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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별자리

하늘에 떠있는 구름은 강아지 모양도 있고 토끼 모습도 보인다. 밤이 되면 셀 수 없이 많은 별이 반짝이는데 우리 조상은 마치 낮에 보이는 구름에 이름을 짓듯 밤하늘의 별끼리 연결해서 동물이나 신화 속 인물의 이름을 붙였다. 그렇게 전해져 내려온 별자리가 1928년 세계 각국에서 모인 천문학자들에 의해서 통일된 88개의 별자리로 정해졌다.   별자리(Constellation)는 한자로 성좌(星座)라고 하는데 우리에게 친숙한 카시오페이아는 그런 별자리 중 하나지만, 북두칠성은 별자리가 아니라 성군(星群)이다. 성군은 공식적인 별자리라기보다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별의 집단을 뜻한다.   북두칠성(Dipper)은 일곱 개의 별이 마치 국자 모양처럼 생겨서 이름 지어진 성군인데, 별자리란 북두칠성처럼 별과 별을 이어서 만든 사물의 모양이라기보다 그 천체가 위치한 지역을 의미한다. 네덜란드 레이던에서 열린 국제천문연맹 제3차 총회에서 지구 위에 펼쳐진 하늘을 동그란 구로 보고, 그 천구를 88조각 내어 각 부분에 이름을 붙여서 별자리로 확정했다. 한국에는 수많은 도시가 있는데 행정구역상 몇 개의 도로 나눴다. 경기도에는 수원, 광주 등 도시가 있다. '경기도 광주' 하면 쉽게 그 위치가 머릿속에 떠오르듯, '거문고자리 베가'라고 하면 천구의 어디쯤인지 바로 알 수 있다. 베가는 우리말로 직녀성이라고 하는데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다.   별자리의 기원은 지금부터 약 5천 년경 메소포타미아의 바빌로니아에서 처음 시작한 것으로 추측한다. 2세기경 그리스의 프톨레마이오스가 정한 48개의 별자리를 기본으로 시작하여 세월이 지나면서 점차 늘다가 20세기 초반에 국제천문연맹에서 88개를 정해서 국제적으로 사용한다.   지금처럼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 사람들은 별의 움직임을 인간의 운명에 연관시켰던 까닭에 몇백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천문학과 점성술은 크게 다르지 않은 학문이었다. 점성술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별자리를 Zodiac Sign이라고도 한다.   별자리는 총 88개지만 지구상의 위치나 계절 때문에 한 곳에서 모든 별자리를 볼 수는 없다. 한국에서 절대로 볼 수 없는 별자리는 물뱀자리를 포함해서 11개이고, 일 년 내내 아무 문제 없이 볼 수 있는 별자리는 카시오페이아자리를 포함해서 6개다.   아주 옛날부터 별자리가 중요했던 이유는 항해 때문이었다. 변변한 과학 기재가 없던 옛날, 육지와는 달리 사방이 물인 바다 한복판에서 방향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늘의 별뿐이었다. 그래서인지 별자리 이름에는 나침반자리, 육분의자리 등 유독 항해 도구의 이름이 많이 차용되었다.   별자리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사는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기 때문이다. 지구가 자전하는 까닭에 사실 가만히 있는 별들이 일주운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고,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까닭에 별자리는 서쪽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별이나 별자리도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면 그 위치가 변하지만, 사람의 시간 기준으로 볼 때는 고정되어 있다고 해도 큰 차이가 없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며 움직이기 때문에 별이 일주운동을 하고 별자리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마치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작가)     박종진박종진 이야기 별자리 이름 과학 이야기 과학 기재

2025-06-13

[문화산책] 바나나냐 버내너냐

아이들이 주말 한글학교에 다닐 때의 이야기 한 토막.   공부를 마치고 나오는 아이의 입술이 삐죽 나와 있는 걸 보니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긴 모양이다. 조심스레 물어보니, 오늘 시험을 봤는데 선생님이 맞게 쓴 답을 틀렸다고 했다는 것이다. 엄청 억울하다는 표정이다.   아이가 내미는 시험문제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에 이름을 한글로 쓰라는 흔한 문제였다. 틀렸다고 빨간 줄로 표시한 낱말은 ‘버내너’, ‘피애노’, ‘애플’ 등이었다. 이게 왜 틀린 거냐고 항의하는데 대답할 말이 궁색하다.   미국에서는 ‘버내너’지만 한글로는 ‘바나나’라고 써야 한다고 중얼거리기는 했지만, 왜 그런지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그나마, 이건 애플이 아니라 사과라고 써야 맞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아이의 당당한 반문에 말문이 또 막혀버리고 말았다.   “그럼 파인애플은 ‘파인사과’라고 써야 맞는 거야? 애플 컴퓨터는 사과 컴퓨터고?”   이건 단순한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자세를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특히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자세다.   미국에서 ‘버내너’라고 부르는 과일을 우리는 ‘빠나나’라고 부른다. 명칭이 다르다고 해서 그 물질의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버내너와 빠나나는 맛이 다를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태어나 여기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바나나’라고 가르치는 것이 옳은지, 틀렸다고 빨간 줄로 냉정하게 표시해도 되는 것인지 생각이 복잡해진다.   정신문화를 내포한 것이 되면 문제가 한층 복잡해진다. 결코, 간단하지 않다. 서양의 문화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의 근본적인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가령, 낭만, 로맨스, 로망스 모두 같은 말이지만, 말 맛이나 속내용은 다르다. 우리말에서 낭만과 로맨스는 그 쓰임새가 많이 다르다. ‘내로남불’ 같은 신조어에 이르면 더욱 그러하다.   이런 식으로 보면, 민주주의, 정치, 사회, 정의, 자유, 평등, 상식, 철학, 미학 등등 사회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문제가 된다. 서양식을 존중할 것인가, 우리의 가치관을 고집할 것인가, 우리 식으로 재해석하고 절충한다면 어느 정도가 알맞는가. 새롭게 살펴봐야 할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우리의 경우, 역사적으로 외래문화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기가 일제 강점기였다. 왕조시대에는 중국에 전적으로 기대었고, 근대는 식민지였고, 현대는 해방과 전쟁에 이어 밀려 들어온 서양 문물의 절대적 영향 아래 있었다.   한국사회의 현대화는 곧 서구화였다. 서구의 것을 따라하기도 바빴고, 우리 고유의 정신문화나 전통은 무시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외래문화를 우리 나름의 주체성을 가지고 소화하고 새롭게 재해석하기 어려웠다. 기껏해야, 부대찌개나 콩글리시, 한국적 민주주의, 번안가요 같은 정도가 고작이었다.   복잡한 주제는 접어두고, 다시 한글학교 이야기로 돌아가면, 나는 ‘버내너’라고 쓰면 틀렸다고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좀 번거롭지만, ‘버내너’와 ‘바나나’ 두 가지를 다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는 것이 맞다. 하지만, 나의 정체성이 제멋대로 일그러지는 일은 참기 어렵다. 가령, 누가 내 이름을 영어 발음대로 ‘쏘히언 치앵’이라고 부르면 매우 불쾌하고 불편하다. 어쩔 수 없이 참기는 하지만, 기분이 몹시 나쁘다. 그런 갈등이 이름의 발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가치관이나 철학, 또는 역사 인식 등에서도 생기는 것이 문제다.   디아스포라 타국살이의 서러움 중의 하나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바나나 한글학교 이야기 주말 한글학교 사과 컴퓨터

2025-06-12

[주식 이야기] 투자의 유연성

주식시장은 지난주 역시 상승한 주로 마무리했다. 2주 연속이다. 이번에도 회복세를 이끈 건 나스닥이었다.  2주간 무려 4.39%나 폭등하며 상승 랠리를 주도했다.  반면 뒤처진 다우지수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 대비 4.46% 아래에 머물러 있다.  나스닥과 S&P 500도 아직 최고치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사상 최고치 대비 2.42%와 1.77%만을 남겨두고 있다. 결국 9주 전 시작된 회복세가 이제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분위기 또한 “새로운 최고치 경신이 가능할까?” 보다는 “언제 경신할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몇 년간 장의 폭등세를 이끌었던 매그니피선트 7의 현재 위치는 어디쯤일까?  종목별 편차는 있지만 일곱 종목의 사상 최고치 대비 평균 낙폭은 약 12% 수준이다. 가장 많이 밀려난 테슬라는 고점 대비 33.2% 폭락한 상태다. 반면 가장 근접해 있는 메타는 고점에서 불과 5.1% 아래에 머물러 있다.  참고로 현재 3대 지수의 평균 낙폭은 3.02%에 불과하다. 매그니피선트 7의 평균 낙폭이 이보다 4배 가까이 큰 셈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사상 최고치가 달성될 거라는 기대감은 이미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영원한 액션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소룡이 남긴 말 중 가장 유명한 어록이 있다. 바로 ‘물이 되어라, 친구여.’  이 말은 1971년,  무술에 대해 궁금해하는 한 캐나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말이다.  물은 형태가 없다. 컵에 따르면 컵이 되고, 병에 따르면 병이 되고, 찻주전자에 따르면 찻주전자가 된다.   즉 고수가 되려면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변화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투자심리 또한 마찬가지다. 어느 한 방향만 고집할 게 아니라, 언제든지 양쪽 방향 모두에 대비할 줄 알아야 한다.  때때로 성질이 바뀌는 물처럼, 투자심리도 장의 흐름에 따라 적절히 달라져야 한다.   지난 9주간 이어진 폭등장을 두고 투자자뿐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가장 혐오스러운 랠리’ (Most hated rally ever)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떨어질까 팔았다가 다시 매수할 타이밍을 놓친 투자자들이 많다. 결국 강세장을 놓쳤다는 후회가 혐오로 바뀐 것이다. 떨어질 듯 하면 올라버리는 강세장, FOMO 현상이 반복되는 이유다. 반대로 너무 올라 사기 겁나는 FOGI현상이 결국엔 FOMO로 이어지는 심리적 악순환을 만든다. 이런 복잡한 심리가 장이 조금만 떨어지면 바로 랠리 모드로 전환되는 반등 흐름을 9주째 공고하게 만들어준 셈이다.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심리는 전해지는 뉴스에 따라 하루하루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반응은 ‘팔자’보다 ‘사자’ 쪽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5월 비농업 부문취업자 수는 예상보다 높았다. 12.6만 명 예상에 13.9만 명 증가를 기록했다.  고용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경기 침체 우려를 줄여주지만 동시에 연준의 금리 인하 판단을 복잡하게 만든다. 당장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인하 시점은 10월이나 12월이 유력하다. 그전에 3대 지수가 모두 회복세를 완성하고,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문의:[email protected]   김재환 / 아티스 캐피탈 대표 & 증권전문가주식 이야기 유연성 투자 사상 최고치 최고치 경신 상승 랠리

2025-06-11

[부동산 이야기] 주택 판매 전략

매년 여름은 부동산 시장에서 ‘이사 성수기’로 통한다. 특히 2025년에는 팬데믹 이후 주거 이동이 활발해지고 바잉 수요도 회복 중이다. 이런 시기에는 경쟁 매물도 많기 때문에, 내 집을 ‘제값 받고 빠르게’ 팔기 위해선 전략이 필요하다. 다음은 실전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다섯 가지 팁이다.     첫 번째, 첫인상은 3초 안에 결정 난다. 프런트와 인테리어 스타일링에 투자하자. 가족사진, 종교 관련 장식, 이름이 새겨진 물건은 모두 치우고, 방이 더 넓어 보이도록 가구를 최소화해야 한다. 지나치게 강한 색상의 벽은 뉴트럴 톤(화이트, 그레이, 베이지)으로 리페인트, 카펫과 커튼은 깨끗하게 세탁, 키친과 욕실은 호텔처럼 깔끔하게 정리된 것이 좋다.     프런트도 확인해야 할 것이 많다. 잔디는 깔끔하게 잘려져 있는지, 나무나 덤불은 다듬어졌는지, 현관문은 페인트가 벗겨져 있거나, 먼지 때가 묻어있는지, 우체통, 주소번호, 초인종 상태는 괜찮은지, 조경이나 조명은 밤에도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이는지 등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함이다. 바이어는 집에 들어서기 전 이미 마음을 정한다. 앞마당 정리, 외벽 페인트 터치업, 현관 매트 교체 등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든다. 누구나 쉽게 ‘내 집’처럼 느낄 수 있도록 꾸미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시선을 끄는 사진과 영상은 필수다. 요즘 바이어의 90% 이상이 온라인에서 첫 매물을 접한다. 전문가가 촬영한 밝고 공간감을 살린 이미지와 영상투어는 클릭률을 높이고 쇼잉 예약으로 이어지게 한다.   세 번째, 시장의 흐름에 맞는 가격 전략이다. 부동산에서 ‘가격은 마케팅이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멋진 집이라도 가격이 시장보다 높게 설정되면 바이어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결국 시장에 오래 남게 되면서 가격을 깎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따라서 집을 내놓을 때는 데이터 기반의 가격 전략이 필요하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는 일부러 조금 낮게 가격을 책정해 더 많은 관심을 유도하고, 다수의 오퍼를 받아 ‘가격을 올리는 전략’도 유효할 수도 있다. 단, 집의 상태나 위치가 아주 평범하다면 이 전략은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신중히 해야 한다. 가격이 너무 높아 바이어의 관심을 못 얻으면 첫 2주 안에 쇼잉이 거의 없고, 온라인 클릭 수나 에이전트 관심이 낮아진다. 그래서 일정 시점 후 가격을 내리게 되면, 바이어들은 문제가 있다고 오해할 수 있고, 결국 원래 가격보다 낮게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네번째, 오픈 하우스는 ‘스토리 있는 연출’로 차별화를 두는 것을 추천한다. 단순히 문을 열고 기다리는 오픈 하우스는 시대에 뒤처졌다. 계절에 맞는 음악, 간단한 스낵, 지역 정보가 담기 브로슈어 등을 준비하면 방문자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다섯째, 집 관련 서류와 인스펙션을 미리 준비한다. 예상치 못한 문제로 에스크로가 깨지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 셀러 측에서 프리 인스펙션이나 수리내용 정리를 선제적으로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바이어 입장에서는 신뢰가 가고, 협상도 매끄럽게 진행된다.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매매 성사에 큰 차이를 만든다. 올해 또는 향후 몇 년 안에 집을 팔 계획이 있다면, 지금부터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문의: (213) 254-7718 캐티 리 / 드림부동산부동산 이야기 주택 판매 주택 판매 가격 전략 부동산 시장

2025-06-11

[부동산 이야기] 주택 차압 문제 해결 방법

최근 주택 비용 지불에 어려움을 겪는 홈오너들이느는 추세다. 차압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1차 융자를 해준 은행과 2차 융자를 해준 은행의 모기지 페이먼트를 못 냈거나, 세금이나 HOA 비용을 못 낸 경우, 또는 집을 담보로 한 부채가 포함된다. 간혹 지역에 따라 유틸리티 비용이나 하수처리 비용을 못 낸 경우도 해당된다. 그렇다면 세금을 못 낸 경우 어떻게 차압이 되는지 알아보자.   모지지 페이먼트에는 원금과 이자 그리고 재산세와 보험이 포함된다. 주택 구매 후 재산세와 보험을 따로 지불하는 경우재산세를 안 내면 카운티 정부로부터 차압이 이루어지게 된다.     정부는 밀린 세금을 받기 위해서 경매(Tax Sale) 절차를 통해 차압이 진행된다. 이는 모기지를 안 냈을 때 이루어지는 차압과는 다르다. 경매는 현재 주택 시세로 파는 것이 아니라 밀린 세금과 비용만을 받아내기 위해 경매 처리하는 것이다.   에스크로 어카운트가 모기지 페이먼트에 포함되지 않아 직접 재산세를 납부하다 세금을 못 낸홈오너의 경우 카운티 정부는 경매를 진행한다. 하지만 1년간의 유예 기간에도 해결이 되지 않으면 유예기간이 끝나는 날짜에 경매를 통해 밀린 세금만을 회수하는 경매 처분을 강행하기도 한다.   깡통주택인 경우에도 은행은 주택을 경매 처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큰 경우 경매를 강행한다. 가주에선 법원의 명령 없이도 경매 조치를 할 수 있다. 물론 경매 처분되기 전에 파산(챕터7 또는 13)을 통해 밀린 세금을 3~5년에 걸쳐서 나누어 낼 수 있게끔 할 수도 있다. 챕터 13은 유예기간이 지나기 전에 신청하게 되면 밀린 세금에 부과된 이자는 조금 감면해 주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밀린 세금은 3년에서 5년 안에 걸쳐서 반드시 내야만 집을 유지할 수 있다.   융자조정은 어떤 기교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융자조정에 필요한 충분한 서류를 연방주택국 카운슬러와 함께 준비해서 은행에 주어진 시간 안에 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방주택국과 연계된 단체들은 은행과 핫라인이 개설돼 있어서 신속한 일 처리가 가능하고 각자의 재정 상황과 모기지 연체 기간의 정도에 따른 다양한 옵션들 신중히 선택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매우 중요하다.   한편 최근 재난 피해를 본 주택 소유주라면 모기지 구제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가주 정부에서는 2023년 1월부터 2025년 1월 사이에 홍수나 화재의 재난으로 집이 전소했거나 거주 불가한 상태에 처한 중·저소득 홈오너들에게 3개월간 모기지 페이먼트를 지원해 주고 있다. 자체 웹사이트(calassistmortgagefund.org)에서 직접 신청을 할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한 경우 하우징 카운슬러의 도움을 받아서 신청할 수도 있다.   주택 차압은 혼자서 해결하기엔 어려운 문제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도 시간을 내어서 충분히 정보를 수집하고 서류에 서명할 때는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 또 융자조정과 관련해 어떤 경우에도 보장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필자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가필이나 수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문의: (213)380-3700 이지락/샬롬센터소장부동산 이야기 주택 차압 주택 차압 연방주택국 카운슬러 모기지 페이먼트

2025-06-10

[한국법 이야기] 타이브레이커 룰

한국과 미국에 모두 거주하거나 재산이 있는 분들은 양국의 납세제도에 관심이 많다. 모든 상담의 근본은 두 나라의 세법상 거주자 요건이다. 어떤 분은 타이브레이커 룰(tie-breaker rule)에 따라 본인에게 유리하도록 거주지국을 선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타이브레이커 룰의 핵심은 납세자가 자유롭게 거주지국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규칙에 따라 거주지국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중과세를 피하기 위해 두 나라가 조세조약을 체결하여 한쪽의 나라를 거주지국으로 결정하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타이브레이커 룰이다. 구체적으로, 개인의 경우 ▶영구적 주거 ▶중대한 이해관계지역 ▶일상적 거소 ▶국적 순서로 거주지국을 결정하고, 법인의 경우 실질적 관리장소를 기준으로 결정한다.     최근 타이브레이커 룰에 관하여 한국 대법원의 중요한 판결이 나왔다. 문제가 된 것은 한국 세법상 거주자의 해외 금융계좌 신고의무를 적용하는데 타이브레이커 룰이 적용되는지였다. 한국 세법상 거주자는 일정 금액을 초과하는 해외 금융계좌를 신고해야 하는데, 납세자 A씨는 한국과 싱가포르 모두의 거주자이지만 조세조약의 타이브레이커 룰에 따라 최종적으로는 싱가포르의 거주자로 인정된다고 믿고 위 해외 금융계좌 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하여 한국 국세청은 A씨에게 미신고 과태료를 부과하였고 이에 대한 소송이 한국 법원에서 진행되었다. 최종적으로 대법원은 국세청의 손을 들어주어 A씨에 대한 해외 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에 따른 과태료 부과가 정당하다고 했다. 대법원 2025년 4월 17일 자 2024마6881 결정. A씨는 타이브레이커 룰에 따라 싱가포르 거주자로 최종 결정되므로 한국 세법상 거주자가 아니라고 주장하였으나, 대법원은 한국과 싱가포르 간조세 조약상 타이브레이커 룰은 이중과세 자체에 대해서만 적용되기 때문에, 한국 거주자로 인정되는 이상, 그 타이브레이커 룰과 상관없이, 해외 금융계좌 신고를 해야 한다고 판시하였다. 즉, 타이브레이커 룰은 세금을 내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적용이 되고, 납세의무 자체가 아니라 납세 “협력” 의무인 신고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대법원의 입장이다.     해외 금융계좌 신고에 대한 현행법에 따라 해당 연도에 보유한 가상자산거래를 포함한 개별 해외금융계좌의 잔액 합계가 매월 말일 중 어느 하루라도 5억원을 넘는 경우 그 계좌내역을 다음 해 6월 말까지 국세청에 신고해야 한다. 다만, 2025년 1월 1일부터 보유하는 해외 금융계좌는 그 신고의무가 면제되는데, 이에 대하여 대법원은 그 면제 규정은 소급효가 없다고 판시하였다.     요컨대, 본건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2025년 전에 해외금융계좌를 보유한 한국 세법상 거주자는, 설령 타이브레이커 룰에 따라 다른 국가의 거주자로 결정될 수 있더라도, 한국에 해외 금융계좌 신고를 해야 한다. 만약, 타이브레이커 룰을 적용받는다고 본인이 판단하여 해외 금융계좌 신고를 소홀히 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먼저 미신고 내역을 살펴보고 수정신고 또는 자진신고를 통해 과태료 감경을 받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문의: (424)218-6562  이진희/K-Law Consulting 한국 변호사한국법 이야기 타이브레이커 해외금융계좌 최근 타이브레이커 개별 해외금융계좌 한국 거주자

2025-06-10

[K타운 맛따라기] 타운 클럽 전성시대, 그 뒷 이야기

이번 칼럼은 번외편이다. LA한인타운의 맛 대신 ‘흥’을 다뤄볼까 한다. 뜨거웠던 그 시절, LA 나이트클럽의 역사를 시간여행 하듯 함께 따라가 본다.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된 그곳들의 이야기다.   미국서 학교에 다닌 60대 한인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전설의 클럽은 1980년대 마리나 델 레이 바닷가에 위치한 ‘캡틴스 월프’다. 주말이면 한인을 비롯해 동양계 대학생들의 열정이 폭발하는 클럽이었다. 당시만 해도 각 대학 학생회에서 교내 식당을 빌려 하우스파티를 여는 곳이 고작이었던 터라 한인 젊은이들이 춤추고 놀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 디스코 열풍이 지나고 춤에 목말라 있던 시대였기에, 그 열기는 말 그대로 상상을 초월했다.   비슷한 시기 타운 클럽을 이끌던 업소는 베벌리길의 ‘투모로우’였다. 밴드와 라이브 공연이 중심이었던 이 클럽은 ‘백바지’, ‘백구두’의 젊은 오빠들이 즐겨 찾았다. 현재는 윌셔길에 있던 ‘익스프레스 나이트클럽’이 이곳으로 이전해 ‘엑스프레스 가라오케’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명맥을 잇고 있다.   1980년대 후반, 6가와 맨해튼 인근 지금의 ‘대도식당’ 자리에 유학생 선배들이 ‘탱고’라는 클럽을 열었고, 한참 후에 한국의 유명 무기상이 된 따님을 두신 사장님이 인수하여 ‘플라밍고’로 이름을 바꾼다. 이 따님은 2대 사장으로, 뉴욕에서 건너온 디자이너와 함께 파격적인 인테리어로 클럽을 대성공시킨다. 이 디자이너가 후에 전설적인 요구르트샾 ‘핑크베리’를 만든 고(故) 영 리씨다.   1990년대 타운은 바야흐로 나이트클럽 전성기를 맞았다. 선셋길에 한인 유흥업계를 대표하는 새로운 클럽 ‘아마존’의 등장이 그 시초를 알렸다. 이전까지의 한인 클럽들은 밴드와 가수가 있는 포맷이었지만, 아마존은 한국의 이태원 트렌드를 따라 DJ 중심의 클럽 문화를 도입하며 한인 DJ 나이트의 출발점이 됐다.   이후 한 투자가들이 윌셔길의 ‘록앤로빈’이라는 일본계 클럽을 인수해 플라밍고를 디자인한 영 리를 고용해서 ‘스팍스’라는 초대형 클럽으로 재탄생시킨다. 이후 이 클럽은 ‘벨벳룸’, ‘페리아’ 등으로 이름을 바꾸며 한인타운 최고의 클럽 자리를 이어갔다.   영 리가 디자인한 또 다른 클럽으로는 웨스턴길에 ‘르 프리베’가 있었다. 시연부페 자리로 2층 단독건물에 넓은 주차장까지 갖추고 이층에는 일층 댄스홀을 내려다볼 수 있는 VIP룸까지 갖춘 타운 최대의 시설이었다. 지금은 건물이 헐리고 대형 아파트가 들어서있다.   ‘여피스’는 윌셔 선상에 있던 작고 어두웠던 흑인 클럽을 인수 후 대형 나이트로 확장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인테리어가 바뀔 때마다 여러 번 이름이 바뀌었지만 한참 동안 ‘카낙’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하다가 건물 주와의 문제로 지금은 문을 닫았다.   ‘사가’는 여피스의 성공을 따라 윌셔와 옥스퍼드 길 코너에 오픈했다. 이후 ‘밸파레’라는 이름으로 리뉴얼되며 2층 천장 높은 공간과 입구의 기도(도어맨), ‘물갈이’ 시스템으로 최고의 클럽으로 등극했다.   2000년대 초반 선셋과 바인이 만나는 타워 20층에는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한인이 운영하는 ‘클럽 360’이 있었다. 이곳은 미국 유명 연예인들이 자주 드나들던 명소로, ‘클럽 란저리’를 포함해 LA 클럽계를 장악했던 이씨 형제가 운영했던 곳이다. 이들은 지금도 성업중인 타운 레스토랑 ‘황태자’를 일군 이들이다.   당시 타운 클럽 문화는 주류 신문에까지 등장했다. LA타임스는 2002년 7월25일자에 타운 클럽들을 소개하면서 웨이터가 여성손님을 끌어서 남성손님의 테이블에 앉히는 ‘부킹(Booking)’문화에 대해서 보도했다.   웨스턴길의 ‘카페 모네’는 카페에서 클럽으로 변신하며 ‘콤마 나이트클럽’이 되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로젠 브루어리’로 전환된다.   한편, 알바라도 인근 파크 뷰 호텔 안에 잠깐 등장한 ‘XOXO’는 짧지만 강력한 영향력을 남겼다. 업계를 평정하자, 기존 클럽 업주들이 단합해 시의원과 로비를 벌여 결국 문을 닫게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시의원은 이후 다른 비위로 구속됐다. 이 클럽은 휘트니 휴스턴 주연의 영화 바디가드 속 아카데미 시상식장 촬영지로도 유명한 장소였다.   요즘 한인타운내 가장 핫하다는 ‘마마라이언’은 6가와 웨스턴 코너에 위치해 있다. 이름은 80년대 같은 자리에 있던 전설적인 클럽에서 따온 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과거 ‘식스애비뉴’, ‘줄리아나’, 그리고 ‘지직스’라는 이름으로 여러 클럽들이 영업했는데, 특히 지직스에서는 영화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한인 웨이트리스를 만나 결혼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탄생하기도 했다.   현재 타운에서 유일하게 공연형 클럽 분위기를 유지하는 ‘테라코타’는, 원래는 윌턴 시어터 뒤풀이 장소로 유명했던 ‘클럽 아틀라스’였다. 한동안 문을 닫았다가 한인 운영의 레스토랑 ‘오퍼스’로 재오픈했고, 지금은 주말 중심의 베뉴형 클럽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다운타운의 히스패닉 베뉴인 ‘마얀스’ 옆에 생긴 한인 운영 클럽 ‘벨라스코’는 한때 최고의 공연장이었으며, 클럽 ‘익스체인지 LA’와 함께 동양인들의 성지로 떠올랐다. 팬데믹 직전, 글로벌 공연 기업 ‘라이브 네이션’이 인수하며 위기를 피해갔지만, 정작 라이브 네이션은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고 사우디 국부펀드의 구제 없이는 파산 직전까지 갔던 아이러니를 남겼다.   1990년대 정점을 찍고 서서히 쇠퇴했던 타운의 클럽 문화가 30여 년 만에 조금씩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문 닫혀 있던 클럽 자리에 대한 문의가 여기저기서 오고 있다. 타운의 ‘흥’은 부활할 수 있을까. 라이언 오 / CBC 윌셔프로퍼티 대표K타운 맛따라기 전성시대 이야기 익스프레스 나이트클럽 나이트클럽 전성기 한인 클럽들

2025-06-08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시공간 도표와 세계선

물리학에 세계선이란 말이 있다. 세계선이란 우리 개개인이 겪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한 선이라고 한다. 물리학 도표 중에 공간 좌표의 중심을 기준으로 위로 열린 원뿔과 아래로 열린 원뿔 모양의 그래프가 있는데 바로 민코프스키의 시공간 도표이고 그 두 원뿔 안을 지나는 선이 바로 세계선이다. 헤르만 민코프스키의 시공간 도표는 복잡하고 어려운 수식으로 이루어진 상대성이론의 설명을 돕는 데 유익하게 쓰인다.     러시아 태생 독일의 수학자였던 그는 유대인 혈통으로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 대학교의 전신인 스위스 연방 폴리테크닉에서 수학을 가르쳤다. 어느 날 그의 강의실에 문제아가 한 명 들어왔는데 그와 같은 유대인이었다. 동병상련하는 유대인이란 신분 때문에 그 학생에게 잘 해주려고 했지만, 그 문제 학생은 아예 수업을 밥 먹듯 빠졌으며 시험은 홍일점이던 같은 과 여학생 노트를 빌려서대충 때웠다. 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물리학만 열심히 공부했고 수학 같은 기타 과목에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다. 수학 담당 교수였던 민코프스키는 그 막돼 먹은 학생을 곱게 보지 않았다. 그러다 응징할 기회가 찾아왔다. 그 불량 학생은 졸업 후 취직에 필요하다며 몇 번 교수 추천서를 원했고, 민코프스키 교수는 그런 학생에게 추천서를 좋게 써 줄 수 없었다. 담당 교수 눈 밖에 난 그 졸업생은 취직을 못 한 채 학교를 마치고도 거의 2년 동안 빈둥거리며 놀자, 이를 보다 못한 한 친구가 자기 아버지를 졸라서 특허청에 심사관으로 낙하산 취직을 시켜주었다. 별 볼 일 없는 한직이어서 여유 시간이 많이 생기자 자기 연구에 열중할 수 있었다.     뒷문으로 들어온 직장에서 이 특허청 심사관은 틈틈이 개인적으로 연구했던 '운동하는 물체의 전기동역학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발표했는데 그 논문을 본 민코프스키 교수는 몹시 놀랐다. 그 논문의 저자는 자기가 가르친 적이 있던 그 문제 학생이었고, 추천서를 나쁘게 써 줘서 취직을 못 했던 그 애송이의 논문은 자기도 평생 걸려 연구했던 똑같은 주제를 다룬 글이었다. 스승과 제자가 서로 모르는 채 같은 것을 연구했다. 민코프스키 교수는 이미 자신의 논문을 완성해 놓고도 명색이 수학자여서 그랬는지 수식을 조금 더 다듬어서 발표하려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덜컥 제자에게 추월당했다.   하지만 헤르만 민코프스키는 우선권이나 자기 몫을 주장한다거나 어떤 속상한 감정도 접어두고 제자의 논문을 축하해 주었다. 그 후에도 그는 학회에서 자기 논문의 주제인 '상대성 원리'에 관한 강연을 했고, '공간과 시간'이란 주제의 글을 학회지에 발표하기도 했는데, 정작 논문을 먼저 발표했던 제자는 그 후 3년이 지날 때까지도 논문 제목에는 상대성이란 말을 쓰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논문 제목에 상대성이란 단어가 들어가야 한다는 조언을 했지만, 정작 본인은 상대성이란 말 이면에는 절대적이 아닐 수 있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상대성이란 표현을 사용하기 꺼렸다고 한다. 하지만 논문 저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의 첫 번째 논문은 특수상대성이론, 두 번째 논문은 일반상대성이론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지고 유명해졌다. 처음에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아인슈타인도 두 번째로 발표한 일반상대성이론에서는 자신의 수학적 이론을 기하학적으로 도식화하여 어려운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도움이 된 은사 민코프스키의 시공간 도표에 찬사와 함께 깊은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작가)   박종진박종진 이야기 시공간 도표 민코프스키 교수 물리학 도표

2025-06-06

[부동산 이야기] 상가 투자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상가 투자는 안정적인 수익과 자산 가치 상승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커뮤니티 밀집 지역 중심의 상업용 부동산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상가 투자의 장점 첫 번째는 장기 임대 계약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다. 상가는 주로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임대되기 때문에 주거용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는다. 테넌트는 비즈니스 목적의 공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계약 유지에 적극적이다. 두 번째는 관리 부담이 적은 임대구조다. NNN형태로 임대를 하면 재산세, 보험, 유지관리 비용을 테넌트가 부담해 임대인의 관리 부담이 줄어든다. 세 번째는 부동산 가치 상승 여지다. 입점 브랜드, 리노베이션, 유동인구 증가 등 외부 요인을 통해 상가의 가치를 능동적으로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금 절감 효과 감가상각, 이자 공제, 운영비 처리 등 세제상 혜택을 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실제 수익 대비 낮은 세금을 적용받을 수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첫 번째는 공실 리스크다. 임차인이 나간 뒤 새로운 테넌트를 확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리노베이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 투자도 부담될 수 있다. 다운페이먼트 비율이 높고 융자 조건이 까다로우며, 보험료나 수리비 등 운영비용도 더 크다. 또한 시장 변화에 민감한 것도 단점이다. 소비 패턴의 변화, 경기 침체, 온라인 쇼핑 확대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상권 자체가 약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복잡한 관리 요건을 들 수 있다. 테넌트가 다수일 경우, 관리와 법적 규제 준수 등에서 더 많은 리소스가 필요하다.   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LA한인타운에는 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으며 유동 인구가 풍부하고, 다양한 업종의 한인 사업체가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오렌지카운티 풀러턴, 부에나파크, 어바인 등은 한인 비중이 높고 상업시설 수요도 꾸준하다. 텍사스의 댈러스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합리적이며, 한인 상권이 빠르게 확장 중인 캐롤턴 지역이 대표적인 투자 적합 지역이다. 조지아의 애틀랜타 역시 기업 유치와 인구 유입이 활발하며, 둘루스와 스와니 등 한인 중심지가 안정적인 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의 시애틀에서는 IT 산업의 성장과 고소득 인구 층으로 인해 벨뷰, 린우드 등은 투자 가치가 높다.     결론적으로 성공적인 상가 투자에는 지역 분석, 테넌트 구성, 계약 구조, 수익률 검토 등 다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한인 투자자들은 문화적 이해도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만, 철저한 사전 분석과 검토 없이는 오히려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상가는 분명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준비된 자에게는 장기적인 안정성과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투자 수단이다. 다각도의 검토가 요구되기 때문에 반드시 경험 있는 상업용 부동산 전문 에이전트와 함께 진행해야 한다.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의 조언은 투자 실패를 막고 수익 극대화로 이어지는 핵심 요소다. 철저한 준비와 전략적 접근이 성공적인 커머셜 상가 투자의 열쇠다.   ▶문의: (657) 222-7331 애니 윤 / 콜드웰뱅커베스트부동산부동산 이야기 상가 투자 상가 투자 한인 투자자들 투자 수단

2025-06-04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별이 될 뻔했던 목성

지나버린 일에 만약이란 가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지만, 그래도 만약에 목성이 훨씬 더 크고 무거웠더라면 수소 핵융합을 하는 별이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목성은 태양계의 여덟 행성 중 가장 크고 무거운 천체로 밤하늘에서 달, 금성 다음으로 밝게 빛난다. 덩치가 큰 목성은 태양과의 무게 중심이 태양 내부에 있지 않고 태양 표면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서, 엄밀히 따지면 목성은 태양을 직접 공전한다기보다 두 천체가 서로의 무게 중심을 기준으로 돈다는 편이 옳다.     태양계의 행성 중 수성, 금성, 지구, 화성이 암석 행성이라면 목성과 토성은 기체 행성이고 천왕성과 해왕성은 얼음 행성으로 분류한다. 목성의 대기는 대부분이 수소이고 나머지는 헬륨, 그리고 극소량의 다른 기체로 이루어져 있다. 목성에서 지금까지 95개의 위성이 발견되었는데 처음 4개는 갈릴레이가 자신이 개량한 망원경으로 발견했기 때문에 갈릴레이 위성이라고 부른다.     갈릴레이는 1610년 목성 근처를 맴도는 덩치 큰 4개의 위성을 발견했는데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다. 그 중 가니메데는 목성의 형제 행성인 수성보다 더 크다. 목성의 위성 발견은 당시 막 태동한 지동설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 무렵 유럽은 하나님이 만든 우주의 중심은 우리가 사는 지구이고, 해와 달을 비롯한 모든 별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믿었는데 목성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천체의 발견은 그런 전통적인 천동설에 어울리지 않았다.     삼라만상은 별이 생을 마감할 때 폭발하면서 우주 구석구석으로 흩뿌린 92개의 기본 원소로 만들어진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런 원소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살다가, 죽으면 다시 기본 원소로 환원되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태곳적부터 우리가 하늘을 동경했던 이유는 본향으로의 귀소본능 때문인지도 모른다.     문명이 발달하고 과학 기술이 어느 수준에 오르며 우리는 지구 밖 천체인 달에 발을 디뎠다. 그리고 이제는 화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만간 화성에 지구 식민지를 건설할 예정이고, 우리의 별인 태양 밖의 다른 항성계까지 넘보고 있다. 빛조차 4년 넘게 가야 하는 알파 센타우리 항성계는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어서 그나마 시도를 해볼 만하다.   우리의 과학 기술 수준으로 현재 태양계를 빠져나가는데 반백 년이 걸린다. 그래서 우선 태양계 안을 샅샅이 뒤져서 지적 생명체를 찾으려고 했지만, 지금까지 내린 결론은 태양계 안에는 우리 말고 다른 지적 생명체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균이나 미생물이라도 좋으니 생명체가 있기는 한지 궁금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다. 약 5AU, 그러니까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의 다섯 배나 되는 목성까지 약 6년을 날아갈 탐사선 클리퍼를 발사했다. 유로파는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 밖에 있으므로 얼음으로 뒤덮인 위성이다.    그런데 얼마 전 얼음 표면 아래 바다가 있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목성을 공전하는 갈릴레이 위성들의 섭동 작용 때문에 생긴 마찰열 때문에 얼음층 아래에 액체 상태의 바다가 있다. 게다가 얼음 표면을 뚫고 간헐천처럼 솟구치는 물줄기를 분석했더니 염분도 있다고 하니 지구의 바다와 비슷할지도 모르고, 그렇다면 물고기는 없더라도 미생물이나 플랑크톤 정도는 서식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찬 생각을 한다. 어쩌면 우리는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 바다에서 지구 밖 생명체와 처음으로 만날지도 모르는 순간에 와 있다. (작가)     박종진박종진 이야기 목성과 토성 목성 근처 현재 태양계

2025-05-30

[이 아침에] 역설적 이야기

텃밭에 심은 복초이가 배추만큼 커졌다. 올해는 왜 이토록 실하게 자라냐고 남편에게 물었더니, 이른 봄에 닭똥과 소똥을 주었다고 한다. 매일 아침 나오는 계란 껍질과 커피 찌꺼기도 썩혀서 같이 주었다고 하니, 역설적이지만, 배설물과 썩은 물질에서 생명이 쑥쑥 자란다는 말이 된다.     ‘오물에서 생명이 자란다.’ 그런데 이 모순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인간의 배설물에서 인간이 자란다는 블랙 코메디를 쓴 작가가 있다. 정보라 작가의 『머리』라는 제목의 단편이다. 친구는 이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요즘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쓰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반박했다. “소재가 신선하잖아. 본업은 작가고 취미가 시위하러 가는 거래.” “그래서 글이 그 모양이구나.” 친구의 혹평은 끝이 없었다. 작가는 시간 강사로 십 년을 일했던 자신의 모교를 고소했다. 이유는 부당 노동 착취다. 약자가 당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오랜 법적 투쟁을벌여서 승소했다.     지금 친구와 논쟁하고 있는 이야기는 나도 처음 읽고 나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내용인즉슨, 변기에서 매일 버린 오물에서 생명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어느 날, 젊은 여자가 변기에서 자라는 머리 비슷한 오물을 보고 기겁한다. 그 머리처럼 생긴 것은 가끔 변기 속에 나타나더니, 몇십 년 동안 자라서 인간의 형태를 갖춘다. 다 자란 오물은 여자를 ‘어머니’라고 부른다. 여자는 질색한다. “내가 왜 너의 어머니냐? 나는 너 같은 것을 낳은 적이 없다.” “아닙니다. 저는 어머니 몸에서 나온 것을 매일 먹고 자랐습니다. 그러니 저의 어머니입니다.” 형상을 갖춘 오물이 어느 날 변기에서 걸어 나왔다. 자세히 보니, 여자의 젊은 시절 모습이다. 여자의 몸은 이미 늙어 있었다. 가늘어진 머리칼과 거칠어진 피부를 보며 늙음을 한탄하는데,  자신의 젊은 모습이 변기 속에서 나왔다. 여자가 매일 내놓은 오물을 먹고 자란 여자는 아름답다. ‘젊은 여자’는 발버둥 치는 늙은 여자를 변기에 밀어 놓고, 변기 물을 내리고 뚜껑을 닫는다. 늙은 여자의 옷을 대신 입고 화장실을 빠져나간다.     정보라 작가가 대학에 다닐 1990년대 한국 사회는 괴담이 많이 떠돌았다. 어느 백화점 지하 화장실에 가면 여자 귀신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었다고 한다. 내가 어릴 때는 귀신은 마당 구석에 있는 변소에서 나온다고 했다. 밤에 화장실 가려고 시커먼 마당을 가로질러 변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머리털이 곤두서곤 했었다. 그때는 변소 밑에서 손이 나타나서 ‘빨간 손 줄까? 파란 손 줄까?’ 한다는 그런 이야기였다. 집에 출몰하던 여자 귀신이 현대 사회로 진화한 다음에는 공공장소인 백화점으로 옮겨갔나 보다. 한국인의 무속 및 민담은 시대가 지나도 본질은 여전히 같다는 점이다. 작가의 ‘저주토끼’라는 단편집은 2022년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2023년에는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외국에서 먼저 알려져서 국내에서 뒤늦게 인정을 받은 경우다.     우리는 젊음에서 늙음으로 가는 몇십 년 동안 먹고 처리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연인들은 분위기 좋은 식당을 찾고, 자식은 고심하여 선택한 식당에서 부모님을 대접한다. 일상과 경사의 중심에는 음식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어디로 가는가. 다음 날 아무도 모르게 화장실에서 혼자 처리한다. 축제의 중심에 있었던 음식의 후처리 과정에서 간혹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다. 단편에 등장하는 여자는 젊은 시절을 대충 살고 나서는 순식간에 젊음이 사라졌다고 허무해 한다. 그녀의 젊음은 어디로 갔는가? 빠져나간 오물 사이로 소비된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나타난 생명을 적대시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봄에는 유달리 비가 많았다. 비가 너무 많이 온다고 불평하면 남편은 반대로 말한다. “올해는 대박 날거야.” 하면서 비를 귀한 손님처럼 반긴다. 비가 닭똥과 소똥을 땅속으로 깊이 넣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 텃밭의 복초이는 배설물과 썩은 것을 먹고 오늘도 쑥쑥 자란다. 김미연 / 수필가이 아침에 이야기 역설 역설적 이야기 여자 귀신 가면 여자

2025-05-29

‘이유없는 반항’, 문제 있는 어른들의 이야기

‘이유 없는 반항’(A Rebel Without a Cause, 1995)은 전후 미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그에 따른 사회 전반의 불안함, 그리고 미국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세대 갈등과 청소년들의 정체성 혼란 등을 섬세하게 담아낸 심리극이다.     제임스 딘의 대표작이자 청춘 영화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이 영화는 단순한 10대들의 이야기가 아닌, 1950년대 당시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젊음의 불안과 고뇌를 강렬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평가된다.     ‘이유 없는 반항’은 제임스 딘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니콜라스 레이 감독의 세련된 연출이 어우러져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전하는 작품으로 영화사에 남아 있다. 영화는 중심 인물인 짐 스타크(제임스 딘)를 통해 부모 세대와의 단절, 소속감의 부재, 남성성의 혼란 등 1950년대 청소년들의 고뇌, 어린 정서를 대변하면서 무의미한 경쟁 사회 속에서 젊은 세대가 느끼는 절망감을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얼핏 보면 문제 청소년들의 이야기 같지만 사실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은 문제 있는 어른들의 이야기다. 자녀들에 대한 무관심, 이기심, 독단, 요란스러움, 권위 등 어른들의 문제 때문에 가정 내에서 힘겹게 자신을 지키고 살아가야 하는 가엾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영화 제목과는 다르게 영화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모두 이유 있는 반항을 하고 있다. 부모들의 사랑 결핍, 사회의 부조리 등 어른들의 세계에 대한 불만과 저항이 ‘이유 없는’ 반항으로 표현되었을 뿐이다. 영화가 단순히 젊은이들의 일탈을 그린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의 책임과 사회 구조적인 문제점을 파헤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청소년들의 방황은 언제나 대화와 소통이 막혀 있는 부모의 무관심에서 기인한다. 들여다보면 부모들의 문제인데 마치 아이들의 문제인 양 비추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유 없는 반항’은 70년이 지난 오늘의 부모 세대들에게도 일침을 가한다.     짐(제임스 딘)이 어느 날 술에 만취해서 경찰서에 끌려온다. 그곳에서 존(살 미네오)과 주디(나탈리 우드)를 만난다. 동시에 경찰서로 연행된 이 세 청소년에게 과연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   짐은 사고를 자주 쳐서 그때마다 짐의 부모는 이사한다. 이사 첫날 경찰서에 끌려온 짐은 다음 날 첫 등교에서 전날 경찰서에서 본 주디가 이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을 알아차리고 다가오는 짐에게 주디는 쌀쌀맞다. 이를 멀리고 지켜보고 있는 학교의 불량배들.     짐은 플라톤이라는 별명의 존과도 재회하고 존이 왕따 취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친해지는 짐과 존, 깊어가는 그들의 우정!     패거리의 두목 버즈가 짐에게 시비를 건다. 짐은 버즈에게 용감하게 맞서며 버즈에게 굴욕감을 안겨준다. 결국 둘은 절벽으로 차를 몰고 돌진하다가 차에서 먼저 뛰어내리는 자가 패자가 되는 ‘치킨 런’ 게임에 돌입한다. 이 순간 짐에게 오히려 호감을 느끼는 버즈, 하지만 옷이 걸려 차에서 뛰어 내리지 못하고 추락사를 당하고 만다.     죄책감에 경찰서로 가지만 짐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경찰관. 버즈와 친하게 지내던 주디 또한 충격을 받지만 짐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그에게 마음이 끌린다. 둘은 존이 알려준 빈집으로 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존은 버즈의 패거리들이 짐에게 복수할 것을 알고 그걸 막기 위해서 총을 들고 집을 나선다. 천문대에서의 존과 경찰의 대치, 그리고 안타까운 결말.     단 하루 동안 일어나는 짧은 시간의 긴 이야기에 영화를 본 어른들은 하루 동안 그렇게 많은 사건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의아해했다. 만약 버즈의 죽음 이후 짐이 경찰서를 찾아갔을 때 담당 형사가 약속한 대로 짐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었다면 존의 죽음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대중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했다.     제임스 딘은 짐 스타크라는 캐릭터를 통해 부모와의 갈등, 학교에서의 외로움,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문제 청소년이 지닌 다양한 감정과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딘은 이 영화 이후 반항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의 불안하고 고독한 눈빛, 거칠면서도 여린 내면 연기는 당시 젊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짐은 부유한 가정의 자녀임에도 불구하고 술과 칼싸움에 몰두해 있다. 나약한 아버지에 대한 실망, 심술궂은 어머니에 대한 반항 등 그 나름의 ‘이유 있는’ 반항이었다. 그런 짐의 모습은 청년기의 단순한 방황이 아닌 자신의 존재 확인에 대한 강렬한 몸부림의 표현으로 대중들에게 전달됐다. 부모와 단절된 삶을 사는 존과 주디도 마찬가지다. 존은 부모로 인하여 정신질환 증세마저 보인다. 아버지의 무관심에 주디는 가출을 해버린다.     비교적 작은 키의 제임스 딘은 이 영화 한편으로 ‘삐딱한 청년’역에 죄적화된 배우로 각인된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죽음이 그를 더욱 신화 같은 존재로 만들었다.     니콜라스 레이 감독은 강렬한 색감의 활용, 불안정한 카메라 움직임, 그리고 상징적인 미장센 등으로 젊은이들의 불안한 심리를 적절하게 시각적으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치킨런 자동차 경주 장면과 영화의 장면과 실제 장소, 자연경관이 지금도 거의 동일한 그리피스 천문대에서의 대치 장면은 아직도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레이 감독은 50년대 이전 영화가 외면했던 10대들을 드라마 중심에 등장시켜 대성공을 거두며 주목받았지만 ‘왕중왕’, ‘북경의 55일’ 등 이후 연출한 대작들은 대부분 실패에 그쳤다.     옆집에 사는 가출 소녀 주디 역의 나탈리 우드와 짐을 향한 희생적 우정으로 깊은 감동을 준 ‘버림받은 소년’ 존 역의 살 미네오는 각기 아카데미상 조연상 후보로 올랐고, 니콜라스 레이 감독은 각본상을 받았다.     일부 평론가들은 영화의 극단적인 상황 설정이나 다소 작위적인 결말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또한,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내용과 연출 스타일 때문에 대중적인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영화의 진가가 재평가되었고, 오늘날까지 청춘 영화의 대명사격으로 그 위상을 지키고 있다.   이 작품이 지금까지도 고전으로 회자하는 이유는 반항 자체를 낭만화하거나 단죄하지 않고, 그 근원적 정서를 이해하려 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짐과 친구들의 탈선을 사랑받고 이해받기를 원하는 그들의 절박한 절규로 그렸다. 김정 영화 평론가 [email protected]이야기 반항 문제 청소년들 부모 세대들 청춘 영화

2025-05-28

[주식 이야기] 회복세 재개

주식시장은 지난주 7주 만에 최악의 주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모두 2.5% 안팎의 낙폭을 나타내며 동반 하락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상승세가 꺾였다는 우려는 제한적이었다. 한 주간의 반짝 숨 고르기, 즉 단기 조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그렇다면 현재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 대비 어느 정도까지 회복한 상태일까. 27일 종가 기준,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 대비 6.05%, 나스닥은 4.97%,  S&P 500은 3.67% 하락한 상태다. 표면상으론 S&P 500이 신기록 경신에 가장 근접해 있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 직후인 27일, 3대 지수는 나란히 폭등했다. 6월 1일 시행 예정이던 유럽 연합 대상 50% 관세가 7월 9일로 연기되었다는 소식이 촉매가 됐다.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FOMO 현상은 강력한 패닉 바잉과 쇼트 커버링을 유발하며 상승 모멘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잠시 주춤했던 회복세가 재개된 조짐이다.   매그니피선트7 가운데 애플은 지난 23일까지 8일 거래일 동안 연속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6년 5월 2일 이후 무려 9년 만에 처음 목격된 장면이다. 8일간 누적 하락 폭은 8.3%, 연초 대비 21.8% 폭락한 수준까지 밀린 셈이다. 이후 27일과 28일 반등에 성공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 장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   엔비디아는 28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4월 7일 저점 대비 56% 폭등했지만, 여전히 1월 7일 사상 최고치 대비 11.3% 낮은 위치다. 매그니피선트7 중 마지막 실적 발표라는 점에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한다.     실적 결과와 전망에 따라 투자 심리는 팔자 쪽 또는 사자 쪽으로 극단적으로 쏠릴 수 있다. 이는 곧 3대 지수의 회복 흐름을 마무리 단계로 밀어붙이거나 반대로 주춤하게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연준 인사들의 최근 발언을 종합하면 올해 금리인하는 많아야 두 차례에 그칠 전망이다. 두세 차례 인하 가능성을 반영한 기존 내러티브는 힘을 잃는 분위기다.     6월과 7월 인하 가능성은 이미 물 건너갔고 10월(80%)과 12월(93%)이 유력한 시점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주요 변수다. 경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거라는 연준의 입장은 변함없는 분위기다. 속도 조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 월스트리트 투자사들이 경기침체 확률을 낮추고 있지만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뉴스에 휘둘리며 일희일비하는 양상이다. 과열과 냉각이 반복되는 장세 속에서 7주째로 접어든 ‘V자 모양 회복세’는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기간에 4주는 폭등한 주로 마무리됐다. 이미 기세를 탄 장은 상승을 거듭하며 관성의 힘이 극대화된 흐름 속에서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향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문의: [email protected]  김재환 / 아티스 캐피탈 대표 & 증권전문가주식 이야기 회복세 최고치 사상 최고치 올해 금리인하 실적 발표

2025-05-28

[부동산 이야기] 자녀 위한 주택 구매

국내 집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금리도 쉽사리 내려오지 않고 있다. 젊은 세대가 스스로 자금을 마련해 내 집을 장만하기란 과거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부모가 자녀의 첫 주택 구매을 돕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다운페이먼트 지원부터 모기지 공동 서명, 또는 직접 자녀 명의로 주택을 구매해주는 방식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집을 사주는 일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서, 가족의 자산을 다음 세대로 이전하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자녀를 위해 주택을 구매하면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자녀에게 경제적 안정을 제공함과 동시에 책임감을 기를 기회가 된다. 부모가 주택을 소유한 채 자녀에게 임대하는 형식을 취할 경우, 자녀는 일정한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재정 감각을 키울 수 있다.   둘째, 주택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자산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자녀에게 경제적 기반이 되어줄 수 있다.     셋째, 부모 입장에서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세금 혜택도 무시할 수 없다. 부모가 자녀에게 집을 선물하는 방식으로 증여할 경우, 연방 증여세 및 상속세 면제 한도를 활용할 수 있다. 2025년 기준으로 개인당 1399만 달러까지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부부 공동으로 약 2798만 달러에 달한다. 이 규정은 향후 변경될 수 있으므로 세무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자녀 명의로 신탁을 설정해 집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자격거주신탁(QPRT)을 통해 부모가 일정 기간 해당 주택을 사용한 뒤 자녀에게 소유권을 이전하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 방법은 장기적 관점에서 자산을 효율적으로 이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만약 자녀가 해당 주택을 임대할 경우, 다양한 세금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모기지 이자, 감가상각, 재산세, 유지보수 비용 등은 세금 공제가 가능하며, 이는 자녀의 장기적인 재정 안정에 기여한다.     이러한 흐름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1994년 당시 35세 미만 주택 구매자 중 부모 세대(55세 이상)가 모기지 공동 서명자로 참여한 비율은 1.6%였으나, 2022년에는 3.7%로 증가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0~40대 초반의 구매자 중 12%가 부모나 친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았다.     물론, 이러한 흐름이 모든 가정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의 자산 유무에 따라 자녀의 주택 구매 기회가 갈리면서 부의 세습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자녀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접근과 더불어, 가정 내에서 충분한 대화를 거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금리와 높은 주택 가격이 일상이 된 요즘, 부모의 지원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자녀에게 안정과 자립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단, 감정이 아닌 계획으로 접근해야 하며, 세무·법률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자녀가 첫 주택을 장만하는 여정에 있어, 부모의 현명한 조력은 누구보다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문의: (213)554-9112 카일 이 / 드림부동산부동산 이야기 자녀 주택 자녀 명의 해당 주택 미만 주택

2025-05-28

[K타운 맛따라기] LA 곱창 이야기

곱창은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소의 내장을 버리지 않고 활용했던 지혜로운 음식이다. 농경 사회에서 소는 귀중한 재산이자 노동력이었기에, 소 한 마리를 잡으면 살코기는 물론 내장까지 버릴 것 없이 모두 요리에 활용했다. 특히 곱창은 소의 부산물 중에서도 맛과 영양이 뛰어나 서민들의 귀한 단백질 공급원이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도 곱창을 이용한 요리를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탕이나 전골, 구이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여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곱창의 특징이자 호불호가 갈리게 하는 원인 중 하나가 곱창 속에 차 있는 쫀득쫀득한 액체다. 그 정체는 소장 안에 남아있는 수분, 지방과 소화액의 덩어리다. 신선한 곱창은 소의 종류나 품질에 상관없이 곱이 두툼하게 차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도축 후 시간이 오래 지났거나 냉동한 곱창은 곱이 잘 차오르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곱의 양이 곱창의 품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소의 장은 부위별로 이름과 식감이 다르다. 곱창은 소의 소장으로, 안에 들어있는 ‘곱’이 고소하고 진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대창은 소의 대장으로 지방이 많아 부드럽고 기름진 맛이 일품이다. 막창은 소의 네 번째 위로 다른 내장 부위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쫄깃쫄깃한 식감이 매력이다. 특양은 소의 첫 번째 위 중 살이 붙은 양질의 부위를 말한다. 쫄깃함과 은은한 고소함으로 미식가들에게 사랑받는다. 이처럼 곱창은 다양한 부위의 매력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술안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LA 한인 이민사에서 곱창집 역시 한인들에게는 향수를 달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얼큰한 곱창전골에 소주 한 잔 기울이며 타지에서의 어려움을 잊고, 고향의 맛과 분위기를 느끼며 위로를 얻는 곳이다. 특히 IMF 외환 위기 이후 한국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들에게 곱창집은 낯선 땅에서 삶의 활력을 되찾는 안식처 역할을 했다.   한때 LA 곱창집은 ‘양마니’, ‘별곱창’, ‘아가씨곱창’의 3파전이 치열했다. 올림픽길에 위치했던 양마니는 한국 유명 곱창 브랜드의 직영점으로 시작하여 한인 사장 인수 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4가와 웨스턴, 옛 ‘풍무’ 자리에 확장 이전하여 성업 중이며, 롤랜드하이츠 지점 또한 운영되고 있다.   한때 6가 일대를 장악했던 곱창 브랜드는 별곱창과 ‘별대포’였다. 특히 드럼통 테이블이 놓인 대폿집 스타일의 별대포는 주당들의 아지트로 불렸으나, 건물 재개발로 문을 닫았다. 현재는 별곱창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아가씨곱창은 원래 강호동 백정의 서브 브랜드로 출발했으나, 한국 본사와의 계약 종료 후 독자적인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올림픽길의 ‘연발탄’, 8가의 ‘마장동곱창’까지 가세하며 곱창 전성시대를 이뤘다. 하지만 현재는 상당수 가게가 문을 닫고, 양마니, 별곱창, 왕창, 아가씨곱창 네 곳이 LA 곱창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송학’ 또한 한때 LA 전역을 휩쓸었던 곱창 브랜드다. ‘학산’으로 시작하여 아티시아, 어바인, LA 웨스턴길, 샌디에이고까지 확장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현재는 대부분 상호를 변경했으며, 송학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 곳은 샌디에이고 지점뿐이다. 송학 사장은 이후 ‘X-Fish’라는 무제한 스시집과 ‘강남스테이션’ 무제한 바비규로 브랜드를 전환하며 외식업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고 있다.   LA 6가에 자리했던 학산은 현재 다른 고깃집인 ‘대성로’로 바뀌었으며, 학산 본점은 토런스에 한 곳 남아 있다. ‘왕창’은 학산 출신으로, 현재 부에나파크와 LA 6가에서 성업 중이다. 이들 곱창집의 원조 격인 학산은 아가씨곱창 주방장 출신 사장이 개척한 브랜드다. 그의 손끝에서 시작된 곱창의 역사는 지금도 LA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라이언 오 / CBC 윌셔프로퍼티 대표K타운 맛따라기 이야기 곱창 곱창 브랜드 곱창 전성시대 la 곱창

2025-05-26

[부동산 이야기] 관세 정책 영향

최근 관심의 대상인 관세 정책은 국내 경제 전반과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5년 5월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확대는 인플레이션 상승, 경제 성장 둔화, 주택 건설 비용 증가 등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많은 매체와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 특히 여유 자금이 부족한 대다수의 서민들은 물가 상승을 걱정한다.   우선, 관세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면 지난 4월 2일 발표된 새로운 관세로 인해 평균 유효 관세율은 약 22%로 상승하여 19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 물가는 단기간에 2.3% 상승했으며, 이는 가구당 연간 약 3800달러의 실질 구매력 감소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1분기 국내 GDP는 0.3% 감소하였으며, 이는 관세 시행 전 기업들이 수입을 앞당긴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연간 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되어, 연방준비제도는 2025년 성장률을 1.7%로 예상한다. 이러한 경기 둔화는 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는 금리를 4.25%~4.5%로 유지하며,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 둔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만약, 높은 관세가 유지가 될 경우에 물가는 상승하고 성장률은 떨어지고 실업률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견이다.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고, 경기 침체를 막고 고용을 늘리려면 반대로 금리를 내려야 하는데 현재는 어느 쪽이 더 큰 문제가 될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국내 경기가 아직 탄탄한 만큼 관세가 어떤 것에 영향을 더 줄지 아직 여유가 있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한편, 부동산 시장에 주는 영향을 보면, 건축 자재에 대한 관세로 인해 평균 신축 주택의 건설 비용이 약 9200달러 증가했다. 이는 주택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모기지 금리는 최근 6.84%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주택 구매자의 월 상환 부담을 증가시켜 주택 구매력을 저하하고 있다.   관세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은 부동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는 투자 전략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관세 정책이 지속할 경우, 국내 경제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성장 둔화에 직면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건설 비용 상승과 모기지 금리 변동성이 지속하여 주택 구매 및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구매자는 금리 변동성을 고려하여 고정금리 모기지를 검토하고, 주택 구매 시 가격 협상 및 인센티브 활용을 고려할 것을 추천해 본다. 투자자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건설업체는 자재 수급 및 비용 관리를 강화하고, 효율적인 건설 방식을 도입하여 비용 상승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문의: (310)408-9435 백기환 /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 명예부사장부동산 이야기 관세 정책 관세 정책 관세 확대 관세 시행

2025-05-21

[부동산 이야기] 부동산 건물의 행정상 주소

지난주에 클로징한 실버레이크의 인기 단지 내 주택 에스크로는 처음 오픈부터 주택의 주소로 인해 진통을 겪으며 시작되었다. 카운터 오퍼를 포함한 모든 계약서에 나오는 주소와 달리, 오픈 후 타이틀 등기보험사를 통해 카운티 자료를 검토한 결과 리포트에 전혀 다른 주소로 세금을 포함한 정보가 업데이트된 것이었다. 감정과 등기회사의 정밀 조사결과 결국 바뀐 행정 주소로 모든 계약서 수정본에 양측이 서명하는 것으로 에스크로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동부에 있는 씨티뱅크 측에서는 왜 프로퍼티 주소가 변경되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있어야 융자 서류를 보내줄 수 있다고 하여 다시 리포트가 만들어지고, 등기 보험사의 추가 보고서가 첨부되어 그에 따라 에스크로에서 수정본(Amendment)을 작성하여 사인 후 보내는 것으로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   이는 개발업자가 5년 전 단지를 조성하고 분양할 때 받은 주소로 셀러는 모든 우편물을 받고 살았고, 법적으로도 업데이트할 필요는 없었으나, 최근 행정적인 조정 때문에 새로운 길이름과 주소가 적용되었으므로매매 시에는 새로운 주소로 명의가 이전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 가장 지표가 되는 것은 해당 카운티 세금징수관의 분류된 주소를 APN(Assessor's Parcel Number)으로 확인을 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사람의 개인에게 주어지는 소셜 번호처럼 모든 부동산, 즉 건물은 물론 콘도와 토지까지 고유번호를 주는데, 그에 따라 행정적으로 변경될 수 있는 사항은 언제든 업데이트가 가능한 것이다. 이는 주변의 구획정리나 재개발 혹은 도로와 기간산업에 따라 주소나 길이름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확인이나 미리 열람이 필요하면 시청의 전담 부서에서 문의할 수 있다.   당분간 혹은 수년간은 이전 주소와 새 주소가 동시에 사용이 되기도 하므로 이를 고려하되 서서히 새 주소로 변경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같은 경우는 대단위 개발단지 혹은 콘도단지와 같은 신규 주택의 경우가 많으므로 해당 사항이 아닌 단독 주택이나 부동산 소유주들에게는 해당 사항을 발견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다.   항상 자신의 소유 부동산의 APN정도는 전화기에 메모를 해놓거나 최소한 끝의 4자리 정도는 알고 있는 것이 요긴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요즘은 부동산 정보가 인터넷으로 열람이 가능한 공공자료이므로 개인 정보 차원에서 결코 민감한 사항이 아니다.   이와 함께 동서남북을 표시하는 내용이 길이름 앞에 붙은 것에 무심하게 작성하는 경우 매우 난처한 일을 겪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우편물이나 세금고지서를 못 받는 것은 물론 여러 불이익을 당할 수가 있으므로 반드시 정확하게 앞에 명시하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 전 뉴스에서, 야간에 이러한 내용을 정확하게 입력하지 않고 내비게이션에 따라 운전한 여성이 바다에 빠지는 불상사가 보도되었다. 무엇이든 정확해서 나쁠 것은 없다.   ▶문의: [email protected] 제이 권/프리마 에스크로 대표부동산 이야기 부동산 행정상 행정 주소 프로퍼티 주소 부동산 정보

2025-05-20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모든 게 사랑이었어

고통과 슬픔, 환희도 사랑이었다. 만남과 이별은 시작과 끝이 속절없는 반복이 되고 상처의 흔적이 물안개처럼 앞을 가려도 사랑이 없었다면 허공에 그리는 그림이다. 그대 있었기에 내가 존재하는 것처럼 사랑하고 미워하는 모든 순간은 기적이었다. 사랑이 없었다면 꽃잎에 맺히는 새벽 이슬과 스쳐가는 바람에 서로를 묶지 않았을 것을.   가랑비 내리는 날 우산도 없이 허우적거리며 구멍이 송송 난 가슴을 쓰다듬는다. 사랑으로 총 맞은 흔적은 억겁의 시간이 흘러도 수시로 아프다.   내 꿈은 여류시인이 되는 것이었다. 전국 여고생 백일장에서 ‘백목련’으로 수상했는데 심사를 맡은 김춘수 시인이 대구에서 노천명 같은 시인이 될 거라고 칭찬하셨다. 시인이 못 됐지만 선생님의 말씀은 일생동안 자음과 모음을 가슴에 품고 살게 했다. 길을 잃고 흔들릴 때, 한국 방문이 쓸쓸하고 외로울 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사랑으로 선생님은 내 이름을 불러 주셨다.    믿음은 어떤 고난과 불행도 견디게 한다. 사랑은 신통력을 가진 주술처럼 심장을 뛰게 하고 자유로운 영혼 되어 성냥개비 하나로 우주를 불태운다.   운명의 물줄기는 여러 가닥으로 흐른다. 대학시절 미 문화원 원장 부인의 한국어 교사로 일 하다가 미국 독립기념파티에서 미 육군 보급사령관을 만나 결혼하고 도미했다. 너무나 엄청난, 어이없는 일이 벌어져 보수적인 지역 문인들의 마른 안주로 입방아에 올리기에 충분했다. ‘주변문학’ 동인 활동을 함께 하던 동지가 내가 결혼할 즈음 간경화증으로 세상을 떠난 것도 ‘가난한 작가의 사랑을 배신하고 부귀와 영화를 위해 백마 탄 남자’를 선택한 시나리오로 둔갑했다.     연인들의 슬픈 사랑 이야기에는 사랑을 위해 목숨 바친 사람과 배신자가 등장한다. 작가 지망생의 뼈를 수장하는 문우들의 슬픔을 담은 중편소설 ‘전리’로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진출한 작가는 훗날 유명한 영화 감독이 된다. 기억조차 흐릿한 먼 옛날의 추억은 아득하고 멀지만 사랑은 밤하늘의 별처럼 지상으로 내려와 반짝인다.   결혼 후 첫번째 고국여행 때다. 문단의 반항아로 찍힌 나를 측은하게(?) 여긴 선배 시인이 오늘의 작가상을 탄 신예작가 술잔치에 날 데려갔다. 순식간에 인기 문인 반열에 오른 작가가 ‘남편을 사랑 하십니까’라고 물었다. 난감했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위장된 정답이고 아니라면 부귀영화에 침몰한 여자가 된다.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지옥에서도 나를 구출해 줄, 내 머리 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남편이라면 사랑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그 대답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은 작가와 끈끈한 인연을 맺게 된다.   모국어는 내 존재의 증명서다. 천국과 지옥에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패스포트다. 지상에서 무엇을 추구하며 살 것인지, 살아야 하는 지는 여태 미지수다. 살아있다는 것은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단지 잊히지 않는 작은 눈짓이 되고 싶을 뿐이다.   사랑에는 인센티브(Insentive)가 없다. 성과나 실적에 따라 보상받지 않는다. 사랑은 받은 만큼 주는 것이 아니라 유통기간의 제한 없는 조건 없는 선물이다.   사랑은 무언의 자작극이다. 흉내 낼 수 없다.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한다.분가루를 얼굴에 바르고 비통하고 아름다운 몸짓으로 별들의 아픔을 새기는 광대의 무언극이다. 사랑은 각본 없이 가면 쓰고 목숨 걸고 줄타기 하는 꼭두각시 탈춤이다.   단 한 번의 몸짓으로 막이 내리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랑이다. (Q7 Editions 대표)   이기희이기희 하늘 사랑 이야기 국민적 사랑 김춘수 시인

2025-05-20

[알기 쉬운 세금 이야기] 유학생 세금 보고

현재 국내에서 유학중인 학생 수가 100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유학생은 국내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있다. 유학생의 경우, 학교에서 인정한 경우에만 직장을 잡아 근로 소득을 발생시킬 수 있다. 연령층이 낮아 직접 소득세를 납부하거나 신고해 본 경험이 없어서 소득세 신고의 개념조차 불확실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소득이 발생하여 소득 신고를 하는 데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들이 국내 소득 신고의 의무를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유학생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세법 집행 및 세금 징수를 담당하는 연방 정부 기관은 국세청(IRS)인데, 1862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시절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유학 중인 유학생은 급여, 팁, 이자 및 배당금, 그리고 일부 장학금(Scholarships) 또는 펠로우십 보조금 등에 대하여 소득세를 납부 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유학생은 비거주인 신분으로 양식(Form 1040NR)을 통하여 소득 신고를 하여야 하는데, 소득세 신고의 목적은 정부에 모든 소득을 보고하고 이미 납부한 세금 및 남은 세금을 정산하기 위함으로 세금 공제 또는 면제 자격이 있는 항목을 신청할 기회이기도 하다. 즉 지나치게 세금을 많이 납부한 경우에는 환급을 받을 수 있고, 적게 납부한 경우에는 차액만큼 추가 납부를 해야 한다.   따라서 유학생이라도 해당 연도에 국내에서 소득을 받은 경우, 반드시 세금 신고를 해야 하며, 소득이 없더라도 비거주자 신분임을 증명하는 양식(Form 8843) 제출은 필수다.     F, J, M, Q 비자로 국내에서 공부 중인 대부분의 유학생은 세법상 비거주인 것으로간주한다. 하지만 F-1 비자 소지자가 국내에 도착한 후 체류 기간이 5년이 지나면 거주인 신분으로 전환되고, J 비자 소지자의 경우에는 국내에 체류한 첫 2년 동안만 비거주인 신분이고 그 이후 체류 기간에 대해서는 거주인 신분이 됨에 유의해야 한다. 비거주인의 경우에는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지만, 거주인 신분이 되면, 미국인과 같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 신고 및 납세의 의무가 발생한다.   국내에서 세금 신고는 법적으로 의무이며 비자 유지 조건이다. 따라서 세금을 납부해야 함에도 신고하지 않으면, 벌금과 이자 그리고 향후 이민 절차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에 유의해야겠다.   ▶문의:(213)389-0080  엄기욱 / CPA·Mountain LLP알기 쉬운 세금 이야기 유학생 세금 유학생 세금 소득세 신고 세금 신고

202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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