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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함과 추악함 교차하는 영화 속 바티칸

기독교 신앙이 장르를 넘어 문화 코드에 편입된지 오래다. 영화적 상상력 역시 엄숙한 바티칸이라 해도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때로는 경건하게 바티칸의 엄숙함을, 때로는 성직자들의 숨겨진 인간성을 극화한다. 최근엔 성스러움의 이면에 감춰진 은밀하고 추악한 음모가 영화의 단골메뉴가 됐다. 바티칸에겐 거북스럽겠지만 말이다.     전통주의를 벗어나 교회의 개혁에 힘써 왔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계기로 바티칸을 무대로 한 주요 영화들을 살펴본다. 바티칸은 촬영을 위해 공개되지 않기에 대부분의 영화들이 고증을 거쳐 세트 제작에 공을 들인다.       콘클라베 (2024)   로버트 해리스의 2016년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교황 선출에 얽힌 추기경들의 음모와 권력욕을 다뤘다. 곧 있을 콘클라베를 앞두고 세계적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영화다. 레이프 파인즈, 스탠리 투치를 비롯한 화려한 캐스팅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눈길을 끈다. 성스러운 장소 바티칸 내의 은밀한 비밀, 배신, 폭로, 그리고 예상 밖의 반전까지, 스릴러 영화로도 손색없는 요소들을 두루 갖췄다.     특히 카톨릭 교회 내부의 권력 투쟁과 정치적 음모를 그럴듯하게 묘사했다. 추기경들의 세속적인 권력의지는 정치판과 다를 게 없다. 극중 교황 자리에 도전한 벨리니 추기경의 한 마디는 이를 상징적으로 전해준다. “문서를 훔치고, 동료를 비방하고 … 난 교황들의 리처드 닉슨이 됐을 거요.”   그렇다고 무작정 정치 스릴러로 흐르는 건 아니다. 수양이 깊은 추기경들의 입을 통해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가 깊다. “확신은 통합의 가장 큰 적입니다. 확신은 관용의 치명적인 적입니다. 심지어 마지막 순간 그리스도조차 확신하지 않았습니다.”(로렌스 추기경, 레이프 파인즈 역) 아집에 가까운 신념의 폐해를 지적한 이 말은 극렬하게 대립하는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하지 않나.   2022년 ‘서부 전선 이상 없다’로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은 에드워드 버거 감독의 작품이다.   두 교황 (2019)   교황 베네딕토 16세(앤서니 홉킨스)와 그의 후계자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된 호르헤 베르골리오 추기경(리차드 프라이스) 사이의 일련의 대화를 통해 담담하게 전개되는 영화다. 두 실존인물과 배우들이 너무도 흡사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리처드 프라이스는 이번에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판박이다.   두 교황은 신심이 깊다는 점 외엔 생각, 출신 배경 등이 하나하나 달라도 너무도 달랐다. 동성애 등 민감한 사회적 사안에 대해선 첨예하게 맞섰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러운 승계가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을, 영화는 두 교황의 아름답고 사려 깊은 인간적 측면에서 찾는다.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은 두 교황의 인간적 모습을 통해 그들의 신앙, 의구심, 그리고 가톨릭 교회를 이끄는 데 따르는 교황의 책무 등을 진지하고도 유머러스하게 탐구한다. 두 교황이 각자의 조국인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축구경기를 관전하는 장면엔 감독이 보여주려는 진지함, 천진함, 인간미, 유머 등이 모두 녹아 있다.  두 주연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연출이었다.     천사와 악마 (2009)   댄 브라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종교 미스터리 스릴러다. 소설의 순서로는 ‘다빈치 코드’의 전작이지만, 영화에서는 그 이후의 이야기로 설정돼 있다.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이 시리즈의 주연인 톰 행크스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으로 나온다.     교황이 선종한 뒤, 콘클라베가 열리는 바티칸에서 고대 비밀결사 조직인 ‘일루미나티’의 복수를 암시하는 사건들이 잇따른다. 이와는 무관해 보이는 반물질 도난 사건도 일어나는데, 결국엔 일루미나티의 바티칸 파괴 음모로 연결된다. 랭던은 ‘다빈치 코드’ ‘인페르노’에서 그랬듯 이 거대하고 고색창연한 음모를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영화는 로마와 바티칸의 유서 깊은 건축물들을 배경으로 과학과 종교, 이성과 신앙의 갈등을 팽팽하게 전개한다. 특히 랭던 시리즈 특유의 상징 해석, 숨겨진 역사적 서사 등이 지적 호기심과 긴장감을 한껏 고양시켜준다. 신심 깊은 사제와 천하를 찜 쪄 먹으려는 빌런, 이 두 얼굴의 위선을 동시에 연기한 이완 맥그리거가 톰 행크스보다 인상에 남는다.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 (2023)   평범할 수도 있는 영화를 러셀 크로우가 살려냈다. 믿거나 말거나,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바티칸의 공식 엑소시스트 가브리엘 아모르트는 어린 소년에게 들린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바티칸이 숨겨온 충격적 음모를 파헤친다는 스토리다.     실제 바티칸의 엑소시스트 가브리엘 아모르트 신부가 경험했던 실화에 기반한다. 바티칸 내 구마사들의 역사적 역할과 교황의 권위를 매우 구체적으로 다루면서 가톨릭 교회의 가장 어두운 비밀과 관련된 악마의 빙의를 조사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가톨릭 교회는 엑소시스트에 관한 묘사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영화 개봉을 불편해 했다.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2011)   원제 ‘하베므스 파팜’은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We Have a Pope)는 뜻이다. 콘클라베에서 새로 선출된 교황을 선포할 때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 영화는 새로 선출된 교황이 교황직을 원하지 않아 발생하는 코미디 같은 도발적 사건으로 시작한다.     교황으로 선출된 멜빌 추기경(미셸 피콜리)은 자신감을 잃고 걱정과 근심으로 앓다가 우울증 치료를 받는 도중 교황청에서 도망친다. 그의 갑작스런 실종을 숨겨야 야 하는 바티칸은 경비병에게 교황 행세를 대신하게 한다. 인간으로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나선 교황은 무기력한 인간으로 돌아가 그 안에서 진정한 휴머니즘의 참된 가치를 발견한다.     고통과 환희 (1965)   미술영화이면서 종교영화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찰턴 헤스턴)가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그리는 동안 교황 율리우스 2세(렉스 해리슨)와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그렸다. 미켈란젤로의 창의적 천재성, 교황과 맞서는 예술가의 위풍당당함을 부각시켰다. 성서 영화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찰턴 헤스턴이 주연한 작품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예술관과 신앙, 교황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심리적 부담감 사이에서 갈등한다. 천장화를 그려 달라는 교화의 부름을 받고 성당을 찾아간 그는 처음엔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대리석 산지 카라라로 달아난다. 도중 신비로운 자연의 풍경 앞에서 종교적 깨달음을 얻어 르네상스 최고의 걸작 시스티나 천장화 제작에 몰입한다. 그 천장화 아래에서 곧 콘클라베가 열린다.   어부의 신발 (1968)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우크라이나 추기경으로 러시아에서 정치범으로 20년간 감옥살이를 하다가 풀려난 키릴 라코타 신부(안소니 퀸)가 출옥 후 바티칸의 부름을 받고 교황에 오르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영화다. 교황에 오른 후 고독한 순례의 여정을 떠나는 키릴의 무거운 고민과 인간으로서의 연민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명배우 안소니 퀸이 세계적인 긴장 속에서 미국과 소련 사이의 평화 협상을 중재하려 하는 키릴 교황을, 전설적인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가 소련의 피오트르 일리치 카메네프 서기관 역을 연기한다. 수 세기 동안 세계 정세를 좌우해 온 바티칸의 외교적 영향력을 반영하면서 추기경들만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갈등도 심도 있게 다뤘다.     베켓 (1964)   캔터베리 대주교(1141년)였으며 성인으로 기록되는 토마스 베켓(리처드 버튼)과 헨리 2세(피터 오툴)의 갈등을 그린 영화. 교황은 교회와 국가 간의 갈등을 중재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교황의 영향력이 로마를 넘어 유럽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역사적 사실들 교회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왕권에 맞서야 했던 베켓은 대주교로서의 책무와 교황에 대한 충성 사이에서 갈등한다. 헨리 2세는 무모한 야망을 상징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두 사람의 이념적 충돌은 결국 헨리 2세의 기사들이 베켓 대주교를 처참하게 죽이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 사건은 전 유럽을 뒤흔들었다.   김정 영화 평론가 [email protected]바티칸 경건 프란치스코 교황 스릴러 영화 교황 선출

2025-04-23

벽 뚫고 경보 끊고 싹쓸이…2000만불 피해 입은 보석상

  LA 다운타운에 있는 한 유명 보석상에 절도범들이 터널을 뚫고 침입, 업소 내 귀중품을 모조리 털어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업주에 따르면 피해 규모가 2000만 달러에 달한다.     용의자들은 마치 영화처럼 벽을 터널처럼 뚫은 뒤, 가게로 침입해 카메라와 경보 장치 등을 무력화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15일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3일 늦은 밤, 다운타운 지역 5가와 브로드웨이 인근 ‘러브 쥬얼(Love Jewels)’에서 발생했다. 업주는 다음 날인 14일에야 피해 사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보석류와 현금 등 각종 금품이 모두 털린 상태였다.   LAPD 라울 조벨 경관은 “절도범들이 보석상 옆 영화관을 통해 두꺼운 벽을 뚫고 진입했다”며 “범행 추정 시간은 지난 13일 오후 9시30분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사관들은 이번 범행을 전문 절도단에 의한 소행으로 보고 있다. 이에 연방수사국(FBI)이 LAPD로부터 수사권을 넘겨 받아 조사를 진행중이다.   LAPD 한 수사관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용의자들은 가게에 진입하자마자 보안 카메라부터 끊어버렸기 때문에 사업장 내부에서 촬영된 영상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며 “법의학 전문가들이 나서 지문과 DNA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피해 규모가 약 1000만 달러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보석상 측은 “피해 규모는 2000만 달러”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보석상은 평소 래퍼들과 인플루언서들이 자주 찾는 업소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업소에 있던 현금, 금괴, 보석 등이 전부 사라졌다. 어 업소는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업주의 피해가 막대한  상황이다. 보석상 업주의 아들인 케빈은 “아버지의 20년 인생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LA타임스는 LA 지역에서 터널을 파고 금고를 훔치는 형태의 범죄는 1980년대부터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홀 인 더 그라운드 갱(Hole in the Ground Gang)’으로 불리던 조직이 있었는데, 은행 세 곳의 지하 터널을 뚫고 이 중 두 곳에 침입해 27만 달러와 금고 안에 있던 금품을 훔쳐 달아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다운타운 영화 보석상 업주 다운타운 지역 보석상 측은

2025-04-15

이민자 삶 그대로…수진 오 ‘블루 선 팰리스’ 개봉

한인 1.5세 샐리 수진 오(사진) 필드트립 대표가 제작한 영화 ‘블루 선 팰리스(Blue Sun Palace)’가 오는 4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글렌데일 라엠리 극장에서 상영된다.   ‘블루 선 팰리스’는 뉴욕 퀸즈의 중국 이민자 커뮤니티를 배경으로, 이민자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는 지난해 제63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경쟁 부문에 선정돼 상영됐다. 1962년 시작된 비평가주간은 프랑스비평가협회가 주관해 신인 감독들의 작품성 있는 영화를 선정해 상영하는 부문이다.   오 대표는 LA 출신 한인 1.5세로, UC샌타바버러를 졸업한 뒤 비욘세 뮤직비디오 제작팀에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다.     이후 독립해 프로덕션 회사 필드트립을 설립하고 지난해 이번 영화를 제작했다.   영화는 중국계 감독 콘스탄스 메가폰을 잡고, 대만 배우 이강생(Lee Kang Sheng)과 케시 우(Ke-Xi Wu)가 주연을 맡았다.     오 대표는 “소수지만 뛰어난 스태프들과 함께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이민 1세대들의 다양한 경험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민자의 삶에는 힘든 면도 있지만 기쁨도 담겨 있다”며 “직관적으로 그들의 다양한한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블루 선 팰리스’는 상영 기간 동안 오후 1시와 7시 두 차례 상영된다.   예매는 (laemmle.com/film/blue-sun-palace)에서 할 수 있다. 강한길 기자게시판 팰리스 제작 영화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샐리 수진

2025-04-15

'하보우만의 약속' 영화 상영회…이승만·박정희 대통령 조명

이장호 감독의 '하보우만의 약속' 영화 상영회가 27일 오후 4시 샌디에이고 연합감리교회(6701 Convoy Ct, San Diego)에서 샌디에이고 이승만 기념사업회(회장 김일진) 주최로 열린다. 이날 상영회엔 이장호 감독이 직접 참석해 인사를 할 예정이다.   '하보우만의 약속'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경제발전에 기여한 이승만, 박정희 두 대통령의 업적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하보우만은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를 의미한다.      영화는 ▶대한민국 건국 이승만 대통령 ▶경제 대국 박정희 대통령 ▶대한민국에 미친 영향 ▶좌파의 유산 ▶에필로그로 구성됐다.   이장호 감독은 1970~90년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연출하며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했다. 그는 1974년 데뷔 후 '별들의 고향', '무릎과 무릎 사이', '이장호의 외인구단' 등 영화를 연출하며 한국 영화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평생을 이승만은 친일파, 박정희는 독재자로 알고 지냈다"며 "이승만은 건국 대통령, 박정희는 국가의 기틀을 다진 대통령이란 사실을 깨닫고 영화를 빌려 역사 오인 과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려 한다"고 밝혔다.   티켓은 15달러, 이승만 기념사업회를 통해 구입 가능하다.   ▶문의: (760) 505-3110 샌디에이고 이승만 기념사업회 백황기 이사장상영회 박정희 박정희 대통령 이승만 박정희 약속 영화

2025-04-08

이승만·박정희 다큐 ‘하보우만의 약속’ 전 세계서 첫 상영

“나는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영화계의 거장 이장호 감독이 진심 어린 고백과 함께 내놓은 다큐멘터리 영화, ‘하보우만의 약속’이 오는 15일 화요일, 뉴욕에서 전 세계 최초로 상영된다.     영화는 대한민국의 두 전직 대통령, 이승만과 박정희의 삶과 만남을 따라가며, 현대사 속 잊힌 진실과 감동을 조용히 되살린다.   영화 제목 ‘하보우만’은 애국가 1절 첫 구절인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의 각 단어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감독은 이 이름에 신앙적 의미와 나라를 향한 기도를 담았다.   이 감독은 작품을 통해 오랜 세월 자신이 품었던 역사 인식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승만은 친일파, 박정희는 독재자라는 시각만으로 그들을 판단했던 내 사고가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영화는 그의 사죄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역사적 성찰의 기록이다.   이승만 대통령의 독립운동과 건국,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과 산업화는 시대도 성격도 달랐지만 한 나라를 세우고 지키기 위한 헌신이었다.     영화 홍보차 뉴욕중앙일보를 방문한 박정희대통령뉴욕기념사업회 이청일 회장과 이승만 건국대통령 기념사업회 뉴욕지회장 노기송 목사는 “이번 상영은 한국보다 앞서 이뤄지는 전 세계 첫 공개 상영으로, 미주 한인 동포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며 “뉴욕 동포들에게 스스로의 뿌리를 알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프라미스 교회(130-30 31st Ave, Flushing, NY 11354)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 7시에 영화를 상영하며 입장료는 20달러, 단체 관람(10인 이상)은 15달러다.   한편 주최측은 상영 하루 전인 14일 월요일 오후 4시, 프라미스교회 본당에서 시사회를 개최한다.     시사회에는 이장호 감독과 함께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참석해 영화가 담고 있는 역사적 주제와 대한민국의 국가 비전, 그리고 두 지도자의 정책적 연속성에 대해 직접 관객과 대화할 예정이다.     ‘하보우만의 약속’은 과거를 미화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한 세대를 살다간 두 인물이 조국을 위해 걸어간 길을 진지하게 되돌아 본다.     정치적 시비를 넘어, 신앙과 헌신, 그리고 그 약속의 무게는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문의 전화: 917-699-6036 글·사진=서만교 기자 [email protected]박정희 이승 이승만 대통령 다큐멘터리 영화 친일파 박정희

2025-04-08

“한국 사회가 직면한 보편적 고민 담았다”

지난 4일 오후 3시 시카고 다운타운 더 화이트홀 호텔에서는 시카고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 팝업 시네마(Asian Pop-Up Cinema)의 ‘2025 한국 영화 쇼케이스’에 초청된 작품 ‘딸에 대하여’의 감독 및 배우와 함께 하는 특별 인터뷰가 열렸다.     영화 ‘딸에 대하여’는 2007년 출간된 동명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중년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이번 영화는 이미랑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이 감독은 “나이가 들어가는 삶의 과정 속에서 이 작품을 만나 의미 있었다”며 “문학 언어를 영화 언어로 어떻게 전환할지 고민하며 작업에 임했다”고 전했다.   ‘폭삭 속았수다’, ‘더 글로리’,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주연 배우 오민애는 기존의 강렬한 이미지와는 달리 조용하고 현실적인 한국 엄마 역할을 맡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굉장히 섬세한 감정선이 매력적인 시나리오였다. 연기하면서도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는 인물로 10년 전 취득한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있어 배우로서 자연스럽게 역할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딸에 대하여’는 딸의 동성 연애, 비정규직 문제, 노년의 고독 등 현대 한국 사회가 직면한 보편적인 고민들을 담아냈다. 이 감독은 “이 영화는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며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는 시대에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해외 영화제에서의 반응에 대해 이 감독은 “동성 연애라는 소재가 특별하게 부각되는 영화가 아니라 많은 관객이 엄마와 딸의 관계, 가족 같은 관계, 노년의 삶에 감정 이입하며 봐준 점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향후 활동에 대해 이미랑 감독은 “이번 작품보다 더 성숙한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고 싶다”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오민애 배우 역시 “해외 배우들과 함께 작업해 보고 싶다는 꿈을 진지하게 품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딸에 대하여’는 지난 6일 오후 3시, 시카고 AMC NEWCITY 14에서 아시안 팝업 시네마 ‘2025 한국 영화 쇼케이스’의 일환으로 상영됐다.     이날 상영회에는 오민애 배우, 이미랑 감독 외 김정한 시카고 총영사, 소피아 웡 보치오(Sophia Wong Boccio) 아시안 팝업 시네마 디렉터가 참석, 관객들과의 질의응답 세션도 마련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Luke Shin한국 사회 한국 영화 한국 엄마 현대 한국

2025-04-07

로맨스 영화의 영원한 고전 '남과 여'

프랑스적으로 우울한 로맨스! 1966년 개봉되어 오늘날까지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속에 로맨스의 영원한 고전으로 남아 있는 영화.     196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끌로드 를르슈 감독의 ‘남과 여(Un Homme Et Une Femme)’의 복원판이 LA와 뉴욕에서 재개봉된다.     ‘남과 여’는 단 3주 만에 완성됐다. 누구도 이 영화가 이후 프랑스 영화의 전설이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불과 28세 신인 감독의 작품이 획기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한 줄거리에 대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대신 두 주연 배우의 이미지로 채운 영상미 때문이었다.     여주인공 안느 역의 아누크 에메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성숙미와 남자 주인공 역의 장루이 트랭티냥의 깊이 있는 내면이 신비스럽고 로맨틱한 조화를 이루었다.   ‘남과 여’는, 스타일은 멜로드라마의 모든 것이라는 걸 입증해 보인 영화였다. 평범하고 밋밋한 듯 보이지만 극적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로 연출했고 안개처럼 희미한 의식 속에서도 이어지는 사랑을 잔잔하고 황홀한 영상으로 표현했다.     ‘남과 여’에는 두 남녀 주인공 외에 또 다른 주인공이 있다.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주제가 ‘러브 테마’다. 영화 촬영을 다 마치고 난 후, 를르슈 감독은 뭔가 부족한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작곡가 프란시스 레이의 달콤한 음악이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었다. 영화의 주제곡은 영화 못지않게 큰 인기를 얻었다. 레이는 이후 ‘러브스토리’(1970)의 주제가를 작곡, 로맨스 영화 음악의 거장 반열에 오른다.     영화 스크립터 안느(아누크 에메)는 파리에 혼자 살고 있다. 주말이면 기차를 타고 근교 도빌의 기숙학교로 딸을 찾아간다. 그녀의 유일한 즐거움이다. 홀애비 장루이(장루이 트랭티냥)도 다를 바 없다. 카레이서인 그는 아들과 주말을 보내기 위해 차를 몰고 도빌로 향한다.     안느는 딸과 보내는 행복함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막차를 놓치고 만다. 일 때문에 파리로 돌아가야만 하는 안느, 당황해 하는 그녀에게 장루이가 다가간다. 어디로 가는지 묻는다. 남과 여는 이렇게 처음 만난다.     남자는 아름다운 안느에게 마음이 끌린다. 조심스레 말을 걸어보지만 안느는 자신이 얼마나 남편을 사랑하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뿐이다. 도착할 무렵에야 얼마 전 스턴트맨으로 일하던 남편이 사고로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다음 주에 함께 도빌로 가자는 장루이의 제안에 안느는 답 대신 전화번호를 적어 준다.     이후 두 사람은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한가로운 파리의 거리를 누비고, 호젓한 바닷가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두 사람의 사랑은 깊어만 간다. 안느는 장루이의 아내가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카레이서 남편을 기다리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경주를 마친 장루이에게 안느는 “사랑해요”라는 단 한마디의 전보를 보내고 장 루이는 즉시 안느를 향해 달려간다.   2008년, 를르슈 감독은 속편 ‘남과 여, 20년후(Un Homme Et une femme, 20 ans deja)’를 발표한다.     30대였던 두 주인공이 50대의 중년이 되어 다시 재회하는 내용이다. 전편이 영상미와 분위기 위주였다면 속편은 두 배우의 원숙한 연기력에 의존하여 영화를 끌고 나간다. 보사노바풍의 테마 음악이 영화 전편에 흐른다.     안느는 50대 중반의 영화제작자가 되어 있고 장루이는 여전히 카레이서로 일하고 있다. 장 루이의 아들은 결혼했고 안느의 딸은 엄마의 영향을 받아 여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어느 날 딸이 장루이의 소식을 듣고 엄마에게 전하면서 두 사람은 20년 만에 재회한다.     안느는 장루이에게 20년 전의 추억을 영화로 만들자고 제안한다. 영화 속 자신의 역할은 안느의 딸이 맡기로 하고 촬영에 들어간다. 이후 영화는 영화 속 영화와 영화 밖 현실을 오가며 진행되지만 안느는 갑자기 영화를 중단해버린다. 중단되었던 그들의 사랑을 의미하는 듯.     2019년 를르슈 감독은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대되어 ‘남과 여’ 3편을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The Best Years of a Life)’라는 제목으로 발표한다. 오리지널 발표 후 54년만의 일이다. 같은 주제곡이 흐르는 가운데 노년의 두 배우가 다시 한번 안느와 장루이를 연기하며 이전 두 작품의 스토리를 이어간다.     요양원에 앉아 있는 80대 후반의 장루이. 그는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 아들조차도 알아보지 못하고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그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건 한때 사랑했던 여인 안느. 그는 안느와 함께 요양원을 탈출한다. 차를 타고 거리를 달리고 바다를 향해 질주한다. 쫓아오는 경찰에게 총을 쏘아댄다. 꿈에서 깨어난다. 여전히 요양원 마당이다.   아들은 안느를 수소문, 아버지 앞에 데려온다. 그러나 설렘으로 찾아온 안나를 장루이는 알아보지 못한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해피엔딩인 줄 알았던 1966년의 원작이 해피엔딩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과거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안느를 장루이는 견디지 못하고 이 여자 저 여자의 품을 전전하다 결국 안느와 헤어지고 말았다.     장루이는 안느가 누군가와 닮았다면서 말한다. 자신에게도 한때 사랑했던 여인이 있었노라고. 안느는 장루이의 ‘과거의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두 사람의 운명에 얽힌 사랑의 아이러니를 느낀다.     자신만을 사랑한다면서 자신을 떠나갔던 남자, 자신만을 사랑한다면서 이 순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 안느는 인제야 깨닫는다. 장루이가 자신을 떠났지만, 아직도 자신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음을. 트랭티냥과 에메가 2022년과 2024년에 사망할 때까지 생전에 출연한 마지막 영화였다.     2015년 전도연, 공유 주연의 ‘남과 여’는 눈 덮인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다. 아이들이 다니는 국제학교에서 만나 사랑을 나누고, 8개월 후 서울에서 만나 다시 사랑을 이어가는 스토리! 를르슈 감독의 원작의 제목과 내용을 살짝 차용한 한국판 ‘남과 여’는 윤리와 책임감, 배우자에 대한 죄책감을 뒤로하고 뜨거운 장면 가득한 ‘불륜’ 이야기로 전개된다. 전도연의 우아한 연기가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죽어가는 순간에도 사랑을 나누는 장루이와 안나. ‘남과 여’라는 제목의 4편의 영화가 공통으로 던지는 질문, 사랑의 유효 기간은 얼마나 될까. 김정 영화 평론가 [email protected]로맨스 영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칸영화제 비경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2025-04-02

[심리만화경] 나를 알면 승리할 수 있어!

“네가 어떤 선수인지 알게 되면, 1승이 아니라 100승도 할 수 있어.”   영화 ‘1승’의 대사이다. 송강호 배우가 주연인 이 배구 영화는 영화적 재미 못지않게 김연경 선수를 비롯한 현역 및 은퇴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지만, 내 귀에 꽂힌 것은 저 한 마디였다.   영화에서 말하는 ‘나를 아는 것’은 메타인지와 관련된다. 상위인지, 초인지라고도 불리는 메타인지는 보통 ‘생각에 대한 생각’이라는 말로 표현되는데, 쉽게 말해서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에 대해 알고, 자신의 생각에 대해 판단하는 자기 인지 능력을 말한다.   최근엔 학업 성적과 관련해서 메타인지 능력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한다. 메타인지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이해하고 있고, 무엇을 못하는지에 대한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발전을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영화에서는 “내가 어떤 선수인지 알게 되면, 다음에 뭘 할지가 보여”라고 표현했다.   MZ세대 학생들은 자신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 한다. 최근 MBTI의 인기도 유사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자신의 장, 단점을 확인하는 것은 그리 달갑지 않은 일이다.   영어 공부를 하겠다는 학생에게 ‘당장 시험에 응시하라’고 권유했다. 각각 20점과 80점의 실력을 가진 사람에게 각기 다른 학습법이 필요한 것은 명확하니,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그 결과에 기반한 학업 계획을 세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답은 ‘조금 더 준비한 다음에 볼게요’였다. 지능 검사를 대비해 공부하겠다는 느낌의 대답이었다.   우리는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건강검진 받는 것을 미루는 것처럼 본인의 정확한 상태를 진단하고, 그 결과를 마주하는 것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 그것이 성장의 첫걸음이다. 최훈 / 한림대 교수심리만화경 승리 영화적 재미 배구 영화 김연경 선수

2025-03-09

영화로 보는 독립 운동…항일 관련 매달 한 편씩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영화 6편을 특별 상영하는 ‘한국 영화로 보는 광복 이야기(포스터)’를 연중 개최한다. 오는 13일부터 11월 19일까지 진행되는 상영회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항일 운동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     먼저 오는 13일 영화 ‘항거 : 유관순 이야기’(2019) 상영으로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조민호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고아성, 김새벽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지난 1919년 3월 1일 만세 운동 이후 서대문형무소 8호실에 수감된 유관순 열사와 다른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1년 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는 5월 14일에는 한국 마라톤의 전설로 불리는 손기정(하정우 분)과 그의 제자 서윤복(임시완 분)의 뜨거운 도전을 그린 실화 바탕 영화 ‘1947 보스턴’(2023)이 상영된다. 이어서 오는 6월 18일에는 ‘암살’(2015), 8월 20일에는 ‘봉오동전투’(2019), 10월 8일에는 ‘말모이’(2019)가 차례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상영회 마지막 날인 오는 11월 19일에는 이준익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박정민, 강하늘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 ‘동주’(2019)가 장식할 계획이다. 문화원 측은 윤동주 시인 서거 80주년을 기념해 해당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상원 문화원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각기 다른 항일운동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포착하고, 독립운동가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모든 상영은 LA한국문화원 아리홀에서 오후 6시 30분에 진행되며, 문화원 웹사이트(www.kccla.org)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김경준 기자게시판 한국 영화 한국 영화 영화 상영 항일운동 역사

2025-03-02

[중국읽기] 그들이 ‘너자2’에 열광하는 이유

열풍이다.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 ‘너자2’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설 명절 때 개봉된 후 무려 2억 명 넘는 관객이 영화를 봤다. 비(非)할리우드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중국 인터넷에는 ‘너자’ 캐릭터가 넘쳐난다. 관영 매체는 ‘중국 소프트 파워의 승리’라고 환호한다.   주인공 너자는 악동이다. 악신(惡神)으로 태어났기에 천상계(신들의 세계)에서 배척을 받았다. 부모의 사랑이 그를 바꿨다. 정의와 선(善)의 길을 선택한 그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려 했다. 그러나 절대 권력을 가진 천상의 신들은 ‘그냥 정해진 운명을 살라’고 강요했다.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을 용납하지 않았다. 영화는 너자가 부조리한 권력 구조를 혁파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 화려한 영상, 코믹 캐릭터…. 재밌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 ‘절대 권위에 도전하는 스토리를 공산당이 허용했다고?’ 중국 당국은 젊은이들의 체제 반발을 극도로 경계한다. 그런데도 당은 너자2 상영을 막지 않았고, 오히려 흥행을 즐기고 있다. 이유가 뭘까.   방향을 틀었다. 영화 속 ‘절대 권력’이 가리키는 곳은 중국 공산당이 아닌 미국 백악관이다. 천상의 질서는 달러 패권으로 은유 된다. 천상계의 중심인 옥허궁(玉虛宮)은 펜타곤 건물을 연상케 한다. 달러(弗) 표시도 슬쩍 비친다. 이에 맞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너자는 ‘착한 우리 편’ 중국이다. 트럼프의 대중국 압박이 거세질수록 천상의 패권 질서에 반발하는 너자는 더 큰 박수를 받는다. 저항의 에너지가 외부로 향하니, 당국으로서는 말릴 이유가 없다.   ‘반미(反美) 코드’는 전통문화와 결합하면서 흥행을 키운다. 주인공 너자는 명(明)나라 시대 고전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에서 따왔다. 1990년대 이후 태어난 Z세대 청년들의 애국주의 정서에 딱 어울리는 캐릭터다. 애국주의, 전통 우월주의 등은 중국 영화의 흥행 공식이 된 지 오래다. 작년 히트한 애니메이션 영화 ‘장안삼만리(長安三萬里)’, 인기 게임 ‘흑신화: 오공(黑神話:悟空)’ 등도 고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들은 모두 중화 민족의 화려한 부활을 외치는 시진핑(習近平)주석의 ‘중국몽(中國夢)’과 연결된다.   너자2의 흥행은 중국 젊은이들이 시나브로 중국몽 이데올로기에 젖어 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들이 공산당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해 가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시진핑 체제는 더 단단해지고 있다. 한우덕 / 차이나랩 선임기자중국읽기 열광 애니메이션 영화 할리우드 영화 패권 질서

2025-02-19

신작 일본 영화들 '무료' 시청.. 한국어도 지원

  JFF 시어터(JFF Theater)가 공식 웹사이트(사진)에서 언어 지원에 7개국어 추가하고 7편의 새로운 일본 영화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기존 일본어와 영어 외 한국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까지 총 16개 언어가 제공된다.     JFF시어터는 일본국제교류기금(Japan Foundation)이 전 세계에 일본 영화와 영상을 대중화하기 위해 출시한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다국어 자막과 함께 일본 영화와 영상을 무료로 배포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7편의 신작 중 주목할 만한 3편은 ‘마이 브로큰 마리코(My Broken Mariko, 2022)’, ‘행복의 빵(Bread of Happiness, 2011)’, ‘프로젝트 드림즈: 마징가 Z 격납고를 만들어라!(Project Dreams - How to Build Mazinger Z's Hangar, 2020)’이다.     '마이 브로큰 마리코'는 인간의 내면을 따뜻하게 그리는 다나다 유키 감독 작품으로 동명의 인기 만화가 원작이다. 여성 간의 깊은 우정과 치유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행복의 빵'은 따뜻한 인간애와 힐링을 담은 드라마다. 미시마 유키토 감독의 홋카이도의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을 배경으로 한 감성적인 연출이 돋보인다.     '프로젝트 드림즈: 마징가 Z 격납고를 만들어라!'는 일본 영화 팬들에게 익숙한 '마징가 Z'의 격납고를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신작 7편은 5월 1일까지 JFF 시어터(en.jff.jpf.go.jp/)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이은영 기자일본 한국어 언어 지원 영화 팬들 온라인 스트리밍

2025-02-09

‘한국영화’의 여정 재조명…신간 ‘한류우드’ 출간

  ‘기생충’ 같은 대작부터 ‘올드보이’, ‘아가씨’, ‘부산행’ 같은 컬트 명작에 이르기까지, 한류를 타고 K무비가 전 세계 영화 산업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신간 ‘한류우드(Hallyuwood:The Ultimate Guide to Korean Cinema·사진)’는 190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영화의 역사를 다룬 종합적이고 깊이 있는 탐구서다. 황금기 클래식부터 독창적인 독립 영화까지 100편 이상의 주요 작품을 조명한다.     아시아 영화 전문가이자 작가인 저자 바스티안 메이레손은 한국 영화가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성장했는지, 지난 125년 동안 이를 형성해 온 문화적, 역사적, 정치적 요인들을 상세히 분석한다. 메이레손은 ‘아시아 영화 사전(The Dictionary of Asian Cinema)’을 포함한 여러 책을 저술했다. 또 다양한 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 프로그래머와 예술 감독으로 활동했다.     그는 몽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태국, 한국 등 여러 국가의 회고전을 기획하고 인도네시아 액션 영화를 다룬 다큐멘터리 ‘Garuda Power(2014)’의 감독이기도 하다.     ‘한류우드’는 생생한 영화 스틸 이미지와 오리지널 영화 포스터를 통해 한국 영화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독자들에게 독창적이고 짜릿한 영화 세계를 탐험할 완벽한 길잡이를 제공한다.     영문판으로 아마존에서 판매중이다.   이은영 기자한국영화 한류우드 여정 재조명 아시아 영화 한국 영화

2025-01-26

[보험 상식] 영화 '국제 시장'의 교훈

한국은 물론 미국 한인사회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모은 영화 ‘국제 시장’. 최근 들어 한국의 좌우대립이 격화되면서 뜬금없이 ‘우파 영화’로 지목돼 기억에서 소환된 이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피난 내려온 한 소년이 아버지를 대신해서 가장의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 생애를 사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홀로된 어머니와 동생들의 앞길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베트남 전쟁과 서독 광부 지원 등 어렵고 위험한 상황에 맞서며 가장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온 주인공. 노년에 아버지의 사진을 꺼내보며 독백처럼 말하는 ‘힘들었다’는 대사는 같은 시대를 살아온 가장들은 물론이고 현재를 살아가는 가장들도 공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혹시나 찾아올지 모를 아버지를 기다리며 평생 가게를 팔지 않고 한 자리를 지켰던 잡화점 ‘꽃순이네’는 지금 국제시장의 명물로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고 한다.   어쩌면 영화에서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에 이민 온 한인 1세대들의 삶은 영화 주인공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도전과 극복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낯선 언어와 환경뿐인 이국땅에서 한 걸음 한 걸음씩 자리를 잡으며 자녀들을 교육하고 가족의 터전을 일궈낸 한인 가장들의 ‘아메리칸 드림’은 또 다른 버전의 ‘국제 시장’임이 분명하다.   주인공이 살았던 시대는 그저 열심히 일하고 그 대가를 누리던 사회였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의 안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또 한가지 해야 할 선택이 있다. 바로 보험이다.     가장에게 의지해 살아가는 가족의 안녕을 위해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가장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동차의 에어백이 운전자의 생명을 지켜주는 필수적인 안전장치인 것처럼 생명보험은 가족의 미래를 지켜주는 안전장치다.     가장의 무게는 무겁다. 그리기에 가장의 존재는 가족의 안녕과 행복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한 가족의 가장이나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생명보험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마치 에어백이 없는 자동차를 안전벨트도 하지 않은 채 운전하는 것과 같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평소에는 아무런 차이점이 없지만 정작 큰 교통사고가 났을 때 에어백과 안전벨트의 존재는 사람의 목숨을 좌우하는 요소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미국 내 일반 가정에서 파산 등 재정 파탄에 이르는 케이스의 절반 이상이 가장의 사망이나 부상, 질병 등에 기인한다는 통계가 있다. 부모와 가장의 입장에서 가족들을 위해 안전한 에어백을 마련해두는 것은 선택 이전에 필수적인 의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막상 불의의 사태가 닥쳤을 때 생명보험은 한 가족의 미래를 바꿔놓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생명보험은 필요성을 느꼈을 때 가입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보험료도 비싸지고 정상이었던 건강상태에 당뇨나 혈압, 간수치, 콜레스테롤 등 이상이 생기면 또 그만큼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비교적 보험료가 저렴한 기간형 보험을 고려해보자. 한 번의 점심값 정도면 생명보험에 가입이 가능하며 필요한 경우 차후에 이를 평생형 보험으로 전환하는 옵션도 있으니 충분한 장점이 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가운데 하나로 필요한 안전장치가 바로 생명보험이다.   ▶문의:(213)503-6565 알렉스 한 / 재정보험 전문가보험 상식 영화 국제 영화 국제 국제 시장 영화 주인공

2025-01-22

5달러로 영화보러 가자

      시네플렉스(Cineplex)가 캐나다 전역에서 한정 기간 동안 5달러 영화 티켓과 5달러 팝콘 프로모션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시네플렉스 발표자료에 따르면, 시네플렉스는 "이번 겨울 캐나다인들이 추운 날씨를 피해 영화, 게임,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길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1월 14일부터 2월 11일까지 매주 화요일에 진행되며, 영화 티켓(일반권)과 팝콘(작은 사이즈)을 각각 5달러(세금 별도)에 구매할 수 있다.   팝콘은 기본 제공되지만, 추가 토핑을 원할 경우 별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온라인으로 티켓을 예매하면 최대 1.50달러의 추가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   더 특별한 영화 경험을 원하는 관객들을 위해 Cineplex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프리미엄 상영관에서 관람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프로모션은 3D, IMAX®, UltraAVX®, D-BOX®, 4DX®, ScreenX®, VIP 상영관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그러나 비영화 상영작이나 시네플렉스 이벤트 관람 등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Scene+ 멤버십 회원이라면 화요일 티켓 구매 시 추가로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Cineplex는 이번 팝콘 프로모션은 한정된 기간 동안만 제공되지만, 화요일 할인 티켓은 연중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캐나다 관객들은 최신 영화들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프로모션 관련 자세한 사항은 시네플렉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시네플랙스 영화관 영화 팝콘

2025-01-13

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 하얼빈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탄핵 당한 최초의 여성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기 중에 이런 말을 해서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안중근 의사께서는 차디찬 하얼빈 감옥에서~” 아니다. 안중근 의사는 당시 러시아 영토였던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 그리고 러일전쟁 이후 일본이 점령하고 있던 차디찬 ‘뤼순’ 감옥에 계시다가 거기서 사형당하셨다.   ‘하얼빈’이라는 영화가 제작 발표되었다. 고국의 평론가들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이 영화를 비판하지 못하는 것 같다. 첫째, 이 영화를 비판했다가 ‘매국노’라든지 ‘친일파’라는 오명을 쓰게 될까 두려워하는 것 같다. 둘째, 이 영화는 CJ 엔터테인먼트라는 대기업이 제작했다. 대부분의 배우나 영화 평론가들은 직/간접적으로 이 회사와 관계가 있고, 자신들의 밥줄이 걸려 있으니 밉보이기 싫은 것 같다. 이 두 가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나는 작정하고 비판을 좀 해보겠다. 나의 주관적인 의견이니 영화에 감동받으신 분들은 이 다음부터는 읽지 마시기 바란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영상미에만 집중한 촬영이다. 대부분의 장면에서 출연 배우들은 어두운 긴 겨울 코트를 입고 정지된 자세로 서 있는 모습이 반복되었고, 카메라는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있어 배우들의 감정 표현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관객은 배우들이 느끼는 긴장감이나 고뇌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폭탄을 구하러 가는 장면에서도 현실감은 전혀 없었다. 배우들은 중간에 쉬는 동안 밥을 먹거나, 잠자리를 준비하는 현실적인 모습 대신, 마치 CF를 찍는 듯한 정지된 포즈로 저 멀리 풍경을 멋있게 응시한다.   영화의 대사들은 너무나 뻔한 표현들로 가득 차 있어 극의 몰입감을 크게 저하시켰다. 마치 초등학생이 쓴 듯 단순하고 유치한 대사들은 인물들의 깊이나 논리적인 극 전개를 전혀 느낄 수 없게 만들었으며, 역사적 배경의 무게감을 살리지 못했다. 기다리던 동지가 나타나자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와 같은 뻔한 말을 한다. 기차에서 독립운동가들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인물들의 성격이나 극의 논리적인 흐름을 표현하는 데 써야 할 귀중한 시간을 “우리 같은 독립운동가들이야 뭐 어쩌겠소”와 같은 초등학생 수준의 단순한 대사로 낭비해 관객의 지루함을 배가시켰다.   스토리는 비논리적이고 상황에 맞지 않게 전개되었다. 가상의 인물들을 만들어 실존했던 다양한 독립운동가들을 표현하려 했으나, 비현실적인 내용과 구성은 재미와 리얼리티를 모두 놓치는 이야기 전개로 지루함만 더해주었다.     극중 시종일관 안중근과 사사건건 마찰을 빚었던 ‘이창섭’은 죽기 전에 갑자기 모리 소좌 앞에서 한국말로 안중근에 대해 거룩한 칭송을 한다. 아무런 논리적 설명도 없이 말이다. 고문으로 일제의 밀정 노릇을 하던 한 독립운동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모리 소좌의 목에 칼을 꽂는다. 일본군 장교가 독립군 밀정을 외진 곳에서 몸수색도 하지 않고 혼자 만났을까? 실제 역사에서는 우덕순이 채가구역에서, 안중근은 하얼빈역에서 각각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려고 기다렸다. 하지만 채가구역에서는 러시아군 때문에 저격 시도조차 하지 못했고, 때문에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저격에 성공했다고 알려진다. 실제로는 우덕순 또는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영화에서 모리소좌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중근만 찾아다닌다. 또한 실제 역사는 이때 검거된 우덕순이 훗날 일제의 밀정으로 활동했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영화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조국을 잃은 젊은이의 고뇌를 안중근 역의 현빈이 꽁꽁 얼어붙은 두만강을 몹시 괴로워하며 건너는 모습으로 표현한 장면 하나는 오래 기억될 것 같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 하얼빈 하얼빈 감옥 안중근 의사 영화 평론가들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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