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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선수 출전 옳은가, 연방 vs 가주 ‘충돌’

  ━   원문은 LA타임스 6월4일자 ”U.S. ups pressure to bar trans athletes“ 기사입니다.      연방 법무부가 캘리포니아 내 공립학교에서 트랜스젠더 학생의 운동 경기 출전을 금지할 것을 요구하며, 따르지 않는 각 교육구에 법적 조치를 경고하고 나섰다. 이번 조치는 캘리포니아 주법과의 정면 충돌로, 연방 정부와 주 정부 간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법무부 민권국을 이끄는 하밋 딜런(Harmeet Dhillon) 차관보는 6월 2일 각 교육구에 보낸 서한에서 “캘리포니아 교육구들이 트랜스젠더 학생의 출전을 허용하는 규정을 계속 따를 경우, 생물학적 여성의 경기 출전 기회를 침해하게 되어 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6월 9일까지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서면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다음 날인 6월 3일에는 주 교육감 토니 서먼드(Tony Thurmond)가 서한을 발송했다. 서먼드는 연방 정부의 경고는 법적 효력이 없으며, 각 교육구는 여전히 트랜스젠더 학생의 출전을 허용하는 주 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무부의 경고는 트럼프 행정부가 캘리포니아주 및 청소년 스포츠를 관장하는 캘리포니아 고교 체육 연맹(CIF)을 압박한 뒤 나온 것이다. CIF는 트랜스젠더 선수가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의 경고는 또한 주루파 밸리 고등학교(Jurupa Valley High School)의 16세 트랜스젠더 학생인 AB 에르난데스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출전을 금지하라는 지시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5월 31일 주 고교 육상선수권대회에서 여러 개의 메달을 따낸 이후 나온 것이다.   보수 성향의 캘리포니아 변호사였으며 LGBTQ+ 친화적 주법에 맞서 싸운 전력이 있는 하밋 딜런(Harmeet Dhillon) 법무부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부 민권국장으로 임명한 인물이다. 그녀는 6월 2일 각 교육구에 보낸 서한에서, 트랜스젠더 선수가 운동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생물학적 성별에 근거해 여학생들의 운동 기회와 혜택을 박탈하는 것”으로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딜런은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각 교육구는 오는 6월 9일까지 CIF 규정을 더 이상 따르지 않으며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서면 서약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딜런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서 법무부 민권국이 “여학생 스포츠에서 평등 보호를 위반한 1600 여개 캘리포니아 학교들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서먼드는 캘리포니아 주의 1000개 교육구에 주 교육부를 대표해 서한을 발송했다.   서먼드는 “법무부의 주장들은 법 자체가 아니며, 해당 서한은 집행 수단이 될 수 없다"며 “그 서한은 새로운 연방법이 통과되었음을 알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썼다.   캘리포니아주법은 “2013년 이래 변경되지 않았으며, 성 정체성을 근거로 한 차별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고, 학생이 자신의 성 정체성과 일치하는 운동 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요구한다"고 서먼드는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캘리포니아 교육구들은 이미 연방법상 요구되는 인증서를 연방 정부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딜런의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르난데스의 주 대회 출전을 막겠다며 캘리포니아에 연방 자금 지원 중단을 위협한 이후 CIF가 변경한 규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해당 변경 사항은 트랜스젠더 선수로 인해 본선 진출이 좌절된 시스젠더(생물학적 여성) 선수가 대회에 추가로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한 에르난데스의 순위와 관계없이 모든 경기에서 시스젠더 여자 선수들에게 메달이 수여되도록 했다.   이 정책은 타협안으로 의도되었지만, 트랜스젠더 선수 전면 금지를 요구하는 보수 진영으로부터는 거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트럼프의 자금 지원 중단 위협 외에도, 법무부 민권국은 지난주 캘리포니아 주정부, CIF, 그리고 에르난데스가 출전한 주루파 교육구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롭 본타(Rob Bonta) 사무실의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캘리포니아 학교에 지속적으로 가하는 위협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 법과 트랜스젠더 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의 차별과 괴롭힘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변인은 “서한을 검토 중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대변인은 서한에 대한 질문을 각 교육구로 돌렸다.   LA통합교육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 교육구는 모든 관련 연방 및 주 법을 준수할 것"이라며 “연방 정부의 요구는 현재 행정부 하에서 이전에도 있었던 지침들과 유사하지만, 특히 CIF가 관할하는 운동 참가 자격 정책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LA 인근 지역의 다른 교육구 대다수는 응답하지 않았거나, 해당 연방 지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BTQ+ 옹호자들은 딜런의 서한을 비판하며, 이를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는 시스젠더 여학생 보호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트랜스젠더 학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섀넌 민터(Shannon Minter) 전국레즈비언권리센터(National Center for Lesbian Rights) 법률 부대표는 CIF의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허용 규정 초안을 작성하는 데 기여했으며, 새로운 규정도 지지하고 있다. 그는 이 규정이 트랜스젠더 및 시스젠더 선수 모두에게 경기 출전 기회를 보장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5월31일 대회에서 에르난데스의 출전으로 인해 시스젠더 여학생이 경기에서 밀려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에르난데스는 여자부 삼단뛰기와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멀리뛰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들 종목 모두에서 시스젠더 선수들과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삼단뛰기에서는 또 다른 시스젠더 여자선수와 함께 금메달을 받았고, 높이뛰기에서는 공동 1위를 기록한 두 명의 시스젠더 선수와 시상대에 올랐다. 멀리뛰기에서는 또 다른 시스젠더 선수와 함께 공동 은메달을 수상했다.   민터는 “새 규정은 시스젠더 여자선수들의 기회 박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며,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장한다. 이는 그 우려를 완전히 제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터는 딜런의 서한이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 즉 트럼프 행정부는 여자 선수들의 기회를 보호하는 데 관심이 없고, 단순히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이 있을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트랜스젠더 청소년의 스포츠 참가를 반대하는 측은 딜런의 서한을 중대한 승리로 환영했다.   보수 단체인 캘리포니아가족협의회(California Family Council)의 소피아 로리(Sophia Lorey) 홍보이사는 “엄청난 일"이라며, 토요일 주 대회에서 사람들에게 CIF 정책 변경 촉구 서명지를 나눠주다 퇴장당했다고 전했다.   로리는 X에 “드디어 시작이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고 자라 대학까지 축구를 했던 사람으로서, 매우 감사하다"고 적었다.   보수 성향의 교육위원이 있는 일부 캘리포니아 교육구들은 새로운 지침을 따를 의향을 드러냈다.   지난 4월 17일, 치노밸리통합교육구(Chino Valley Unified School District)는 “Title IX와 여학생 스포츠의 공정성 지지"라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해당 결의안은 “남성과 여성 운동선수 간 생물학적 차이는 경쟁 스포츠, 특히 여학생 부문에서 본질적인 우위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치노밸리 교육구는 주 체육 기관에 Title IX에 따른 여학생 보호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Title IX는 연방 자금을 받는 교육 프로그램 및 활동에서 성 차별을 금지하는 1972년 제정된 연방법이다.   치노밸리 교육구는 지난 4월, 뉴섬 주지사, 주 교육부, 서먼드 교육감, CIF를 상대로 법무부에 Title IX 위반 신고도 접수했다.   이들은 현재 “상충하는 연방 및 주 지침 사이에 끼어 있다"며 “긴급한 연방 개입"을 요청했다.   교육위원회 의장이자 주 교육감 선거에 출마 중인 손야 쇼(Sonja Shaw)는 X에 “딜런의 서한은 부모, 딸들, 국가, 진실을 위한 역사적 승리"라고 적었다.   그녀는 “우리는 굴복하지 않는다. 타협하지 않는다. 딸들을 지키기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를 것"이라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쇼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가 더 강력한 조치를 촉진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다음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이 사안을 상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광기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고, 침묵을 강요당하지 않을 것이며, 급진 세력에게 딸들을 희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르난데스의 어머니 네레이다 에르난데스(Nereyda Hernandez)는 6월2일 연락이 닿지 않았으나,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자녀가 단지 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격받는 것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녀는 자녀가 캘리포니아의 모든 법과 규정을 준수하며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내 아이는 트랜스젠더 학생 운동선수이며, 성실하고 규율 있고 열정적인 청소년이다. 다른 모든 아이들처럼 스포츠를 하고, 친구를 사귀고, 잠재력을 펼치며 성장하고 싶어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제한 조치를 재고해달라고 호소했다. 글=케빈 렉터, 하워드 블룸성전환 출전 캘리포니아 교육구들 트랜스젠더 선수 법무부 민권국장

2025-06-04

트랜스젠더 이름 군함 변경 추진

국방부가 DEI(다양성, 평등성, 포용성) 폐지 정책의 일환으로 동성애 인권운동가 이름을 딴 해군 군함 명칭을 변경할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성전환 군인 복무를 사실상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었다.    최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존 펠란 해군성 장관에게 해군 급유선 ‘하비 밀크호’의 이름을 변경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비 밀크는 한국전쟁 참전군인 출신으로 성소수자 권익 운동을 주도한 인물 중 한명이다.    그는 동성애자 사실이 드러나 해군에서 강제전역 당했으나 1977년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에 당선돼 미국 첫 동성애 커밍아웃 선출직 공무원이 됐다. 하지만 1978년 암살당한 비운의 인물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16년 하비 밀크호를 명명했다.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은 모든 국방자산 관련 명칭에 대해 미국의 정신과 합치하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동성애자를 포함한 성소수자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전환 군인에 대한 전역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스스로 성전환 군인임을 밝힌 1천여명에 대한 전역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국방부는 성전환 자진 신고기간을 설정해 자진 전역을 유도하고 있다. 자진 신고기간에 자진 전역하지 않고 강제 전역 당할 경우 수당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트랜스젠더 이름 트랜스젠더 이름 변경 추진 해군 군함

2025-06-04

"남녀 공용도 있는데 왜 여성 스파에 오나"

최근 한인 운영 스파들이 트랜스젠더 입장을 둘러싸고 잇따라 법적 분쟁에 휘말리고 있다. 〈본지 6월 2일자 A-4면〉   법적 기준이나 평등권 문제를 떠나, 실제 현장에서는 다수의 이용객이 트랜스젠더와의 공동 이용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업주들은 고객들의 불만 때문에 트랜스젠더의 입장을 제한하려 하지만, 법적으로는 차별 소송에 시달린다. 업주들은 트랜스젠더가 주장하는 인권과 평등, 그리고 생존권 사이에서 어려운 결정을 강요받고 있다.   트랜스젠더 입장 문제로 법적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명운 올림퍼스 스파 대표는 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스파 이용객 다수가 트랜스젠더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며 “여성들이 나체로 있는 전용 공간에 남성의 성기를 가진 사람이 들어온다면 일반적으로 다들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올림퍼스 스파는 트랜스젠더 입장을 금지하고 있다.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 있는 올림퍼스 스파는 여성 전용 한국식 찜질방이다. 지난 2020년 남성 성기를 가진 트랜스젠더 여성의 입장을 거부했다가 워싱턴주 인권위원회에 의해 고발됐다. 이후 스파 측은 연방 법원에 인권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고, 제9 연방항소법원도 지난달 29일 2대 1의 다수 의견으로 스파 측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 대표는 해당 판결에 대해 “법률적 판단이라기보다 정치적 판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항소법원의 판결은 편향돼 있고 공정하지 못했다”며 “워싱턴주 정치 및 사법계 인사 90%가 민주당 출신이며, 다수 의견을 낸 마거릿 맥키언, 로버트 굴드 판사 모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트랜스젠더의 스파 이용이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넓고, 여러 개의 방이 있는 공간에서 트랜스젠더와 여성이 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라며 “충동적으로 성추행, 성폭행 등 성범죄를 저지를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이용객들의 불만 역시 적지 않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몸을 계속해서 응시한다는 항의가 이미 여러 건 접수됐다”며 “우리 스파에는 미성년자인 여자아이들도 많이 오는데, 남성 성기를 가진 사람이 나체로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은 정서적으로나 교육적으로 아이들에게 부적절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일부 트랜스젠더의 여성 전용 스파 이용이 고의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트랜스젠더의 입장을 허용하는 남녀 공용 사우나들이 있는데 왜 굳이 여성 전용 스파를 찾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고의적이지 않고서야 그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법적 싸움에 휘말리고 계속되는 불만 건으로 운영이 힘들다고 해서 생업인 ‘스파’를 포기할 수도 없다.   이 대표는 “만약 주 정부가 트랜스젠더 입장을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내린다면,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등 운영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며 “올림퍼스 스파는 우리 가족이 신념을 지키며 20년 넘게 이어온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비록 항소법원에서 패소했지만, 연방 대법원까지 가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위스파’ 여탕 출입 성전환자 무죄 평결 김경준 기자스파 여성 트랜스젠더 여성 스파 이용객 올림퍼스 스파

2025-06-03

[기자의 눈] 강요된 평등이 만든 불평등

최근 가주에서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이 우리 사회가 트랜스젠더 이슈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다시 묻게 한다. 고등학교 육상대회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딴 트랜스젠더 학생 AB 에르난데스, 타운 찜질방 ‘위스파(Wi Spa)’의 여성 스파 탈의실에 나체로 들어간 트랜스젠더에 대한 무죄 평결, 그리고 여성 전용 찜질방인 ‘올림퍼스 스파(Olympus Spa)’의 항소 기각까지. 세 사건 모두 공통적으로 ‘정체성의 자유’와 ‘공간의 경계’라는 민감한 문제를 드러냈다. 우리는 이 두 가치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아야 할까.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나 조롱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 그들의 존재와 고통은 현실이며, 사회가 일정 수준에서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그러한 보호가 모든 경계와 기준을 무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다르며, 이는 단지 신체적 특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제도 전반을 구성하는 중요한 기준이기도 하다.     우리가 남녀 화장실을 구분하고, 스포츠에서도 남녀 리그를 나누는 이유는 단순한 전통 때문이 아니다. 공정성과 안전, 그리고 현실적인 신체적 차이를 고려한 제도적 조치다.   가주 정부는 이번 AB 에르난데스 사례를 통해 트랜스젠더 학생이 여자부에서 뛰는 것을 허용했을 뿐 아니라,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트랜스젠더 선수가 상위권에 들 경우, 생물학적 여성 선수에게도 같은 메달을 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모두를 배려하려 했겠지만, 결국 누구도 완전히 납득할 수 없는 방식이 됐다. 겉으로는 평등해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경쟁의 본질을 왜곡시켰다.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공정함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평등이란 각자의 차이를 무시하고 똑같이 대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고려해 사회적으로 조율해 나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위스파 사건과 올림퍼스 스파 판결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어떤 남성이 스스로를 여성이라 느낀다 해도, 다른 사람들 모두가 그를 동일한 여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건 별개의 문제다.     성별 정정 절차를 거쳤다고 해서,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공간에 나체로 들어가는 일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는 없다. 한국 찜질방 문화처럼 나체가 기본인 공간에서, 13세 소녀와 트랜스젠더 여성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판결이 과연 누구의 입장을 배려한 것인지 되묻게 한다.   특히 위스파 사건의 피고 머레이거는 이미 지난 2002년과 2003년에 성기 노출로 유죄를 선고받은 성범죄 전과자이며, 이후 성범죄자 목록에도 등록됐다. 그가 성별 등록을 여성으로 바꾼 뒤 여성 스파에 나체로 입장한 행위는 단순히 트랜스젠더 권리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여성 공간에 접근한 것은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개인의 전력을 고려하지 않고 성 정체성 하나만으로 모든 판단을 중단하는 태도는, 오히려 트랜스젠더 전체를 향한 불신과 불만을 키우는 결과를 낳는다.   문제는 ‘트랜스젠더의 권리’만을 일방적으로 주장할 때 발생한다. 개개인의 권리는 충돌할 수 있고, 그 충돌을 조율하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다. 여성 전용 공간을 지키려는 여성들의 권리, 공정한 경쟁을 원하는 여성 선수들의 권리도 동일하게 존중받아야 한다.     특정 집단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또 다른 집단의 불편과 위험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보호가 아니라 일방적인 강요에 가깝다.   가주 정치권의 다수를 차지하는 진보 진영은 ‘내가 여자라 느끼면 여자다’, ‘느낌대로 대우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취한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감정에 기반한 주장일 뿐, 공공의 질서와 타인의 권리를 함께 고려한 사회적 해법이라 보기 어렵다. 모든 개인은 자신을 표현할 자유가 있지만, 그 자유는 다른 사람들의 권리와 충돌할 때 반드시 조정되어야 한다.   우리가 트랜스젠더를 진심으로 존중하고자 한다면, 그 출발은 ‘같은 대우’가 아니라 ‘다름의 인정’이어야 한다. 생물학적 차이를 외면한 채 억지로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오히려 혐오와 반발만 키우게 된다. 차이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공존의 기준을 다시 세울 때, 비로소 존중은 실현된다. 정윤재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불평등 강요 트랜스젠더 선수 트랜스젠더 학생 생물학적 여성

2025-06-02

트랜스젠더 여성, 주유소서 타이어 공격당해…가해자 추적 중

트랜스젠더 여성 Gigi Candy 씨가 노스할리우드 주유소에서 발생한 타이어 훼손 사건의 용의자를 식별해달라며 SNS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피해자는 이번 사건이 혐오 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Candy 씨는 당시 한 주유기가 비기를 기다리던 중, 뒤에 정차한 차량의 운전자가 급하게 경적을 울리며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피해 다른 주유기로 이동했지만, 가해 차량이 뒤따라온 뒤 중지하고 욕설과 손가락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Candy 씨도 중지를 들어 보였고, 이에 격분한 가해 남성은 차에서 내려 작은 접이식 칼로 피해 차량의 타이어를 여러 차례 찔렀다. 해당 장면은 피해자가 틱톡(TikTok)에 올린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으며, 남성은 “널 찌르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라고 외친 뒤 차량에 다시 올라탔다. 차량 조수석에는 여성 한 명이 함께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Candy 씨는 사건 직후 극심한 충격을 받았으며,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점이 공격의 동기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Candy 씨는 LAPD에 공식 신고를 접수한 상태이며, 가해자의 신원 파악 및 형사처벌을 위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AI 생성 기사트랜스젠더 주유소 트랜스젠더 여성 노스할리우드 주유소 타이어 훼손

2025-05-08

스케이트보드로 내려치고 폭행…트랜스젠더 상인에 잔혹 공격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웨스트레이크 지역에서 30년 넘게 상점을 운영해온 61세 트랜스젠더 여성 사브리나 데 라 페냐(Sabrina de la Peña)가 잔혹한 혐오범죄의 표적이 됐다며, 관련 용의자 3명을 공개 수배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에 따르면 사건은 4월 8일, 데 라 페냐의 상점에서 한 남성이 접근해 말을 걸며 추파를 던진 것이 시작이었다. 피해자가 이를 거절하자 해당 남성은 잠시 자리를 떴다가 곧바로 돌아와 그녀를 밀쳐 쓰러뜨리고 성폭행을 시도한 뒤, 그녀가 트랜스젠더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위협하며 도주했다.   이후 해당 남성은 두 명의 공범과 함께 수차례 상점에 다시 나타났고, 이들은 데 라 페냐를 대상으로 집요하고 폭력적인 공격을 이어갔다.   감시 카메라 영상에는, 한 남성이 스케이트보드를 들고 출입문 밖에서 기다리다 돌연 안으로 뛰어들어 피해자를 내리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후 그는 피해자를 상점 밖 골목으로 끌고 나가 폭행을 이어갔고, 다른 공범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최루스프레이와 알 수 없는 액체, 전기충격기까지 동원해 반복적으로 피해자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LAPD는 사건 이후 해당 상점 주변 순찰을 강화했으며, 추가 피해자나 목격자가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3명의 신원 확인에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AI 생성 기사스케이트보드 트랜스젠더 트랜스젠더 상인 잔혹 공격 트랜스젠더 여성

2025-04-29

"트랜스젠더 선수, 여성 경기 참여 금지" 법안, 켐프 주지사 서명만 남아

조지아주에서 트랜스젠더 학생 운동 선수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따라 스포츠팀에 참여하는 것이 곧 금지될 전망이다. 트랜스젠터 선수의 경기 참여를 규제하는 법안(SB1)은 1일 상원과 하원을 통과했으며,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의 서명이 유력하다.   해당 상원 법안(SB 1)은 공립학교 K~12학년 및 대학 스포츠팀에서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을 따르지 않고 스포츠팀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이 시행되면 가령 생물학적으로 남성인 여성 트랜스젠더는 여자 스포츠팀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화장실, 라커룸 이용 등도 제한되며, 공립학교와 경기하는 사립학교도 이 법을 준수해야 한다.   주 하원과 상원은 정기회기 중 트랜스젠더의 정의와 경기 출전을 제한하는 법안을 각각 상정해 통과시켰다.   상원 법안(SB 1)을 발의한 그렉 돌레잘(공화) 의원은 “이 법안은 스포츠에만 관한 것”이라며 남성으로 태어난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으로 태어난 여성보다 ‘신체적 이점’이 있기 때문에 같은 스포츠에서 겨루는 것은 공정하지 않고, 소녀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반면, 법안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성과 소녀를 보호하는 법안이 아니며, 반 트랜스법은 곧 반 여성 법안”이라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법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조지아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공립학교 여성 스포츠팀에 참여하려고 시도한 사례는 아직 없다.   켐프 주지사는 이미 2022년 "트랜스젠더 학생이 여자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어 법안 서명이 유력시된다.   2020년 이후 최소 25개 주에서 트랜스젠더 선수가 성 정체성과 일치하는 팀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아이다호, 웨스트버지니아, 유타, 애리조나 4개 주에서는 이와 같은 법안이 연방법원명령에 의해 차단된 바 있다. 윤지아 기자트랜스젠더 스포츠 트랜스젠더 스포츠 트랜스젠더 여성 여자 스포츠팀

2025-04-01

트랜스젠더, 여성 스포츠 참여 금지 눈앞

켐프 주지사도 법안 서명할 듯   조지아주에서 트랜스젠더 학생 운동 선수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따라 스포츠팀에 참여하는 것이 곧 금지될 전망이다.   공립학교 K~12학년 및 대학 스포츠팀에서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을 따르지 않고 스포츠팀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상원 법안(SB 1)이 지난 25일 하원 의원회를 통과했다. 법안이 시행되면 가령 생물학적으로 남성인 여성 트랜스젠더는 여자 스포츠팀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화장실, 라커룸 이용 등도 제한되며, 공립학교와 경기하는 사립학교도 이 법을 준수해야 한다.   하원과 상원은 정기회기 중 트랜스젠더의 정의와 경기 출전을 제한하는 법안을 각각 상정해 통과시켰다. 두 법안은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성별’을 정의하는 부분에 있어 하원 법안이 더 광범위하다.   상원 법안(SB 1)을 발의한 그렉돌레잘(공화) 의원은 “이 법안은 스포츠에만 관한 것”이라며 남성으로 태어난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으로 태어난 여성보다 ‘신체적 이점’이 있기 때문에 같은 스포츠에서 겨루는 것은 공정하지 않고, 소녀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반면, 법안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성과 소녀를 보호하는 법안이 아니며, 반 트랜스법은 곧 반 여성 법안”이라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법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조지아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공립학교 여성 스포츠팀에 참여하려고 시도한 사례는 아직 없다. 올초 애틀랜타 저널(AJC)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조지아 유권자의 70%가 학생들이 생물학적 성별을 따라 스포츠팀에 참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찬반 양론에도 불구, 큰 이변이 있지 않은 한 트랜스젠더 여성들의 스포츠 참여를 규제하는 법안은 의회를 통과할 전망이다.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되고, 수정사항에 대해 상원에서 동의하면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게 송부된다. 켐프 주지사는 이미 2022년 "트랜스젠더 학생이 여자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어 법안 서명이 유력시된다. 윤지아 기자트랜스젠더 스포츠 트랜스젠더 여성들 트랜스젠더 스포츠 스포츠 참여

2025-03-27

디어필드 여중생, 트랜스젠더 급우 앞에서 탈의 강요 논란

시카고 서버브의 한 학부모가 여중생 딸이 트랜스젠더 급우 앞에서 옷을 강제로 갈아 입어야 했던 사건과 관련, 학교측과 연방 법무부 등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디어필드 주민 니콜 지오가스는 디어필드 세퍼드 중학교 재학생인 자신의 딸(13)이 지난 달 교감과 두 명의 교사에 의해 여학생 탈의실 안에서 트랜스젠더 학생이 있는 가운데 체육복으로 갈아 입을 것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지오가스는 당시 상황에 대한 음성 녹음 증거가 있다며 교직원들이 딸에게 탈의실 안에서 체육복으로 갈아 입지 않으면 징계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디어필드 공립학교가 소속된 109학군은 이와 관련 "모든 학생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맞는 탈의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 되어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다른 사람 앞에서 탈의할 것을 강요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109학군측은 "학생들은 탈의실 내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개인적인 공간에서 옷을 갈아 입을 수 있는 여러가지 옵션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오가스와 그의 지지자들은 "왜 일부 성소수자들로 인해 아이들이 탈의실에서 더 개인적인 공간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성소수자들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가 아닌 자신들이 원하는 중립적(gender neutral) 화장실이나 탈의실을 사용하면 안되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지오가스는 109학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스포츠 참여 금지 행정명령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오가스는 "이 얘기는 내 딸 뿐만이 아니라 수 많은 어린 소녀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며 "대부분의 어른들은 이런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고, 생물학적 남성이 소녀 탈의실에 접근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얼마나 여성의 사생활과 안전에 위험한 선례를 만드는지 알 것이다. 어린 소녀들에게 탈의실과 화장실을 돌려 달라"고 항변했다.     Kevin Rho 기자트랜스젠더 여중생 여중생 트랜스젠더 트랜스젠더 급우 트랜스젠더 여성

2025-03-20

트랜스젠더, DEI 용어 사용 제한 조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와 관련된 각종 용어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즈가 최근 입수해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정부 각 부처에서 주로 민주당, 혹은 좌파와 관련된 ‘깨어있음(woke)’ 연관 단어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피하도록 지시했다.     이같은 제한 조치가 내려진 용어는 200여개로, 태생적 여성(assigned female at birth), 성전환자(trans) 임산부(pregnant person) 등은 물론 특정 유색인종을 지칭하는 BIPOC, Latinx 등도 금지된다.   또한 인종적 다양성(racial diversity)도 제한 대상에 포함시켰다.     트럼프 행정부는 금지 혹은 제한된 용어를 정부 공식 웹사이트에서 삭제하도록 명령했다.   연방교육부도 각급 공립 학교 교과과정에서 이러한 용어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연방항공국(FAA)와 채용 관련 웹사이트와 연방국무부의 기후위기 관련 웹사이트에서도 이러한 용어가 삭제됐다.     이같은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날 행정명령인 ‘연방정부 검열 종식’ 프로그램과 맞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온라인에서 위법적 검열을 자행했다”고 주장하고 미국 시민의 언론의 자유를 위헌적으로 제한할 수 없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특정 소셜 미디어의 계정 삭제 등의 조치에 항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상하원의회 합동연설을 통해서도 “미국이 더 이상 깨어 있지 않을 것”이라며 “연방 정부 전체에서 DEI 프로그램을 없애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트랜스젠더 용어 제한 조치 용어 사용 트럼프 행정부

2025-03-10

뉴섬 "트랜스젠더의 여성 스포츠 출전은 불공정"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트랜스젠더 운동선수의 여성 스포츠 출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LGBTQ+ 권리 보호에 앞장서온 민주당과 그의 종전 입장과 배치하는 발언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지난 5일 공개된 자신의 팟캐스트 ‘디스 이즈 개빈 뉴섬(This is Gavin Newsom)’ 첫 화에서 트랜스젠더 여성과 일반 여성 운동선수의 경쟁이 불공정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스포츠를 좋아하다 못해 숭배하는 사람으로서, 공정성 문제는 정당한 논의”라며 보수 진영의 논리에 공감하는 발언을 했다. 특히 트랜스젠더 운동선수와 일반 여성 운동선수를 학교 운동 경기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공화당 측 주장에 동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뉴섬 주지사는 팟캐스트 게스트로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 대표 찰리 커크를 초대했다. 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측근으로, 대표적인 마가(MAGA) 인사로 꼽힌다.     커크는 최근 논란이 된 가주 주루파밸리 출신 고등부 트랜스젠더 육상 선수 AB 헤르난데스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헤르난데스는 지난달 열린 온타리오 릴레이 2025 여자 삼단뛰기 종목에서 우승했으며, 이를 두고 보수 진영에서는 공정하지 못한 경쟁이었다고 반발한 바 있다. 뉴섬 주지사는 이에 대해 “공정성 문제는 완전히 정당하다”고 강조하며 보수층의 비판에 힘을 실었다.     이번 그의 발언은 그의 종존 입장과는 상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그는 2004년 샌프란시스코 시장 재임 시절, 가주 및 연방 정부가 동성혼을 합법화하기 이전에 동성 커플에게 결혼 허가증을 발급하며 LGBTQ+ 권리 보호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당시 그의 행보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논란을 일으켰다.     이처럼 뉴섬 주지사가 보수층과 거리를 좁히려는 태도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2028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는 팟캐스트 말미에서 트랜스젠더나 동성혼 문제에 대해 공화당 측 주장을 비판하는 대신, 보수 인사들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점을 존중한다고 언급하며 균형을 맞추려는 태도를 보였다.   김경준 기자트랜스젠더 스포츠 트랜스젠더 여성 트랜스젠더 운동선수 여성 스포츠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2025-03-06

트랜스젠더 고교 여자부 출전 금지

버지니아고교 스포츠 리그(VHSL)이 여자 운동부 경기에서 트랜스젠더 출전을 금지시켰다.   VHSL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준수하는 입장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VHSL은 버지니아의 300여개 고교 엘리트 스포츠 경기를 관할하는 기관으로, 2014년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부 경기 참여를 허용한 이후 극심한 반발에 시달려 왔다.   VHSL은 “이번 결정의 효력은 즉각 발효되며, 생물학적 여성이 아니라면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VHSL의 이전 정책지침서에 따르면, 출생증명서나 학교 등록 서류에 기재된 성별과 다른 팀에서 뛰고 싶어하는 학생의 경우 의사 진단서 등을 포함한 이의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VHSL은 여러 단계의 검토를 통해 출전여부를 결정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행정명령을 통해 트렌스젠더 선수가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경우 연방교육법의 차별금지조항 위반으로 간주해 보조금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전미대학스포츠연맹(NCAA)도 대통령 행정명령 다음날 곧바로 후속조치를 발표하고 생물학적 성을 구분할 목적으로 출생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대통령 행정명령 이전에도 VHSL이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을 금지시킬 것을 요구해왔었다.   영킨 주지사는 “VSHL이 기존 정책을 고수했더라면 수백만달러의 연방보조금을 잃을 뻔 했다”면서 “결국 우리는 상식의 승리를 봤다”고 전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트랜스젠더 여자부 트랜스젠더 출전 트랜스젠더 고교 출전 금지

2025-02-11

트랜스젠더 여성부 출전 금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생물학적 남성에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스포츠 출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취임 당일 생물학적 남성과 여성, 두개의 성만을 인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트랜스젠더 여성부 운동 경기 출전금지 조치는 취임 당일 행정명령의 후속편이다.   연방하원은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부 운동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진보진영은 위헌소송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양 진영 사이 ‘문화전쟁’을 촉발시켜 분열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보수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이들은 생물학적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트랜스젠더의 여성부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모두 30차례 이상 트랜스젠더 보호 조치를 폐지할 것을 공언해 왔다.   그는 “트랜스젠더가 여성부 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다면 불공평하기 이를 데 없다”면서 “상식을 되찾는 당연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공립학교 현장에서 비판적 인종이론(CRT)을 강압적으로 요구하고 미국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인종적 평등을 강요하는 행위에 대해 연방정부 보조금을 전액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명령 후속조치로 트랜스젠더 운동선수들의 여성부 운동부 가입을  허용하는 학교에 대한 자금지원이 중단된다.   연방정부 각 기관은 ‘젠더(gender)’ 대신 ‘섹스(Sex)’라는 용어만 사용해야 하며 여권 등 공식 서류에 남성과 여성 외 제3의 성별 정체성을 금지했다.     최근 수년간 공화당 집권 주에서는 트랜스젠더 차별 법률이 제정돼 왔다. 50개주에서 최근 30년래 의회 상정된  트랜스젠더 차별 법안은 600개가 넘으며 이중 스포츠 경기 차별 관련 법안은 10%에 이른다.   성소수자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행정명령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트랜스젠더 수감자의 남성 교도소 이감 조치와 트랜스젠더 시술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대해 임시 중단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또한 트랜스젠더 군인 복무 금지 행정명령에 대해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트랜스젠더 여성부 트랜스젠더 여성부 여성부 출전 트랜스젠더 차별

2025-02-05

'겉과 속' 다른 조지아 유권자...트랜스젠더·총기규제 모순 드러내

트랜스젠더 차별 인정, 여성 스포츠 참여 금지는 찬성 총격참사 피해 가능성 걱정하지만 규제 강화는 반대   조지아주 유권자들 대부분은 트랜스젠더가 차별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생물학적 성별에 맞게 스포츠 경기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총기 사고가 걱정되지만, 총기 규제는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틀랜타 저널(AJC)이 조지아대학(UGA)과 공동으로 새해 조지아에 등록된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1%)에 따르면 65%가 트랜스젠더는 ‘매우 많이'(a great deal) 또는 ‘상당히'(fair amount)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또 21%는 ‘어느 정도’ 차별을 받는다고 답해 대부분의 응답자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차별을 인정했다.   그러나 차별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공화당이 주도하는 트랜스젠더를 겨냥한 입법에는 반대하지는 않았다. 지난해는 미성년자가 호르몬 대체 요법과 같은 특정 치료를 받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주의회를 통과했다.   버트 존스 부지사는 일찌감치 여성 스포츠 종목에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을 금지하는 법 제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예고했다. 그렉 돌레잘 주 상원의원은 정기회기 첫날인 지난 13일부터 중·고등학교와 대학 스포츠 종목에서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출전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상정했다.   존 번스 하원의장도 "트랜스젠더 여학생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법안 통과를 지지했다.   AJC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대다수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차별을 인정하면서도 70% 이상이 존스 부지사가 주도하는 트랜스젠더 스포츠 참여 제한법안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60%는 트랜스젠더 여학생을 여자 스포츠에서 제외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답했으며, 10%는 ‘어느 정도 지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조지아에서 이같은 법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화당 조차 조지아 스포츠계에서 활동하는 트랜스젠더 청소년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응답자 54% 이상은 트랜스젠더가 출생 성별에 맞는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제한해야 한다고 답했고, 약 47%는 이에 ‘강력히 동의한다’고 답했다. 아직 트랜스젠더 화장실 사용 규제 관련 법안이 상정되지는 않았으나,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는 것으로 성소수자 커뮤니티(LGBTQ+)는 우려하고 있다.   총기 규제에 대한 여론도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응답자 약 51%는 자신 또는 가족이 총격 난사 사건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소’ 또는 ‘매우’ 걱정한다고 답했다. 58% 이상의 응답자들은 ‘학교 총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 경찰 또는 금속탐지기 설치 등을 위해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28%는 더 엄격한 총기 규제 조치를 통해 사고 예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또 다른 9%는 총기 규제와 안전대책 강화가 모두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 41%는 ‘더 엄격한 총기 규제가 총격 참사를 예방해줄 것이라고 전혀 확신하지 못한다’며 회의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약 14%는 총기 규제가 총격 사건을 막을 것이라고 ‘그다지 확신하지 못한다’라고 했으며, ‘어느 정도’ 또는 ‘매우’ 확신한다고 답한 유권자는 44%에 못미쳤다.   지난해 9월 조지아주 북부 와인더 시 애팔래치고교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4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총기 규제에 대한 여론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존 번스 의장은 특히 학교에서의 총격 사건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으며, 총기 금고, 방아쇠 잠금장치 등 총기 안전 장비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윤지아 기자트랜스젠더 여론조사 트랜스젠더 스포츠 조지아 스포츠계 조지아주 유권자들

2025-01-15

"트랜스젠더 여성 경기 참여 제한" 조지아 공화 지도부, 내년 입법 시사

버트 존스 조지아주 부지사를 비롯한 조지아 의회 공화당 지도부가 트랜스젠더 여학생이 학교 여자 스포츠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3일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존 번스 하원 의장은 최근 하원 공화당원들에게 의회가 내년 정기회기에 “조지아의 모든 수준의 여학생 스포츠 리그의 성실성과 공정성을 보호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하며 내년 입법 과제를 예고했다.     번스 의장은 자신이 손녀 4명을 둔 할아버지라는 점을 언급하며 “조지아의 여학생들이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조지아고등학교협회는 2022년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운동선수들을 분류, 사실상 트랜스젠더 선수가 성 정체성에 따라 경기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했다.     공화당 지도부의 방침은 이같은 고등학교협회의 규정을 법률로 제정하려는 것이라고 AJC는 분석했다. 또 대학 스포츠계에서도 유사한 제한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주 상원의 소관 위원회는 이달 중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스포츠 참여가 타당한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트랜스젠더 선수들과 일반 선수들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약 20개 주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의 학교 스포츠 참여를 제한시켰다. 대부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이지만, 일부는 대학 스포츠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성소수자 권리 옹호 진영은 차별적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생물학적 여성 선수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차별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2022년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국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전 대학 수영 선수 5명은 지난 8월 열린 청문회에서 “트랜스젠더 여성과 경쟁하면서 정서적으로 상처를 받았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청문회에서 주장한 바 있다.  윤지아 기자트랜스젠더 운동선수 트랜스젠더 스포츠 트랜스젠더 여성 여성 스포츠

2024-12-04

‘학생 성 정체성 부모에 고지’ 조례 추진

헌팅턴비치 시의회가 학생의 성 정체성을 부모에게 고지하도록 하는 조례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시의회는 새 조례안을 지난 3일 찬성 4표, 반대 3표로 1차 승인했다. 이 조례안은 공원, 도서관 등 시 운영 시설에 근무하거나 시가 후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교육자(educator)에게 적용된다. 조례안이 향후 2차 투표에서 가결돼 발효되면 교육자들은 학생의 동의 여부와 상관 없이 성 정체성 관련 정보를 부모에게 숨길 수 없게 된다.   새 조례안은 지난 7월 개빈 뉴섬 가주 지사의 서명으로 발효된 트랜스젠더 학생 보호법(AB 1955)의 입법 취지와 배치된다. 보호법은 학교 교직원이 학생(K~12학년)의 허락 없이 부모를 포함한 타인에게 학생의 성 정체성을 공개하는 행위와 각 교육구가 학생의 성 정체성을 부모에게 알리는 정책을 개별적으로 마련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조례안엔 가주 트랜스젠더 학생 보호법에 반대하는 주민을 위해 주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권한을 시 변호사에게 부여하는 내용도 담겼다.   조례안을 발의한 그레이시 반더마크 시장은 가주 트랜스젠더 학생 보호법을 가주 정부의 과도한 간섭이라고 규정하고 “부모, 학교, 도시가 이에 맞서지 않으면 간섭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례안에 반대한 시의원들은 새 조례안의 교육자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아 확대 해석의 위험성이 있으며 조례안의 내용 또한 시의 업무 범위를 벗어난다고 지적했다.정체성 학생 정체성 부모 조례 추진 트랜스젠더 학생

2024-09-05

국민엄마 김혜자 같아…미묘한 감동 연기

튀르키예와 인접한 조지아의 작은 마을. 역사 교사 리아 (미지아 아라불리)는 은퇴를 하자마자 언니의 유언에 따라서 오래 전 집을 나간 조카 테클라를 찾아 나선다.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조카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이스탄불로 떠난 후로 소식이 끊겼다.   리아는 테클라를 알고 지내던 동네 건달 아치와 동행을 한다. 그 역시 일자리가 많은 이스탄불로 가고 싶어 하는 버려진 인생이다. 이스탄불의 트랜스젠더 타운에 도착한 두 사람은 이곳저곳 테클라를 찾아다니지만 그녀는 어디에도 없다.     조지아로 돌아가려던 리아는 트랜스젠더들의 법적 문제를 돌봐주는 에브림을 만난다. 일행은 그녀의 안내로 테클라의 행방을 다시 추적한다.     스웨덴의 레반 아킨 감독은 2019년 퀴어 영화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And Then We Danced)’로 LGBTQ 커뮤니티의 환영을 받았다. 이스탄불의 트랜스젠더 커뮤니티 탐방기 ‘크로싱’은 인위적인 영화 기법에 의존하지 않는다. 아킨은 젠더 이슈에 접근하면서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지 않는다.  감독의 특별한 메시지도 없다. 대신 예리하고 미묘하다.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다.   테클라를 찾는 여정에서 보고 느끼는 인생의 후회, 연민,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한 사유는 중반부 이후 등장하는 에브림을 통해 전달된다. 그녀는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아킨의 메신저다. 에브림의 친절함은 리아의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의 장벽을 무너뜨린다.   특정 집단에 대한 성차별, 증오, 배제의 증오심을 지니고 살던 리아였다. 트랜스젠더를 부정하고 그들을 사회로부터 분리하려 했다. 영화는 무지와 편협함으로 인하여 파괴되는 인간성, 그리고 그로 인한 아픔을 이야기한다. 아킨은 버려지고 잊힌 인생들에게도 그들끼리의 진정한 유대감이 있음을 독특한 시선으로 표현해 낸다.     아킨은 자신의 주인공들에게 친절하지 않다. 모두가 보잘것없고 끊임없이 서로 충돌하는 가여운 인생들이다. 리아는 때로는 비열하고 심술궂고 용서에 인색하다. 리아 역 아라불리의 연기는 한국의 ‘국민 엄마’ 김혜자를 연상시킨다. 겉으론 완고하고 냉정하지만 연민과 인정이 베어 있는 연기, 말하지 않고 몸짓과 표정만으로 보여주는 아라불리의 연기에 자비와 수용이 있다. 그녀의 연기가 뿜어내는 카타르시스에 관객은 그저 빠져들 뿐이다.   아킨은 젠더 이슈를 수용의 문제로 바라본다. ‘크로싱’은 차별과 증오의 시대에 던지는 아킨의 화합과 수용의 메시지다. 가슴 아픈 고찰이며 공감과 연민에 대한 진심 어린 탐구이다. 김정 영화평론가 [email protected]국민엄마 김혜자 국민엄마 김혜자 감동 연기 트랜스젠더 커뮤니티

2024-07-31

학생 성정체성 부모에 알림 금지…가주 뉴섬지사 서명…전국 최초

학교가 자녀의 성정체성을 부모에게 알리는 길이 원천 차단됐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5일 학교 교직원이 학생의 허락없이 부모를 포함해 다른 사람에게 학생의 성정체성을 공개할 수 없게 금지하는 ‘트랜스젠더 학생 보호법안(AB1955)’에 서명했다. 학부모의 ‘알 권리’보다 학생의 성정체성 보호를 위해 학교에 통보를 금지하는 법이 제정된 건 미국에서는 처음이다.   새 법에 따라 앞으로 부모는 자녀가 학교에서 성정체성을 변경해도 이를 통보 받지 못한다. 대상은 유치원부터 고등학생(K-12학년)까지이며, ‘강제 공개’ 규칙을 금지한다. 또 교사들은 트랜스젠더 학생의 권리를 지지하는 데 있어 보복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받게 된다. 이외에 가주 교육부는 부모와 학생들에게 성별과 정체성에 관한 대화를 비공개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새 법은 치노밸리와 테미큘라 등 일부 보수 지역에서 학생이 이름이나 대명사를 변경하거나, 공식 기록과 일치하지 않는 시설을 사용하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할 때 부모에게 통지하도록 한 로컬 교육위원회의 결정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 상정됐다.   당시 가주 검찰청은 성소수자 청소년에게 ‘즉각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칠 수 있다’며 학생의 프라이버시 권리를 두둔하며 해당 교육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법안 발의자인 크리스 워드 주 하원의원은 15일 성명을 통해 “교사들은 성별을 파악하는 경찰이 되어서는 안 되며 교실에서 학생들의 신뢰와 안전을 침해해서도 안 된다”며 “부모는 자녀와 대화를 나누어야 하며, 학생이 가족에게 커밍아웃할지는 학생 본인의 결정에 달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안 지지자들도 “이 법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성 정체성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반면 ‘캘리포니아 가족위원회’를 비롯한 보수 단체는 이 법안이 학부모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법안 저지를 위해 캠페인에 참여했던 한인 커뮤니티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가주다음세대지키기 이진아 대표는 “3주 전부터 법안 서명을 반대하기 위해 캠페인을 벌여왔지만 예상된 결과라 놀랍지는 않다”며 “앞으로는 학부모가 학교의 거짓말을 듣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성정체성 이슈가 커지면서 관련 문제로 힘들어하는 가정이 많아졌다”며 “이제 자녀를 지키려면 부모가 적극적으로 자녀와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섬 주지사의 법안 서명 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법안 서명 소식에 자신이 소유한 회사 X(옛 트위터)와 스페이스X의 본사를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텍사스로 옮기겠다고 16일 밝혔다.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스페이스X는 이제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호손에서 텍사스주 스타베이스로 옮길 것”이라며 “그리고 X 본사도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를 알리는 글에 전날 뉴섬 주지사가 서명한 ‘AB1955’를 비판하는 다른 사용자의 게시글을 첨부했다. 그는 “가족과 기업들을 공격하는 이 법과 그에 앞선 많은 다른 것들 때문에” 이전을 결정했다면서 “나는 1년 전쯤에 뉴섬 주지사에게 이런 종류의 법들이 가족과 기업들이 그들의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를 떠나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이에 더해 X 본사를 샌프란시스코에서 오스틴으로 옮기는 이유로 “건물에 들어오고 나갈 때 폭력적인 마약 중독자 갱단을 피하는 일을 이미 충분히 겪었다”고 댓글을 달았다.   워싱턴 의회지인 더힐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인디애나와 테네시를 포함한 8개 주는 학교 성별 통지 정책을 통과시켰으며, 5개 주는 학생의 ‘성정체성 공개’를 권장하고 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성정체성 학생 성정체성 보호 성정체성 이슈 트랜스젠더 학생

2024-07-16

베를린영화제 연기상이 그려낸 트랜스젠더 소년의 감동 성장기

스페인 출신 에스티발리스 우레솔라 솔라구렌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그녀의 감독 데뷔작. 2023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경쟁후보작으로, 10세의 아역배우 소피아 오테로가 최우수연기상에 해당하는 은곰상을 수상, 이 부문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스페인 바스크의 조용한 마을. 조각가 아네가 여름방학 휴가차 세 자녀를 데리고 어머니 리타의 집에 도착한다. 딸의 혼란스러운 결혼, 예술 그리고 자녀 교육에 대한 불만으로 모녀 관계는 냉냉하다.   8살짜리 막내 코코(오테로)는 선천적 트랜스젠더다. 코코는‘아이토르’라는 출생 시 주어진 남자 이름, 엄마가 입혀주는 남자아이 옷이 맘에 들지 않는다. 이름이 싫어 코코라 부르는 수영장에 나가 놀지도 않고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도 않는다. 소년은 스스로에게 ‘루시아’라는 여자 이름을 지어주고 여성을 모방하며 혼돈기를 보낸다.     코코는 잔소리를 늘어놓는 어른들을 피해 자신에게 관대한 이모할머니의 양봉장을 놀이터로 삼는다. 각기 다른 향을 내는 들판의 꽃들과 다른 모양의 꿀벌들을 관찰하며 벌들과 친해진다. 남들과 다른 자기의 난처한 처지에 대하여 이해하게 되고 점차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해 간다.   ‘아이토르’라는 남자아이로 태어나고 ‘코코’라는 중성적 별명으로 불리워지는 코코는 자신에게 주어진 남성성을 혐오한다. 자신을 남들에게서 숨기기만 했던 소년은, 2만 종 벌들의 무한한 젠더의 세계를 알게 된 후 자신감으로 세상을 맞는다. 이제 남은 건 코코의 존재를 불편해하던 식구들과 주변 사람들이 그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영화 ‘2만 종의 벌’은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소녀로 살고픈 8세 소년 코코의 진화 과정을 다룬다. 솔라구렌은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는 2만 종 이상의 무한한 젠더가 존재하는 벌들의 세계에, 출생 시 이름과 성별이 주어지는 인간사의 허구를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솔렌구렌 감독은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무시되어온 사회적 젠더의 다양성에 대한 이슈를, 코코의 혼돈과 방황을 통해 상기시키고 전근대적 가부장제에 의해 고착화된 인간의 이분법적 성별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남성에 의해 여성이 만들어지는 가부장제 사회의 여성 왜곡에 반기를 든다.     영화는 조각가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들의 따뜻함을 핸드헬드 카메라로 세밀히 포착해 내면서 성장드라마로서의 감동과 인간미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아역 배우 소피아 오테로의 놀랍도록 솔직한 감정 표현, 단편 영화적 색채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관객의 가슴을 따스하게 품어준다. 이분법적 젠더 구분의 한계에 도달한 오늘날, 시의적절하면서도 시대와 세대, 성별을 초월한 감동이 가득하다. 김정 영화평론가베를린영화제 트랜스젠더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아역배우 소피아 사회적 젠더

2024-06-12

‘가주아동보호법’ 소송 이번주 심리…‘법안 명칭 오해소지’로 제소

동성애 교육 등으로부터 부모의 권리를 보호하는 내용의 ‘캘리포니아 아동보호법(Protect Kids of California Act of 2024)’을 오는 11월 주민발의안으로 상정하기 위한 서명 운동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를 저지하는 소송에 대한 심리가 오는 19일 열린다고 LA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반대자들은 해당 주민발의안의 제목은 유권자들에게 오해의 소지와 편견을 준다며 투표용지에 실릴 제목 변경을 요구하는 소송을 지난 1월 제기했다.     만일 법원이 제목 변경을 허용하게 되면 오는 11월 선거에 상정될 주민발의안 제목은 ‘트랜스젠더 청소년의 권리 제한’으로 바뀌게 된다. 또한 투표안내 책자에 소개될 발의안 내용도 성별이 분류된 화장실 시설 사용자는 출생 성별로 제한하고 트랜스젠더 여학생(7급 이상)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금지한다고 소개해야 한다.   가주아동보호법 발의안 추진 단체들은 “최악의 경우 소송에서 지게 돼 주민발의안 제목과 내용이 변경된다면 그동안의 지지자들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는 5월 28일 마감하는 주민발의안 상정 서명은 현재까지 52만 명이 넘게 서명한 것으로 알려져 11월 투표일에 주민발의안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높다.   힌편치노밸리 교육구를 상대로 한 주 정부의 소송 심리도 5월 열릴 예정이라 결과가 주목된다.     치노밸리는 지난해 학생이 성별 전환을 요청할 경우 학부모에게 알리는 규정을 채택했다가 가주 검찰청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또한 법원에서도 차별 규정이라는 판결을 내리자 교육구는 지난 3월 해당 규정을 모든 학교 활동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반대자들은 트랜스젠더 청소년에 대한 규정이 남아 있다며 해당 내용을 삭제하라는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샌디에이고 카운티 지역 교육구와 글렌데일 LA통합교육구 등도 트랜스젠더 관련 규정으로 제기된 소송이 진행 중이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이번주 소송 소송 심리 주민발의안 상정 트랜스젠더 여학생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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