같다고 한다. 어떤 것을 원한다면,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필요하지도 않은데 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여겼다.     그렇다면 소유에 집착하며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끝없이 팽창하다 결국엔 아무것도 없는 ‘거대한 동결’의 시점으로 돌아가는 우주 속에서 나의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 1000억개의 별을 거느린 은하계가 또 다른 1000억 개의 은하계들과 함께 무한히 팽창하는 우주 속의 나. 그것은 우주를 떠도는 하나의 미세한 먼지 정도의 크기에 불과하다. 그러기에 광대한 우주 속에서 우리가 찰나의 삶을 살아갈 때, 과연 무엇을 영구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지 자신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대답은 간단하다. 우리가 소유의 개념에서 거주의 개념으로 변화된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기고 소유욕 상태 우주라면 지구 정작 우주 우주 공간

2024-11-04

뉴욕일원 역대급 가을 가뭄

뉴욕일원에 역사상 전례 없는 강수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지역매체 고다미스트에 따르면, 기상학자들은 뉴욕에서 100년 만에 가장 건조한 가을이 시작됨에 따라 곧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산불 및 가뭄의 위협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미닉 라문니 국립기상청(NWS) 기상학자는 “다음 주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문니는 “이번 가을이 시작된 이후 지난 6~7주 동안 센트럴파크에 측정 가능한 강수량이 기록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로 인해 뉴욕 일원은 현재 가뭄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건조 단계인 ‘비정상적으로 건조한’ 단계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뉴욕주 환경보호국은 가뭄 상태를 ‘정상’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아직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하지 않은 상태다.     뉴저지 중부 지역은 이미 중간 정도의 가뭄 상태에 접어들었고, 남부 지역은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주 전역에 가뭄주의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하천·저수지·지하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물을 절약할 것을 촉구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뉴욕일원 역대급 뉴욕일원 역대급 가뭄 상태 현재 가뭄

2024-10-21

[오늘의 노트] 노화 치료약?

20여년 전, 지인의 권유로 우연히 머리카락으로 건강 및 노화 상태를 측정하는 유전자 검사를 하였는데, 검사 결과 필자의 ‘신체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10년 이상 많게 나왔다면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런데도 한창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몇 개월 뒤 회의 도중 쓰러져 결국 입원 수술을 하게 되었다. 거리에서 쓰러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이미 노화 진행이 빨라 질환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해 준, 머리카락 유전자 검사 결과를 귀담아듣지 않았던 걸 후회했었다.   ‘노화’는 어린 나이부터 이미 시작되는 현상으로, ‘생물학적 노화’의 측정 개념은 수십 년 전부터 있었고, 노화를 정량화하는 진단법들이 1990년대 말부터 대중에게 서서히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노쇠지수’에 이어, 머리카락, 혈액 및 침 속의 유전자 검사 및 2009년도 노벨 생리학상을 받은 ‘텔로미어: DNA 말단의 비암호화된 염기서열’의 길이를 측정하는 검사 등이 있다.     올여름 미국 연예인 ‘카다시안’ 리얼리티 쇼에서, 노화 상태를 측정하는 에피소드가 방영되면서 타액 자가검사 키트가 소개되었는데, 머리카락 및 타액 자가 검사 키트는 이미 상용화되어 맞춤 화장품 및 맞춤 건강식 전략 기반정보로 사용되고 있다.   더 나아가 자신의 다른 조직이나 장기보다 노화가 빠른 장기를 찾아내어 해당 질환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추려는 의약학적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 UCLA 대학 연구 결과, 여성의 경우 신체의 다른 부위보다 가슴 조직이 빨리 노화되고, 특히 ‘유방암’ 조직은 다른 조직에 비해 무려 12살이나 더 노화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한 기사가 있다. 2013년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유전자 검사에서 유방암 발병 확률이 85% 넘게 나오자 ‘건강수명’을 늘리고자 예방 차원에서 유방 절제술을 시행했음을 고백하여 세계를 놀라게 한 뉴스도 기억할 것이다.   또한 과학저널 Nature에 실린 미국 스탠퍼드 의대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심장 노화가 빠른 사람은 정상 속도로 노화하는 심장을 가진 사람보다 심부전 위험이 250% 높았고, 뇌 노화가 빠른 사람은 대조군보다 향후 5년간 인지 기능 저하를 보일 가능성이 18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얼마 전에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있습니다’라는 책을 읽었다. 마치 길이가 짧을수록 노화의 정도가 심함을 나타내는 ‘텔로미어’처럼, 자기에게 배달된 상자를 열었을 때 짧은 끈을 받은 사람은 긴 끈을 받은 사람에 비해 빨리 노화하고 죽는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상자 앞에서 저마다 체념과 저항과 순응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바로 상자를 열어 끈을 확인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열지 않는 운명론자도 있었다. 나라면 상자를 열 것인가?   노화와 유전학의 대가인 미국 하버드대 교수 싱클레어 박사는 ‘노화는 질병’이라고 선언하였다. 고혈압 환자에게 고혈압약을 처방하듯이 ‘노화라는 질병’에 걸린 환자들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여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다분히 선언적인 의미이다.   ‘노화 시계’와 연관 있는 물질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최근에도 코펜하겐 대학 연구원들이 OSER1이라는 특정 단백질이 장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한다. 이제, 자신의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른 맞춤형 ‘저속노화’ 생활 습관을 넘어 보다 근본적인 ‘노화 치료제’ 개발로 ‘건강 수명’을 늘리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류은주 / 동아 ST 미국 대표·동국대학교 교수오늘의 노트 치료약 노화 심장 노화 노화 진행 노화 상태

2024-10-14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현금보석금제 폐지 1년 후

지난해 9월 일리노이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현금 보석금제도를 폐지했다.    현금 보석금제도는 범죄를 저질러 재판에 회부된 피고인이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현금으로 보석금을 낸 뒤 재판을 받는 제도다. 피고인 입장에서는 자신의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 보석금을 내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사법시스템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등에서는 돈만 있으면 큰 범죄를 저질러도 구속되지 않을 수 있고 유능한 변호사를 통해 무죄까지 받을 수 있는 제도라면서 폐지를 요구한 바 있다. 결국 민주당이 주도한 일리노이 주의회에서는 현금 보석금제도 폐지를 규정한 법안을 가결했고 JB 프리츠커 주지사 역시 이에 승인하면서 일리노이가 미국에서 최초로 현금 보석금제를 없앤 주가 됐다.     물론 난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일부 카운티 검사장들이 주도해 현금 보석금제를 없애는 법안 통과 과정이 위법이며 주헌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 발효가 늦어지게 됐다. 이로 인해 당초 발효 예정이었던 2023년 1월1일에서 9개월 가량 늦어진 2023년 9월에서야 법안이 발효될 수 있었다. 2024년 9월은 일리노이에서 현금 보석금제도가 전면 폐지된지 꼭 1년이 되는 시기다.     현금 보석금제 폐지를 앞두고 제기됐던 가장 큰 우려는 자칫 범죄 발생이 급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었다. 강력 범죄를 저질러도 구속되지 않기 때문에 거리에 범죄자들로 가득찰 수 있다는 걱정이었다. 일부에서는 현금 보석금 제도가 사라지면 일리노이가 범죄자가 득실거리는 무법천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실제로는 현금 보석금제를 없애면서 구속할 수 있는 범죄의 유형에 공공의 안전에 위협을 끼칠 수 있고 도주의 위협이 큰 것 등으로 규정은 했지만 실제로 이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아무리 중범죄를 저질렀다 하더라도 사회와 격리되지 않을 수 있고 재판이 진행중인 도중에 다른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적어도 현금 보석금제가 폐지된 후 1년간은 이런 우려대로 상황이 흘러가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로욜라대 형사법리서치센터에서 조사한 결과 각종 수치가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우선 범죄를 저지르고 본 재판이 시작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3일 이상 걸리는 경우가 전체의 31%에서 8%까지 떨어진 것이다. 그만큼 유치장에 수감되는 숫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쿡카운티의 경우 재판을 받기 전 구속된 수감자의 숫자는 이전에 비해 14%나 감소했다. 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도중 재판 기일에 출석하지 않는 경우도 17%에서 15%로 소폭이지만 떨어졌다. 현금 보석금제가 없어지면서 전자발찌 부착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에서도 판례가 쌓이면서 구속과 불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마련되고 있다. 이전 같으면 강력 범죄를 저지르고도 보석금만 내면 즉각 풀려났지만 지금은 구속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레이크카운티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이 대표적이다. 한 의사가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주먹을 날리고 발로 구타하면서 칼로 찌르고 방화를 할 것이라고 위협한 사건이었다. 이전 같으면 보석금 수백달러만 내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경범죄인 가정폭력죄가 적용됐겠지민 담당 판사는 구속을 명령했다. 범인이 살인 의도가 있었으며 구속이 아니면 피해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사례는 병원에서 퇴근하는 간호사를 위협해  ATM 기기에 가서 현금을 빼앗으려 한 사건이다. 이 범인은 결국 판사로부터 구속 명령을 받았다.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를 골라 강력 범죄를 저질렀고 공공의 안전에 위협을 끼친다는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이러한 판례들이 축적되면 구속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확립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돈으로 인해서 사법 정의가 구현되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현금 보석금제가 폐지된지 고작 1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새로운 법이 충분한 효력을 발생하고 있다고 믿긴 어려운 점이 존재한다. 로욜라대학 형사법리서치센터에서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은 범인이 추후 유사 범죄를 다시 저지르는 경우 등이 확인이 되어야 일리노이 사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지만 발효 1년이 지난 현재로서는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연구 보고서의 한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사법 시스템 정비는 소수 인종에게만 가혹하게 적용되는 측면을 고려하면 반드시 손봐야 할 과제다. 우범지역을 중심으로 인해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치안 상황으로 인해 불안함을 느끼는 주민들에게도 개선이 시급한 문제다. 아울러 일부 검사장들이 주장하는대로 급증한 검찰과 법원의 업무를 완화시켜줄 수 있는 보완책도 지체없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현금보석금제 폐지 현금 보석금제도 불구속 상태 경범죄인 가정폭력죄

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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