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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사유재산이 공격성 유발' 안 믿어

Los Angeles

2026.01.05 17:56 2026.01.0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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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프로이트의 공산주의 비판
소유물 없던 원시부터
인간의 공격성은 본성
공산주의 전제 의문 가져
루이 알튀세르는 소수의 인간이 역사의 주체나 역사 발전의 주동자가 아니라 다수의 굶주린 민중이 역사를 변화 발전시킨다고 주장한 마르크스적 구조주의자였다. 그러나 헤겔이나 라이프니츠의 사상과는 차별된다. 이전에 헤겔은 역사는 개인의 능력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운명론에 따른다고 했다. 이것이 절대주의요, 세계주의라 했다. 즉, 신(神)이 정해놓은 세계 질서에 따라서 움직인다고 했다. 라이프니츠도 그의 예정조화설(豫定調和說)에서 세상의 질서는 이미 신에 의해서 전체의 조화가 정해져 있는 것이므로 개인의 노력으로 생긴 역사가 아니라고 했다.  
 
알튀세르에 따르면, 모든 이데올로기의 주체로서 구체적인 개인을 구성한다. '이데올로기'는 개인을 주체들로 변형시킨 것이다. '주체'는 이데올로기적 국가 기구가 유포하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형성된다.  
 
특히, 언어와 대중매체는 주체의 형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데올로기를 통해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고 행위를 하는 방식을 사회현실과 자연스러운 관계 속에서 내면화함으로써 사회의 지배가치나 행위 양식에 무의식적으로 편입된다는 것이다. 즉, 세상을 보는 눈도,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이데올로기가 상정한 구조 속에 빨려 들어간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이데올로기는 개인의 주관성과는 무관하게 철저히 무의식적이란 것이며, 특정 개인들에 의해 체험되는 방식이 아니라고 한다. 이데올로기의 본질적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그 구조를 통해서 가능하고, 주체란 자율적이고 자기충족적이기는커녕 오히려 이데올로기에 의해 구성되는 위치에 있다고 한다. 주로 사회주의자나 공산주의자가 개인을 포섭할 때 쓰는 수법이 '이데올로기'에 의한 '주체 확립'이다. 이것은 집단을 대상으로 규정짓기 때문에 개인의 개별적인 주체란 있을 수 없다. 사회 구조주의의 정수(精髓)를 이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프로이트는 공산주의자들의 주장을 심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인간의 욕심은 결국 '사유재산제도'를 허락하면서 시작되고, 개인 재산의 소유는 개인에게 힘을 부여하고, 이웃을 학대하는 도구로 활용된다는 것이다. 사유재산이 사라지면, 재화의 '공동 소유'를 통해 모두에게 향유되고, 인간 사이의 '적의'와 '증오'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즉, 아무도 타인을 자기의 적으로 볼 이유가 없고, 모든 사람이 필요한 노동을 기쁜 마음으로 수행하니 '지상 낙원'이라는 것이다. 그럴싸한 말들이고, 틀린 말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인간은 심리학적으로 '공격 성향'을 이미 가지고 있으므로 이것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즉, '소유물(사유재산)'이 '공격성'을 만든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공격성은 이미 소유물이 극히 부족했던 원시시대부터 무제한에 가깝게 세력을 떨쳤고, 유아는 이미 애정 관계에서 '공격 욕동'이 생겨서 다른 유아를 공격한다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즉, 남에게 지기 싫고, 재물을 더 갖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오랜 본성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허물면서 공산주의 사회를 건설하기도 어려운 일이지만, 설령 이루어지더라도 그들의 장래가 밝은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했다. 가령, 이미 사회주의를 경험한 구소련이나 북한의 사례를 보더라도 독재자가 나타나서 인민들을 착취하고,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어서 실제로 굶어 죽는 상태로 만들었으니, 이걸 과연 '유토피아'라고 할 수 있는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인들이 공산주의자들에게 되묻고 있다.
 
박검진

박검진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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