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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영혼의 오지' 무의식 탐구 높이 평가

칼 융은 프로이트의 심리학이 마음의 더 깊은 영역, 영혼의 오지인 '무의식 영역'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1900년, 꿈에 대한 최초의 심리학적 설명을 의사협회에서 제시했을 때, 조롱거리가 되었다. 프라이부르크 대학의 호혜(Alfred Hoche) 교수는 정신분석 운동을 의사들의 정신적 일탈행위로 묘사했다. 혹독한 비판이었다. 정신분석의 중요 치료 분야는 신경증이다. 그중에서도 히스테리다. 히스테리 증후군은 해부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례로 가득하다. 히스테리 증세의 기원을 정신적 외상(그 효과가 무의식 속에서 계속 보존되는)에서 찾는 '트라우마 이론'으로까지 발전되었다. 이것을 발견한 사람은 프로이트였다.     프로이트는 히스테리 증상들이 난데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과거의 심리적 경험에 의한 것이라 했다. 융은 의식영역이 표면적 욕구에 장악당하는 동안, 진정한 성애적 관계는 어둠 속에 남아있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는 신경증 환자에게 병의 원인이 적어도 하나는 무의식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환자는 병의 원인이 되는 무의식적 갈등이 존재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갈등이 성애적 갈등이란 사실에는 분명히 저항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성 문제를 터부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융은 프로이트가 주장한 리비도(Libido, 성적본능, 성충동)가 성욕이라고 주장하지는 않지만, 발생 원인을 알 수 없는 성욕이 내재하여 무의식 속에 잔류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즉, 현대의 도덕이 성애적 갈등을 이겨낼 정도로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이고, 이것이 신경증을 유발한다고 프로이트와 같은 주장을 한다. 그는 신경증은 내적 자아의 분열을 특징으로 하고 기존 도덕적 이상을 고수하는 의식 분야에서 무의식이 비도덕적 이상을 추구하다가 거부당할 때 발발한다고 프로이트와 같은 주장을 한다.     무의식의 방법을 치료에 활용한 것은 최면이 최초이고, 단어연상법, 자유 연상에 의한 꿈의 해석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융은 꿈이란 무의식적 자아가 의식에게 감추려는 비밀들을 드러내 주며, 그 작업을 완벽하게 수행한다고 한다. 가령, 우리가 기억하는 꿈의 내용들은 알맹이를 감싼 껍질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꿈꾼 사람에게 꿈의 세부 사항을 말하도록 하면 그의 자유 연상 내용이 특정 방향으로 나아가 어떤 특정 주제 주위를 맴돌게 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고 한다. 그 주제들과 꿈의 표면적 내용 사이에는 긴밀하고 미묘한 상징적 연관성이 존재한다고 한다. 즉, 고통스럽고 받아들일 수 없는 정신의 내용물이 그런 식으로 은폐되거나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프로이트나 자크 라캉은 은유나 압축, 치환, 환유라고 했다.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은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라 했다. 그것은 개인적 비밀의 심층으로 안내해 줌으로써 심리치료자와 내방자에게 더없이 귀중한 도구라고 한다.     융은 성적 갈등에 대해서 프로이트와 상당 부분이 같다. 많은 수의 환자는 자신에게 성적인 갈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랑까지 한다고 한다. 또한 자기는 성에 아무 관심도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사람들은 히스테리성 변덕, 주변 사람과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속임수, 신경성 위장 염증, 신체 통증, 이유 없는 짜증 등이 자신의 행로를 방해하고 있으며, 이 모든 문제는 그들 내면에 성적 갈등이 있다는 증상이라는 것이다.     융은 프로이트의 무의식 속의 성적 억압이 신경증을 유발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한다. 가령, 프로이트의 논리라면 비도덕적인 방탕한 사람들은 무의식적 성적 억압이 없으니, 신경증에 걸려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일상의 경험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 역시 다른 사람들만큼이나 신경증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다른 이유로도 신경증을 유발할 요인은 많은데도 프로이트는 너무 성욕 관점에 치우친다는 비판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무의식 영혼 오지인 무의식 무의식적 갈등 무의식적 자아

2025.11.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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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세상의 근원은 물질에서 시작

아무리 유능한 천재라도 타인의 도움 없이 성과를 낼 수는 없다. 아무리 위대한 정복자라고 해도 혼자 힘으로 이룬 대업이 아니다. 헤겔은 이것을 세계정신 또는 세계영혼이라고 했다.     가령, 알렉산더 대왕의 제국주의를 '세계정신의 자기실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다시 말해서 세계사는 이미 신의 존재가 만들어 놓은 시나리오라는 얘기다. 예전에 라이프니츠의 예정조화설을 인용한 듯, 너무도 형이상학적인 말이다. 헤겔의 이러한 사상은 칸트가 형성한 관념론을 뛰어넘는 폭넓은 사상이다. 이러한 헤겔 정신을 마르크스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헤겔의 변증법 추종자인 그가 세계정신 같은 관념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얘기다. 마르크스는 대신 종교가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종교를 만들었다는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을 더 신뢰했다. 그로 인해 신들의 전쟁은 폐기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이어바흐도 엥겔스로부터 비판을 받는다. 그는 기독교의 본질을 알면, 인간의 본질도 알 수 있다는 형이상학적인 논조 얘기를 해서 공산주의자들을 실망하게 만든다.   마르크스는 헤겔의 변증법과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을 결합하여 유물론적 변증법을 완성한다. 이것이 공산주의자들의 체제 이론의 바탕이 되었다. 유물론적 변증법이란, 세상의 근원은 물질이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즉, 인간이라는 물질은 신이 창조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두고 진화한 결과라는 것이다. 변증법에서는 세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첫째로, 대립물들은 상호투쟁 과정을 거쳐서 새로운 진화된 개체가 나타난다는 것이고, 둘째로, 점진적인 양적 변화에서 급작스러운 질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부정이 또 다른 부정을 낳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반합(正反合)'의 원리로 세상은 정반합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헤겔이 주장한 중요한 사상이다.   찰스 다윈은 모든 인간과 동물들은 투쟁을 통하여 우월한 유전자를 확보할 수 있고, 이 우성 유전자는 또 다른 유전자와 투쟁하여 더 좋은 유전자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자연선택 또는 적자생존이라고 한다. 이와 비슷한 이론은 기원전 6세기에 헤라클레이토스가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세상은 늘 변화하므로 고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투쟁에서 승리한 자들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그의 사상을 헤겔, 니체, 다윈이 따른다. 그러나 기원전 5세기에 파르메니데스는 진리는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고정불변에 불생 불멸(不生不滅)한다고 했다. 이 사상을 플라톤과 칸트 등이 따랐다. 마르크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사상을 따른 셈이다.   마르크스의 유물론에 힘을 보탠 것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1859년)'이었다. 마르크스는 당시 다윈에게 찬사를 보냈다. 마르크스는 노동자 편에 서서 공산주의를 실현하려고 했다. 사유재산을 없애고, 토지와 운송 수단 그리고 은행을 국유화시키려고 했다. 노동시간을 평등하게 하고, 도시와 농촌의 차이를 줄이고, 어린이들에게 무상교육을 하려고 했다. 신흥 부르주아적 계급인 부유한 상공인들은 투쟁을 통하여 봉건귀족을 몰아내고, 막대한 자본을 쟁취했다. 그러나 그들도 그 자본을 이용하여 노동자들의 잉여노동을 착취하자, 이들을 해방해 주려는 의도에서 마르크스주의가 시작됐다. 즉, 소수의 부르주아에 맞선 다수의 가난한 노동자들이 궐기하면, 질적 변화를 유발하여 노동자 천국인 사회를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헤겔의 변증법을 이용한 것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근원 물질 유물론적 변증법 우성 유전자 상호투쟁 과정

2025.11.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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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사물 본질 직관해 학문 토대 마련

실존주의는 인간의 본질이란 무엇이냐는 물음을 던지는데, 사르트르는 그의 저서인 '닫힌 방'에서 '응시'에 대해서 얘기한다. 그 작품 속에는 성인 남자 한 명과 성인 여자 두 명이 출구도 없는 조그만 방에 갇히게 된다. 그들은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자, 서로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인간이 인간을 응시하는 것처럼 지옥이 없다고 사르트르는 작품 속에서 하소연한다. 지옥이 무서운 것은 항상 불이 켜져 있고, 자기를 응시하는 것이라고 사르트르는 말한다.     인간의 응시와 관련된 것으로 '현상학'이 있다. 현상학을 처음 제시한 사람은 에드문트 후설이다. 그는 유대인으로서 현상학에 관해서 많은 연구를 했으나, 모두 책으로 출간하지 않아서 그가 집필한 수많은 원고(책 100권 정도의 분량)를 나치 독일의 감시를 뚫고 벨기에의 '루뱅대학'에 숨기게 된다. 아직도 그의 철학을 무엇이라고 단정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아직도 연구 중이기 때문이다. 그는 과학 실증주의에 빠진 인문 사회를 구하고자 '현상학'이란 학문을 주창한다. 현상학은 사물의 본질을 직관하여 그것을 토대로 모든 학문의 토대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후설은 모든 자연적 태도(현상에 보이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주시하는 것, 선입견 또는 주관적 태도)를 버리고 '판단중지(epoche)'를 통하여 사물을 응시하는 '순수의식'의 상태로 직관해야 사물의 본질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즉, 순수의식이 된 상태로 사물을 주시(노에시스)하면 본질화된 사물(노에마)로 되는데 이것을 위해서 형상적 태도를 통한 자연스러운 변경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노에마가 형성되면 그것을 뇌로 보내서 기억시키고 필요시, 그 사물을 다시 보면 본질을 바로 볼 수 있다는 '환원'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마치 칸트의 관념론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칸트는 본질을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고, 후설은 본질을 볼 수 있다고 한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여기서 환원되는 사물의 본질이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 모순처럼 보인다. 객관화가 빠진 상태서 어떻게 관념화가 가능한지 의심스러운 것이다.     사르트르는 '순수의식'은 무(無)라고 한다. 사람은 의식이 무(無)이므로 새로운 내용의 의식으로 언제든지 채움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대해 메를로퐁티는 비판한다. 인간의 의식은 항상 무언가로 채워진다는 것이다. 즉, 죽을 때조차도 인간의 표정을 보면, 그 순간도 뭔가를 의식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것을 '몸의 현상학' 또는 '지각의 현상학'이라고 부른다. 즉, 응시는 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감각을 모두 동원한다는 것이다. 예술작품을 보면서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으로도 느낀다는 것이다. 가령, 셸링이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무의식 속에서 본질의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과도 유사하다.     플라톤은 본질을 보는 방법으로, 참지식에 이르기 위해서는 '본질'을 봐야 하는데, 이것은 '변증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후에 헤겔이 변증법을 사용하여 본질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플라톤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헤겔은 정반합(正反合) 개념으로 변증법을 정형화했다. 만물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변화의 원인을 자기 부정 즉, 모순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원래의 상태를 정(正)이라 하면 모순에 의한 자기 부정은 반(反)이다. 만물은 이 모순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그 결과 새로운 합(合)이 생기는 원리이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 최고의 지점에 도달하고 이것을 본질이라 한다. 가령, 꽃을 변증법적으로 계속 응시하면 꽃의 본질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본질 사물 사물 본질 학문 토대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2025.11.0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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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철학으로 신앙에 이성적 근거 부여

토마스 아퀴나스의 가톨릭교회가 신앙과 이성의 조화를 추구했다면, 아우구스티누스는 신앙만을 주장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아퀴나스가 이성을 절충한 것은, 보편논쟁이 제기되면서 믿음만을 강조해서는 안 되고, 이성적 판단으로 성경 내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른 것이다. 즉, 기술과 수학적 계산이 필요한 시대에 역동적으로 기독교사상을 뒷받침하는 철학이 중요했고,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에 빠지게 된다. 그는 종래 신학으로부터 독립된 지적연구를 했고, 이것을 스콜라 철학의 체계 속에 융화시킨다. 즉, 스콜라 철학의 목표는 중세 사람들이 진리라고 믿었던 가톨릭 교리나 기독교 신앙에 '철학'을 이용하여 이성적인 근거를 부여하고자 했다. 그들은 앞선 사상가의 저술과 논거를 바로 활용하기보다 이전 사상을 비교 고찰해서 비판적으로 검증한 후에 원하는 결론을 이끌었다. 즉 비판적 논증을 했다. 가령, 스콜라 철학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안셀무스는 신앙을 유지하는 데 이성과 철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스콜라 철학 시대의 큰 성과이자 핵심은 '보편논쟁'이라 일컬어지는 보편개념의 의미와 실제 존재 여부에 대한 격렬한 사상 논쟁이었다는 것이다. 즉, 보편을 주장한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과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에 이름을 붙인 '유명론'의 대립이었다. 인간이라는 보편이 우선이냐? 홍길동이라는 개별 즉, 보편이란 허구성의 이름(유명)이 아닌 개별이라는 실제적인 이름이 우선이냐? 전자는 관념론으로 흘렀고, 후자는 경험론으로 흘렀다. 전자는 플라톤으로 대표되며 종교론자들이 옹호했다. 그들에게는 이데아라는 개념과 하나님이나 예수 같은 보편적인 개념이 필요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는 믿음뿐만 아니라, 이성으로 이해시킬 수단이 필요했다. 플라톤의 이데아는 영혼 불멸의 세계로서,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라톤 철학을 기반으로 그리스도교의 신학을 만들었지만,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도입하여 가톨릭 교리를 만들려고 했다. 문제는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 세계를 중시해서 이상과 본질보다 자연 세계가 진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신의 섭리와 기적을 부인하는 것처럼 보였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은 파리대학에서 그의 논리학을 제외하고, 모두 강의를 금지당하게 된다. 당시에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박식한 지식에 매료되어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은 세상은 무(無)가 아니라, 이미 새로운 재료가 있는 세계였으며, 흙이나 물·불·공기로 질료와 형상을 만든다고 했으니, 무(無)에서 세상을 신이 창조했다는 기독교사상과는 거리가 있었다. 즉, 자연법칙의 필연성이 하느님보다 우위에 놓일 위험이 발생했기에 그리스도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경계하고 금지시킨 것이었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형상론의 자연철학을 따르면서 인간 혼은 개성을 가진 영체로서 육신의 체형 또는 형상이 된다고 정의하였다. 영혼은 죽은 뒤에도 육신과 떨어져서 단독으로 존재하나 살아있는 동안은 육신과 합하여 완전 일체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가톨릭에서는 인간의 영혼은 죽음 이후에도 의식 있는 개별적 존재로서 계속 존속한다고 믿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인간의 '지성'은 신체의 특별한 기관에 제한되지 않으므로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더라도 '지성'은 다른 곳에 존재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아랍의 학자들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지성'에 대해서 인간의 지성 작용은 절대적인 '우주 지성'과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형이상학적인 의미를 내포하는데 인간의 위대한 지성은 영원히 살아남아서 새로운 위대한 지성과 교류를 한다는 것으로 일종의 신비주의 색채로 보이는 사상이었다. 실제로 칼 융은 이러한 사상을 믿었다. 몰입을 통하여 학문의 완성을 꾀하는 학자들도 혼자 힘으로 얻기 힘든 결과를 우주 지식과의 합일을 통하여 완성하고자 하는 의식들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필자도 이런 사상을 믿는다. 인간의 정신과 우주의 정신을 연결하는 분명한 끈이 있다고 믿는다. 이것은 개인이 습득한 수많은 지식을 '몰입'을 통하여 상호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철학 신앙 플라톤 철학 스콜라 철학 기독교 신앙

2025.10.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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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신학에 아리스토텔레스 철학 도입

토마스는 '탁발수도회(도미니크 수도회)'에 가려고 결심했지만, 그의 형들이 그를 성에 가두고, 그의 계획을 단명시키기 위해서 매춘부를 그에게 보냈으나 장작불로 그들을 물리쳤다고 한다. 그때도 신앙심이 남달랐다고 한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기독교 신학에 끌어들여 기독교 교리와 합치시키려고 했다. 중세철학에서 늘 문제가 되던 것은 '철학'과 '신학'의 영역을 분명히 하는 것이었다. 그는 신한테서 나오는 '은총의 빛'과 인간 본성에서 나오는 '이성의 빛'을 구분하려 했다. 가령, 하나님의 존재와 그의 세계 창조, 세상의 모든 법칙과 사실 등은 이성의 빛으로 밝힐 수 있는 철학의 대상이나, 삼위일체설, 육화, 신자현신(神子現身), 최후의 심판 같은 초자연적 진리는 은총의 빛에 의해서만 알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관점에서 서로 간의 대립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로 토마스는 보았다. 그러나 끝내, 한쪽을 선택한다면, 마땅히 신학이 돼야 한다고 했다. 즉, 철학이 신학에 종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학을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는 모든 철학이 신을 인식하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중세까지 얘기고, 데카르트 시대 이후는 인간을 중시하는 문화로 바뀌게 된다. 계몽주의와 실증적 과학주의 그리고 실존주의가 이것을 뒷받침한다.     무엇보다도 기독교 신학에서 중요한 문제는 "신이 존재한다"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토마스는 신의 존재를 다섯 가지 방식으로 논증했다.     첫째, 운동이다. 이 세계 안에서 무엇인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며, 우리의 감각적 경험도 이것을 뒷받침한다고 한다. 어떤 부동(不動)의 원동자(原動者). 즉, 제1 원동자가 존재하며, 이것을 신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둘째, 운동의 방법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동력인(動力因)에서 찾았다. 이 세상의 어떤 것도 스스로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원인(原因)이 될 수는 없다고 하면서 '제1 동력인'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신이라 했다. 셋째, 이 세상에 우연한 사물에서 필연적인 존재로 가는 과정에서 찾았다. 만일 필연적인 존재가 없다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게 되는데, 필연적인 존재가 신이라는 것이다. 넷째, 모든 개별적인 존재마다 지닌 완전성을 향한 단계적 구조에서 찾았다. 가령, 진선미를 모두 갖춘 최고의 존재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신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목적론적 방법에 따른 것으로, 모든 자연 세계의 '합목적성 구조'를 관찰하는 데서 시작한다. 가령, 작은 생명체나 심지어 생명이 없는 자연적 물체(우주 전체의 움직임, 물, 공기의 작용 등)마저도, 어떤 목적을 향해 나가는 것처럼 움직이고 있음을 목격하게 되고, 그들에게 일정한 목표로 나아가게끔 조종하는 어떤 지적 존재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신이라고 한다. 모든 존재하는 생물.무생물을 조종하는 거대한 힘을 가진 존재는 오직 신밖에 없다는 것이다. 토마스는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다른 방식은 인정하지 않았다.     토마스는 인간을 정치적 동물 또는 사회적 존재로 여겼다. 토마스는 국가의 정치체제를 군주제, 귀족제, 민주주의제로 구분했으며, 이것이 변질하여 전제정치, 과두정치, 우민정치가 등장했다고 본다. 여기서 군주정치를 가장 바람직한 국가형태로 보았다. 그는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 나라의 축복을 누리는 데 있다고 보았다. 이런 일은 이 땅의 권력자가 아니라 사제와 로마 교황이 이끄는 교회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사상은 결국, 모든 왕은 교회의 영도자인 교황에게 복종해야 함을 의미했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토미즘(Thomism)'으로 도미니크 수도회의 철학으로 인정받았고, 1322년에 토마스는 성인의 반열에 오른다. 1879년에 이 토미즘은 전체 가톨릭(기독교)교회의 공인된 철학으로 격상되고, 1931년에 교황청의 지시로 모든 철학과 사변신학은 토마스의 학설에 따라서 강의 되어야만 한다는 규정이 생기게 된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아리스토텔레스 신학 아리스토텔레스 철학 철학과 신학 기독교 신학

2025.10.0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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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목적론적 세계관'의 철학적 토대 역할

'목적론적 세계관'에 따르면, 신이 목적을 가지고 설정한 세계라는 것으로 우주 만물의 존재와 소멸이 신의 목적에 따른다는 세계관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운동을 처음 일으킨 어떤 것이 분명히 있고, 이렇게 운동을 처음 일으킨 것은 운동해서는 안 되며, 영원한 실체이자 '현실태(現實態)'이어야 한다고 한다. 즉, 욕망의 대상과 사유의 대상인 신이 바로, 자기 자신은 운동하지 않으면서 우주상의 만물 운동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는 그것이 신의 섭리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생명도 신에게 속하는데, 사유의 현실태가 생명이고, 신이 그러한 현실태이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신이 스스로 자존(自存)하는 현실태는 가장 선(善)하고 영원한 생명이다. 그러므로 신이 살아있는 영원하고 가장 선한 존재이고, 그러한 생명과 지속이 영원히 신에게 속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신이다"라고 러셀은 서양철학사에서 전달한다. 러셀에 따르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신을 사랑해야 하지만, 신이 인간을 사랑해야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스피노자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따른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영혼 불멸을 가르치지 않았다고 아베로에스는 주장한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 지혼(知魂)이란 것을 주장하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혼으로서 불멸한다고 했고, 실제로 이 관점을 가톨릭교회에서 그대로 수용하였고, 서구의 전통적인 영혼관으로 굳어진다. 이면에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역할이 있었다. 러셀에 따르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명체는 질료와 형상을 가지는데, 신이 형상을 만들면서 영혼도 함께 주입했으므로 생명체가 죽으면 육체와 영혼이 함께 소멸한다고 했다. 즉, 식물이나 동물도 영혼을 가지고 신을 찬미하고 사랑함으로써 움직이고 행동한다고 하면서, 신을 모든 활동의 목적인(目的因)이라고 했다. 그러나 '영혼'은 '정신'보다 낮은 단계로 정신은 소수의 생명체만 지닐 수 있다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죽으면 고귀한 정신은 이데아의 세계가 아닌 고귀한 정신들만 모이는 장소로 간다고 했다. 그곳이 무엇인지는 그도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에 아베로에스의 추종자들은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개인에 속하지 않고, 다른 지적 존재들 안에도 같이 있는 '지성'만 불멸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그들의 주장은 가톨릭 신앙과 정면으로 배치되었다. 후에,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감동한다. 그는 무엇보다도 기독교 신학에서 중요한 문제는 "신이 존재한다"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동력인(動力因)에서 찾았다. 이 세상의 어떤 것도 스스로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원인(原因)이 될 수는 없다고 하면서 '제1 동력인'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신이라 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목적론 세계관 목적론적 세계관 철학적 토대 만물 운동

2025.09.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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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인간의 보편적 심적 상태의 자발적 표현

칼 융에 따르면 심리적 '신의 실재'라는 것은 어떤 사람이 물리적 실재와 상관없이 신이 존재한다고 믿으면, 물리적 실재와 똑같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들이 그렇다고 믿거나 생각하는 내용으로 지배받는다고 한다. 신의 실재 여부와 상관없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고, 실제로 신을 체험할 수도 있다고 한다. 신은 그들에게 실재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참다운 종교는 인간의 보편적인 심적 상태의 자발적 표현이고, 사람들에게 생명과 의미의 원천이 된다고 한다. 종교는 한 사람을 생명의 뿌리와 연결하고,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내적 분열이 조성될 때, 그것을 통합하면서 구원의 길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이라 한다. 또한 종교체험은 정신 치료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신적 존재에 대한 체험은 그전까지 다른 콤플렉스에 집중되었던 정신에너지를 새로운 중심에 집중시켜서 정신에너지가 새로운 수로를 따라서 흘러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칼 융은 인간 영혼의 비밀을 알고자 하는 자는 담대하게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갖은 고초를 겪는 편이 나을 것이라 한다. 가령, 무시무시한 수용소와 정신병원, 황량하고 외진 선술집과 매음굴, 도박장, 증권거래소, 사회주의자들의 모임, 기묘한 종교 분파의 부흥회 등을 경험하면서 사랑과 증오를 비롯한 온갖 종류의 고통을 직접 경험하는 것은 좋은 체험이라고 하면서 조그만 교과서에서보다 훨씬 풍부한 지식을 안고 돌아올 것이라 했다. 그렇게 무장한 정신과의사는 환자들의 진정한 의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인간의 영혼을 이해하기 때문이라 한다.     가령, 도스토옙스키가 시베리아 감옥의 난폭한 죄수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의 심리상태를 분석하여 훗날 불후의 명작을 집필할 수 있었던 사실도 체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보인다. 예수나 석가모니 같은 성인들도 몸소 세상에 뛰어들어 중생들과 함께 모진 고난을 함께 했기에 그들을 이해하고 역사의 성인으로 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칼 융은 할아버지와 이름이 똑같았다고 한다. 그는 슐라이어마흐와 매우 친한 친구였으며 동시에 사돈이었다. 슐라이어마흐는 현대신학의 아버지로 자유주의 신학의 원조로 불린다. 그에 따르면 성경의 해석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해석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융의 할아버지는 당시에 독재정권에 항거하여 스위스로 갔다고 한다. 융의 아버지는 목사였고, 어머니는 신비주의자였다고 한다. 그러나 융은 기독교인은 아니었다. 어느 날, 성당을 지나가다가 황홀경을 경험하는데, 하나님이 성당 지붕에 대변을 누는 환상을 보게 된다. 이때 융은 "신이 내게 원하는 것은 신앙적 복종이 아니라,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용기를 내서 해석할 수 있는 인간을 원한다"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주체로서의 인간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며, 인격에 대해서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누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는 쇼펜하우어의 '인간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인간의 의지(욕망)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헤겔로부터는 절대정신의 존재와 인간 이성의 무력감을 배웠다, 또한 인간 본질의 근본은 이성이 아니라 무의식적 충동이라는 쇼펜하우어의 말에 경도(傾倒)된다.     칼 융은 자신의 아버지는 목사임에도 아버지의 신앙은 매우 메마르고, 힘이 없고, 열정이 없는 것을 보고 교회에 '신은 없다고 깨닫게 되었다'라고 한다. 칼 융이 훗날 프로이트와 만나 무의식을 토론하게 된 계기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심적 상태 심적 상태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물리적 실재

2025.09.2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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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체험,수행,사고 통틀어 말하는 개념

신비주의(神秘主義)는 19세기 서구에 동양의 종교가 알려지면서 탄생한 비교종교학적 개념이다. 인간이 궁극적 실체와 합일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사상을 말한다. 즉, 초자연적이나 오컬트(occult, 숨겨진 지식을 탐구하는 학문)적인 사상이나 현상으로 오해되기도 하지만, 신비주의는 체험(experience), 수행(practice), 사고(thought)를 통틀어 말하는 개념이다. 신비체험으로는 임사체험이나 유체이탈 등의 다양한 종교체험을 포괄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진정한 의미의 신비주의는 신비적 합일체험(mystical union)을 말한다. 즉, 나와 신적인 존재 혹은 우주 전체와 합일하는 경험으로써 나와 세계가 구분되지 않음으로써 나라는 개체성은 사라지고, 신과 하나가 됨으로써 나 자신이 신 혹은 궁극적 실체임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중용에서 말하는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즉, 하늘의 뜻인 본성(本性, 선한 양심)에 따르면 모두가 '한마음'이 된다는 사상과 맥락이 같다.   비교종교학적 입장에서 오르페우스 교단의 미메시스(mimesis, 모방), 기독교의 신과의 합일, 불교의 공(空)과 무아(無我), 도교의 물아일체(物我一體), 동학의 인내천(人乃天) 사상 등이 신비주의에 속한다. 오르페우스 교단의 사상은 부활의 신인 디오니소스를 섬기는 비밀스러운 의식을 행했고, 의식을 통해 감정의 공동체적 합일. 즉, 미메시스를 체험한다고 한다. 플라톤도 이 교단의 영향을 받았다. 오랜 방황을 거쳐 하느님(그리스도교 신앙을 의미)과 영혼(영혼을 중시하는 플라톤 철학과의 만남을 의미) 안에서 답을 찾고자 했던 아우구스티누스는 '영혼'을 아는 것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아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인간을 "죽을 운명의 현존 육체를 사용(짐승, 식물, 육체를 의미)하는 이성적 영혼(일자, 지성, 영혼을 의미)을 향유할 수 있는 존재"라고 정의한다. 이것은 다분히 신플라톤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는 또한 인간을 "영혼과 육체로 구성된 이성적 실체"라고 정의한다. 이것은 영혼을 중시하는 그리스 철학의 영향과 함께 영혼과 육체를 분리하지 않는 헤브라이즘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논리적으로 그리스도를 왜 믿어야 하는지 논쟁을 자주 했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이교도 대전'을 집필하기 전까지, 유럽의 성인은 아우구스티누스였다.   플로티노스는 신 플라톤주의자로서 플라톤이 주장한 이원론. 즉, 진실한 영혼은 이데아의 세계에만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 고민에 빠졌다. 스승인 플라톤은 현상세계는 이데아계의 그림자 같아서 불완전하다고 주장했기에, 성령(聖靈) 같은 신과 일반 영혼(靈魂)의 대화를 어떻게 설명할지가 난감했다. 그들이 생각해 낸 것은 유출설이다. 즉, 완전한 이데아 세계에서 참된 영혼의 세계가 먼저 만들어지고, 다음으로 흘러넘친 것이 현상세계를 이루었다고 주장했다. 즉, 현상세계는 이데아 세계에서 영혼이 흘러넘친 후에도 이데아 세계의 영혼과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즉, 관념의 세계가 현상의 세계와 중간자를 두고 상호작용한다고 했다. 신 플라톤주의자들은 현상세계에 존재하는 나의 정신이 이데아계로 직접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즉, 몰입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정신의 몰입이 관념의 세계와 현상세계의 자기 자신을 하나로 만든다는 고대 신비주의의 합일 사상을 신봉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체험수행사 개념 이데아 세계 이성적 영혼 지성 영혼

2025.09.1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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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육신은 껍데기, 영혼의 중요성 강조

서양철학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소크라테스는 무지는 악(惡)을 낳기 때문에 선(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식을 습득하고 지혜를 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 영혼으로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플라톤도 소크라테스의 영혼을 이어받아서 이원론을 주장했다. 즉, 물질적인 현상세계와 진실한 이데아 세계로 나누고, 사람의 육신은 현상세계에서 껍데기로 존재하고, 인간이 죽으면 영혼이 빠져나와서 다른 육체로 들어가거나, 천국으로 간다고 했다.     러셀의 서양철학사에 따르면, 플라톤은 '파이돈'에서, 소크라테스가 마지막 순간에 보여준 침착함은 영혼 불멸 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파이돈'에서 영혼과 육체에 대해서 언급한 내용은 "우리가 무엇이든 참된 지식을 얻으려면 육체를 떠나야 하고, 그래야만 영혼이 자신 안에서 사물 자체를 바라보게 된다네. 곧, 지혜에 이른다는 말인데 죽은 다음에나, 지혜에 이른다는 말일세. 육체와 얽혀있는 동안, 영혼이 순수한 지식을 얻지 못하지만 적어도 죽은 다음에는 지식을 얻게 된다는 말이지." 여기서 육체와 영혼은 죽으면서 분리된다는 플라톤의 사상을 알 수 있으며, 파이돈에 의하면 "참된 철학자의 영혼은 사는 동안 육체의 속박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맛보고, 죽은 다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로 떠나 신들과 더불어 천국의 기쁨을 누리려 할 것이다. 육체의 욕망을 추구해서 더럽혀진 영혼은 성품에 따라 무덤가를 떠도는 유령이 되거나, 나귀.이리.매 같은 동물의 육체로 들어가게 된다. 철학자는 아니지만, 덕성을 갖춘 사람은, 벌이나 말벌이나 개미 또는 군집 생활을 하는 다른 동물로 태어난다." 마치 불교의 윤회 사상을 보는 것 같다.     플라톤은 죽은 다음에 영혼은 운명이 나누어지는데 착한 영혼은 천국에 가고, 나쁜 영혼은 지옥에 가며,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어중간한 영혼은 연옥에 간다고 했다. 연옥은 개신교에서는 받아들이지 않고, 가톨릭교회에서는 받아들인다. 그는 이데아 세계가 진실이기 때문에 현상세계는 그것의 모사(模寫) 내지는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했다. 플라톤은 영혼으로 직관한 지식이 진정한 참지식이라고 했고, 감각으로 지각한 인식은 독사(doxa). 즉, 참지식이 아니라고 했다. 파이돈에 따르면, 본질은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미'는 언제나 동일성을 유지하지만, 아름다운 사물은 계속 변화한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사물은 잠시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사물은 영원히 존재한다. 또한 영혼은 영원한 존재로서 영원한 사물, 곧 본질을 관조하는데 능통하지만, 느끼거나 지각할 때처럼 변하는 사물들의 세계를 관조할 때는 길을 잃고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영혼이 자신에게로 돌아가 반성하게 되면, 그때 영혼은 내세로, 영혼과 유사한 순수, 영원, 불멸, 불변의 세계로 넘어가서, 홀로 있을 때면 줄곧 그것들과 더불어 살기 때문에, 아무 훼방도 받지 않고, 불변하는 존재와 소통함으로써 영혼도 불변하는 상태가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지혜라고 한다. 또한 본질을 보는 방법으로, 참지식에 이르기 위해서는 본질을 봐야 하는데, 이것은 변증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후에 헤겔이 변증법을 사용하여 본질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플라톤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칸트는 감각과 오성을 활용하여 사물을 인식할 수 있다는 관념론을 발전시켰는데 플라톤의 영혼 직관과 감각에 의한 지각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단, 본질은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은 칸트 철학의 핵심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껍데기 중요성 껍데기 영혼 영혼 직관과 영혼 불멸

2025.09.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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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중세교회 잔인함 죄의식서 출발' 비판

아우구스티누스는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은 죄를 짓지 않았다면 죽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그들의 죄 때문에 자손들도 모두 언젠가는 죽게 되는 운명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신의 은총으로 많은 사람이 영원한 죽음을 면했다고 한다. 그는 아담의 죄가 없었다면, 인간의 육체가 영적인 특징을 지닐 수도 있었는데, 죄로 말미암아 인간의 정신이 육체 속에 갇혀버렸다고 한다. 다분히 플라톤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흔적이 보인다. 그는 아담의 죄 탓에 우리는 벌 일부로서 우리를 지배하는 성욕의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결혼생활에서 성교는 자손을 낳으려는 자연스러운 행위로 아무 부담이 없어야 하는데도 성교를 수치스럽게 여기는 까닭은 아담과 이브가 저지른 죄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서 성욕은 무의식적으로 발생한다는 프로이트 사상과 맥락을 함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성욕 때문에 인간은 갈등하고 심해지면 신경증에 걸린다고 했다. 프로이트가 '신국'을 읽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우구스티누스의 분석은 정확했다는 것을 프로이트는 증명하고 있다.     러셀에 따르면, '신국'에서 독창성이 돋보이는 중요한 사상은 들어 있지 않다고 비판한다. 종말론은 유대교에 원래 있던 사상이고, 예정조화설과 선민사상은 사도 바오로의 가르침으로 아우구스티누스가 바오로의 편지에 나타난 사상을 논리적으로 다듬었을 뿐이라고 한다. 그는 마르크스는 야훼를 변증법적 유물론으로, 메시아를 마르크스로, 선민을 노동자 계급으로, 교회를 공산당으로, 그리스도의 재림을 혁명으로, 지옥을 자본가 계급의 처벌로, 천년왕국을 공산사회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아담과 이브의 원죄로 아무도 자기 힘만으로 죄를 피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신의 은총을 받아야만 인간은 유덕한 존재가 된다고 했다. 그는 원죄 때문에 모두 영원한 천벌을 받는 것은 마땅하므로 세례를 받지 않고 죽은 자들과 유아도 예외 없이 지옥에 떨어져 끝없는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모두 사악한 존재인 탓에 이러한 천벌을 두고 불평할 수도 없다고 그의 '고백록'에서 언급했다. 가령, 세례를 받은 사람 가운데 몇몇은 신의 은총으로 선택받아 천국으로 간다고 했다. 이들이 바로 '신국'에서 말하는 선택받은 자들이다.     러셀은 중세 교회가 저지른 잔인하기 그지없는 행적의 원인은 대부분이 아우구스티누스의 음울한 보편적 죄의식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암흑기 이전에 지성계를 대표하는 걸출한 인물들이 문명을 구하거나 야만족을 몰아내거나 행정권의 남용을 개혁하는 일은 제쳐두고, 당시의 고트족에 의하여 처녀성의 가치를 상실한 처녀에 대한 평가와 세례를 받지 못한 유아에게도 지옥행이라는 천벌을 설교하는 당시의 기독교는 이상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러셀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철학자로서의 식견을 높게 평가한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하므로 존재한다"라는 주장도 미리 보여주었다고 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독백'에서 이렇게 말한다. "알고 싶어 하는 너는 네가 누구인지 아느냐? 나는 네가 누구인지 안다. 너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모른다. 너는 너 자신을 단 하나라고 느끼는가, 아니면 여럿이라고 느끼는가? 나는 모른다. 너는 네가 생각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당연히 알고 있다." 여기서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하므로 존재한다는 실존론적 사상을 얻었을 것으로 러셀은 추측한다. 그뿐만 아니라, 가생디의 '나는 걸을 수 있으므로 존재한다'는 주장에 대한 출처의 해답도 들어 있다고 추측한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중세교회 잔인함 중세교회 잔인함 프로이트 사상 보편적 죄의식

2025.08.0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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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불멸의 참된 영혼은 천국 간다 주장

플라톤은 그의 저서인 '파이돈'에서 사람이 죽으면 불멸하는 참된 영혼은 천국으로 간다고 했다. 여기서, 천국이 이데아의 세계로 돌아간다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영혼만 지혼(知魂)으로서 불멸한다고 했다. 즉, 현상세계에서 질료와 형상으로 인간의 모습을 이루고, 인간의 신체적 운동과 인간의 존재 목적은 신이 주입한다고 했다. 즉, 신에 의하여 운명 지어진다는 것이다. 중세 기독교에서는 그의 신에 대한 철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또한 그는 지식과 선(善)은 서로 연결된다고 했다. 즉,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므로 지식을 쌓으면 선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었다. 마치 소크라테스의 주장과 같아 보인다.     그러나 아우구스티누스는 지식을 쌓는다고 선해지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리스 성현들의 가르침에 반기를 든 것처럼 보인다. 그는 성서를 배우는 목적은 결국, 행복해지기 위함인데 아무리 지식을 쌓아도 행복하지 않은 것은 자기 내면을 보지 못함이라 했다. 즉, 행복의 조건은 영원불멸한 것을 가질 수 있고, 그것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 둘을 만족하는 것은 신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을 자기 내면에 두는 것은 가장 행복한 것이라고 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혜와 참 진실을 마음속에 늘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즉, 그리스도를 영접하라는 것이다. 인간은 늘 욕정과 성욕에 사로잡히기 때문에 성직자라고 해도 그러한 유혹을 이겨내기는 인간으로서 어렵다고 보았다. 그래서 성인인 그리스도를 내면에 모시고 늘 자신을 성찰하면서 사는 것이 궁극적인 행복이라 했다.   프로이트는 아마도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이란 글을 읽고 성욕에 대한 그의 믿음을 굳건히 했는지도 모른다. 또한 교회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은 아마도 아우구스티누스 같은 진정한 종교인이 보이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계몽주의자들과 니체는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을 나약하게 만드는 헤브라이즘에 가까운 사람으로 평가 절하했다. 반면에 가톨릭과 개신교, 실존주의자, 종교개혁파, 신비주의자, 낭만주의자는 그를 최고의 그리스도교 전도사로 본 것이다. 가톨릭교회의 교리로 사용될 만큼 아우구스티누스는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   플라톤은 세상을 감각으로 지각하는 물질세계와 지성으로 파악하는 영원한 이데아의 세계로 나눈다. 신플라톤주의는 인간의 영혼은 세계영혼이 주재하는 이데아 세계에 있던 것이 물질세계로 유출된 것으로, 이 영혼은 불멸하며 이데아계를 동경하는 것에서 진정한 인식이 얻어진다고 한다. 그들은 감각적 지식은 단순한 억견(doxa)이며, 영혼에 의한 지적 직관으로써 동경하는 것이 참지식이라고 한다. 후설의 현상학도 순수의식을 통하여 본질을 직관하는 것이라 했는데, 신플라톤주의를 많이 참조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들은 인간에게는 육체에 잠시 머무는 영혼에 의해 이데아계를 인식하는 곳에 인간 최고의 기쁨이 있고, 철학자는 현실 세계를 이 이상에 근접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플라톤의 질료형상론에 따르면, 육체(질료)와 영혼(형상)은 분리할 수 있다고 했다. 육체는 영혼의 감옥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므로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육체로부터 분리되어 다른 육체로 들어갈 수 있다는 영혼 불멸을 주장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육체와 영혼은 분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영혼을 세 부류로 나누었다. 첫째, 생혼(生魂)으로 이는 식물 안에 있는 생명력의 근원이라 했다. 둘째, 각혼(覺魂)으로 이는 동물 안에 있는 생명력의 근원이다. 셋째, 지혼(知魂)으로 이는 인간 존재 안에 있는 생명력의 근원이다. 이해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영원히 살게 되어있는 영혼, 곧 지혼은 오직 인간만이 갖고 있다고 했다. 가톨릭 교리서에는 "하느님은 육체와 영혼으로 된 사람을 창조하셨다"라고 되어있으며, "영혼은 죽지도 없어지지도 않는다"라고 되어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영혼 불멸 영혼 불멸 그리스도교 전도사 이데아 세계

2025.07.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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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신이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강조

기원후 410년에 로마가 고트족에게 함락되자, 이교도의 관점에서 재난의 원인을 '주피터'를 외면한 것에서 찾았다. 이에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런 이교도들의 논증에 답을 해야 했고, 이것이 '신국(412~427)'을 저술하게 된 배경이다. '신국'은 중세 내내 지대한 영향을 미친 책으로, 특히 교회가 세속 군주들과 투쟁할 때 영향력을 발휘했다. '신국'은 로마가 고트족의 점령으로 약탈당하는 동안 발생한 문제점을 고찰하면서 시작됐고, 그리스도교가 전파되기 이전 시대에 일어난 훨씬 더 참혹한 사건을 보여주려고 기획되었다. 우선, 아우구스티누스는 로마가 약탈당하는 동안 고트족이 그리스도 교인들에게는 경의를 표하고, 침범하지 않은 교회가 많았다고 한다. 즉, 고트족은 절대로 야만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되레, 다른 여러 도시에서 발생한 약탈보다도 참혹하지 않았던 것은 그리스도교의 영향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로마의 약탈 동안, 능욕당한 독실한 처녀들의 문제를 거론했다. 그 숙녀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했다. 즉, 다른 사람의 육욕이 그들을 더럽힐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정절은 마음의 덕이므로, 능욕당한 것으로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실행하지 않았더라도 간음죄를 지으려는 의도로 잃게 된다고 했다. 만약, 능욕을 피하려고 자살했다면, 그것이 더 사악하다고 했다. 자살은 언제나 죄를 짓는 일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한다. 소크라테스의 생각과 같다. 단, 그들은 능욕당하는 것을 즐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만약 즐긴다면 죄를 짓는 행위라고 한다. 마치 마조히즘을 통한 쾌락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는 플라톤에게 공감을 표하면서 가장 위대한 철학자라고 치켜세웠다. 다른 철학자들은 모두 플라톤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가령, 탈레스는 물과 함께, 아낙시메네스는 공기와 함께, 스토아학파는 그들이 말한 불과 함께, 불은 이전에 헤라클레이토스도 주장한 바 있다. 에피쿠로스는 원자들과 함께 떠나라고 했다. 즉, 플라톤에 대한 극찬이다. 여기서 언급한 철학자들은 모두 유물론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플라톤은 관념론자다. 유물론은 훗날 마르크스에 의하여 공산주의 이론으로 탈바꿈한다. 플라톤은 신이 어떤 신체도 갖지 않은 존재이지만, 만물이 신 때문에 존재함을 이해했다고 한다. 그러나 플라톤학파가 '육화'를 인정하지 않은 점은 비판했다. 또한 플라톤은 신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면서 신을 숭배하지 않은 점은 비판했으나, 감각계는 이데아 세계보다 열등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신국의 본성에 대해서 그는 신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라고 한다. 신에 대한 지식은 오로지 그리스도를 통해서 얻는다고 하면서, 더 높은 종교적 지식을 얻으려면 성서에 의존해야 한다고 한다. 이와 함께, 세계가 창조되기 전의 시간과 공간을 알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창조 이전에는 시간과 장소가 없었다고 무에서 유를 신이 창조했음을 강조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당시의 회의주의(허무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인식론을 전파했다. 당시에 외부의 경험 세계에서 인식을 시작하던 회의주의자들과 달리 그는 내면의 영혼에서 진리를 찾기 시작했다. 물론,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하느님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이성으로 확증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는 '독백'에서 이성과 대화하는 목적에 대해서 말했는데, 하느님과 인간(영혼)을 알고 싶어서, 지혜를 포착하기 위하여, 인간 영혼은 과연 불사불멸한 것인지 스스로 터득하고 싶다고 했다. 이성은 답하기를 "진리는 외치고 있고, 그 안에 자기가 거처하고 있다고. 자기는 불사불멸한다고. 자기가 거처하는 처소는 신체의 그 어느 죽음에 의해서도 박탈되지 않는다"라고.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과 사람의 왕국을 비교하면서 신의 나라는 그리스도교적 가르침을 따라가는 나라이고, 사람의 왕국은 인간의 탐욕에 의해 얼룩져있는 나라라고 차별화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창조 아우구스티누스 그리스도교적 가르침 창조 이전 모두 플라톤

2025.07.0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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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원죄 탓 하느님 은혜 없이 구원 못 받아

아우구스티누스는 원하는 것을 소유하면 행복할지를 질문한다. 가령, 다이아몬드를 차지했다면 진정으로 행복할지를 묻는 것이다. 그는 진정한 행복을 위한 두 가지 필수 요건이 있다고 한다. 첫째로, 그 대상 자체가 영원히 존재해야 하고, 둘째로, 다른 이가 빼앗을 수 없도록 우리와 필연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어야 한다고 한다. 다이아몬드는 깨질 수도 있고, 남이 훔쳐 갈 수도 있으니 두 가지 모두 충족시키지 못한다. 답은 신이라는 것이다.     그는 영원한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내면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즉, 내적인 스승인 신의 지혜와 진리, 로고스인 그리스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 양심의 목소리에 따른 자기 돌봄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그는 또한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윤리적인 행위는 지혜와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의 의지로부터 생긴다고 하면서 사랑의 윤리 실천을 강조한다. 즉, 신 플라톤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일자(一者).정신(지성).세계 혼(영혼)은 '향유'의 자세로, 사물 자체를 목적으로 사랑해야 하고, 동물.식물 그리고 무생물.질료는 사용의 자세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랑하라고 한다. 가치나 윤리의 왜곡을 피하고자, 사랑해야 할 것을 올바른 방식으로 사랑하는 사랑의 질서가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이것을 사랑의 윤리학이라고 한다. 가령, 요즘은 반려견 가족들이 많은데 그들을 사람과 같이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처럼 들린다. 동물애호가인 필자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다. 필자는 반려견을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아우구스티누스에 따르면, 신은 인류를 신의 선택을 받은 자와 신의 버림을 받은 자로 나누었는데, 사람들의 공로와 과실 때문이 아니라 신의 뜻대로 나누었다고 한다. 성 바오로의 성서 구절에서, 악한 자는 사악하여서 신의 버림을 받은 것이 아니라 신의 버림을 받았기 때문에 악해진 것이라는 결론에 도출된 것은 아닌지 러셀은 생각한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신국'을 통해서 던진 메시지는 결국, 교회와 국가를 분리하고 국가란 신국에 속한 일부에 불과하므로 종교와 관련된 문제라면 교회의 권위에 복종해야 한다는 분명한 가르침을 제시한다. 이후,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은 교회의 교리로 굳건히 자리 잡는다. 그는 서로마 교회의 정책을 정당화하는 이론을 중세 내내 제공했다. 그러나 동로마는 황제의 권력이 교회보다 강했으므로 별개로 취급해야 한다. 되레, 교회가 국가에 종속된 상태에 놓여 있었다.     '에라스투스주의'는 교회가 국가에 복종해야 한다는 학설을 주장했다. 또한 펠라기우스는 인간은 자유의지를 믿고, 원죄설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덕을 행한다면 그것은 도덕을 행하려는 인간 자신의 노력이므로 올바르게 행동하는 정통 그리스도 교도라면 덕의 보상으로 천국에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인간은 자기의 노력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그의 견해는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한 인간은 원죄 때문에 하느님의 도움(은혜) 없이는 인간 스스로 구원받을 수 없다는 사상에 반하는 주장이었고, 당시에 그의 사상은 이단이었고,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해 단죄되었다. 당시에 펠라기우스의 단죄 후에도 유사 펠라기우스파로 불리는 사람들이 약화한 펠라기우스 교리를 지지했다. 프랑스에서는 기원후 529년에 오랑주 공의회에서 유사 펠라기우스를 이단으로 단죄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완벽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하느님 원죄 하느님 은혜 유사 펠라기우스파 펠라기우스 교리

2025.06.3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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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그리스·로마 문화-그리스도 사상 통합

플라톤은 이데아 세계에 주목했고, 영혼 불멸의 사상은 그리스도교의 교리와 부합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라톤 철학에 기반을 두고, 그리스도교 신학을 만들었다. 물론, 교부철학과 신플라톤주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그는 인간의 지성과 앎은 선(善)으로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것은 플라톤의 선의 이데아에 영향을 받았다. 반면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지식은 선으로 연결된다고 했다. 그 이유는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므로 아는 것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 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리스.로마 문화와 그리스도교 사상을 통합한 사상가였고, 그리스도교 최고의 스승으로 여긴다. 그의 저서인 '고백록'은 성경을 제외하고 그리스도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자서전 문학의 효시와도 같은 작품이다. 그 책은 단순한 참회록이 아니라 신에게 바치는 찬양과 기도 같은 책이다. 신과 인간의 관계에 관해 가장 생동감 있게 성찰한 책이기도 하다.     고백록은 인간 내면의 지주가 되고 빛을 밝혀주는 '내면의 신의 사상'으로서 그 후, 서유럽 그리스도교 사상을 형성하는 힘이 되었다. 그는 한때 공부보다도 여성에 관심이 많아 18세에 미혼부가 되었다. 아들을 출생하고 나서야 수사학 공부에 매진했다. 그는 성서의 내용에 실망하여 '마니교'에 빠지기도 했다. 그는 암브로시오 주교와의 만남을 통해서 성경은 있는 그대로 해석뿐만 아니라, 영적인 해석도 해야 함을 배우고, 회개하고 다시 그리스도교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에게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마니교에서는 선 자체를 전능하신 신이 창조했다면, 이 세계에 왜 악(惡)이 함께 존재하느냐는 것이다. 이것은 신이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증거가 아니냐고 질문한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 플라톤주의자인 플로티노스의 논리를 따른다. 즉, 악은 실체가 아니라 선의 결핍이라는 것이다. 가령, 그림자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빛이 결핍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악은 그림자처럼 실체인 빛이 가려질 때 일시적으로 선의 결핍과 빛의 결핍으로 나타나는 부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만약, 악이 실체로서 존재한다면, 이를 창조한 신에게 책임이 돌아갈 수 있는 문제에 답을 준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창조주는 세계를 선하게 창조했지만, 이 자연주의 본성에 결핍이 생기면서 악이라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즉, 악의 조성자는 신이 아니라 인간 자신이며, 인간 내면에 그 근원이 있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탐욕과 자유로운 의지의 잘못된 사용이라고 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그리스 사상 그리스도교 사상 그리스도교 세계 서유럽 그리스도교

2025.06.0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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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프로이트 "이성은 무의식 통제 못해"

프로이트는 이성을 신봉하면서도 이성으로 인간 무의식의 본질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가령, 종교에 귀의하는 사람들은 무슨 목적으로 종교에 빠지는가? 현실이 싫어서일까? 삶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일까? 프로이트는 후자에 더 무게 중심을 둔다. 그 근거로 유아의 무력감과 그로 인한 아버지에 대한 갈망에서 종교적 욕구가 파생되었다는 것이다. 즉, 운명이라는 우월한 힘에 눌린 불안 때문에 영구히 유지됐다는 것이다. 아동기를 거치면서 아버지의 보호보다 더 강력한 욕구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혹자는 종교를 통하여 대양적(大洋的) 느낌(우주와 하나로 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데 프로이트는 자아가 외부 세계로부터 발생하는 위협으로 느껴지는 위험을 부인하기 위하여 또는 종교로부터 위안을 얻으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프로이트는 종교를 집단적 망상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잘못된 관점을 가진 종교인들은 현실을 모든 고통이 비롯되는 원천이자, 더불어 살 수 없는 곳으로 파악하고, 행복을 원한다면, 그러한 세계와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은둔자가 되어서 세계로부터 등을 돌리고 어떠한 관계 형성도 거부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광인처럼 떠돌지만, 자신의 망상을 실현하게 하는 것을 도와줄 사람을 찾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현실을 그릇되게 재형성함으로써 행복을 추구하고, 고통으로부터 보호받으려고 시도한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하여 사이비 종교가 생기고, 맹목적으로 종교라는 이름으로 그들끼리 뭉친다고 한다. 프로이트는 이것을 집단적 망상이라고 한 것이다. 그에 따르면 의지가 강한 사람들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원래의 잘못된 세계를 제거하고, 자신의 욕망에 부합하는 다른 것들로 대체한다고 한다. 즉, 종교라는 나약한 집단 속으로 편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니체도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교회의 타락을 비판한 사람은 프로이트, 마르크스, 포이어바흐 등이 있다. 프로이트는 교회를 집단 망상 그룹이라고 비판했고, 마르크스는 종교 자체를 인민의 아편이라고 깎아내렸다. 포이어바흐는 종교는 투사된 욕망이라고 했다. 키에르케고르는 가정부였던 친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일곱 자녀 중에서 다섯 명이 죽고, 친어머니와 아버지마저 일찍 죽자, 절망에 빠진 생활을 했다. 그 와중에 종교를 찾았으나 교회와 더러운 돈이 유착되는 것을 보고 교회를 비판했다. 그는 불안을 가장 깊이 체험한 철학자라고 하이데거는 훗날에 회상했다. 그는 보편적인 진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진리가 뭔지를 알고자 했다. 즉, 실존주의 철학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뒤를 이어서 마르틴 하이데거, 장 폴 사르트르, 모리스 메를로퐁티 등이 계보를 잇고 있다.     마틴 루터가 위대한 것은 이성이 아닌 순수한 믿음을 통한 하느님과의 만남을 주장했고, 교리나 전승이 아닌 오직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 안에서 구원이 길이 있다고 역설한 점이다. 아우구스티누스나 토마스 아퀴나스는 그리스도교와 가톨릭교회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한 종교 사상을 지니고 있었다면, 루터는 개인의 순수한 믿음을 통한 하느님과의 소통을 주장했기에 더 순수성이 느껴진다. 아우구스티누스나 토마스 아퀴나스는 둘 다 세례를 받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인들이야 당연한 의무로 여기겠지만, 그렇지 않은 필자 같은 사람은 선뜻 이해가 힘들다. 기독교계의 두 성인에게 왜 어떤 사람은 구원받고, 나머지 사람들은 지옥에 떨어지는지 질문하면, 신이 이유 없이 선택한 결과이고, 천벌은 신의 정의를 보여주는 것이며, 구원은 신의 자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면서, 천벌과 구원은 둘 다 신의 선함을 드러낸다고 한다. 요즘 기독교 신자들은 루터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는지 궁금하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프로이트 무의식 프로이트 마르크스 사이비 종교가 종교적 욕구

2025.06.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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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의식이 누른 원초적 자아가 무의식

무의식의 범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넓다. 무의식이란 용어의 사용은 셸링이란 설도 있고, 라이프니츠라는 설도 있고, 프로이트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자는 무의식을 정신분석학에 활용한 프로이트를 꼽는다. 그는 정신과 의사였는데 그의 환자들이 신경증(노이로제)으로 고통받는 것을 목격하고, 처음에는 최면술에 의존하여 환자를 치료하다가 환자의 내면에 무의식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나 무의식은 의식으로 나타내질 못하고 의식에 의하여 억압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인간에게는 자아와 원초적 자아 그리고 초자아가 있는데 원초적 자아가 소위 무의식으로 발현되는 것이고, 초자아는 도덕적인 관념으로 표상된다고 한다. 즉, 문지기 역할을 하는 자아가 원초적 자아의 상태를 파악하여 비도덕적이면 의식으로 나타나는 것을 억압하여 무의식 속에 남아있도록 억압한다고 한다. 억압당한 무의식은 무의식 세계 속에서 결핍으로 남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부단히 애쓴다고 한다.     자크 라캉은 무의식의 세계는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고, 언어학자인 소쉬르는 언어는 랑그라는 언어의 규칙과 파롤이라는 말로 구성된다고 했다. 즉,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랑그라는 언어의 규칙이 있어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령, 바둑을 둘 수 있는 것은 바둑의 규칙(랑그의 역할과 비슷함)에 따라 흰 돌과 검은 돌의 지략대결(파롤의 역할과 비슷함)이 있어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말(대화)을 규칙도 없이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즉, 주어와 동사, 서술어, 목적어가 구성되어야 말이 성립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소쉬르는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에는 서로 다른 차이가 있어야 선별해서 사용 가능하다고 했다. 가령, 바나나라고 했을 때, 바나나를 지목하는 기표라는 것이 있어야 하고, 그 기표에 해당하는 기의(실제 사물)가 있어야 단어로 성립한다는 것이다. 즉, 기표는 여러 가지 단어 중에서 차이가 있는 단어를 선택하고, 그것을 바나나라고 정의하면 이것은 기표가 되고, 실제 바나나는 기의가 되는 것이다. 기표는 반드시 기의를 만나야 의미를 발생시킨다. 즉, 기표에 따라서 기의는 인위적으로 선택된다는 것이다. 소쉬르는 차이가 나는 기표의 선택이 우선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자크 데리다는 차연(차이+지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차이가 곧바로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지연을 수반하기 때문에 기표와 기의가 만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자크 라캉은 앞서 언급한 무의식의 결핍 상태를 해결하기 위하여 부단히 기표를 찍어낸다고 한다. 이것이 '기표의 연쇄'이다. 그러나 기표와 기의가 서로 만나지 못하고 계속 미끄러진다고 표현한다. 즉, 무의식이 지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꿈이라는 것은 무의식 상태에서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꿈을 해석하면 간접적으로 무의식의 상태를 알 수 있어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가령, 그가 경험한 것과 꿈의 내용을 자유 연상 기법으로 퍼즐을 맞추어나가면 궁극적으로 내면에 숨어있는 무의식이 내용을 의식 밖으로 꺼낼 수 있고, 환자가 이것을 인식하면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프로이트는 이 방법으로 많은 환자를 치료했다고 한다. 이것이 정신분석학의 시작이다.     실제로 정신분석학 학회를 설립한 것도 프로이트다. 이 학회에는 아들러와 카를 융 그리고 자크 라캉도 참여했다. 세계적 심리학의 거두들이 모두 참여한 학회였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에너지가 발생하는데, 그 욕망은 성적 욕망이란 것이었다. 이 성적 욕망이 억압당하면, 그 에너지를 또 다른 파괴적 에너지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했다. 성적 욕망을 리비도라 하고, 파괴적 에너지를 타나토스라고 한다. 즉, 리비도를 억압할수록 타나토스는 더 강해진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넘치는 에너지를 예술 활동이나 학술적 연구 활동 또는 스포츠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프로이트는 주장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무의식 의식 무의식이란 용어 무의식 상태 무의식 세계

2025.05.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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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욕망 있어야 내실 있는 인간으로 발전

욕망에 대해서 논한 철학자는 우선 스피노자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유대계 네덜란드인이었다. 그는 인간의 본질은 욕망이라고 했다. 욕망 중에서도 감정이 아닌 이성에 의해 발생하는 욕망으로 인간은 발전한다고 했다. 이러한 그의 사상을 쇼펜하우어가 물려받는다. 그는 자기의 저서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표상은 칸트의 관념론을 채용하나 의지는 사람이 하고자 하는 의욕으로서 욕망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러한 욕망이 있어야 내실 있는 인간으로 발전한다고 했다. 그도 스피노자처럼 인간의 본질은 욕망이라고 했다.     이러한 욕망을 추구한 또 다른 철학자는 니체다. 니체는 기존에 존재하는 형이상학적 철학을 모두 망치로 깨부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그런데 자크 데리다는 해체만 시키자고 했다. 가령, 액자와 예술작품을 보고 있으면 액자는 겉 장식이요, 예술작품은 액자 속에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경계를 허물어 버린다. 마치 인상주의 화가의 작품처럼 예술작품을 바라보았다. 가령, 강가에 배가 떠 있고, 빛은 강물에 반사되는 그림 속에서 무엇이 본질이고, 무엇이 주변인지 모르는 모네 같은 작가의 그림처럼 모든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를 해체의 철학자라고 한다.     니체는 인간은 욕망이 있어야 에너지를 얻고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것을 위버멘쉬(초인사상)라고 한다. 이것은 건강한 욕망이므로 이것을 키워야 신 같은 존재에게 손을 벌리는 나약한 존재들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즉, 신은 죽었다고 표현했다. 그에게 있어 교회는 이러한 나약한 인간의 약점을 파고들어서 선과 악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인간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고, 신을 우상화하는 저질 세계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것을 탈피하지 못하면 나약한 인간으로 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의심할 바 없이 존재한다"라고 했는데 자크 라캉은 "나는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하고, 생각할 수 없는 곳에 존재한다"라고 주장한다. 즉, 나는 어디서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러므로 나란 존재가 어디에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나란 존재는 허깨비인가? 실제로 이제껏 삶이 내가 원해서 산 적이 있는가? 사회라는 규칙과 규범이라는 짜인 틀 속에서 산 것뿐이다. 즉, 내가 산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대신 살아 준 것이다. 자크 라캉이 말한 "나의 욕망은 곧 타인의 욕망"이라는 주장과 맥을 함께한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의지는 곧 욕망이며 이런 욕망 때문에 인간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했다. 욕망이란 결코 채울 수 없는 결핍을 낳거나 한순간 채워져도 권태가 생겨서 또 다른 욕심이 생긴다고 한다. 그럼에도 인간은 이런 욕심이 있기에 문명과 문화를 발전시키는 힘과 에너지를 만든다고도 했다. 즉, 욕망은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욕심과 욕망을 제거하는 방법은 마음수련을 하라는 것이다. 가령, 불교의 깨우침은 결국 욕심과 분노, 어리석음을 이겨내고, 자아는 없고, 제행무상과 제법무아를 깨달아야 열반에 들 수 있으니 마음 수련을 하라고 말한다. 쇼펜하우어는 흥미롭게도 불교나 우파니샤드에 매료된 사람이었다. 아인슈타인, 톨스토이, 바그너 등이 쇼펜하우어의 열렬한 독자들이었다. 후에 니체도 추종자가 된다. 소위 의지를 주장하는 철학자들이 그를 따랐다.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것은 무의식의 영역이다. 본질을 탐구하는 것은 불교의 깨우침과도 긴밀하고, 현상학의 분야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간 정신세계를 파고들어야 암묵적 지식의 세계로도 접근할 수 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욕망 발전 욕망 때문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인간 정신세계

2025.05.1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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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자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이 초인

유대교나 기독교는 이분법적인 비교를 잘한다. 선과 악, 신과 악마. 이것은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인다. 페르시아의 예언자로서 조로아스터교를 창시한 사람은 차라투스트라이다. 니체는 이성적이며, 조화를 추구하는 아폴론적인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역설적으로 정열적이며, 도취적인 디오니소스적 작품을 통하여 인간을 계몽하려고 시도한다. 그것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라는 주인공을 통하여 신은 죽고, 초인(위버멘쉬)가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버멘쉬라는 말은 위버(over)+멘쉬(man)이다. 즉, 사람을 초월한 상태를 말한다. 즉, 주관적인 개인이며 정신적인 귀족이며 정신의 주인인 상태를 말한다. 이 말과 대립하는 게 인간 말종이다. 이런 사람은 노예 의식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자신을 경멸할 줄 모르는 사람, 즉 경멸스럽기 짝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즉, 자기 극복이나 자기 사랑, 자유 정신과 같은 위버멘쉬를 갖추지 못한 사람을 말한다. 위버멘쉬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타인도 사랑하며, 타인의 발전을 나의 발전으로 여기는 사람이며, 끊임없는 긴장과 갈등은 창조적인 힘을 발산하는 것으로 믿는다. 또한 진정한 적을 진정한 벗으로 여겨서 적을 통하여 나도 발전되기 때문에 결국 상생(win-win)으로 된다고 믿는다. 이것은 정열적이며, 도취적인 디오니소스적 긍정을 의미한다.     니체는 위버멘쉬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헤겔이 말한 변증법적 발전이 아니라, 인간적인 것의 철저한 몰락을 통한 변신이라고 주장한다. 즉, 인간이 이성적으로 발전함으로써 위버멘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열적으로 인간의 내면을 바라봄으로써 더 이상 신이나 찾는 나약한 존재가 아닌 자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신은 죽었다는 것은 신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도피처를 허물고, 좀 더 정직한 자신을 가질 수 있어야 정신적으로 영원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니체의 주장인 신의 죽음은 인간의 죽음이며, 이것은 역으로 위대한 위버멘쉬의 탄생을 의미하며, 또한 인간이 노예적 생활을 끝내고, 자기 자기 주인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인다.     니체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 그리고 의지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그 의지가 인간의 삶에 상승적인 작용을 한다면 행위자에 따라서 도덕은 다르게 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기심도 건전하고 발전적인지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되어야 한다고 했다. 다시 말해서, 보편적인 도덕은 존재할 수도 없고, 인간 내면 힘의 의지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현세를 살다 보면 자신의 부끄러움을 종교라는 이름으로 감추려는 사람들이 많다. 또는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감성을 숨기려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종교에 의지하여 순간순간의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한다. 그래서 신을 찾는 것이다.     필자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무신론자도 아니다. 어려움에 부닥치면, 하느님께 기도로 도움을 청한다. 종교인들이 볼 때, 비종교인들을 허무주의자들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허무주의란 절대적인 진리나 도덕적 가치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니체나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말하곤 한다. 쇼펜하우어는 칸트와 같이 물질의 본질과 물질 자체를 구분했고, 세계는 보편적으로 근거 없는 원리로 부단한 욕망에 쫓기어 만족할 수 없는데, 이러한 생을 고통이라 했다. 이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예술적 관조로 세계를 망각하거나, 욕구가 끊어져야 한다고 하면서 인도의 우파니샤드에서 말하는 범아일여(梵我一如)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역설한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극복 도피처 정신과 육체 아폴론적인 쇼펜하우어 변증법적 발전

2025.05.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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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누구나 인정하는 '진정한 선'이 도덕법칙

칸트는 의도된 행복이나 동정이 도덕의 원칙은 아니라고 했다. 가령, 어떤 정치인이 자기의 정치적 이상 실현 때문에 동정을 베풀고 행복했다면, 그것은 보편적 선(善)이 아니므로 도덕의 원칙이 아니라고 했다. 누구나 인정하는 '진정한 선' 그것이 도덕법칙이라고 했다. 즉, "네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법칙 수립의 원리로서 타당할 수 있도록, 그렇게 행위를 하라"고 칸트는 말했다. 그는 인간을 언제나 '목적'으로 대하고 결코, 한갓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도록 행위를 하라고 했다. 칸트는 도덕 주체자의 조건으로 선한 의지의 소유자(니체는 선한 의지 여부를 따지지 않고 욕망을 추구함), 선을 자율적으로 추구하는 존재, 자신의 행위 준칙을 보편적 도덕법칙과 일치시키려는 의지의 소유자, 자기 입법과 자기 복종, 의무의 주체, 자기가 설정한 양심의 법정에서 자유의지의 주체가 되는 사람만이 도덕법칙을 수행하는 사람으로 간주했다. 전형적인 유위(有爲)의 방법이다.   무위(無爲)를 세상사는 방법으로 제시한 노장(노자와 장자)사상은 자율권을 주어서 무위로 세상을 다스리는 무위정치(無爲政治)를 하도록 했다. 이 정치철학을 이어받은 사람은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다. 유비와 손권은 도가(道家)의 사상을 받아들이지 않고, 유가(儒家)의 사상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조조는 도가의 사람들을 받아들여서 농사도 짓게 하고, 세금도 받고, 전쟁에 참여시켜서 나라의 기반을 세우는 데 활용한다. 훗날 학자들은 조조와 유방을 세상을 보이는 대로 본 사람들이라고 평가한다. 반면에 유비와 항우는 보고 싶은 대로 본 사람들이라고 한다. 세상을 보이는 대로 살라는 것이 무위다. 이것은 노자와 니체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의 태도이다. 유위로 산 사람들은 원인과 결과에 의존하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법이나 인연도 유위다. 공자가 인(仁)으로 터 잡아, 예(禮)를 국가 질서의 모델로 삼겠다는 것도 유위다. 이것은 본질과 본성에 따르는 모더니즘과 유사하다.     칸트가 초월적 자아를 주장하면서 도덕법칙을 유럽 철학의 뿌리로 존재하게 했다면, 니체는 철학의 다이너마이트답게 선배인 칸트를 비판한 철학자였다. 그는 도덕적 자연주의를 내세우며 선과 악의 실체는 없고, 도덕도 그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칸트의 철학적 사상은 이 세상은 마치 개인마다 서로 다른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처럼 서로 다른 경험적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사회적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보편적 자아 즉, 초월적인 자아가 필요하다고 했고, 이러한 자아는 눈에 보이는 현상에 속박받지 않는 무제약적 자유의 상태인 보편적인 도덕적 가치를 지닌 자아를 의미하며, 그런 자아가 존재하는 사회여야 한다고 했다. 보편적 도덕이라는 것은 누가 보아도 존경스럽고 순응을 할 수 있는 상태의 도덕이라고 했다.     칸트의 도덕적 법칙은 보편성을 중요시하므로 공자의 인과 예와 너무도 유사하다. 반면에 니체의 사상은 비도덕주의(자연적 도덕주의)이므로 프레임에 속박되기보다는 인간 자신의 긍정적인 힘의 의지로 삶을 발전시키면 개인도 발전하고 국가도 발전하므로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으로 노자의 무위자연 사상과 너무도 유사하다는 것이다.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노자와 니체의 사상이 더 앞선 철학처럼 보인다. 니체의 묘비명에는 "이제 나는 명령한다. 차라투스트라를 버리고 그대들 자신을 발견할 것을" 마치 소크라테스가 임종 전에 슬퍼하는 제자들에게 나를 돌보지 말고 너희들 자신을 돌보라고 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도덕법칙 인정 보편적 도덕법칙 무위자연 사상 도덕 주체자

2025.04.2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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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강제 아닌 자유의지로 선택한 도덕법칙 제시

칸트는 무엇을 주장하고 싶었나? 종래의 철학은 죄다 형이상학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칸트가 고민한 것은 우리가 본적도 경험해 보지도 못한 신이나 영혼을 철학 학문으로 연구한다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보인 것이다. 당시에 인간은 무조건 신의 계시에 따르는 수동적인 존재로서, 신 앞에서 모든 것들이 무릎 꿇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보이지도 않은 신, 가보지도 못한 천국, 이런 것을 허망한 것으로 보았을지 모른다.     그가 고민에 빠졌을 때, 유럽은 낭만주의에 심취하고 있었다. 계몽주의는 한물간 사조처럼 취급받고 있었다. 그러나 칸트는 1687년 뉴턴의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에 매료되었다. 지구에서의 운동과 태양과 지구, 태양과 달의 운동을 수학적으로 계산한 것이다. 만유인력의 법칙 때문이었다. 뉴턴 이전만 해도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섬겨야 하는 존재였다. 뉴턴의 자연법칙 해부는 계몽주의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된다. 즉,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는 힘을 지닌 존재라는 것이었다. 인간의 이성이 빛을 발하여 계몽주의가 싹튼다.     뉴턴에 영향을 받은 칸트는 형이상학의 허구성을 밝히기 위하여 연구를 진행한다. 그는 윤리 형이상학 정초(1785년)라는 책을 출간한다. 그 책에서는 인간이 보편적이며 필연적으로 따라야 하는 도덕법칙을 제시한다. 자유에 기초한 도덕법칙. 즉, 정언명령을 도입한다. 누구나 무조건 지켜야 하는 의무로서의 도덕이다. 그러나 강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들이 자유의지에 따라서 약속한 마음속 도덕법칙이다. 이것은 경험적으로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칸트는 죽을 때까지 도덕법칙을 생각했다. 그의 묘비명에도 도덕법칙이란 용어가 쓰여있다. 칸트는 형이상학을 깨기 위하여 연구했으나 도덕법칙은 이 세계의 물질세계와는 다른 범주의 세계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 세계는 도덕법칙이 최고선을 추구하는 길이라는 것을 제시한 것이다. 여기서 최고선이란 '덕'과 '행복'이 일치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실천이성 비판(1788년)에서 이것을 구체화한다. 이 세계는 자연법칙이 지배하는 사실에 입각한 곳이고 인간이 실천해야 하는 도덕은 별도의 범주로서 인간들이 받아들여 최고선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대학교 철학사상 연구소의 박정하에 따르면, 칸트는 행복을 윤리학의 필연적인 요소로서 고수한다. 하지만 도덕의 원천을 행복에서 찾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최상선은 행복이 아니라 도덕성으로서의 '덕'이다. 더 나아가 도덕성과 행복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최고선은 행복과 도덕성(덕)이 일치하는 데서 성립한다는 칸트의 주장을 전해준다. 여기서 최고선에 이르는 첫 단추는 최상선을 이루는 것이며, 바로 덕을 성취하는 것이 최상선인데 이것은 도덕의 목표이기는 하나, 최고선에 이르기 위해서는 덕에 의해서 도덕적으로 행위를 하는 사람에게 '행복'까지 따라올 때, 진정한 최고선이라고 한다.     칸트는 인간이 무엇인가를 인식할 때, 선천적인 오성(悟性, 사유하는 능력)만 가지고는 안 되고, 감성을 통하여 경험한 것을 결합해야 비로소 완성된 인식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인식은 이 현상세계라는 경험할 수 있는 곳에서만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순수 이성 비판(1781년)의 핵심이다. 결론적으로 칸트는 인간이 신을 숭배하고, 영혼 불변을 믿는 것을 다른 범주, 즉 종교의 영역으로 판단한 것 같다.     그는 과학적인 철학은 자연법칙을 따르는 이 세계를 확실히 이해시킬 수 있으나, 실천철학이 되기 위해서는 마음속의 도덕법칙이 자리해야만 한다고 믿었다. 그렇게 해야 최고선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기독교나 불교에서 말하는 영성이나 불성을 마치 도덕법칙에 의한 최고선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도덕법칙 자유의지 도덕법칙 제시 자연법칙 해부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2025.04.2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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