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그리스·로마 문화-그리스도 사상 통합
<20> 성 아우구스티누스 1
플라톤에 기반한 신학 정립
'고백록'은 신에 바치는 기도
서유럽 그리스도교 사상 형성
고백록은 인간 내면의 지주가 되고 빛을 밝혀주는 '내면의 신의 사상'으로서 그 후, 서유럽 그리스도교 사상을 형성하는 힘이 되었다. 그는 한때 공부보다도 여성에 관심이 많아 18세에 미혼부가 되었다. 아들을 출생하고 나서야 수사학 공부에 매진했다. 그는 성서의 내용에 실망하여 '마니교'에 빠지기도 했다. 그는 암브로시오 주교와의 만남을 통해서 성경은 있는 그대로 해석뿐만 아니라, 영적인 해석도 해야 함을 배우고, 회개하고 다시 그리스도교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에게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마니교에서는 선 자체를 전능하신 신이 창조했다면, 이 세계에 왜 악(惡)이 함께 존재하느냐는 것이다. 이것은 신이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증거가 아니냐고 질문한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 플라톤주의자인 플로티노스의 논리를 따른다. 즉, 악은 실체가 아니라 선의 결핍이라는 것이다. 가령, 그림자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빛이 결핍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악은 그림자처럼 실체인 빛이 가려질 때 일시적으로 선의 결핍과 빛의 결핍으로 나타나는 부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만약, 악이 실체로서 존재한다면, 이를 창조한 신에게 책임이 돌아갈 수 있는 문제에 답을 준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창조주는 세계를 선하게 창조했지만, 이 자연주의 본성에 결핍이 생기면서 악이라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즉, 악의 조성자는 신이 아니라 인간 자신이며, 인간 내면에 그 근원이 있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탐욕과 자유로운 의지의 잘못된 사용이라고 했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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