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야기] 운석에서 무수한 유기물 발견
40년 전에 떨어진 운석에서 무수히 많은 종류의 유기화합물이 발견됐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독일 노이어베르크 소재 생태화학연구소 과학자들은 지난 1969년 호주 머치슨 마을에 떨어진 운석 표본을 분석한 결과 70종의 아미노산을 비롯 1만4000 종의 탄소 화합물이 발견됐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운석이 태양보다 나이가 많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태양계 탄생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는 일종의 화석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처럼 많은 화합물이 발견된 것은 원시 태양계의 분자 다양성이 지구보다 더 풍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머치슨 운석은 특정 화합물을 찾는 과학자들에게 이전에도 분석 대상이 됐으나 이번 연구는 특정 물질을 겨냥하지 않은 최초의 분석 작업이다. 연구진은 우주에서 단순한 유기물들이 어떤 식으로 배열되는지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운석에 수백만 종의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을 것으로 계산했으며 분광계를 비롯한 고해상도 분석 도구를 사용해 이런 추론을 확인했으나 극히 작은 표본만을 사용해야 하는 여건상 아직도 분석 기술은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머치슨 운석이 태양이 탄생한 46억5000년전보다 더 일찍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운석은 아마도 초기 태양계의 원시 구름을 헤치고 지나오면서 유기물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