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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과일차 여행’, 2030세대 주말 여행지로 부상

주말을 이용해 중국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 과일차를 즐기는 ‘과일차 여행’이 한국 젊은층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비자 면제와 저가 항공편 확대로 금요일 출국 후 일요일 새벽 귀국하는 ‘48시간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현지에서 인기 있는 과일차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인 ‘굿미(Goodme)’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활용한 음료를 매장에서 즉석 제조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썸머블랙과 거봉 포도 등 고급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국내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2만 원대에 판매되는 프리미엄 포도차가 굿미에서는 약 3,800원 수준이다.   과일차 외에도 수박, 망고, 사과 등 다양한 메뉴가 제공되며,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는 "짧은 일정에 고품질 미식 체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부 여행자들은 칭다오, 웨이하이 등지의 매장을 방문해 직접 SNS에 후기를 남기며 관심을 높이고 있다. 중국산 과일차를 중심으로 한 단기 체류형 여행 수요가 늘면서, 단순 쇼핑이나 관광을 넘어 현지 식문화를 체험하려는 여행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지원 기자중국 과일차 주말 여행지 과일차 여행 과일차 브랜드

2025-04-29

동부관광, 메모리얼데이 특선 여행 화제

최신형 버스와 최고급 식사, 알찬 일정의 시그니처 여행 코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신뢰를 쌓아 온 동부관광(DONGBU TOUR).     가장 많은 고객들이 찾는 여행사 중 하나인 동부관광이 5월의 화창한 날씨를 즐길 수 있는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아 엄선해서 선정한 ‘베스트 여행지 2선’을 공개했다.   동부관광은 “노옵션! 노쇼핑! 노스트레스!”를 구호로 메모리얼데이 연휴 동안 베테랑 가이드와 함께 즐거운 여행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당일과 2박 3일 두 가지 여행 상품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첫 번째 당일 코스(1일 여행)는 롱우드가든라이트쇼와 분수쇼다.   오는 5월 23일과 24일·25일에 진행되는 메모리얼데이 하루 여행은 가격이 1인 기준 150달러로, 미국 동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꽃의 정원 롱우드가든에서 5월의 날씨와 함께 1000만 송이 꽃들의 화려함을 관람하는 것이다.     또한 참가자들은 로맨틱한 저녁을 화려하게 수놓는 화려한 라이트쇼와 라스베이거스풍의 형형색색 분수쇼도 관람할 수 있고, 푸짐한 뷔페 저녁식사도 제공된다.   두 번째 2박 3일 코스는 캐나다의 낭만적인 관광지인 퀘벡과 몬트리올을 방문하는 특급 여행이다.   오는 5월 24일 출발해 2박 3일 동안 진행(단 1회)되는데 가격은 1인 기준 650달러다.   여행 일정은 ▶아름다운 세인트 로렌스강의 석양과 여유로운 퀘벡 올드타운 관광 ▶몽모렌시 폭포 케이블카 관광 ▶노트르담 성당 등 몬트리올 명소 관광 등으로 이어진다.   또 참가자들에게는 미국 동부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오저블케이즘에서 트레킹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지고, ▶올드퀘벡의 다운타운 호텔 숙박 ▶풍부한 육즙의 캐나다 오리지널 스테이크 특식 등이 제공된다.     동부관광이 자신 있게 소개하는 메모리얼데이 연휴 ‘베스트 여행지 2선’ 관련 문의는 전화(718-939-1000) 또는 웹사이트(www.DONGBUtour.com) 참조.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동부관광 동부투어 동부관광 메모리얼데이 특선 여행 동부관광 롱우드가든 투어 동부관광 캐나다 관광 동부관광 퀘벡 몬트리올 특선 여행

2025-04-28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누구나 인정하는 '진정한 선'이 도덕법칙

칸트는 의도된 행복이나 동정이 도덕의 원칙은 아니라고 했다. 가령, 어떤 정치인이 자기의 정치적 이상 실현 때문에 동정을 베풀고 행복했다면, 그것은 보편적 선(善)이 아니므로 도덕의 원칙이 아니라고 했다. 누구나 인정하는 '진정한 선' 그것이 도덕법칙이라고 했다. 즉, "네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법칙 수립의 원리로서 타당할 수 있도록, 그렇게 행위를 하라"고 칸트는 말했다. 그는 인간을 언제나 '목적'으로 대하고 결코, 한갓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도록 행위를 하라고 했다. 칸트는 도덕 주체자의 조건으로 선한 의지의 소유자(니체는 선한 의지 여부를 따지지 않고 욕망을 추구함), 선을 자율적으로 추구하는 존재, 자신의 행위 준칙을 보편적 도덕법칙과 일치시키려는 의지의 소유자, 자기 입법과 자기 복종, 의무의 주체, 자기가 설정한 양심의 법정에서 자유의지의 주체가 되는 사람만이 도덕법칙을 수행하는 사람으로 간주했다. 전형적인 유위(有爲)의 방법이다.   무위(無爲)를 세상사는 방법으로 제시한 노장(노자와 장자)사상은 자율권을 주어서 무위로 세상을 다스리는 무위정치(無爲政治)를 하도록 했다. 이 정치철학을 이어받은 사람은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다. 유비와 손권은 도가(道家)의 사상을 받아들이지 않고, 유가(儒家)의 사상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조조는 도가의 사람들을 받아들여서 농사도 짓게 하고, 세금도 받고, 전쟁에 참여시켜서 나라의 기반을 세우는 데 활용한다. 훗날 학자들은 조조와 유방을 세상을 보이는 대로 본 사람들이라고 평가한다. 반면에 유비와 항우는 보고 싶은 대로 본 사람들이라고 한다. 세상을 보이는 대로 살라는 것이 무위다. 이것은 노자와 니체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의 태도이다. 유위로 산 사람들은 원인과 결과에 의존하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법이나 인연도 유위다. 공자가 인(仁)으로 터 잡아, 예(禮)를 국가 질서의 모델로 삼겠다는 것도 유위다. 이것은 본질과 본성에 따르는 모더니즘과 유사하다.     칸트가 초월적 자아를 주장하면서 도덕법칙을 유럽 철학의 뿌리로 존재하게 했다면, 니체는 철학의 다이너마이트답게 선배인 칸트를 비판한 철학자였다. 그는 도덕적 자연주의를 내세우며 선과 악의 실체는 없고, 도덕도 그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칸트의 철학적 사상은 이 세상은 마치 개인마다 서로 다른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처럼 서로 다른 경험적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사회적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보편적 자아 즉, 초월적인 자아가 필요하다고 했고, 이러한 자아는 눈에 보이는 현상에 속박받지 않는 무제약적 자유의 상태인 보편적인 도덕적 가치를 지닌 자아를 의미하며, 그런 자아가 존재하는 사회여야 한다고 했다. 보편적 도덕이라는 것은 누가 보아도 존경스럽고 순응을 할 수 있는 상태의 도덕이라고 했다.     칸트의 도덕적 법칙은 보편성을 중요시하므로 공자의 인과 예와 너무도 유사하다. 반면에 니체의 사상은 비도덕주의(자연적 도덕주의)이므로 프레임에 속박되기보다는 인간 자신의 긍정적인 힘의 의지로 삶을 발전시키면 개인도 발전하고 국가도 발전하므로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으로 노자의 무위자연 사상과 너무도 유사하다는 것이다.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노자와 니체의 사상이 더 앞선 철학처럼 보인다. 니체의 묘비명에는 "이제 나는 명령한다. 차라투스트라를 버리고 그대들 자신을 발견할 것을" 마치 소크라테스가 임종 전에 슬퍼하는 제자들에게 나를 돌보지 말고 너희들 자신을 돌보라고 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도덕법칙 인정 보편적 도덕법칙 무위자연 사상 도덕 주체자

2025-04-28

[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자연이 주는 감동에 빠지다…힐링 여행 끝판왕

2025년 현재 국내 총 63개의 국립공원 중 9곳이 캘리포니아에 있다. 단일 주로는 가장 많은 국립공원을 자랑한다. 태평양을 따라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해안선, 척박한 사막과 용암 대지, 그리고 하늘을 가릴 듯 우거진 숲까지...이 땅은 지형적 다양성만큼이나 매 순간 새로운 자연의 얼굴을 보여준다. 각 국립공원은 저마다의 매력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이번 여행에서는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국립공원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그 안에 숨겨진 자연을 탐험해 본다.   1. 요세미티 국립공원   미국 국립공원의 상징이라 불릴 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진 곳이다. 엘캐피탄(El Capitan), 하프돔(Half Dome),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긴 3단 폭포인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s)가 대표 명소다. 여름철에만 문을 여는 글래시어 포인트(Glacier Point)에서는 계곡 아래로 펼쳐지는 대자연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암벽 등반, 트레킹, 사진 촬영까지, 네 발로 걷고 눈으로 담아야 할 대자연의 교과서다.   2. 세쿼이아 국립공원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생명체’를 마주할 수 있는 장소다. 셔먼 장군 나무(General Sherman Tree)는 높이와 둘레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며, 그 거대한 몸집 안에 인간의 시간 개념이 무력해짐을 느낄 수 있다. 2000~3000년을 살아온 세쿼이아 숲을 걷다 보면, ‘자연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게 된다. 깊은 협곡 사이를 흐르는 시냇물, 동굴 속 미지의 공간이 함께 어우러진 이곳은 킹스 캐니언과 함께 둘러보기에 제격이다.   3. 킹스캐년 국립공원   웅장한 화강암 계곡과 고요한 초지가 조화를 이루는 풍경. 그랜트 그로브(Grant Grove)와 시더 그로브(Cedar Grove), 그리고 줌월트 미도우(Zumwalt Meadow) 트레일을 따라 흐르는 킹 리버는, 걷는 이의 마음마저 씻어내린다. 동굴 탐험과 가족 단위 캠핑이 인기이며, 요세미티 못지않은 스케일을 즐길 수 있는 숨은 명소다.   4. 데스밸리 국립공원   말 그대로 ‘죽음의 계곡’. 그러나 죽음보다 더 강렬한 생명력을 품은 곳이기도 하다. 해수면보다 282피트 낮은 배드워터 분지(Badwater Basin)와 미국 본토 최고봉 마운트 휘트니(Mt. Whitney, 1만4505피트)가 불과 85마일 거리에 공존한다는 점은 이 지역이 지닌 자연의 역설을 보여준다. 거대한 모래언덕, 활화산 분화구 우베하베(Ubehebe Crater)까지, 한여름의 열기 속에서도 여행자를 유혹하는 풍경이 가득하다.   5.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모하비 사막의 상징, 조슈아 트리(Joshua Tree). 마치 외계 행성을 걷는 듯한 기묘한 바위 지형과 이 독특한 나무는 함께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암벽 등반과 야영, 밤하늘 별 관측이 인기를 끌며, 인근의 팜스프링스와 연계한 여행 코스로도 적합하다.   6. 라센화산 국립공원   화산 활동이 여전히 이어지는 지역으로, 간헐천과 머드팟, 온천이 생생한 지질 현장을 보여준다. 라센 피크(Lassen Peak)는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활화산 정상으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다른 어떤 국립공원과도 차별화된다. 직접 땅이 끓고 있는 소리를 듣는 순간, 지구의 심장을 느낄 수 있다.   7. 피너클스 국립공원   2013년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신참. 그러나 풍경은 결코 초라하지 않다. 날카로운 기암괴석, 협곡과 동굴이 어우러진 지형은 마치 고대 신화 속 배경 같다. 특히 희귀조류인 캘리포니아 콘도르를 관찰할 수 있는 소수의 장소 중 하나다. 살리나스에서 존 스타인벡 문학 세계를 만나고, 몬트레이로 이동해 수족관과 해안 드라이브까지 연결하면 여행의 스케일이 넓어진다.   8. 레드우드 국립공원   하늘을 찌를 듯 뻗은 레드우드 삼나무 숲. 그 안을 걷는 것만으로도 존재의 작음을 실감하게 된다. 자동차로 통과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트리와 에비뉴 오브 자이언트, 파운더스 그로브 트레일은 영화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바다와 숲, 그리고 안개가 어우러지는 이곳은 자연 명상의 성지다.   9.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   ‘미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해상 국립공원. 다섯 개 섬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희귀한 해양 생태계와 청정 환경이 보호되고 있다. 카약킹, 스노클링, 하이킹, 캠핑 등 액티비티 천국이며,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동식물을 마주하는 순간 여행은 한층 깊어진다.   떠나자. 그리고 경험하자.   “세상에는 세 가지 방식으로 배운다. 경험, 책, 그리고 여행.” - 성 아우구스티누스   “모든 여행은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 노자   ▶문의: (213)427-5500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끝판왕 자연 요세미티 국립공원 세쿼이아 국립공원 이번 여행

2025-04-24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강제 아닌 자유의지로 선택한 도덕법칙 제시

칸트는 무엇을 주장하고 싶었나? 종래의 철학은 죄다 형이상학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칸트가 고민한 것은 우리가 본적도 경험해 보지도 못한 신이나 영혼을 철학 학문으로 연구한다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보인 것이다. 당시에 인간은 무조건 신의 계시에 따르는 수동적인 존재로서, 신 앞에서 모든 것들이 무릎 꿇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보이지도 않은 신, 가보지도 못한 천국, 이런 것을 허망한 것으로 보았을지 모른다.     그가 고민에 빠졌을 때, 유럽은 낭만주의에 심취하고 있었다. 계몽주의는 한물간 사조처럼 취급받고 있었다. 그러나 칸트는 1687년 뉴턴의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에 매료되었다. 지구에서의 운동과 태양과 지구, 태양과 달의 운동을 수학적으로 계산한 것이다. 만유인력의 법칙 때문이었다. 뉴턴 이전만 해도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섬겨야 하는 존재였다. 뉴턴의 자연법칙 해부는 계몽주의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된다. 즉,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는 힘을 지닌 존재라는 것이었다. 인간의 이성이 빛을 발하여 계몽주의가 싹튼다.     뉴턴에 영향을 받은 칸트는 형이상학의 허구성을 밝히기 위하여 연구를 진행한다. 그는 윤리 형이상학 정초(1785년)라는 책을 출간한다. 그 책에서는 인간이 보편적이며 필연적으로 따라야 하는 도덕법칙을 제시한다. 자유에 기초한 도덕법칙. 즉, 정언명령을 도입한다. 누구나 무조건 지켜야 하는 의무로서의 도덕이다. 그러나 강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들이 자유의지에 따라서 약속한 마음속 도덕법칙이다. 이것은 경험적으로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칸트는 죽을 때까지 도덕법칙을 생각했다. 그의 묘비명에도 도덕법칙이란 용어가 쓰여있다. 칸트는 형이상학을 깨기 위하여 연구했으나 도덕법칙은 이 세계의 물질세계와는 다른 범주의 세계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 세계는 도덕법칙이 최고선을 추구하는 길이라는 것을 제시한 것이다. 여기서 최고선이란 '덕'과 '행복'이 일치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실천이성 비판(1788년)에서 이것을 구체화한다. 이 세계는 자연법칙이 지배하는 사실에 입각한 곳이고 인간이 실천해야 하는 도덕은 별도의 범주로서 인간들이 받아들여 최고선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대학교 철학사상 연구소의 박정하에 따르면, 칸트는 행복을 윤리학의 필연적인 요소로서 고수한다. 하지만 도덕의 원천을 행복에서 찾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최상선은 행복이 아니라 도덕성으로서의 '덕'이다. 더 나아가 도덕성과 행복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최고선은 행복과 도덕성(덕)이 일치하는 데서 성립한다는 칸트의 주장을 전해준다. 여기서 최고선에 이르는 첫 단추는 최상선을 이루는 것이며, 바로 덕을 성취하는 것이 최상선인데 이것은 도덕의 목표이기는 하나, 최고선에 이르기 위해서는 덕에 의해서 도덕적으로 행위를 하는 사람에게 '행복'까지 따라올 때, 진정한 최고선이라고 한다.     칸트는 인간이 무엇인가를 인식할 때, 선천적인 오성(悟性, 사유하는 능력)만 가지고는 안 되고, 감성을 통하여 경험한 것을 결합해야 비로소 완성된 인식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인식은 이 현상세계라는 경험할 수 있는 곳에서만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순수 이성 비판(1781년)의 핵심이다. 결론적으로 칸트는 인간이 신을 숭배하고, 영혼 불변을 믿는 것을 다른 범주, 즉 종교의 영역으로 판단한 것 같다.     그는 과학적인 철학은 자연법칙을 따르는 이 세계를 확실히 이해시킬 수 있으나, 실천철학이 되기 위해서는 마음속의 도덕법칙이 자리해야만 한다고 믿었다. 그렇게 해야 최고선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기독교나 불교에서 말하는 영성이나 불성을 마치 도덕법칙에 의한 최고선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도덕법칙 자유의지 도덕법칙 제시 자연법칙 해부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2025-04-21

50세 이상 여행객 15%↑…유럽·항공·맞춤형 여행 인기

50세 이상 연령층의 여행 계획이 올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퇴자협회(AARP)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0%가 올해 여행을 계획 중이며, 특히 50~59세는 73%로 60세 이상(68%)보다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인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최근 시니어 여행객은 다소 줄었지만 50대 고객은 30% 증가했다”며 “중장년층에게 업그레이드된 패키지 상품 구성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이사도 “50대가 전체 여행객의 약 30%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약 15%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튜브를 통한 여행 정보 확산과 패키지여행 선호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여행객들의 해외여행 계획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44%로 증가했다.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유럽(42%)으로 이어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33%)로 나타났다. 유럽의 국가는 이탈리아(9%), 영국(7%), 프랑스(5%), 스페인·아일랜드(각 4%)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라틴아메리카 여행지로는 멕시코가 가장 인기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플로리다(15%), 캘리포니아(11%), 라스베이거스·뉴욕·텍사스(각 6%) 등이 선호도 높은 주요 여행지로 꼽혔다.     AARP는 올해 평균 3.6회의 여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행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은 비용(45%)을 가장 많이 꼽았고 건강(29%), 날씨(23%)가 뒤를 이었다. 올해 여행 비용은 지난해 6659달러보다 높은 6847달러로 집계됐다.       정신적·신체적 웰빙을 위한 여행의 가치도 주목할 만하다.     조사에 따르면 95%가 여행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 85%는 신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로 가족 및 친구와의 시간, 일상 탈출, 휴식 등을 꼽았다.     교통수단은 항공 여행의 선호도가 전년보다 상승했다. 올해 항공 이용 계획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6%로 전년 38%에서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여행은 49%에서 43%로 감소할 전망이다.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교통수단에 차이가 나타났다. 70세 이상은 절반이 차량 이동을 선호했지만, 50~59세는 절반이 항공편을 이용한 여행을 더 선호했다.   여행 계획에 있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도 많았다.     응답자의 55%는 맞춤 여행에 관심을 보였고 단체 여행에 대한 관심도 40%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24년 11월부터 12월 사이 전국 18세 이상 29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최근 2년간 50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서 2박 이상의 여행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은영 기자여행 급증 해외여행 계획 올해 여행객들 패키지여행 선호

2025-04-20

관세·추방 정책 여파…관광산업에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과 반이민 조치가 관광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한인여행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입국시 추방 사례가 나오면서 해외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시민권자도 이전 음주운전 등 위법 기록이 있으면 여행을 주저하는 상황으로 업계는 전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는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스티브 조 아주투어 이사는 “관세 정책이 자주 변동해 여행업계서 흐름을 못잡고 있다”며 “ 아직 큰 영향은 없지만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인 여행객들이 관세 여파로 캐나다와 멕시코 여행 경비 상승을 우려했지만 호텔이나 여행 관련 경비 인상 움직임도 아직은 없는 상태다.     마이클 이 춘추여행사 이사는 “멕시코는 주로 칸쿤과 로스카보스 그리고 멕시코 크루즈 상품을 많이 이용하는데 아직까지 가격이 오른 상품이 없다”며 “가장 인기있는 멕시코 크루즈의 경우에도 현재는 작년과 거의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 여행객들이 주고객인 한인 여행업계와 다르게 캐나다 같이 해외 관광객 의존 지역 관광업계는 비상에 걸렸다.   LA관광청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던 외국인 관광객 수가 올해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장 큰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하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도발적인 발언이 기름을 부었다.     캐나다 정부는 자국민에게 미국 여행에 ‘심사 강화’를 경고하며 여행주의보를 발령했고, 이에 따라 캐나다 관광객의 방문은 12% 감소했다. 재키 필라 LA 호텔협회 회장은 “캐나다인은 LA에서 매년 약 77만 숙박을 기록하는 핵심 고객층”이라며 “현재 호텔들은 청소용품부터 식자재까지 공급망 불안과 비용 증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팜스프링스는 직격탄을 맞았다. 오랫동안 추운 겨울을 피해 남쪽으로 여행오는 캐나다인들, 이른바 ‘스노버드(snowbirds)’의 인기 휴양지였다.   항공편도 타격을 입었다. 플레어항공과 웨스트젯은 팜스프링스와 밴쿠버, 위니펙을 잇는 노선을 조기 종료했다. 현지 부동산 업자와 숙박업체들도 캐나다인들의 예약 취소와 주택 매물 증가를 실감하고 있다. 일부 캐나다인들은 세컨드 하우스를 매물로 내놓고 있다.   LA 한복판 할리우드 불러바드도 예외는 아니다. 기념품점 ‘라라랜드’ 매니저 호세 아욘은 “팬데믹도 버텼지만, 지금이 가장 심각한 시기”라며, “중국 관세 부과로 공급업체들이 가격을 최대 30% 올리겠다고 통보해 매장 전체가 패닉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지난 15일 캐나다인을 겨냥한 관광 유치 캠페인을 시작했다.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워싱턴의 혼란은 잊고, 캘리포니아의 햇살과 자유를 만끽하라”고 강조했다.   2024년 약 180만 명의 캐나다인이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37억 달러 이상을 소비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국제 관광객 감소로 인해 총 관광 수익이 60억 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관광산업 직격탄 상호관세 정책 관세 여파 캐나다 관광객 관광 박낙희 할리우드 여행 투어 추방

2025-04-16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도덕률, 스스로 도덕적인 인간 가둬

도덕적 관점에 대해서 니체는 선악의 이분법 자체를 부정한다. 그는 사람의 도덕적 가치에 대한 평가를 부정하면서 그것은 하나의 해석 방식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즉, 특정한 방식으로 도덕의 가치를 해석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특정한 정신적 수준을 말해준다고 비판한다. 그는 기존의 도덕적 절대주의, 이성주의 윤리학, 자연성에 대한 금욕주의, 도덕적 문제 제기 방식의 문제점 등을 언급하면서 비도덕주의가 도덕적 자연주의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즉,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신과 육체 그리고 자기 극복을 추구하는 의지(쇼펜하우어는 이것을 '욕망'이라고 했다)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서 상승적인 삶을 이끈다고 주장한다.     칼 융에 따르면, 도덕성은 결코 밖에서 타인이 심은 것이 아니라, 인간은 애초부터 그 자신 내면에 '도덕법칙' 자체가 아닌 '도덕성의 정수(精髓)'를 품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의 천성(天性)에 따라 살라는 것보다 더 도덕적인 관점은 없다고 주장한다.     니체가 도덕이란 관점에 대해 칸트를 비난한 것은, 결국 인간은 스스로 도덕적인데, 도덕법칙을 만들어서 인간을 틀 속에 가두려 했다는 점이다. 즉, 칸트가 주장한 보편적 도덕법칙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령, 일제 강점기에, 안중근 의사와 같은 분이 특정 일본인을 '민족의 원수'라는 이름으로 암살한 사건은 과연 도덕적인지를 묻고 있다. 즉, 도덕이란 상대적이지, 보편적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니체는 자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인간의 상승을 이끄는 에너지이며, 이런 상승 프로세스로부터 생기는 자연스러운 이기심과 욕심을 비도덕적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해석일 뿐, 결국 삶의 방향은 본인이 결정해야 하는 운명이라고 한다. 그가 보는 이런 프로세스의 좋은 점은 힘의 느낌이 드는 힘에의 의지, 그 힘 자체를 인간 내부로부터 증대시키는 긍정적 에너지이고, 나쁜 점은 인간의 나약함에서 유래하는 것들. 가령, 종교에 빠진다든지, 건강을 해치는 유혹에 빠지는 행위 등이라고 한다. 이런 나약한 행위들은 인간을 절망 속으로 빠지게 하고, 종교에 종속되게 한다고 한다.     니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힘이 증가하는 느낌과 그것을 방해하는 내부저항이 극복되었다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가령, 칸트의 '도덕법칙'에 따랐으나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점은 칸트도 인정한 부분이다. 칸트는 덕에 의존해서 선을 베풀었으나 본인이 행복하지 않으면 최고선이 아니고 자신이 추구하는 도덕법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니체는 내면의 힘을 키우고 자연스럽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개인이든 국가 등 강해지므로 '자율'에 맡기라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노자의 거피취차(去彼取此) 사상과 거의 똑같다.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하라는 뜻인데, 다시 말하면 멀리에 있는 실체도 없는 이상을 좇지 말고, 가까이에 있는 자기의 이상을 실현하라는 것이다. 개성과 자율을 중시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사상과도 같다.     니체는 힘찬 영혼에서 솟아오르는 건전하고 건강한 '이기심'을 복(福)된 것이라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주장한다. 여기서 그 이기심이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를 결정하는 수단은 삶의 방향이 상승선으로 향하느냐, 하강선으로 가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했다. 가령, 어떤 사람의 삶이 자기 지배력이 부재(不在)하고, 병리적 상태이며, 수동성과 복종으로 경멸할 만하고, 자유롭지 못한 자고, 스스로에 대해 확신이 없는 자, 이러한 사람들은 '노예도덕'을 지닌 사람들로서 그들의 시선은 강한 자의 덕(德)에 증오를 품는다고 한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결코 주인이 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니체는 "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존재가 지닌 의미를 터득시키고자 한다. 그들은 '위버멘쉬(초인)'이요, 위버멘쉬는 이 대지의 뜻이다. 모든 신은 죽었다. 이제 우리는 위버멘쉬가 등장하기를 바란다"라고 세상 사람들을 설득했다. 일반적으로 니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를 허무주의자 내지는 실성한 철학자로 잘못 알고 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도덕률 도덕 도덕법칙 자체 도덕적 관점 도덕적 가치

2025-04-14

‘불’과 ‘얼음’이 연출하는 극적인 아름다움, 아이슬란드·그린란드

“이 배의 티켓을 따낸 것은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   -〈타이태닉〉에서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의 대사 중에.   영화 ‘타이태닉’의 시대 배경인 1900년대 초반만 해도 크루즈 여행은 최상류층만을 위한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크루즈 산업이 황금기를 누리면서 크루즈가 새로운 여행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런 만큼 전 세계 아름다운 바다 위에는 크루즈 선박들이 1년 365일 쉬지 않고 순항 중이다.   크루즈 여행은 일정 동안 짐을 풀고 싸는 번거로움이 없는 데다가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도 별천지다.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부터 수영장, 카지노, 사우나, 골프, 피트니스센터, 극장 등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잠시도 한가할 틈이 없다. 여기에 아름다운 여행지를 찾아가는 기항지 관광까지 어우러져 더욱 매력적이다.   크루즈를 타고 갈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를 뽑으라면 고민 없이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라고 말한다. 레이캬비크에서 출발해 아이슬란드를 한 바퀴 돌고 그린란드의 콰코르톡과파미웃, 누크를 거쳐 다시 레이캬비크로 돌아오는 코스로 빙하와 화산, 간헐천이 공존하는 신비의 땅을 탐험하는 여정이다.       ▶아이슬란드 vs 그린란드   두 섬은 이름과 환경이 정반대다. ‘얼음 땅’을 뜻하는 아이슬란드가 아니라 이웃한 그린란드가 진짜 얼음 땅이다. 이름은 초록 섬을 의미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커다란 얼음들뿐! 그린란드는 남극 다음가는 빙상의 땅이다(그린란드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에 의해 그 유명한 타이태닉호도 대서양에 침몰했다).   이 같은 아이러니는 바이킹들의 거짓말에서 유래했다. 800년경 고향을 떠난 바이킹들이 아이슬란드에 정착했는데 이들 가운데 머리털이 붉어 ‘빨간 에리크’라 불리던 에리크 토르발손이 죄를 짓고 쫓겨나 서쪽으로 항해해 새로운 땅에 도착했다. 비록 얼음 땅이지만 다른 바이킹 이주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숲과 풀이 풍부한 땅이란 뜻의 그린란드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반면, 아이슬란드에는 걸핏하면 화산이 터진다. 갈색 사막과 바위와 용암이 만들어낸 검은 평원, 연기를 내뿜는 붉은 화산, 푸른 얼음 덩어리가 둥둥 떠다니는 바다, 초록 이끼가 드리워진 초원, 장엄하게 쏟아지는 폭포, 온통 검은 모래로 이루어진 해변, 부글부글 끓다가 솟구치는 간헐천, 오묘한 물빛의 온천과 투명한 호수까지…. 전혀 때 묻지 않은 순수의 자연 풍광이 전 세계 여행자와 탐험가를 강렬하게 매혹시킨다. 오죽하면 ‘신이 세상을 창조하기 전에 연습한 곳이 바로 아이슬란드’라는 유명한 말이 있을 정도다.       ▶레이캬비크   수도 레이캬비크는 아이슬란드 여행의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최초 의회가 열린 ‘팅벨리르(Thingvellir) 국립공원’, 간헐천의 대명사 ‘게이시르’(Geysir), 황금 폭포라 불리는 거대한 ‘굴포스’(Gullfoss) 폭포의 위치가 원을 이루고 있어 ‘골든 서클’이라 부른다. 아이슬란드 대자연을 압축해 놓은 듯한 골든 서클을 돌고 나면 이곳이 정녕 지구가 맞나? 인간계와 천계 사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에 빠져든다.   남동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전 세계 5대 온천 중 하나로 꼽히는 블루 라군(Blue Lagoon)이다.  지구 최북단에 위치한 노천 해수 온천으로 구름인 양 뽀얗게 피어오르는 수증기로 뒤덮여 마치 천국에 온 듯한 환상을 일으키게 한다. 특히나 블루 라군의 온천수는 실리카라는 머드가 풍부해 불투명한 흰색을 띠는데, 이 실리카 머드를 바르고 온천을 즐기면 10년 젊어진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온다.       ▶아퀴레이리, 이사피외르뒤르   피오르 해안을 따라 자리 잡은 아퀴레이리는 아이슬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민속 문화의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아이슬란드 고유의 색채가 짙게 남아있고 고래 투어 및 고래 스테이크가 유명하다. 또한 아이슬란드어로 ‘얼음의 피오르’라는 뜻의 이사피외르뒤르는 높이 치솟은 산과 깊은 피오르가 경이로운 장관을 선보인다. 하이킹, 자전거, 승마 등을 통해 멋진 풍경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카코르토크   그린란드의 카코르토크를 한마디로 정의 내리자면 동화 속 마을이다. 색색의 건물과 아름다운 광장, 1804년에 지어진 독특한 대장장이 작업장 등이 여행자들을 기다린다.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그림 같은 풍경과 그린란드의 역사와 문화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여행팁: US아주투어는 ‘아이슬란드/그린란드 크루즈+레이캬비크 투어’(13박 14일)를 자신 있게 선보인다. 크루즈로만 여행하면 아쉬움이 남기에 크루즈 상품에 2박 3일 일정의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랜드 투어를 추가한 것이 특장점이다. 출발일은 8월 20일이며, 4월 말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인사이드, 오션뷰, 발코니 객실 중 예약할 수 있다.     ▶문의:(213)388-4000   ━       박평식 대표   한인 최장수 여행사인 US아주투어의 박평식 대표는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투어에 동행해 현장에서 역사와 인문학 강의를 펼치기로 유명하다. 명품 관광 이야기꾼을 자부하며 고객들에게 한층 풍성하고 의미 있는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아이슬란드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여행 아이슬란드 대자연 반면 아이슬란드

2025-04-10

[열린광장] 여행의 불편함은 재미다

여행이란 각자가 살아온 환경과 문화와 생활에서 탈출하여 낯선 세상에서 새로운 경험에 도전해 보는 것이다.     여행지에 가면 음식 문화의 차이나 생활 관습 등에서 오는 생소함으로 인해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가 있다. 사실은 그 불편함 역시 새로운 경험이다. 이것은 여행의 또 다른 유익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여행은 내 인생에서 경험의 폭을 넓혀주고 편견의 벽을 허물어 준다. ‘집 나서면 고생’이다 라는 말이 우리 속담에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속담에는 ‘집을 나서보지 않은 사람은 편견의 덩어리다’라는 말이 있다. 또는 ‘귀한 자녀일수록 여행을 보내라’는 말도 있다.   내 인생에서 첫 비행기를 탄 경험은 40여 년 전 20대 초반 김포발 워싱턴행 비행기에 올랐을 때다. 식사 시간에 앞 테이블을 펴는 것조차 새로웠다. 촌스런 내 행동이 들킬까 옆 사람의 행동을 살짝 살짝 봐가며 식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뒤편 좌석에서 갑자기 “팽!” 하고 코 푸는 소리가 났다.   ‘누가 식사 시간에 이렇게 몰상식하게 더러운 소리를 내며 코를 풀었나’ 생각하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소리가 난 뒷자리에는 전혀 경망스럽게 보이지 않는 노랑머리 아가씨가 앉아 있었다.  ‘참 교양 없게 자랐나 보군’ 속으로 생각하며 다시 음식을 입에 넣는 순간 또 다른 옆에서 “패엥!” 하고 소리가 났다. 더 큰 소리였다. 이번에는 코 큰 신사양반이 그렇게 큰 소리를 내며 코를 푼 것이다.   ‘허 참! 이들은 왜 이리 교양 머리 없이 이럴까?’ 생각하며 역시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이 이런 데서 표시가 나는가보다고 혼자 착각을 하며 미국으로의 첫 여행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 몇 년이 지난 1988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갔다. 이탈리아 중부 페루지아라는 도시의 한 대학에서 수업을 받을 때였다. 겨울철 습도가 높고 몹시 추웠던 첫해 콧물 감기로 고생을 했었다. 주기적으로 흘러내리는 이 콧물을 주체할 길이 없어 소리 내지 못하고 훌쩍거리며 될 수 있으면 남들에게 실례가 안 되게 하려고 콧물을 감추려고 노력했다.   아뿔싸! 그런데 이 미세한(나한테는) 훌쩍이는 소리에 왜들 이렇게 민감한지 20여 명의 클래스에 모든 급우들과 강의중이던 교수님까지 놀라는 기색으로 나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수업을 마친 후 한 친구에게 왜들 그렇게 나를 쳐다보았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깔깔대고 한참을 웃어대더니 “너 그 더러운 콧물 들이마시고도 너하고 키스하는 애 있니?”하고 묻는 거였다.     나중에 보니 아프리카인이나 유럽인, 중동인 모두가 콧물은 힘차게 소리를 내서라도 풀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나만 그 소리가 실례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콧물 훌쩍이는 게 얼마나 미개한 짓이었는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을 하면 얼굴이 후끈거리는 것 같다. 콧물은 풀어 내야 깨끗한 것이 맞다.   불가리아에서의 일이다. 버스로 단체 관광객들을 인솔할 때였다. 호텔에 도착할 시간쯤 되었을 때 앞에 호텔이 하나 나타났다. 버스기사에게 저 앞에 보이는 호텔이 우리가 묵을 호텔이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앞으로 끄덕이면서 “네네”라고 대답했다. 나는 마이크를 잡고 손님들에게 저 앞에 보이는 호텔이 우리가 가는 호텔이고 이제 곧 내려야 하니 준비하자고 안내 방송을 했다.     그런데 버스는 그 호텔 앞을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것이 아닌가 다시 버스 기사에게 저 호텔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역시 “네네” 라고 대답했다. 불가리아에서는 No가 ‘Ne’이였던 것이다. 고개도 앞으로 끄덕이면 부정의 답이란다.     이 혼란스러움은 내가 익숙하지 않은 것이지 그들에게는 당연한 것이리라.   엘리베이터가 너무 작다느니 침대를 만들다가 말았다느니 이런 사소한 불편을 감수하는 여행은 경험 폭을 넓혀 주고 편견의 폭을 줄여 준다. 여행을 할 때는 익숙한 것, 내 입맛에 맞는 먹어본 음식, 익숙한 곳만을 찾아다니지 말고 생소한 곳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여행의 진정한 재미일 것이다. 남봉규 / 미래 관광 대표열린광장 여행 불편 첫해 콧물 이탈리아 속담 식사 시간

2025-04-07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관념·진리의 불변 vs 경험·변화 중시

'서양철학'은 사유(思惟)의 구조물이고, 관념과 진리의 불변을 주장한다면 '동양철학'은 경험과 현상 그리고 변화를 중시한다. 동양철학은 경험에서 출발하므로 논리학이 발달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서양철학은 사유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관념론(觀念論)'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즉, 서양에는 신(神)을 중시하는 관념과 '신'은 늘 불생 불멸(不生不滅)한다는 '파르메니데스'의 사상을 근대 이전까지 주장했고, 동양은 인의예지(仁義禮智)와 같은 인간의 도덕성을 중시하는 경험과 태극(太極)이라는 음양(陰陽)의 조화로 변화를 추구했다. 즉, 공자와 맹자의 유교(儒敎)는 인간에게 있는 도덕적 자각 능력을 근본으로 하는 사상이고, 노자의 도교(道敎)는 '현실 세계'를 그대로 '천상의 세계'로 연장하는 구조를 보인다. 그러므로 공자와 노자는 '경험'이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파르메니데스는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헤라클레이토스'는 모든 것이 변한다고 주장했다. 버트런드 러셀은 그의 저서인 '서양철학사'에서 만일 기억을 지식의 원천으로 받아들인다면, 과거는 지금 정신에 그대로 나타나야 하므로 어떤 점에서 여전히 '과거의 그'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과거의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감각이나 기억이 사유에 떠오르는 것일 수밖에 없음을 들어서 파르메니데스의 논증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한다. 즉, 그 존재가 남긴 사상이나 말은 변화되지 않고 영원히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러셀은 대신 '실체의 불멸성'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일자(一者)'의 영원성으로 보고 있다.   '모더니즘(modernism)'은 교회의 권위 또는 봉건성을 비판하며, 과학이나 합리성을 중시하고 널리 근대화를 지향하는 넓은 의미와 기계문명과 도회적 감각을 중시하는 현대풍을 추구하는 좁은 의미의 해석이 있다. 또한, 이성적 사유와 본질 및 '실체 관'을 근본으로 생각하는 사상 경향으로 20세기 서구 문학.예술상의 한 경향이고,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은 개성, 자율성, 다양성을 중시하면서 본질과 본성을 부정했다. 가령, '모더니즘'으로는 현상학의 본질이나 실존주의의 실존 등을 중시했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질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에서 설명하고 있는 본질(뿌리를 의미)보다는 개별 사물의 특성(줄기를 의미)을 강조하고, 리좀(Rhyzome, 줄기가 뿌리처럼 땅속으로 파고들어 두 사물의 구분이 사실상 모호해진 상태) 구조처럼 뿌리에서 뻗어 오른 나무보다는 상호 연계(네트워크)를 더 중시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나무는 뿌리라는 본질이 있지만, 리좀은 뿌리와 줄기가 얽혀있어서 본질이 없는 상태이다. 즉, '모더니즘'이 공자의 인(仁)의 본질 사상과 유사하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노자의 본질이 없는 유무상생(有無相生) 사상과 유사하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변화 경험 본질 사상 변화 중시 사상 경향

2025-04-07

[오리건 살이] ‘양복입은 거지’의 느린 여행

포틀랜드 공항에 착륙해 게이트를 나오면, 코끝에 촉촉한 공기가 스며든다. 사실 랜딩하기 전, 비행기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는 오리건의 초록 숲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지곤 한다. 우리 동네 공항만의 푹신한 카펫바닥을 밟으며 걸어 나오다 문을 열면, 깊은 들숨이 저절로 쉬어진다. 그 첫 숨을 들이마실 때 느껴지는 공기는 때때로 내 뇌까지 시원하게 해주곤 한다.   공항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지친 몸을 싣고 집으로 향한다. 겨울의 포틀랜드는 쉬이 마르지 않는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가랑비를 뚫고 집으로 가는 길, 이끼 옷을 두른 나무들이 줄지어 선 모습을 보며 나는 ‘집’을 실감한다. 어떤 이는 이곳을 ‘우울의 바다에 익사할 수도 있는 곳’이라 말하지만, 해가 드문 오리건의 가을과 겨울은 침잠하고자 하는 은둔자나 먼길을 떠나온 외톨이 회계사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피난처다.   회계사에게 이삼월은 잔인한 달이다. 하루 종일 세금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보다 복잡하다. 말 안 듣는 클라이언트에게 영수증과 자료를 받아내려 노트북 하나 들고 미국 전역을 날아다녀야 한다. 이메일과 업무용 메신저가 발달한 지금도, 자료를 내놓지 않는 고객을 붙들고 하루 종일 씨름해야 재무제표를 완성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나는 지구를 한 바퀴 돌았다. 겨울, 부모님께 손자를 보여드릴 겸 한국을 찾았다가 한국 내 네트워크를 정리하고, 세금 보고 시즌을 맞아 포틀랜드로 돌아와 로컬 업무를 소화했다.   숨 가쁘게 일을 처리한 뒤, LA에서 쪽잠을 청하고 오랜 클라이언트가 있는 뉴욕으로 향했다. 비행은 대개 새벽 편을 이용해 기내에서 잠을 청하고, 다음날 오전에 클라이언트를 만나서 일을 마무리한다.     누군가는 이를 ‘글로벌 인재’라고 놀릴지도 모르지만, 정작 나는 ‘양복 입은 거지’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욕심이 생겨 뉴욕에서 곧장 한국으로 돌아가기가 싫어졌다.     비행 일정을 바꿨다.에펠탑 옆에서 커피와 빵 한 조각을 집어서는, 소아시아로 건너가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2천년 고도를 찾았다.     저렴한 한인 호스텔에 몸을 뉘이고 이틀 동안 잠시 랩탑을 꺼두었다. 동로마 시대에 지어진 성당에서 동행 없이 공간을 음미하고, 정처없이 거리를 걷다가 노점에서 산 고등어 케밥을 물고 계단에 앉아있으면, 느려진 시간이 옆에 있음을 느낀다.   그제서야,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8시간도 어쩌면 사람이 하루에 일하기에는 벅찬 시간일지도 모른다.’   삼시 세 끼를 먹은 다음에는 소화할 시간이 있어야 하고, 일을 마친 다음에는 가족과 미주알고주알 수다를 떨 시간도 있어야 하고, 함께 사는 고양이 똥도 치우고, 아내에게 예쁨 받으려면 가끔 밥도 해야 하고, 적어도 뒷마당에 잡초는 내가 뽑을 수 있어야 하며, 친한 친구와 만나거나 전화라도 해서 안부를 묻는 한편, 일주일에 한 번쯤은 보드게임을 하고, 주말에는 동네 연주자들과 시답잖은 연주라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이것들을 다하고서는 매일 30분 정도는 동네를 걸으며 모든 전자기기에서 벗어나 사색을 할 시간도 있어야 한다. 밥 먹고 16시간을 일한 뒤 곯아떨어진다고 해서 우리의 몸이 쉼에 대한 욕구를 잊었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러면서 과거를 떠올려 본다. 공과금을 내기 위해 부모님은 은행까지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셨었고, 멀리 있는 이에게는 편지로 안부를 묻곤 했으며,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로 컴퓨터를 부팅하려면 1분을 넘게 기다려야 했는데 그 기다림 속의 사색과 잡생각이 뇌를 식혀주기도 했을 것이다.     세상은 너무나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고, 우리는 그 속도에 맞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뇌가 고요함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된 것은 아니다. 너무 빨리 돌아가는 나머지, 공항을 잃어버린 비행기처럼, 우리는 찰나의 빈 시간이 생기면 불안해하며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쉼이 있는 삶이어야 한다. 남들보다 느려도 괜찮고, 조금 더 빨리 가기 위해 차선을 바꿔가며 분주할 필요도 없다. 언젠가 나에게 돌아올 종착지는 내 몸을 뉘일 관 하나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부유(富有)는 시간을 느리게 가지며, 순간순간의 과업이 아닌 ‘나’ 를 오롯이 느끼는 것이 아닐까. 이유건 / 회계사오리건 살이 양복입 여행 포틀랜드 공항 비행기 창문 동네 연주자들

2025-04-03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도<道>는 신으로부터의 독립 선언

도(道)가 출현했다는 것은 신(神)으로부터 독립선언이다. 철학의 시대가 되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공자는 "인간이 인간인 것은 인간 자체에 있다"라고 했다. 즉, 인간의 존재 이유를 신의 명령이 아닌 인간 자체로 해석한 것이다. 그는 인간의 본질을, 인(仁)을 기반으로 했다. 그러므로 도(道)를 인간의 '내면성'으로부터 구했다. 그러나 노자는 '도'의 근거를 '자연'에서 찾았다. 즉, '자연의 질서'를 '인간의 질서'로 만드는 것이 노자의 꿈이었다. 공자와 노자는 둘 다 천명(天命)보다는 도(道)를 주장했다. 노자는 유무상생(有無相生)을 주장했다. 유(有)는 눈에 보이는 영역이고, 무(無)는 시작점을 알기 어려운 보이지 않는 영역이다. 즉, 언제나 무(無)를 가지고는 세계의 오묘한 영역을 나타내려 하고, 언제나 유(有)를 가지고는 구체적으로 나타내려 한다. 유(有)와 무(無)의 긴장과 공존이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인간의 본질이나 본성을 긍정하지 않았다.     노자의 유무상생(有無相生)은 유와 무 사이의 경계에 서는 것으로, 만약 불안을 회피하고자 분명한 한쪽을 선택하는 순간, 그 세계에 갇히게 된다. 모호함과 두려움이 있는 경계에 서서 양쪽을 모두 품을 때, 그것을 '통찰(洞察)'이라고 한다. 가령, 명(明)이란 한자는 해(日)와 달(月)을 동시에 포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고귀함은 비천함을 뿌리로 하고, 높음은 낮음을 기초로 한다. 즉, 서로가 상대성을 지니기에 서로 존재하는 것이고, 서로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자의 '다언삭궁(多言數窮) 불여수중(不如守中)'이란 "말이 많으면 자주 궁해지니 가운데 지킴만 못하다"라는 뜻이다. '광이불요(光而不曜)'는 빛나되 눈부시지 않다는 것이고, '화광동진(和光同塵)'은 빛을 부드럽게 하여 속세의 티끌들과 함께한다는 뜻이다. 즉, 옥처럼 고귀해지려고 하지 말고, 돌처럼 소박하라는 의미다. 그래야 적을 만들지 않고, 세상을 품을 수 있다는 일종의 세상을 얻는 지혜의 '군주론'이다.   노자는 지인자지자지자명(知人者智自知者明)이라 했다. 이 말은 "남을 아는 사람은 슬기롭고,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밝다고 할 것"이라는 뜻이다. 즉, 타인을 아는 자는 지혜롭다고 할 뿐이지만, 자신을 아는 자이여야 명철하다고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스의 현인 탈레스가 말한 "너 자신을 알라"가 생각난다. 소크라테스가 가장 좋아했던 말이다. 공자는 '내가'보다 '우리가', '개별성'보다 '집단성'을 더 강조했다. 그래서 인간의 본질을 인(仁)으로 보고, 예(禮)로써 보편화하려 했으며, 집단의 '동일성'(사회의 규칙이나 규범을 준수함)을 강조하고, 그것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는 사람을 배척했다. 그러나 노자는 바람직하기는 하나 모두 똑같이 수행하는 틀에 박힌 사회보다는 각자가 바라는 것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 더 강하다고 주장했다. 즉, 공자의 사상이 개인이 바라는 것을 버리고, 집단이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것을 취하는 것이라면, 노자는 그 반대의 개념을 주장했다.     노자의 사상은 '개별화'와 '자율화'를 주장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을 보는 것 같다. 노자의 사상은 유무상생(有無相生)의 관계를 중시하는 도(道)이며, 그 도는 텅 비어 있다고 했다. 즉, 본질이 없다는 것이다. 도충이용지(道沖而用之) 혹불영(或不盈) 연혜(淵兮) 사만물지종(似萬物之宗)은 도덕경에 있는 말로, 도(道)는 텅 비어 있으나, 그 작용(作用)함에 있어서는 괴이(怪異)하게도 넘치지 않는다. 깊고도 깊도다! 마치 만물(萬物)의 근원(根源)인 것 같구나. 즉, '도'라고 하는 것은 마치 텅 비어 있는 것과 같지만, 아무리 채우려고 하여도 채워지지 않을 만큼 깊고도 넓으니, 이것이야말로 만물이 나오게 된 근원이며 절대세계(絶對世界)라는 것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독립 선언 독립 선언 포스트모더니즘 사상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2025-03-31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지상 최고의 안구정화 “눈이 뻥 가슴이 뻥”…플롬 산악열차

북유럽은 온화한 날씨와 긴 낮이 이어지는 여름 시즌 5월부터 9월까지가 여행하기 좋은 시기다. 쾌청한 날씨 속에서 호수와 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행을 즐길 수 있어 무더위를 피하는 여름휴가 여행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북유럽 4개국(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여행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노르웨이다. 범위를 더 좁히자면 그림엽서 속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플롬(Flam). ‘론리플래닛’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도’에 이름을 올린 플롬 산악열차에 탑승하면 피요르와 협곡, 폭포가 빚어내는 절경과 동화 속 마을을 감상할 수 있다.       1940년에 개통돼 현재까지 노르웨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열차 노선인 플롬 산악열차는 노르웨이의 5대 피요르 중 하나인 송네(Sogne Fjord) 여행의 거점인 플롬과 미르달(Myrdal) 역을 잇는 철도이다. 80년 이상 이용된 철로답게 플롬 산악열차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즈넉한 외관과 목재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플롬 산악열차는 금방이라도 요정이 튀어나올 것 같은 울창한 숲과 맑고 거대한 폭포가 쏟아지는 계곡, 빙하가 빚어낸 신비로운 피요르 등을 지난다. 흔들리는 열차에서 슬슬 졸음이 몰려올 법도 한데 차창 밖으로 워낙 드라마틱한 풍경이 펼쳐지니, 졸리기는커녕 눈 깜빡이는 찰나도 아까울 지경이다. 열차에 몸을 실은 여행자라면 누구나 플롬 산악열차가 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 여행길로 손꼽히는지 깊이 공감하게 된다.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스마트폰 속 사진과는 비교 불가다. 두 눈으로 직접 마주한 순간에 느껴지는 감동은 언제나 차원이 다른 법이다.   플롬 산악열차는 수문을 연 댐처럼 엄청난 물을 토해내는 쵸스 폭포 앞에 잠시 멈춰 선다. 내려서 이 기막힌 풍경을 담으라는 배려다. 세차게 쏟아지는 폭포의 기세가 온 세상을 집어삼킬 듯 거세다. 그 순간 갑자기 폭포 옆 시커먼 바위 위로 사람의 형체가 드러난다. 하얗게 부서지는 폭포를 배경 삼아 붉은 치마를 두른 요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요정이야” “아니야, 사람이야” 등 여행자들의 각양각색 반응이 재미있다. 진짜 요정은 아니고, 소꼬리가 달린 나무 요정 훌드라를 모티프로 한 무용 전공생의 퍼포먼스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열차에 또 하나의 장관이 펼쳐진다. 11개의 급격한 지그재그를 그리며 뮈르달산을 향하는 트롤스티겐이 그 주인공이다. 트롤스티겐은 스티그포센 폭포를 가로지를 때 자연석 다리를 통과하기도 한다. 무려 100년에 걸친 기술력으로 완성한 이 도로 역시 환상적인 전망을 자랑한다.     플롬 산악열차에서 바라본 깎아지른 산과 폭포, 빙하가 할퀴고 내려간 자리에 담긴 피요르의 풍광은 평생을 두고 이따금씩 꺼내 또다시 감동하고, 위로받고, 스스로를 달랠 인생의 명장면이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안구정화 산악열차 여름휴가 여행지 덴마크 노르웨이 폭포 빙하

2025-03-27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우주 만물 질서의 태극 세계관 담아

속세의 세상은 음양의 물결치는 모양으로 섭리(攝理)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다시 말해서,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으로 마음을 닦아 양심을 얻으면, 인간도 신이 된다고 했다.     그러므로 태극기가 얼마나 멋진 국기인지 자손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자. 동양철학이 모두 들어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사단칠정'보다는 태극론(太極論)을 더 중시한다. 우주 만물은 음양의 조화로 질서를 이루고, 인간은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본질적인 도덕으로 여기고, 선한 양심을 유지하면 우주의 생성과 운행의 원리를 따라서 우주 만물은 하나로 연결된다는 사상이다.     우리 태극기(太極旗)는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음양과 4괘는 우주 만물의 순환을 의미한다.     태극 문양은 음양을 의미하고, 4괘는 건곤감리(乾坤坎離)로 하늘(건), 땅(곤), 물(감) 불(리)를 의미한다. 여기서 하늘과 불은 양기요, 땅과 물은 음기다. 이 또한 음양의 조화다. 지구도 음양의 조화로 운행한다. 가령, 춘하추동(春夏秋冬)도 양기와 음기의 음양으로 순환한다.     즉, 춘(春)은 목(木)이요, 하(夏)는 화(火)요, 추(秋)는 금(金)이요, 동(冬)은 수(水)다. 즉, 봄과 여름은 양기요, 가을과 겨울은 음기다. 이것을 요일로 나타내면, 화요일은 양기, 수요일은 음기, 목요일은 양기, 금요일은 음기다. 모두 음양으로 순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음양의 조화다.     우리가 재미있게 표현하는 '불타는 금요일'은 맞는 표현이다. 왜냐하면, 음기의 금요일이니 활발히 활동하면서 우리의 몸을 깨운다. '오행(五行)'은 화.수.목.금.토의 움직임으로 우주와 인간 생활의 모든 현상과 생성.소멸을 의미하며 '오방색'이란 화(붉은색), 수(흑색), 목(청색), 금(하얀색), 토(황토색) 여기서 혼란스러운 것은 태극 문양에서 붉은색은 양기, 청색은 음기라고 했으나 아래 〈표〉에서 음양의 조화를 정리한 표에서는 청색이 양기로 되어 있다. 태극 문양에서는 음양이 상대적이기 때문에 색의 의미가 없다.     동양철학에서는 태극(太極)이 만물의 신이라고 했고, 속세의 세상은 음양의 물결치는 모양으로 섭리(攝理)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다시 말해서,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으로 마음을 닦아 양심을 얻으면, 인간도 신이 된다고 했다.     그러므로 태극기가 얼마나 멋진 국기인지 자손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자. 동양철학이 모두 들어 있다. 인간 도덕의 절대적 선(善)인 사단(四端)이 인간의 양심을 지탱한다고 맹자는 주장했다.   그러나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은 조선 유학 철학의 중심이었다. 이황은 사단은 절대적으로 선(善)한 이(理)이므로 선과 악이 함께 존재하는 칠정(七情)과는 서로 구분되어야 한다고 했다. 반면에 이이는 이(理)는 관념적이니, 실제 운동하는 기(氣)에서 칠정이 발생하고, 그것 안에 사단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세계관 우주 우주 만물 태극 세계관 우리 태극기

2025-03-24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여름엔 두브로브닉에서 편지를 쓰겠어요, 크로아티아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 국토는 딱 초승달 모양이다. 초승달은 프랑스어로 크루아상(croissant)이다. 크루아상이란 빵도 초승달 모양이라 프랑스에서 그렇게 불렸다. 그래서인지 크로아티아에서는 어느 레스토랑에서나 맛있는 빵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바구니 가득 수북이 담긴 빵을 내오는데 그 빵에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을 발라 먹으면 금세 동이 나고 만다. 그때마다 다시 새 빵 바구니가 놓이는 것은 크로아티아의 후한 음식 문화이다.   크로아티아는 넥타이, 만년필, 낙하산, 그리고 교류 전기를 만든 테슬라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우리에게는 고(故) 김자옥 배우가 생전에 윤여정, 김희애, 이미연, 이승기와 함께 tvN 여행 예능 ‘꽃보다 누나’를 통해 방문했던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여배우들이 경탄해 마지않았던두브로브닉은 지금까지 완벽히 보존된 성벽이 랜드마크이다. 인구 약 5만 명에 불과한 소도시지만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유명 관광 도시이고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가 신혼여행을 간 곳이기도 하다. 연중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에 어찌 보면 모나코와 비슷한 분위기이고 바닷가에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점도 흥미롭다.   옛 시가지의 성벽을 거닐다 보면 마치 중세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에 젖어 든다. 종종 ‘크로아티아의 아테네’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그런 만큼 성벽 걷기 투어와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케이블카 탑승은 꼭 한 번 해볼 것을 추천한다. 파란 하늘 아래 더 새파란 바다, 그 위에 주황색 지붕을 얹은 그림 같은 고성을 바라보며 버나드 쇼는 “진정한 낙원을 원한다면 두브로브닉으로 가라”고 했다.   넥타이의 고향답게 유난히 많은 넥타이 가게와 골목골목을 차지하는 카페와 음식점들도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기 딱 좋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온종일을 보내도 시간이 모자란 곳이다.   크로아티아의 또 다른 보석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다. 별명이 무려 ‘신들의 정원’이고 유럽인들의 전통적인 인기 신혼여행지이다. 크로아티아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이라는 자랑도 서슴지 않는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자연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이다. 크고 작은 16개의 호수와 90여 개의 폭포가 계단식으로 펼쳐진다. 물빛은 햇빛에 따라 연한 옥색부터 비췻빛, 에메랄드빛, 터키색으로 시시각각 변하며 감탄을 자아낸다. 물속을 노니는 팔뚝만 한 송어 떼는 또 어떻고! 두 눈으로 보지 않으면, 사진만으로는, 짐작조차 어려운 비경 중의 비경이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둘러볼 수 있는 탐방로는 1시간부터 3시간 이상 코스까지 여러 갈래여서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걷기 편하게 조성돼 있어 나이나 체력에 크게 관계없이 누구나 산책하듯 플리트비체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두브로브닉 크로아티아 넥타이 만년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넥타이 가게

2025-03-20

[빌리 장의 색 다른 사진 여행] 캐나다 숨은 보석 뉴펀들랜드·마들렌 제도…탄성 절로

그레이트 화이트 노스(Great White North)라고 불리는 캐나다이지만 초록과 파란색도 가득하다. 캐나다는 전 세계의 호수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호수와 전 세계 10%에 해당하는 규모의 숲을 품고 있다. 몇몇 국립공원은 한 국가의 영토보다도 크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캐나다 밴프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경이로운 자연경관과 이국적인 풍경들이 넘쳐난다. 캐나다 북부, 뉴펀들랜드와 마들렌 제도처럼 말이다.     ▶지구 속으로 떠나는 하이킹   지금도 프랑스와 영국 문화가 짙게 남아 있는 애틀랜틱 캐나다는 캐나다 동부 대서양 지역에 위치한 4개 주(노바스코샤 주,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 뉴 브런스윅 주, 뉴펀들랜드 & 래브라도 주)를 통틀어 부르는 명칭이다. 19세기 영국의 식민지였던 캐나다가 ‘캐나다 자치령’으로 독립하면서 이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북미 동쪽 가장자리에 붙은 뉴펀들랜드를 소개하는 두 가지 키워드는 웅장한 모험과 야생이라 할 수 있다. 1497년 영국의 지원을 받은 이탈리아인 탐험가 존 캐봇이 섬에 상륙한 이래 세인트 존스는 북미 최초로 발전의 길을 걷기 시작한 커뮤니티 중 하나였다.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시그널 힐과 18세기 가옥들이 남아 있는 키디비디 마을, 북미 최동단의 곶 케이프 스피어 등도 인상적인 풍경이다.     윗리스 베이 등지로 발걸음을 옮기면 빙산과 고래, 진귀한 바닷새 퍼핀 보는 투어도 할 수 있다. 뉴펀들랜드섬 주변에는 그린랜드에서 래브라도 한류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온 빙산이 매년 4만 개 이상 관측된다. 보트에 올라 아이스버그 앨리에서 거대한 빙산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뉴펀들랜드의 작은 마을인 우디 포인트는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으로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특별히 ‘지질학의 갈라파고스’로 통하는 그로스 몬 국립공원의 트레일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최고의 하이킹 코스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대륙 지각의 형성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남다르다. 화산암과 지층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마치 지구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극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트레일을 따라가다 보면 전망대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다. 이때 펼쳐지는 단풍 절경은 단순한 숲의 풍경이 아니라 한 폭의 그림에 진배없다. 울긋불긋 타오르는 숲과 광활한 호수, 그리고 하늘이 한데 어우러져 그림보다 더 그림 같다. 단풍 너머로 보이는 호수의 반짝이는 물결은 이곳이 왜 ‘자연이 빚어낸 걸작’이라 불리는지 깨닫게 해준다.   하이킹의 백미는 바로 계절이 선물하는 감동적인 순간들, 이를테면 서늘한 바람이 스치는 숲길, 바닥에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을 때의 바스락거리는 소리, 그리고 단풍 사이로 햇살이 스며드는 마법 같은 풍경들이다.     ▶바다 위의 작은 프랑스   뉴펀들랜드에서 자연의 웅장함을 만끽했다면, 이제 퀘벡에서 색다른 문화 체험을 할 차례다. 캐나다 동부의 숨은 보석인 마들렌 제도는 퀘벡 주에 속해 있지만, 마치 작은 프랑스에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마들렌 제도는 또한 하프 바다표범이 새끼를 출산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까지 가는 방법은 두 가지. 가장 편리한 방법은 크루즈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육로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자라면 퀘벡에서 차를 타고 8마일의 컨페더레이션 브리지를 건너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를 경유한 후, 다시 페리를 타고 도착할 수도 있다.   마들렌 제도에는 약 1250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이 중 55% 이상이 55세 이상의 고령층이다. 대부분 프랑스어를 사용하며, 영어가 잘 통하지 않지만 그만큼 독특한 지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의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으로 치즈 공장과 훈제 연어 및 대구 공장 방문을 꼽는 이가 비단 필자만은 아니다.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 치즈는 부드러우면서 진한 풍미가 느껴졌고, 훈제 연어와 대구는 갓 잡은 신선한 생선을 정성껏 가공해 깊은 맛을 더했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바다의 향과 프랑스 전통 요리의 정성이 동시에 느껴지는 듯했다.   물론, 마들렌 제도의 매력이 단순한 미식 체험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한적한 해변을 거닐며 바닷바람을 맞거나, 작은 마을의 골목길을 탐험하며 현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특별한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     뉴펀들랜드의 웅장한 대자연 속에서 하이킹을 즐기고, 마들렌 제도에서 유럽풍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하는 여행은 그야말로 자연과 문화의 완벽한 조화다. 붉게 물든 단풍과 반짝이는 호수, 그리고 푸른 바다와 신선한 먹거리까지 캐나다 동부에서 만난 이 풍경들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여행팁: 엘리트 투어는 오는 7월 9일 뉴욕에서 크루즈로 출발하여 캐나다 북부인 뉴펀들랜드, 노바스코샤, 할리팍스를 거쳐 그린란드 3곳과 아이슬란드 2곳을 투어한 뒤 레이카비크에 도착하는 앙코르 크루즈 상품을 출시했다. 인기 크루즈 코스여서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권장된다. 투어에는 여행사진가 빌리 장이 동행해 각 지역 여행 사진을 촬영해 주고 여행 후 동영상 및 인생 가족사진을 선물로 제공한다.   ▶문의:(213)386-1818(엘리트 투어)   빌리 장   전 세계 100대 명승지를 무대로 활동하는 여행 사진가이자 엘리트 투어의 대표이다. 전 여행 일정 중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행 스토리를 만들어준다.빌리 장의 색 다른 사진 여행 뉴펀들랜드 캐나다 마들렌 제도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섬 주변

2025-03-20

집 대신 바다 위 생활…'은퇴 크루즈' 뜬다

#라구나우즈에 사는 K씨는 지난해 유럽 크루즈를 다녀온 뒤부터 크루즈 여행에 빠졌다. 올해는 다른 코스로 유럽을 도는 크루즈 여행을 즐긴 뒤 국내로 돌아와 다시 남미 크루즈에 올랐다. 올해에만 한달반 가량을 바다 위에서 보낸 것이다. 아내와 크루즈 여행을 통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은퇴 생활을 보낼 생각에 집을 처분하려 알아보고 있을 정도다.     사상 최대 규모 은퇴 인구 증가가 목전에 다가온 가운데 크루즈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바다 위 은퇴’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에만 65세를 넘는 인구가 400만 명이 넘을 것이라면서 은퇴자들이 크루즈에서 생활하는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고 CBS가 최근 보도했다. 은퇴촌 입주 등 기존의 은퇴와는 다른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CBS와 인터뷰를 한 조 존스턴은 최근 80일 이상 가는 장기 크루즈를 여덟번이나 다녀왔다고 밝혔다. 크루즈에서 생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존스턴은 “바다 위에서 생활하기 위해서 모든 걸 다 팔았다”라며 주거, 식사, 여행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크루즈 은퇴’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가장 최근에는 플로리다에서 출발해 발리, 케이프타운, 바르셀로나를 거쳐 케이맨 제도까지 가는 124일짜리 크루즈를 탑승했다. 그가 밝힌 1년간 크루즈에서 생활하는 비용은 10만 달러 정도다.     실제로 장기 크루즈 시장은 확대되는 추세다. 여행 정보 사이트 크루즈 크리틱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크루즈 회사가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지속하는 장기 항해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올해만 해도 12개 이상의 세계 일주 크루즈가 운영될 예정이다.   한인들 사이에서도 크루즈 여행이 보편화 되면서 바다 위 생활을 즐기는 은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은 “다양한 여행지를 방문하는데도 숙소가 하나고 짐을 싸고 푸는 번거로움이 없어 시니어들이 크루즈를 선호한다. 편안한 여행을 찾는다면 크루즈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엘리트투어의 빌리 장 대표는 “예전에는 여행을 계획 할 때 크루즈는 생각도 안 했는데 이제는 당연한 옵션 중 하나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 특히 유명인과 함께 크루즈를 타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 크루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인들이 많이 가는 여행사를 통한 그룹 크루즈 일정은 보통 10일 전후다. 은퇴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크루즈를 연속적으로 가기도 하고 1달 이상의 장기 크루즈를 개인적으로 예약해 즐기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은퇴자들이 크루즈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로 ‘비용’을 꼽았다. 가파르게 올라가 버린 물가와 주거비를 생각하면 크루즈에서 여행하는 것이 오히려 쌀 수 있다는 것이다.     크루즈 전문 온라인여행사 크루즈웹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1년 이상 크루즈에서 생활하면서 비용을 절약하는 고객들이 있으며 이는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가주는 은퇴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크루즈에서 생활하는 것이 오히려 쌀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직접 스케줄을 짜서 유럽 곳곳을 크루즈로 다녀왔다는 한 한인은 “영어가 되지 않으면 크루즈 안에서 친구도 없고 심심하지 않을까 했는데 한인들이 많아 놀랐다”며 “식사부터 숙박까지 신경 쓸 일이 없어 정말 편하게 다녀왔다”고 밝혔다.     조원희 기자크루즈 은퇴 크루즈 은퇴 크루즈 여행 장기 크루즈 박낙희 베이비부머 은퇴생활 크루즈 투어

2025-03-20

[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하늘의 이치와 사람의 심성은 일치

성리학(性理學)에서는 하늘의 이치와 사람의 심성(心性)이 일치한다고 하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명제 아래, 우주 자연의 생성과 변화를 설명하기 위한 이론적 바탕으로 이기론(理氣論)을 발달시켰고, 다시 이를 근거로 하여 인간 심성의 발생 과정과 그 작용을 탐구함으로써 인간의 도덕적 실천의 철학적 근거를 해명하고자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사단칠정(四端七情)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유교는 공자와 맹자의 사상과 송나라 때 주희의 성리학(性理學) 사상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성리학은 조선의 통치이념이 되면서 선비들의 출세에 발판이 되었다. 주희의 성리학은 하늘과 인간 심성의 합일을 통하여 인간과 우주는 하나로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용에서 말하는 하늘의 명령인 성(性)을 따르는 것은 도(道)요, 이것을 되게끔 하는 것이 교(敎)라 한 것과 맥락이 같다.     조선시대 이황은 이(理)와 기(氣)는 서로 구분된다는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을 주장했으나 이이는 기일원론(氣一元論)을 주장했다. 이 사상은 현재까지도 한국 유교철학에서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퇴계는 사단(四端)과 칠정(七情)을 분리시켰고, 율곡은 사단은 칠정의 선한 것만 추렸으니, 칠정인 기(氣)가 이(理)를 포함하는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을 주장했다. 퇴계는 '사단'은 하늘의 이치이자 본질이므로 이(理)로 보았고, '칠정'은 인간의 생각과 헤아림으로 인해 변화가 생기므로 기(氣)로 보았다. 즉, 이기이원론을 주장했다. 사단(四端)은 인간의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씨. 즉, 선천적이며 도덕적 능력을 말하며 '맹자'의 공손추(公孫丑) 상편에 나오는 말로 실천도덕의 근거로 삼았다.     그 내용은 측은지심(惻隱之心, 남을 불쌍히 여기는 타고난 착한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 자신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 겸손하여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을 말한다. 칠정은 '예기(禮記)'의 예운(禮運)과 중용(中庸)에 나오는 말로 기쁨(희, 喜), 노여움(노, 怒), 슬픔(애, 哀), 두려움(구, 懼), 사랑(애, 愛), 미움(오, 惡), 욕망(욕, 欲) 일곱 가지 인간의 자연적 감정을 가리킨다. 유교에서는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이라 하고, 불교에서는 희노우구애증욕(喜怒憂懼愛憎慾)이라 한다. 어리석음과 두려움, 증오로 표현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원래 사단은 인(仁).의(義).예(禮).지(智)의 덕목이 관련된 윤리적 범주에, 칠정은 인간의 감정을 총칭하는 인성론의 범주에 각각 속하여 서로 다른 맥락에서 사용되던 말이었다. 공자는 인(仁).예(禮)를 중히 여겼고, 맹자는 인(仁).의(義)를 중히 여겼다. 맹자는 인간은 선한 마음을 타고난다고 했으나, 순자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악한 심성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인(仁).예(禮)로 소양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     성리학(性理學)에서는 하늘의 이치와 사람의 심성(心性)이 일치한다고 하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명제 아래, 우주 자연의 생성과 변화를 설명하기 위한 이론적 바탕으로 이기론(理氣論)을 발달시켰고, 다시 이를 근거로 하여 인간 심성의 발생 과정과 그 작용을 탐구함으로써 인간의 도덕적 실천의 철학적 근거를 해명하고자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사단칠정(四端七情)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퇴계는 영남학파가 되고, 율곡은 기호학파가 된다. 동서로 나누어지게 된다. 결국, 서인인 기호학파가 정권을 잡으면서 서인은 노론과 소론으로 또 갈린다. 사단칠정론의 논쟁은 퇴계(1502~1571)와 기대승(1527~1572)의 사칠이기논쟁(四七理氣論爭)으로 시작되어, 조선 유학사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퇴계와 기대승의 8년 논쟁(1559~1566) 끝에 기대승은 퇴계를 스승으로 모셨다. 그 후로 율곡(1536~1584)도 논쟁에 가세한다. 일본에서는 율곡보다 퇴계를 더 따른다. 퇴계의 사상이 성리학의 철학을 더 따른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심성 하늘 인간 심성 한국 유교철학 철학적 근거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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