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그리스·로마 문화-그리스도 사상 통합

플라톤은 이데아 세계에 주목했고, 영혼 불멸의 사상은 그리스도교의 교리와 부합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라톤 철학에 기반을 두고, 그리스도교 신학을 만들었다. 물론, 교부철학과 신플라톤주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그는 인간의 지성과 앎은 선(善)으로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것은 플라톤의 선의 이데아에 영향을 받았다. 반면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지식은 선으로 연결된다고 했다. 그 이유는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므로 아는 것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 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리스.로마 문화와 그리스도교 사상을 통합한 사상가였고, 그리스도교 최고의 스승으로 여긴다. 그의 저서인 '고백록'은 성경을 제외하고 그리스도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자서전 문학의 효시와도 같은 작품이다. 그 책은 단순한 참회록이 아니라 신에게 바치는 찬양과 기도 같은 책이다. 신과 인간의 관계에 관해 가장 생동감 있게 성찰한 책이기도 하다.     고백록은 인간 내면의 지주가 되고 빛을 밝혀주는 '내면의 신의 사상'으로서 그 후, 서유럽 그리스도교 사상을 형성하는 힘이 되었다. 그는 한때 공부보다도 여성에 관심이 많아 18세에 미혼부가 되었다. 아들을 출생하고 나서야 수사학 공부에 매진했다. 그는 성서의 내용에 실망하여 '마니교'에 빠지기도 했다. 그는 암브로시오 주교와의 만남을 통해서 성경은 있는 그대로 해석뿐만 아니라, 영적인 해석도 해야 함을 배우고, 회개하고 다시 그리스도교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에게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마니교에서는 선 자체를 전능하신 신이 창조했다면, 이 세계에 왜 악(惡)이 함께 존재하느냐는 것이다. 이것은 신이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증거가 아니냐고 질문한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 플라톤주의자인 플로티노스의 논리를 따른다. 즉, 악은 실체가 아니라 선의 결핍이라는 것이다. 가령, 그림자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빛이 결핍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악은 그림자처럼 실체인 빛이 가려질 때 일시적으로 선의 결핍과 빛의 결핍으로 나타나는 부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만약, 악이 실체로서 존재한다면, 이를 창조한 신에게 책임이 돌아갈 수 있는 문제에 답을 준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창조주는 세계를 선하게 창조했지만, 이 자연주의 본성에 결핍이 생기면서 악이라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즉, 악의 조성자는 신이 아니라 인간 자신이며, 인간 내면에 그 근원이 있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탐욕과 자유로운 의지의 잘못된 사용이라고 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그리스 사상 그리스도교 사상 그리스도교 세계 서유럽 그리스도교

2025-06-09

[이아침에] 우당탕 결혼기념 여행

다리가 부실해서 오래 걷기가 힘든 나는 여행을 싫어한다. 남편이 결혼기념 여행계획을 짜면서 어디 가고 싶으냐고 물어서 무심히 ‘스위스’라고 했다. 그 대답에 코가 꿰어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암스테르담을 지나 스위스 인터라켄까지의 길고 복잡한 여행을 하게 되었다.   남편을 외삼촌이라 부르는 시댁조카를 프랑크푸르트에서 보고, 고모부라 부르는 친정조카를 암스테르담에서 만나서 인사하고 교제하고 그 아이들의 피앙세도 면접(?)하고 오는 길은 간단한 길이 아니었다.     직항으로 목적지에 가서 호텔에 체크인하는 것도 힘든 몸이 비행기와 기차와 우버를 번갈아 타며 돌아다녔다. 다행히 전동 스쿠터를 가져가서 큰 도움이 되었다.   아들아이가 여행코치처럼 자세히 예약을 해주고 코스를 안내한 길로 두 시니어가 착실히 따라다녔어도 변수는 있는 법. 암스테르담의 국립박물관, 고흐뮤지엄 현대미술관들이 모여있는 그 멋진 장소인 뮤지엄 스퀘어에서 대자로 눕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약간의 턱이 있는 곳을 평지인 줄 헛디뎌서 다리 허리부터 마지막 머리까지 도로에 부딪혔다.   친절한 시민들과 구경꾼들에 싸여있다 일어나려니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망신살이 뻗친 날. 예수승천공휴일이라 인파가 더 많은 날, 나도 예수님 따라 승천할 뻔했지 뭔가. 동행한 이들이 김샐까 봐 타박상이어서 다행이라며 괜찮다고 일행을 독려하여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진짜 뻗었다.   그날 스쿠터의 파트 하나가 고장 나서 남편은 하드웨어 스토어를 들락거리며 고친 진땀 나는 날이기도 했다. 미래의 조카사위인 팀이 옆에서 많이 도와줘 고마웠다.   네덜란드에서 일을 다 본 후엔 비행기로 취리히까지 와서 스위스 열차로 인터라켄에 도착했다. 호텔 방 창문으로 차원이 다른 맑은 찬 바람이 훅 들어온다. 발코니에 앉으니 멀리 만년설이 덮인 두 봉우리가 보인다. 두부 자른 듯 보이는 만년설봉우리가 융프라우라고 한다.     산중턱 마을은 녹음 울창한 여름이고 만년설이 녹은 아레강이 흐르고 하늘엔 알록달록 패러글라이더가 떠다닌다. 거리엔 관광 마차의 말발굽소리가 따그락 따그락 들린다. 평화롭고 아름답다. 관광객들도 차분하다. 분위기를 타나보다. 힐링이 절로 되는 이곳에 오려고 우여곡절을 겪었나 싶다.   돌아보니 결혼 45주년 우리의 역사도 순탄한 길 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가정을 위해 함께해 온 사랑과 헌신에 서로 감사할 일이다. AI에게 물어보니 결혼 45주년은 ‘홍옥혼식’ 또는 ‘명주식’이라 한단다. 이날에는 루비나 비단과 같은 홍옥을 선물하거나, 명주로 된 선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나는 지금 홍옥 대신 홍옥색 스위스제 불파스를 타박상에 도포 중이다. 이정아 / 수필가이아침에 결혼기념 여행 결혼기념 여행계획 스위스제 불파스 스위스 인터라켄

2025-06-03

[삶의 뜨락에서] 태국 - 미소의 나라

이번 크루즈 여행 중 베트남 다음으로 방문한 나라는 태국이다. 내가 그들에게 받은 인상은 그들은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예의 바르다고 느꼈다. 그들은 느긋하고 여유로우며 두 손을 모아 공손하게 인사한다. 또한 그들은 가족 간의 유대 관계를 매우 중요시한다.     이 나라는 입헌 군주제에 입각한 민주주의를 고수하고 태국 헌법상 국교는 없다.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태국문화에서 불교는 압도적으로 전체 인구의 95%가 불교 신자이다. 법으로 강요하지는 않지만, 태국에서 성인 남자가 일생에 한 번 전통적으로 삭발하고 떠나는 단기 출가는 성인식 대신이 되기도 한다. 기후는 열대 몬순기후라서 우기(5월에서 10월) 때마다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산이 없이 지형이 평평해 홍수 피해가 많은 편이다. 홍수 문제는 교통 혼잡을 불러와 국가의 큰 과제라 한다.     태국민은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서구 열강의 식민 통치를 받지 않고 독립을 유지하였다는 큰 자존심이 있다. 이 나라는 적도에 인접해 있어 일 년 내 여름이지만 북부지방에서는 최저기온이 12월과 1월 사이 밤에는 59도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외국인들은 이 나라에는 오직 세 개의 여름, 즉 여름, 더운 여름, 아주 더운 여름만 있다고 표현한다. 또한 습도가 85%에 달해 체감온도는 훨씬 높아 숨이 탁 막힐 정도로 무덥고 습해 중동이나 아프리카 사막지대보다 훨씬 덥게 느낀다. 작열하는 태양과 푹푹 찌는 날씨가 태국의 여름 방문을 피하게 한다. 보통 12월 전후로 해안가 휴양지는 지중해성 기후와 비슷해 여행하기에 최적의 시기이다. 태국은 수도권인 방콕과 휴양도시인 파타야가 관광지로 유명하다.     방콕은 현대식 건물로 가득 차 있으며 명품쇼핑을 즐기는 관광객의 눈길을 끄는 반면, 이 나라를 대표하는 왕궁과 유적지들이 많이 있다. 이 나라 여행의 제1순위인 왕궁(프라 보롬 마하랏차왕 - Grand Palace)은 과거 국왕들이 거주했던, 라마 1세에 의해 1782년에 건립된 왕실 궁전으로 방콕의 심장부이다. 여러 사원과 황금 탑, 불상, 벽화 등 다양한 색채의 향연은 적도의 태양 아래 눈부셨다. 과거에는 국왕들이 거주했으나 지금은 태국의 제1순위 관광지이다. 건축물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섬세하고 화려한 조각작품으로 혼이 들어간 장인 정신에 압도되어 94도의 불볕더위에 비처럼 흐르는 땀을 닦기도 미안했다. 이 왕궁 방문 하나만으로도 태국의 가장 중요하고 대표적인 예술과 건축물을 한꺼번에 본 셈이다.     태국은 그들만의 종교색이 짙은 풍부한 문화와 숨을 멎게 하는 자연경관, 특색있는 음식과 생동감 있는 야경으로 관광객을 유혹한다. 이번에 방문한 코사무이 섬은 수면이 얕아 크루즈 배를 댈 수 없어 바다 한가운데서 작은 배로 갈아타고 들어갔다. 아직 사람 손을 많이 타지 않아 천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그 섬은 그림엽서 같은 해변이 섬 전체를 두르고 있었다. 90%의 관광객이 이스라엘과 유럽인이라고 한다. 태국 음식은 많은 애호가를 갖고 있다. 난 그들의 특이한 향에 민감해서 별로 즐기지 못했지만, 동행한 사람들은 팟타이(새콤, 달콤, 짭짤한 맛이 어우러진 태국식 볶음 쌀국수), 파파야 무침(파파야, 마른 새우, 고추, 땅콩 가루를 빻아 만든 샐러드)을 얼마나 잘 먹는지 부러웠다.     태국은 또한 동물들이 많아 코끼리, 원숭이, 악어 쇼가 유명하다. 태국의 상징인 코끼리는, 특히 흰 코끼리는 이 나라에서 아주 귀하게 대접받는다. 마야 부인이 석가모니를 낳기 전 태몽으로 여섯 개의 상아가 달린 흰 코끼리 꿈을 꾸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코끼리에도 등급이 있어 우직한 애들은 밀림에서 통나무를 나르는 일을 하고 영리한 애들은 훈련을 거친 후 쇼에 나와 재롱을 부리기도 한다. 악어 쇼에서는 그들이 어떤 훈련을 받았는지 입을 한번 벌리면 수련사의 머리나 팔뚝이 들어와도 계속 입을 벌린 채로 졸고 있었다. 명연기였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태국 미소 태국 헌법상 나라 여행 여름 방문

2025-06-02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프로이트 "이성은 무의식 통제 못해"

프로이트는 이성을 신봉하면서도 이성으로 인간 무의식의 본질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가령, 종교에 귀의하는 사람들은 무슨 목적으로 종교에 빠지는가? 현실이 싫어서일까? 삶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일까? 프로이트는 후자에 더 무게 중심을 둔다. 그 근거로 유아의 무력감과 그로 인한 아버지에 대한 갈망에서 종교적 욕구가 파생되었다는 것이다. 즉, 운명이라는 우월한 힘에 눌린 불안 때문에 영구히 유지됐다는 것이다. 아동기를 거치면서 아버지의 보호보다 더 강력한 욕구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혹자는 종교를 통하여 대양적(大洋的) 느낌(우주와 하나로 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데 프로이트는 자아가 외부 세계로부터 발생하는 위협으로 느껴지는 위험을 부인하기 위하여 또는 종교로부터 위안을 얻으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프로이트는 종교를 집단적 망상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잘못된 관점을 가진 종교인들은 현실을 모든 고통이 비롯되는 원천이자, 더불어 살 수 없는 곳으로 파악하고, 행복을 원한다면, 그러한 세계와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은둔자가 되어서 세계로부터 등을 돌리고 어떠한 관계 형성도 거부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광인처럼 떠돌지만, 자신의 망상을 실현하게 하는 것을 도와줄 사람을 찾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현실을 그릇되게 재형성함으로써 행복을 추구하고, 고통으로부터 보호받으려고 시도한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하여 사이비 종교가 생기고, 맹목적으로 종교라는 이름으로 그들끼리 뭉친다고 한다. 프로이트는 이것을 집단적 망상이라고 한 것이다. 그에 따르면 의지가 강한 사람들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원래의 잘못된 세계를 제거하고, 자신의 욕망에 부합하는 다른 것들로 대체한다고 한다. 즉, 종교라는 나약한 집단 속으로 편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니체도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교회의 타락을 비판한 사람은 프로이트, 마르크스, 포이어바흐 등이 있다. 프로이트는 교회를 집단 망상 그룹이라고 비판했고, 마르크스는 종교 자체를 인민의 아편이라고 깎아내렸다. 포이어바흐는 종교는 투사된 욕망이라고 했다. 키에르케고르는 가정부였던 친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일곱 자녀 중에서 다섯 명이 죽고, 친어머니와 아버지마저 일찍 죽자, 절망에 빠진 생활을 했다. 그 와중에 종교를 찾았으나 교회와 더러운 돈이 유착되는 것을 보고 교회를 비판했다. 그는 불안을 가장 깊이 체험한 철학자라고 하이데거는 훗날에 회상했다. 그는 보편적인 진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진리가 뭔지를 알고자 했다. 즉, 실존주의 철학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뒤를 이어서 마르틴 하이데거, 장 폴 사르트르, 모리스 메를로퐁티 등이 계보를 잇고 있다.     마틴 루터가 위대한 것은 이성이 아닌 순수한 믿음을 통한 하느님과의 만남을 주장했고, 교리나 전승이 아닌 오직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 안에서 구원이 길이 있다고 역설한 점이다. 아우구스티누스나 토마스 아퀴나스는 그리스도교와 가톨릭교회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한 종교 사상을 지니고 있었다면, 루터는 개인의 순수한 믿음을 통한 하느님과의 소통을 주장했기에 더 순수성이 느껴진다. 아우구스티누스나 토마스 아퀴나스는 둘 다 세례를 받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인들이야 당연한 의무로 여기겠지만, 그렇지 않은 필자 같은 사람은 선뜻 이해가 힘들다. 기독교계의 두 성인에게 왜 어떤 사람은 구원받고, 나머지 사람들은 지옥에 떨어지는지 질문하면, 신이 이유 없이 선택한 결과이고, 천벌은 신의 정의를 보여주는 것이며, 구원은 신의 자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면서, 천벌과 구원은 둘 다 신의 선함을 드러낸다고 한다. 요즘 기독교 신자들은 루터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는지 궁금하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프로이트 무의식 프로이트 마르크스 사이비 종교가 종교적 욕구

2025-06-02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의식이 누른 원초적 자아가 무의식

무의식의 범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넓다. 무의식이란 용어의 사용은 셸링이란 설도 있고, 라이프니츠라는 설도 있고, 프로이트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자는 무의식을 정신분석학에 활용한 프로이트를 꼽는다. 그는 정신과 의사였는데 그의 환자들이 신경증(노이로제)으로 고통받는 것을 목격하고, 처음에는 최면술에 의존하여 환자를 치료하다가 환자의 내면에 무의식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나 무의식은 의식으로 나타내질 못하고 의식에 의하여 억압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인간에게는 자아와 원초적 자아 그리고 초자아가 있는데 원초적 자아가 소위 무의식으로 발현되는 것이고, 초자아는 도덕적인 관념으로 표상된다고 한다. 즉, 문지기 역할을 하는 자아가 원초적 자아의 상태를 파악하여 비도덕적이면 의식으로 나타나는 것을 억압하여 무의식 속에 남아있도록 억압한다고 한다. 억압당한 무의식은 무의식 세계 속에서 결핍으로 남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부단히 애쓴다고 한다.     자크 라캉은 무의식의 세계는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고, 언어학자인 소쉬르는 언어는 랑그라는 언어의 규칙과 파롤이라는 말로 구성된다고 했다. 즉,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랑그라는 언어의 규칙이 있어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령, 바둑을 둘 수 있는 것은 바둑의 규칙(랑그의 역할과 비슷함)에 따라 흰 돌과 검은 돌의 지략대결(파롤의 역할과 비슷함)이 있어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말(대화)을 규칙도 없이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즉, 주어와 동사, 서술어, 목적어가 구성되어야 말이 성립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소쉬르는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에는 서로 다른 차이가 있어야 선별해서 사용 가능하다고 했다. 가령, 바나나라고 했을 때, 바나나를 지목하는 기표라는 것이 있어야 하고, 그 기표에 해당하는 기의(실제 사물)가 있어야 단어로 성립한다는 것이다. 즉, 기표는 여러 가지 단어 중에서 차이가 있는 단어를 선택하고, 그것을 바나나라고 정의하면 이것은 기표가 되고, 실제 바나나는 기의가 되는 것이다. 기표는 반드시 기의를 만나야 의미를 발생시킨다. 즉, 기표에 따라서 기의는 인위적으로 선택된다는 것이다. 소쉬르는 차이가 나는 기표의 선택이 우선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자크 데리다는 차연(차이+지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차이가 곧바로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지연을 수반하기 때문에 기표와 기의가 만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자크 라캉은 앞서 언급한 무의식의 결핍 상태를 해결하기 위하여 부단히 기표를 찍어낸다고 한다. 이것이 '기표의 연쇄'이다. 그러나 기표와 기의가 서로 만나지 못하고 계속 미끄러진다고 표현한다. 즉, 무의식이 지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꿈이라는 것은 무의식 상태에서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꿈을 해석하면 간접적으로 무의식의 상태를 알 수 있어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가령, 그가 경험한 것과 꿈의 내용을 자유 연상 기법으로 퍼즐을 맞추어나가면 궁극적으로 내면에 숨어있는 무의식이 내용을 의식 밖으로 꺼낼 수 있고, 환자가 이것을 인식하면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프로이트는 이 방법으로 많은 환자를 치료했다고 한다. 이것이 정신분석학의 시작이다.     실제로 정신분석학 학회를 설립한 것도 프로이트다. 이 학회에는 아들러와 카를 융 그리고 자크 라캉도 참여했다. 세계적 심리학의 거두들이 모두 참여한 학회였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에너지가 발생하는데, 그 욕망은 성적 욕망이란 것이었다. 이 성적 욕망이 억압당하면, 그 에너지를 또 다른 파괴적 에너지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했다. 성적 욕망을 리비도라 하고, 파괴적 에너지를 타나토스라고 한다. 즉, 리비도를 억압할수록 타나토스는 더 강해진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넘치는 에너지를 예술 활동이나 학술적 연구 활동 또는 스포츠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프로이트는 주장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무의식 의식 무의식이란 용어 무의식 상태 무의식 세계

2025-05-26

메모리얼 연휴, “해안따라 가는 힐링 여행”…당일치기·1박2일 코스

메모리얼 연휴가 시작됐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진정한 쉼을 찾고 싶다면, 차를 타고 해안을 따라 달려보자. 캘리포니아는 드라이브 코스 하나만으로도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하는 곳이다. 특히 5월은 도로변 곳곳에 피어나는 노랗게 피어있는 머스터드 꽃들이 산과 들판을 수채화처럼 물들이며, 여행의 시작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당일치기 - 샌타바버라 & 해안 주립공원   LA에서 북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샌타바버라는 당일 여행지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태평양을 바라보며 피크닉을 즐기고, 시원한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도시의 분주함을 잊게해 준다. 샌타바버라 인근에는 엘 캐피탄 비치(El Capitan Beach), 레퓨지오 비치(Refugio Beach), 키핀테리아 비치(Carpinteria State Beach)와 같은 숨겨진 보석 같은 해변이 있다.   이곳들은 당일 이용이 가능한 데이 유즈 존이 잘 마련되어 있어, 간편하게 피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파라솔과 샌드위치를 챙겨 넓은 백사장에서 나만의 작은 파라다이스를 만들어보자.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유로운 풍경은 지친 일상 속 감성을 충전해줄 것이다.   ◆1박2일 코스 - 중부 캘리포니아 해안 도시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1박 2일의 해안 여행을 계획해보자. LA에서 출발해 1번 국도(Pacific Coast Highway)를 따라 달리면, 그림엽서 같은 해안 도시들이 펼쳐진다.   ▶아빌라 비치(Avila Beach)   조용하고 정감 넘치는 해안 마을. 시카모어 온천탕이 유명하며, 해변에는 아기자기한 상점과 늘어선 아이스크림 가게도 인상적이다. 은퇴 마을 같은 평화로운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모로베이(Morro Bay)   모로록(Morro Rock)을 중심으로 형성된 항구 도시로, 낚시·카약·고래 관찰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해안에서는 바다수달이 노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특히 현지 생굴 요리는 꼭 맛봐야 할 별미다.   모로 락(Morro Rock)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곳은 낚시, 카약, 고래 관찰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해안가에서는 바다수달이 노니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고, 항구 주변에는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 가득하다. 특히, 현지 생굴 요리는 꼭 맛봐야 할 별미다.   모로베이 인근 명소로는 몬타나 데 오로 주립공원(Montana de Oro State Park)과 포인트 부촌(Point Buchon)이 있다. 이곳에서는 거친 파도와 야생화가 어우러진 해안 절경을 만날 수 있으며, 물개와 철새들이 살아 숨 쉬는 생태계를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다.   ▶캠브리아(Cambria)   모로베이 북쪽으로 약 20분 거리. 예술적 감성이 넘치는 작은 해안 마을이다. 처음 방문하는 이들도 쉽게 매료되는 매력을 지녔다. 해변가에는 호텔과 모텔이 즐비해 숙소 선택의 폭도 넓다. 캠브리아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 중 하나가 바로 문스톤 비치(Moonstone Beach)다. 반짝이는 조약돌을 주우며 한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야생화 가득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다사자 가족과 마주치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한 피스카리니 랜치 해안 산책로도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캠브리아 화원(Cambria Nursery) 방문도 추천한다. 희귀 식물과 아기자기한 정원 소품, 수공예품이 가득해 선물용으로도 좋다.   ▶허스트 캐슬(Hearst Castle) -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명소   캠브리아에서 북쪽으로 30분 거리, 언덕 위에 우뚝 솟은 히어스트 캐슬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신문 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들여온 예술품으로 채운 이 저택은 고풍스러운 정원과 수영장, 화려한 실내 장식으로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여행의 맛 - 현지 식재료와 와인, 그리고 여유   이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현지 식재료로 만든 정갈한 음식과 캘리포니아 와인이다. 해안 마을의 소박한 레스토랑과 카페, 그리고 지역 와이너리에서 제철 해산물과 신선한 농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맛보며, 진정한 여행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쉼을 찾고 싶다면, 태평양 연안을 따라 떠나는 여행이 제격이다. 낭만적인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이들에게도, 감성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커플에게도 잘 어울리는 코스다. 번잡한 공항 대신 가까운 바닷가 마을로 향해, 마음마저 충전되는 특별한 연휴를 보내보자. 태평양의 시원한 바람이 당신의 휴식을 포근하게 감싸줄 것이다.   김인호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 있다. 김인호 여행 작가당일치기 메모리얼 해안 여행 해안 마을 해안 도시들

2025-05-22

메모리얼 연휴 시작...애틀랜타 공항에 260만명 몰린다

올해 메모리얼데이 연휴 기간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에는 작년보다 10만명 많은 약 260만명의 여행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 당국은 21일부터 시작된 연휴 기간 중 공항이 가장 바쁜 날은 23일 금요일로, 이날만 37만8000명의 탑승객이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을 이용하고 보안검색대도 10만3000명 이상 거쳐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공항 측은 여행객들에게 2~3시간 일찍 공항에 도착하고, 온라인으로 대기 시간을 계속 확인하며, 총기류와 같은 반입 금지 물품을 소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교통안정청(TSA)은 5월 21~28일까지 일주일 동안 애틀랜타 공항에서 71만명 이상의 탑승객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것으로 추산했다.   TSA가 최근 연방 정부 인력 감축 조치에 따라 애틀랜타에서 ‘수십 명’(dozens)의 직원이 해고된 데 대해 랄릿 랄 TSA 부국장은 애틀랜타 저널(AJC)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겠지만, 이미 사전에 대비했다. 바쁜 여름철에 대비할 인력을 확보해두었다”고 밝혔다.       TSA 감원은 이미 지난 1월에도 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당시 두 차례의 눈보라로 TSA 직원들의 출근이 늦어지자 이틀 동안 보안검색 대기줄이 길게 늘어졌다.     최근 AAA(전국자동차클럽) 조사에 따르면 조지아 주민의 58%가 올여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작년 57%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조지아 주민의 약 5분의 1은 개인적인 재정문제와 경제 상황 악화 때문에 여름 여행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델타항공은 올해 여름 애틀랜타발 항공편을 역대 최대 규모인 주당 110만석을 운항할 계획이나, 경기 둔화에 대응해 8월부터 여름 성수기 이후 운항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공항 메모리얼 연휴 기간 잭슨 국제공항 올여름 여행

2025-05-21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욕망 있어야 내실 있는 인간으로 발전

욕망에 대해서 논한 철학자는 우선 스피노자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유대계 네덜란드인이었다. 그는 인간의 본질은 욕망이라고 했다. 욕망 중에서도 감정이 아닌 이성에 의해 발생하는 욕망으로 인간은 발전한다고 했다. 이러한 그의 사상을 쇼펜하우어가 물려받는다. 그는 자기의 저서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표상은 칸트의 관념론을 채용하나 의지는 사람이 하고자 하는 의욕으로서 욕망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러한 욕망이 있어야 내실 있는 인간으로 발전한다고 했다. 그도 스피노자처럼 인간의 본질은 욕망이라고 했다.     이러한 욕망을 추구한 또 다른 철학자는 니체다. 니체는 기존에 존재하는 형이상학적 철학을 모두 망치로 깨부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그런데 자크 데리다는 해체만 시키자고 했다. 가령, 액자와 예술작품을 보고 있으면 액자는 겉 장식이요, 예술작품은 액자 속에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경계를 허물어 버린다. 마치 인상주의 화가의 작품처럼 예술작품을 바라보았다. 가령, 강가에 배가 떠 있고, 빛은 강물에 반사되는 그림 속에서 무엇이 본질이고, 무엇이 주변인지 모르는 모네 같은 작가의 그림처럼 모든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를 해체의 철학자라고 한다.     니체는 인간은 욕망이 있어야 에너지를 얻고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것을 위버멘쉬(초인사상)라고 한다. 이것은 건강한 욕망이므로 이것을 키워야 신 같은 존재에게 손을 벌리는 나약한 존재들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즉, 신은 죽었다고 표현했다. 그에게 있어 교회는 이러한 나약한 인간의 약점을 파고들어서 선과 악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인간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고, 신을 우상화하는 저질 세계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것을 탈피하지 못하면 나약한 인간으로 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의심할 바 없이 존재한다"라고 했는데 자크 라캉은 "나는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하고, 생각할 수 없는 곳에 존재한다"라고 주장한다. 즉, 나는 어디서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러므로 나란 존재가 어디에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나란 존재는 허깨비인가? 실제로 이제껏 삶이 내가 원해서 산 적이 있는가? 사회라는 규칙과 규범이라는 짜인 틀 속에서 산 것뿐이다. 즉, 내가 산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대신 살아 준 것이다. 자크 라캉이 말한 "나의 욕망은 곧 타인의 욕망"이라는 주장과 맥을 함께한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의지는 곧 욕망이며 이런 욕망 때문에 인간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했다. 욕망이란 결코 채울 수 없는 결핍을 낳거나 한순간 채워져도 권태가 생겨서 또 다른 욕심이 생긴다고 한다. 그럼에도 인간은 이런 욕심이 있기에 문명과 문화를 발전시키는 힘과 에너지를 만든다고도 했다. 즉, 욕망은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욕심과 욕망을 제거하는 방법은 마음수련을 하라는 것이다. 가령, 불교의 깨우침은 결국 욕심과 분노, 어리석음을 이겨내고, 자아는 없고, 제행무상과 제법무아를 깨달아야 열반에 들 수 있으니 마음 수련을 하라고 말한다. 쇼펜하우어는 흥미롭게도 불교나 우파니샤드에 매료된 사람이었다. 아인슈타인, 톨스토이, 바그너 등이 쇼펜하우어의 열렬한 독자들이었다. 후에 니체도 추종자가 된다. 소위 의지를 주장하는 철학자들이 그를 따랐다.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것은 무의식의 영역이다. 본질을 탐구하는 것은 불교의 깨우침과도 긴밀하고, 현상학의 분야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간 정신세계를 파고들어야 암묵적 지식의 세계로도 접근할 수 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욕망 발전 욕망 때문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인간 정신세계

2025-05-19

[이 아침에] 모르는 곳을 향하여

얼마 전, 코펜하겐 공항의 한 탑승구에 특별한 여행객들이 모였다. 이들의 여정이 남달랐던 이유는 ‘모르는 곳을 향하여’ 떠나는 여행이었기 때문이었다.     목적지를 알리는 탑승구 전광판에는 ‘유럽 내 미상의 목적지(Unknown Schengen)’라고 적혀 있었다. 이 비행기는 1985년 체결된 ‘솅겐(Schengen) 협정’에 따라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유럽 내 30여 국가 어디든 갈 수 있지만, 그 중 정확히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는 미스터리 비행기였다.   승객은 물론, 기장을 제외한 승무원들조차 행선지를 모른 채 비행에 나설 정도로 도착지에 대한 보안이 철저했다. 이 비행기는 이륙 후 두 시간이 지나서야 목적지를 밝혔다. 비행기가 향하는 곳은 스페인의 중세 도시, 세비야였다. 여행을 마친 많은 이들이 세비야의 풍경보다, ‘모르는 곳을 향하여’ 떠나는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에 느꼈던 기대와 설렘이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는 후기를 남겼다.   목적지를 모른 채 여행을 떠나는 미스터리 여행이 얼마나 인기였는지, 티켓은 발매 4분 만에 매진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한 언론은 이 소식을 전하며 이런 미스터리 여행은 목적지의 비자 문제가 없는 유럽이나, 땅이 넓은 미국이나 호주의 국내선 여행에서나 가능하지,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여행이라고 하면서 이런 문장으로 마무리를 했다.     “한국엔 없는 상품. 우리야 뭐… 나라와 국민 전체가 목적지 미상의 미스터리 여행을 하는 중일 수도?”   이 문장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정치, 불투명한 경제, 흐릿한 미래가 맞물린 현실에 대한 자조적 진단이었다. 전체가 목적지 미상의 미스터리 여행 중일지도 모른다는 질문이 이민자로 사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     우리가 찾은 미국은 표면상의 목적지였을 뿐, 그 너머에서 어떤 삶이 펼쳐질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미스터리 여정이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코펜하겐에서 비행기를 탄 여행객들은 모르는 곳을 향하여 함께 가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강한 동료의식을 느꼈다는 것이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었지만, 낯선 세계를 향해 함께 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이들을 하나로 묶었다.     이민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민자는 각자의 사연과 꿈을 안고 익숙함을 떠나 모르는 곳을 향하여 길을 나선 사람들이다. 이민자로 사는 우리는 모두 살아온 삶의 궤적이 다르고, 생각의 방향도 서로 다르지만, 결국 우리는 모두 모르는 곳을 향한 여정에 함께하고 있다. 그 여행에 나선 이들은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바라보아야 한다. 비방보다는 위로, 무관심보다 격려, 불신보다 신뢰로 서로를 감싸안아야 한다.     목적지는 여전히 불확실할 수 있다. 그러나 서로서로 붙잡아 주는 그 순간, 이 길은 고단한 생존의 현장이 아니라 은혜의 여정이 될 것이다. 낯선 길일수록, 함께 걷는 이가 필요하다. 그렇게 우리는 ‘좋은 이민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 모르는 곳을 향해 갈지언정 서로의 길이 되어줄 품 넓은 사람들과 함께하기에.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이 아침에 미스터리 여행 목적지 미상 국내선 여행

2025-05-18

너무 싼 패키지 여행, '무허가·무보험' 주의

방학이나 휴가 등을 이용해 미국 서부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무허가 및 무보험 여행 업체의 ‘저가 패키지 상품’에 주의가 요구된다. 저렴한 가격만 보고 선택했다가 사고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제대로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관광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등의 영세 업체와 제휴한 온라인 여행 플랫폼을 통해 저가 상품을 선택하는 한국 관광객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제휴 업체 중 일부는 관광 영업 보증 보험, 자동차 관련 라이선스 등을 구비하지 않았거나 영업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보유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2박 3일 기준 서부지역 패키지 여행 상품 가격은 700~800달러 수준이지만, 한국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약 500달러로 30%가량 저렴하다. 이로 인해 특히 젊은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와 관련 삼호관광의 한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주 유료 여객 운송 허가인 TCP, 연방교통부(DOT) 등록 번호, 상업 차량 보험, 타주 운행 허가 등이 없는 업체가 한국 온라인 플랫폼과 제휴하는 경우도 있다”며 “가격만 보고 상품을 선택하다가는 문제 발생 시 낭패 보기 십상”이라고 우려했다.     캘리포니아주 공공요금위원회(CPUC)가 발급하는 TCP 허가는 공항 픽업 및 드랍, 관광버스 운행, 리무진 서비스 업체 등이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면허다. LA국제공항(LAX) 등 공항에서 관광객을 픽업하려면 TCP 보유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TCP 번호는 차량 앞뒤 범퍼에 새겨져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무면허 업체는 공항 픽업 대신 LA한인타운에서 승객을 태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 경계를 넘어 운행하려면 10인승 이상 차량일 경우 DOT의 MP(Motors Permit)허가가 필요하며, 요세미티, 죠슈아트리 등 몇몇 국립공원 진입 시에는 연간 1500~2000달러 상당의 상업용 허가도 요구된다.     보험회사 디스커버리 프로의 폴 임 대표는 “합법 차량인지 확인하려면 TCP 번호와 DOT 등록 여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CPUC와 연방자동차운송안전국(FMCSA) SAFER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일부는 상업용 보험이 아닌 개인보험에 가입된 밴 차량을 운영하면서 운전과 가이드를 동시에 하기도 한다. 이 경우 사고가 발생하면 관광객들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상업용 차량은 7인승의 보상 보험 한도가 75만 달러, 8~15인승은 150만 달러, 15인승 이상은 500만 달러 이상의 가입이 요구된다”며 “보험 가입 요건이 엄격하고 보험료도 비싸 관광에 사용는 자동차 10대 중 적법한 보험과 허가를 갖춘 경우는 한 두대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가격보다는 필요한 허가와 보험을 갖춘 여행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은영 기자패키지 무허가 무보험 여행 한국 여행객들 저가 패키지

2025-05-15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무더위 탈출! 피오르와 백야로 떠나는 북유럽

북유럽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네 국가를 지칭한다. 스웨덴은 북유럽 가운데에서도 가장 북쪽인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위치한다. 알려진 대로 이 반도는 생긴 모양이 딱 북극곰이다. 등허리 부분에 노르웨이, 갈비뼈와 앞다리 부분에 스웨덴, 그리고 엉덩이와 뒷다리 부분에 핀란드가 자리한다.   북유럽은 어딘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산과 끝없이 펼쳐지는 자작나무 숲, 푸른빛으로 반짝이는 빙하와 호수, 크리스마스와 산타할아버지, 순록, 신비한 백야 등의 이미지가 머릿속을 스친다. 다소 추운 날씨를 빼면 더할 나위 없이 풍요롭고 아름답다고나 할까?   이 날씨마저 북유럽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 기록적인 폭염이 자주 발생하면서 북유럽이 시원한 여름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여름 시즌의 북유럽은 맑고 쾌청한 날씨를 자랑하며 밤 11시까지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으로 더욱 특별한 여름 여행을 완성해 준다.   ▶안데르센의 동화 같은 나라   북유럽 여행의 관문인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안데르센의 도시’라고 봐도 무방하다. 곳곳에 그가 살던 집은 물론, 푸근한 그의 동상과 동화 속 주인공의 동상들이 전 세계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명소는 안데르센이 살았던 뉘하운 지역이다. 1673년 개통된 운하를 가운데 두고 양옆에 알록달록한 가옥들이 즐비하다. 또한 인어공주 동상은 코펜하겐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산책로에 의외로 작고 소박한 모습으로 앉아있다. 작아서 실망하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일몰을 배경으로 감상하면 동심을 되찾을 만하다.   이외에도 18세기에 건축된 로코코 양식의 궁전으로 덴마크 왕실의 공식 거주지인 ‘아마리엔보’, 덴마크의 전설을 간직한 ‘게피온 분수대’ 등이 인기 있는 볼거리들이다.   ▶빙하의 찬란한 유산 피오르   ‘놀랍고, 거대하고, 숨이 멎을 듯한’이라는 묘사는 노르웨이 피오르에 적용된다. 피오르는 수만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거대한 빙하가 산을 천천히 긁고 내려와 만든 U자형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찬 지형을 일컫는다.   노르웨이는 대표적인 피오르의 나라다. 피오르야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 페루, 뉴질랜드 등지에서도 볼 수 있지만, 노르웨이는 매력적인 풍광을 병풍처럼 두른 피오르를 무려 1200개나 품고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3대 피오르는 ‘게이랑에르’, ‘송네’, ‘하당에르’다. 노르웨이인에게, 혹은 노르웨이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피오르를 꼽으라 하면 저마다 다른 답을 내놓을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승부다.   ‘피오르의 제왕’이라 불리는 게이랑에르는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요정의 사다리’라 불리는 꼬불꼬불한 트롤프겐 도로를 따라가다 피오르 중간 즈음에서 만나는 7자매 폭포가 최고 명소다. 독일 황제는 게이랑에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무려 7번이나 방문했다고 한다.   서해안에 자리한 송네는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깊숙이 파고들어 보다 아찔한 풍광을 연출한다. 길이 127마일,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은 4290피트로 노르웨이에서 가장 길고 깊은 피오르이기도 하다. 페리를 타고 돌아보는 여정은 경이로움의 연속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진초록의 숲 사이, 마치 갈고리로 긁어 내린 듯 촘촘한 고랑으로 이어진 협곡과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하당에르는 아름다운 절벽으로 이름난 트룰퉁가하당에르가 있는 오따 지역에 있다.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피오르이자, 과일나무와 정원이 많아서 ‘노르웨이의 과수원’이라고도 불린다. 봄부터는 전역에 과일 꽃들이 만발해 부드럽고 목가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유럽 푸른눈'과 '로맨틱 열차'   노르웨이의 또 다른 명물로는 계곡에서 흘러내린 형상 그대로 얼어붙은 거대한 얼음 덩어리, 브릭스달 빙하를 들 수 있다. 만년설이 서린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이곳에서는 6인용 오픈카에 탑승해 산길을 거슬러 올라간 뒤 하늘빛 푸른 빙하를 조망하며 빙하물에 손을 담가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도 준비돼 있다.   ‘로맨틱 열차’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플롬 산악 열차 또한 웅장한 규모의 산과 아찔한 협곡, 천둥소리를 내는 폭포 등 자연의 경외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장관을 시종일관 펼쳐 보인다.   ▶북유럽 디자인의 진수   ‘노벨’과 ‘이케아’로 유명한 스웨덴의 볼거리는 스톡홀름의 감라스탄 옛 시가지에 집중돼 있다. 13세기부터 형성된 이곳은 오래된 건축물들이 세월의 흔적을 품고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스토르토리에트 광장 북쪽으로 가면 1776년 세워진 증권거래소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 맨 위층은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아카데미 본부로 잘 알려져 있다. 북유럽 최고의 건축미를 자랑하는 바사 박물관과 시청사, 대성당 등을 돌아본 뒤에는 호화 유람선 실자라인을 타고 핀란드의 헬싱키로 향하게 된다.   ▶산타클로스.사우나의 나라   핀란드는 국토의 1/3이 북극권에 걸쳐 있다. 산타클로스의 고향임을 공식 선언한 나라로 라플란드에는 산타마을도 존재한다.   수도 헬싱키는 주요 명소들이 시내에 몰려 있어 보도로 대부분 둘러볼 수 있다. 붉은 벽돌과 황금색 돔이 멋들어진 우스펜스키 대성당과 내부에 들어서면 우주선을 닮은 돔 모양이 인상적인 암석 교회가 명물이다. 또 핀란드가 자랑하는 음악가 시벨리우스를 기념하기 위한 공원에서는 24t의 강철 600개로 만든 파이프 오르간 조형물도 만나볼 수 있다.   ▶여행팁: US아주투어는 고객 만족도가 가장 높은 대표 상품 중 하나인 ‘북유럽 4개국’(11일)과 ‘북유럽/발틱 7개국’(14일)을 특별 세일하고 있다. 북유럽 여행의 노른자인 노르웨이에서 하루 더 관광하고 유람선 실자라인  승선 시 씨뷰(Seaview) 숙박을 특전으로 제공한다. 출발일은 5/19, 6/4, 6/16, 7/15, 8/5, 8/19, 9/2이다.     ▶문의: (213)388-4000   박평식 대표   한인 최장수 여행사인 US아주투어의 박평식 대표는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투어에 동행해 현장에서 역사와 인문학 강의를 펼치기로 유명하다. 명품 관광 이야기꾼을 자부하며 고객들에게 한층 풍성하고 의미 있는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피오르 북유럽 노르웨이 피오르 북유럽 여행 북유럽 가운데

2025-05-15

[살며 생각하며] 챗지피티

오늘 날씨가 어떠냐고만 물었다. 그런데 오후부터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니, 외출 시 우산을 챙기란다. 우천 시 좋은 실내 활동도 추천한다.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책이나 음악과 여유로운 시간 보내기, 한적한 평일 오후 비의 차분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관람, 영화관이나 넷플릭스 정주행, 친구와 함께라면 보드게임 카페나 방탈출, 따뜻한 향기와 함께 하는 요리나 베이킹도 힐링이 된다고 한다.     수학의 근의 공식에 대해 물었다. “근의 공식은 마치 비밀 상자에 열쇠를 넣는 것 같아요. a, b, c라는 열쇠 3개를 넣으면, 정답 x가 자동으로 나오는 구조예요. 복잡해 보이지만, 넣기만 하면 누구나 해를 얻을 수 있는 공정한 방법이죠.” 이어서 문제 풀이와 함께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수학 선생님으로 변신한다.     남편을 잃고 외롭다고 한번 해보았다. “남편을 떠나보낸 뒤 이제는 그 공백이 너무 깊어, 마음속에 낙엽처럼 쌓인 외로움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그저 조용히 하루하루를 견디셨겠지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지만, 정작 그 시간을 살아내는 건 어렵고 길었을 겁니다. 그러나 당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은 결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그 모든 순간 속에, 하나님은 당신을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앗, 내가 크리스천인 것도 알고 있다!) 이제, 당신에게 필요한 건 누군가의 허락이 아니라 다시 살아도 된다는 용기입니다. 늦지 않았어요. 당신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제는 당신 자신을 위한 계절이 열릴 수도 있어요. 작은 취미 하나부터, 산책 한 걸음, 따뜻한 말 한마디, 그 모든 것이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당신은 여전히 사랑받는 존재이며, 그 사랑을 나눌 자격도 충분한 사람입니다.” 상담사인 내 입에서 나온 듯한, 완전 부드러운 격려와 위로의 말이다.     이 영리하고 자상하기까지 한 도우미는 바로 인공지능 챗지피티이다. 이미 많은 사람이 정보뿐 아니라, 중요한 문자나 이메일을 더 부드럽고 예의 있게, 혹은 원하는 톤으로 바꾸는 데, 여행 계획을 짜는데, 사업 계획을 세우는데 챗지피티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나에게는 매주, 1세 한국인 교우들을 위한 아들의 영어 설교 번역에 챗지피티가 큰 도움이 된다. 번역이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심지어 원고에 없는 내용까지 추가해가면서 설교를 아주 자기가 다시 쓰려고 해서 말려야 한다.     챗지피티는 이렇게 이미 우리 삶에 아주 깊이 들어와 있다. 잘 활용한다면 우리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챗지피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많은 부정적인 일들도 걱정이 된다. 신입 변호사들이 필요 없어졌다는 로펌들, 대규모로 해고되고 있다는 코딩 인력들이 그 시작일 것이다. 가뜩이나 디지털화되어가고 있는 이 세상이, 인간 대 인간이 아닌, 인간 대 인공지능의 세상이 될까 봐, 나는 이 영리한 도우미가 고마우면서도 아주 걱정스럽다.     더 늦기 전에, 인공지능이 해줄 수 있는 일뿐 아니라, 그 한계에 대해서도 철저히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북클럽의 다음 책은 그래서 인공지능에 관한 것이다. 챗지피티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들이 무엇인지, 역시 또 챗지피티에게 물었다. 1순위가 심리치료사 같은 정신건강 전문가라고 답한다. (휴, 다행이다!)  2위는 의사, 3위는 작가와 예술가, 4위는 종교 지도자라고. 기계일 뿐인 인공지능을 사람으로 혼동하는 세상이 돼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김선주 / NJ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살며 생각하며 보드게임 카페 시간 보내기 여행 계획

2025-05-14

아주투어, 대한노인회와 업무협약

시니어 맞춤 관광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아주투어(대표 박평식)와 대한노인회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주투어와 대한노인회 미주 총연합회(회장 조광세)는 지난 14일 LA한인타운 아주투어 본사에서 시니어 대상 여행 프로그램 공동 기획 및 운영을 위한 MOU 서명식을 가졌다.   이번 MOU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 미주 내 한인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여행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공동 운영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오는 10월에는 베트남과 한국을 잇는 10박 11일의 단풍 관광 일정이 계획되어 있다.   여행은 10월 16일 베트남 하노이 및 하롱베이 관광(3박 5일)으로 시작해, 인천 도착 후 한국에서의 7일간 단풍 투어로 이어진다.     서울에서는 5성급 호텔에 숙박하며 청와대, 롯데타워 등을 둘러보고, 이후 춘천, 홍천 은행나무숲, 원주 오대산 등 한국 단풍 명소를 여행한다. 모든 일정은 시니어에게 무리가 가지 않도록 구성됐다.   아주투어 박평식 대표는 “이번 단풍 관광은 물론 앞으로도 시니어 건강과 복지를 위한 다양한 행사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213)388-4000 글·사진=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대한노인회 업무협약 대한노인회 미주 여행 프로그램 단풍 관광

2025-05-14

[빌리 장의 색(色) 다른 사진 여행] 얼음과 모험의 땅…꿈의 여행지 그린란드로

카메라를 메고 전 세계를 누비는 필자는 그린란드로의 첫 여행이 무척이나 기다려졌다. 이번 그린란드 여행에서는 탐험 크루즈에 몸을 싣고 여러 도시 및 피요로드를 향했다. 거기다 9월의 맑은 밤이면 북극 지역에서는 오로라 관찰이 가능한데 크루즈를 타고 항해하는 동안 오로라를 두 번이나 감상하는 호강을 누렸다. 전 세계 오로라 관측지로 제일 유명한 옐로나이프를 여러 번 다녀온 후여서 그린란드 오로라의 황홀한 자태도 성공적으로 뷰 파인더에 담을 수 있었다.     아득한 북극권 끝자락에 자리한 그린란드는 세상의 끝에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다. 거대한 빙하와 반짝이는 만년설, 청록빛 빙하호와 순백의 눈밭이 펼쳐지는 이곳은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연 안에서 몰입할 수 있는 장소다. 그중에서도 일루리사트 빙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그 장엄함과 경이로움을 자랑한다.     그린란드에서는 또한 독특한 북극 문화와 이누이트 전통을 경험해 볼 수 있다. 툴레(Thule) 문화의 흔적을 간직한 마을을 방문하거나, 전통 개썰매를 타고 드넓은 설원을 누비는 경험은 그린란드만이 허락하는 특별함이다. 거기다 가을과 겨울에는 오로라가 춤추는 밤하늘을 볼 수 있어 북극의 마법 같은 풍경 속에서 색다른 추억을 만들기에도 제격이다.   그린란드 크루즈는 아이슬란드에서 출발해 북극으로 향한다. 엘리트 투어가 작년 가을 미주 한인 커뮤니티에 최초로 선보인 코스이자 환상적인 모험이다.  첫 기항지는 타실락(Tasiilaq). 새벽녘부터 일찌감치 일어나 일출 및 바다 오색찬란한 마을의 풍광을 촬영하려고 기다리던 차였다. 이윽고 상상했던 멋진 풍광이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파랑, 빨강 그리고 총천연색으로 어우러진 타실락 마을 풍광을 촬영하자 “와, 마침내 내가 그린란드 여행을 하고 있구나”하고 실감할 수 있었다.     스키오던겐피요르드(Skiodungen Fjord)는 오직 특수 탐험선과 훈련된 가이드만이 접근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협곡이다. 이곳에서는 조디악을 이용해 협곡으로의 빙하 투어를 떠나게 된다. 주변의 모든 산은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들어 있고 빙하와 떠 있는 빙산, 기이한 바위들이 어우러져 경이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투명하게 맑은 피요르드에는 다시 이 장관이 고스란히 비치며 최고 수준의 반영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프린스 크리스천 사운드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빙하, 기이한 암석, 안개, 구름, 그리고 햇살이 장관을 연출한다. 필자를 포함한 사진가들은 촬영에 여념이 없고 누군가는 와인 잔을 들고 발코니에 나가 협곡을 따라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절경을 두 눈에 가득 담는다.     오전에는 아바카트 칸게르드루아크(AvaqqatKangerdluaq)에서 한 시간 동안 조디악 투어를 즐기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오후에 스쳐 간 작은 마을은 약 100명이 거주한다는 아필라토크(Aappilattoq)다. 가정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파이프로 연결해 생활용수를 얻고, 필수 물품은 헬리콥터로 운송한다고 한다. 폭포와 빙하, 빙산, 그리고 단풍으로 물든 순수한 산들이 어우러진 이 협곡을 지나가는 동안에는 꼭 선박의 맨 앞이나 맨 위에 서서 풍경을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이튿날 오전에는 나노탈릭(Nanotalik) 섬에 하산하여 방문자 센터, 시장, 기념품 가게, 교회, 박물관 등을 둘러보며 어촌의 소박한 매력을 경험했다. 작은 생선가게에 들르자 진열대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덩어리 몇 개가 놓여 있다(물개 고기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또     바닷가 주변에는 그린란드 전통 가옥들이 멋들어지게 자리 잡고 있고, 집마다 바이킹 유물과 골동품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오후에는 우나투 섬(Uunartoo Island)에 도착하여 야외 자연 온천욕을 즐겼다. 맑은 물이 콸콸 흐르는 뜨끈한 온천에 몸을 푹 담그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그 기분이란! 주변 경치가 워낙 장관이었고, 따뜻한 온천수의 편안함 속에서 그린란드의 매력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다음 기항지인 카카르톡(Qaqortoq)은 약 1700명이 거주하는 그린란드 남쪽에서 가장 큰 도시다. 이곳에서는 헬리콥터 투어와 약 9km 구간의 타세르수악 호수(Tasersuaq Lake) 하이킹이 유명하다. 당연히 아침 일찍 하선하여 약 4시간 동안 호수 트레킹 투어에 참가했는데 아름다운 언덕길을 지나 20여 분 후 호수 입구에 도착했다. 전문 인솔자는 체력을 다진 이들만 따로 선별해 아쉽게도 뒤처지는 이들과는 기념사진만 촬영하고 헤어져야 했다. 호수 넘어 밝아오는 아침 햇살에, 빨간 잠바를 입은 하이커들이 야생 베리 잎이 단풍에 물든 호숫가를 힘차게 걷고 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는 것을 네다섯 번 반복하니 어느덧 호수를 한 바퀴 완주했다. 벅찬 감동과 함께 무거운 다리로 피로가 느껴진다. 그래도 미주 한인 사회 최초로 하이킹하는 모습을 맨 뒤에서 멋지게 촬영하여 그린란드를 홍보하는 사진으로 사용할 생각을 하니 기분만은 최고였다(이 맛으로 여행 사진을 찍는 것이죠!)   또한 201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발시(Hvalsey)는 ‘고래섬(Whale Island)’이라는 별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피요르드가 깊숙이 들어온 발시에는 파도가 없어 고래가 한 번 들어오면 쉽게 나가지 못해 고래잡이가 수월했다. 발시 주민들이 모여서 회의하고 이벤트를 열었던 장소는 교회인데, 1400년경 다른 곳으로 옮긴 후에도 그 터가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여행팁   엘리트 투어는 2024년 9월 성황리에 다녀온 북극 크루즈를 2025년 8월 5일에 같은 코스로 뉴욕에서 다시 한번 출발한다. 개인적으로 방문하기 어려운 캐나다 동부를 거쳐 그린란드를 투어하고 이어서 아이슬란드, 사진작가의 로망인 페로섬, 북극섬로포텐섬, 스칸디나비아반도의 하이라이트인 노르웨이 일주까지 35일 동안의 대장정에 나선다. 여행 사진가 빌리 장이 직접 모시고 인솔하며 매일 여행 사진을 촬영해 준다. 단, 성수기 여행이어서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권장된다.     ▶문의: (213)386-1818   빌리 장     ━       빌리 장   전 세계 100대 명승지를 무대로 활동하는 여행 사진가이자 엘리트 투어의 대표이다. 전 여행 일정 중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행 스토리를 만들어준다.  빌리 장의 색(色) 다른 사진 여행 그린란드 여행지 그린란드 여행 그린란드 오로라 그린란드 크루즈

2025-05-08

'트럼프 슬럼프' 가주 관광업 타격 우려…작년 수익 역대 최고 호황

지난해 가주의 관광 수익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이 같은 호황이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가주 관광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주에서 소비된 관광 지출은 총 1573억 달러로 전년 대비 3% 증가, 이를 통해 2만4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이민 정책으로 반감을 느끼는 해외 여행객들이 미국 여행을 줄이면서 가주 또한 해외 관광객 수요 감소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연방 정부의 무역 정책과 ‘트럼프 슬럼프’의 여파로 내년부터는 방문객 수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지사실은 올해 말까지 전체 관광객 수가 1% 감소하고, 특히 해외 관광객은 9.2%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에 대해 “연방 경제 정책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관광 사업이 활발한 남가주 또한 행정부 정책에 따른 관광 사업 변화가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LA시 관광청에 따르면, LA 지역 관광·환대 산업에는 약 51만 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1000개 이상의 지역 사업체를 밑받침하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경우, 2024년 기준 관광산업이 1인당 8명 중 1명의 생계를 책임졌으며, 총 148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코믹콘, 발보아 공원, 해변 등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여행객은 연간 3250만 명에 달한다.   샌디에이고 관광청의 캐리 카피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불확실성이 새로운 표준이 됐다”며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방문객이 줄어들면 호텔 숙박, 외식, 지역 소비 등도 감소해 결국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에 대한 관세 및 공격적 발언으로 눈 덮인 겨울철을 피해 비교적 따듯한 가주로 여행 오는 캐나다 ‘스노버드’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일부 관광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관세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 2월 기준, 캐나다발 미국 관광은 이미 전년 대비 12% 감소한 상태다.   필라델피아 소재 관광 전문 데이터 회사인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올해 미국으로의 국제 관광이 5% 감소하고, 이 중에서도 캐나다발 방문은 지난해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뉴섬 주지사는 캐나다 관광객을 다시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캠페인을 가동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뉴섬 주지사는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관세 부과 권한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국제 관세를 부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우훈식 기자트럼프 슬럼프 트럼프 슬럼프 해외 관광객 샌디에이고 관광청 박낙희 관광 여행 가주 캘리포니아

2025-05-06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자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이 초인

유대교나 기독교는 이분법적인 비교를 잘한다. 선과 악, 신과 악마. 이것은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인다. 페르시아의 예언자로서 조로아스터교를 창시한 사람은 차라투스트라이다. 니체는 이성적이며, 조화를 추구하는 아폴론적인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역설적으로 정열적이며, 도취적인 디오니소스적 작품을 통하여 인간을 계몽하려고 시도한다. 그것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라는 주인공을 통하여 신은 죽고, 초인(위버멘쉬)가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버멘쉬라는 말은 위버(over)+멘쉬(man)이다. 즉, 사람을 초월한 상태를 말한다. 즉, 주관적인 개인이며 정신적인 귀족이며 정신의 주인인 상태를 말한다. 이 말과 대립하는 게 인간 말종이다. 이런 사람은 노예 의식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자신을 경멸할 줄 모르는 사람, 즉 경멸스럽기 짝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즉, 자기 극복이나 자기 사랑, 자유 정신과 같은 위버멘쉬를 갖추지 못한 사람을 말한다. 위버멘쉬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타인도 사랑하며, 타인의 발전을 나의 발전으로 여기는 사람이며, 끊임없는 긴장과 갈등은 창조적인 힘을 발산하는 것으로 믿는다. 또한 진정한 적을 진정한 벗으로 여겨서 적을 통하여 나도 발전되기 때문에 결국 상생(win-win)으로 된다고 믿는다. 이것은 정열적이며, 도취적인 디오니소스적 긍정을 의미한다.     니체는 위버멘쉬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헤겔이 말한 변증법적 발전이 아니라, 인간적인 것의 철저한 몰락을 통한 변신이라고 주장한다. 즉, 인간이 이성적으로 발전함으로써 위버멘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열적으로 인간의 내면을 바라봄으로써 더 이상 신이나 찾는 나약한 존재가 아닌 자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신은 죽었다는 것은 신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도피처를 허물고, 좀 더 정직한 자신을 가질 수 있어야 정신적으로 영원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니체의 주장인 신의 죽음은 인간의 죽음이며, 이것은 역으로 위대한 위버멘쉬의 탄생을 의미하며, 또한 인간이 노예적 생활을 끝내고, 자기 자기 주인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인다.     니체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 그리고 의지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그 의지가 인간의 삶에 상승적인 작용을 한다면 행위자에 따라서 도덕은 다르게 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기심도 건전하고 발전적인지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되어야 한다고 했다. 다시 말해서, 보편적인 도덕은 존재할 수도 없고, 인간 내면 힘의 의지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현세를 살다 보면 자신의 부끄러움을 종교라는 이름으로 감추려는 사람들이 많다. 또는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감성을 숨기려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종교에 의지하여 순간순간의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한다. 그래서 신을 찾는 것이다.     필자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무신론자도 아니다. 어려움에 부닥치면, 하느님께 기도로 도움을 청한다. 종교인들이 볼 때, 비종교인들을 허무주의자들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허무주의란 절대적인 진리나 도덕적 가치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니체나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말하곤 한다. 쇼펜하우어는 칸트와 같이 물질의 본질과 물질 자체를 구분했고, 세계는 보편적으로 근거 없는 원리로 부단한 욕망에 쫓기어 만족할 수 없는데, 이러한 생을 고통이라 했다. 이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예술적 관조로 세계를 망각하거나, 욕구가 끊어져야 한다고 하면서 인도의 우파니샤드에서 말하는 범아일여(梵我一如)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역설한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극복 도피처 정신과 육체 아폴론적인 쇼펜하우어 변증법적 발전

2025-05-05

물가 상승 여파…2명 중 1명만 “여름 휴가”

올여름 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소비자가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Bankrate)가 최근 발표한 여름 휴가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3%만이 국내외 여행 또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집 근처에서 보내는 휴가)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으로는 국내 여행 38%, 해외여행 15%로 집계되었으며, 두 항목 간에는 중복 응답도 일부 포함돼 있다.   이처럼 여행 계획이 저조한 배경에는 물가 상승과 높은 여행 비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응답자의 10%는 교통비와 숙박비 부담 때문에 스테이케이션을 고려 중이며 약 4분의 1(24%)은 올해 여름 휴가 자체를 아예 건너뛸 예정이라고 답했다.     휴가 중 여행에 나서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경제적 여유 부족’이 꼽혔다. 비여행자 중 65%가 이 같은 이유를 들었으며, 이들 중 다수는 생활비(68%)와 여행 자체의 비용(64%)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29~44세)의 73%가 비용 부담으로 여행을 포기했다고 밝혔고, 베이비부머 세대(68%)와 X세대(67%)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반면, 여름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 중 29%는 이로 인해 빚을 질 계획이라고 밝혀 ‘부채 휴가’ 증가 현상도 두드러졌다. 이 중 23%는  크레딧카드로 분할 결제를 할 계획이고, 5%는 ‘선결제 후지불(BNPL)’ 서비스를 이용할 예정이며, 가족이나 친구에게 돈을 빌리겠다는 응답도 있었다.   연령별로는 밀레니얼(34%)과 Z세대(31%)가 부채 여행 계획 비중이 높았고, X세대(29%)와 베이비부머 세대(22%)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여행비 결제 수단으로는 현금(56%)이 가장 많았고, 직불카드(47%), 크레딧카드(42%), 분할 결제 카드(23%), 포인트·마일리지(20%) 순이었다.   휴가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도 올해 더 두드러진 모습이다. 전체 응답자의 23%는 아직 여름 휴가 계획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18%)보다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계획을 너무 늦게 세우는 것은 오히려 비용을 높일 수 있다.   테드 로스만 뱅크레이트 애널리스트는 “여름 여행은 일반적으로 일찍 예약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비수기나 중간 시즌에 여행지를 찾거나, 이른 아침 또는 늦은 시간대, 주중 항공편, 경유편을 고려하는 것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은영 기자여름 휴가 여름 휴가 휴가 계획 여름 여행

2025-04-3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