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자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이 초인
<16>니체의 위버멘쉬
'신은 죽었다' 말하는 건
신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내면의 도피처 허무는 것
니체는 위버멘쉬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헤겔이 말한 변증법적 발전이 아니라, 인간적인 것의 철저한 몰락을 통한 변신이라고 주장한다. 즉, 인간이 이성적으로 발전함으로써 위버멘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열적으로 인간의 내면을 바라봄으로써 더 이상 신이나 찾는 나약한 존재가 아닌 자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신은 죽었다는 것은 신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도피처를 허물고, 좀 더 정직한 자신을 가질 수 있어야 정신적으로 영원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니체의 주장인 신의 죽음은 인간의 죽음이며, 이것은 역으로 위대한 위버멘쉬의 탄생을 의미하며, 또한 인간이 노예적 생활을 끝내고, 자기 자기 주인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인다.
니체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 그리고 의지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그 의지가 인간의 삶에 상승적인 작용을 한다면 행위자에 따라서 도덕은 다르게 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기심도 건전하고 발전적인지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되어야 한다고 했다. 다시 말해서, 보편적인 도덕은 존재할 수도 없고, 인간 내면 힘의 의지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현세를 살다 보면 자신의 부끄러움을 종교라는 이름으로 감추려는 사람들이 많다. 또는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감성을 숨기려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종교에 의지하여 순간순간의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한다. 그래서 신을 찾는 것이다.
필자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무신론자도 아니다. 어려움에 부닥치면, 하느님께 기도로 도움을 청한다. 종교인들이 볼 때, 비종교인들을 허무주의자들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허무주의란 절대적인 진리나 도덕적 가치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니체나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말하곤 한다. 쇼펜하우어는 칸트와 같이 물질의 본질과 물질 자체를 구분했고, 세계는 보편적으로 근거 없는 원리로 부단한 욕망에 쫓기어 만족할 수 없는데, 이러한 생을 고통이라 했다. 이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예술적 관조로 세계를 망각하거나, 욕구가 끊어져야 한다고 하면서 인도의 우파니샤드에서 말하는 범아일여(梵我一如)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역설한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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