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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 사람에게서 구하라] 구본형의 21세기 인재 경영론

지난 2005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CEO 스티브 발머는 구글과 구글의 CEO인 에릭 슈미트를 겨냥해 “회사를 죽여 버리겠다. 사장을 묻어 버리겠다”라고 하며 분통을 터뜨린 적이 있다. 사람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지음, 을유문화사 구글이 계속해서 MS의 인력을 빼가자 벌어진 일이다. 두 회사는 인재 확보를 위해 각각 수백 명의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첨단기술을 다투는 업계라 할지라도 결국 사람이 경쟁력이요, 재산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오늘날 유능한 경영자들은 기업경영에서 인재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점점 더 크게 인식하면서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날 제나라의 환공은 관중이라는 재상을 얻음으로써 춘추시대의 패왕이 되었으며, 상인이었던 여불위는 조나라에 볼모로 와 있던 진나라의 왕자 자초에게 투자함으로써 훗날 한 나라의 승상 자리에 올랐다. 이렇듯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는 바로 인재의 시대였다. 모든 것이 경쟁했고, 인재들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주는 곳을 찾아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옮겨 다녔으며, 어떤 사람을 얻는가에 따라 국가의 흥망이 좌우되던 시대였다. 이 시대는 그야말로 21세기 기업의 세계와 가장 유사한 환경을 제공했던 시대였던 것이다. 우리 시대의 경영전문가 구본형은 끊임없이 변혁이 모색되었던 이 시기의 가치관을 현대 서구적 경영 사례와 결합하여 오늘날의 한국인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인간경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과거로부터 배우되 과거를 넘어서서 미래의 창조적 혁신을 꿈꾸는 리더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중국의 고사에서 추출해 낸 경영론에 현대 경영의 업적을 쌓은 인물의 경영철학을 접목함으로써, 21세기의 한국형 인재경영론을 풀어 나간다. 총 5개 장, 25개 절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50여 개의 중국 고사를 들고 있다. 각 절에서는 대체로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위주로 한 춘추전국시대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이러한 에피소드가 담고 있는 경영적 교훈을 제시하고, 이어 필요한 경우 현대 경영의 사례를 소개하며, 다시금 이들을 종합함으로써 한국형 경영론을 이끌어 내고 있다. 권말부록으로는 본문의 주요 등장인물 40여 명을 소개하는 ‘리더십 인물사전’을 수록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 어록이나 일화 등에 비중을 두어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인물을 더욱 뚜렷이 각인시키고 있다.

2008-11-24

[북 리뷰 - 퍼스트 폴리오] 400년 뒤 마침내 드러난 셰익스피어의 진짜 얼굴

‘퍼스트 폴리오’는 세계 최고의 셰익스피어 권위자인 스승의 죽음과 그녀가 남긴 상자를 조사하던 제자 케이트가 파헤치는 미스터리와 반전이 담긴 역사 소설이다. 퍼스트 폴리오 1·2 제니퍼 리 카렐 지음, 박현주 옮김 세계 유수의 대학들에서 셰익스피어를 전문으로 연구한 영문학자 제니퍼 리 카렐이 우연히 셰익스피어의 미스터리에 흥미를 갖고 그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10년의 연구를 통해 탄생했다. 셰익스피어에 관한 한 세계적인 석학이지만 작가는 자신이 알고 있는 셰익스피어 지식을 무분별하게 쏟아내 독자를 지루하게 만드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대신 카렐은 ‘다빈치 코드’를 연상시키는 실제 역사와 소설적 상상력의 결합, 빠른 장면 전환으로 숨 쉴 틈 없이 전개되는 모험의 연속 등 많은 독자들이 흥미로워 하는 대중적 스릴러 서사에 진지한 학자적 노력을 더해 다양한 방면의 재미와 호기심을 만족시켜주는 고급스런 팩션으로 ‘퍼스트 폴리오’를 완성해냈다.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스트래트포드와 런던, 북미 대륙의 뉴멕시코, 유타, 보스턴, 스페인 등에 퍼져 있는 셰익스피어의 흔적을 뒤쫓는 이 소설은 속도감 넘치는 스릴러임과 동시에, 이제껏 학계와 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되었던 셰익스피어에 대한 다채로운 학설들을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는 영리한 요약본이기도 하다. ‘퍼스트 폴리오’에는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세 가지 수수께끼가 날실과 씨실처럼 얽혀 있고, 그 비밀을 풀어 나가는 소재는 독특하고 호기심을 자아낸다. 먼저, 셰익스피어의 소실된 원고 ‘카르데니오’를 찾아나서는 보물찾기가 그 첫째다. 셰익스피어가 동료 존 플레처와 합작으로 썼다고 알려진 ‘카르데니오’는 제목도 있고 왕실 달력에 공연되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지만 수 세기가 넘도록 실물을 본 사람은 없고, 심지어 단 한 구절조차 남아 있지 않다. 살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그 실체를 본 적이 없고, 역사에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카르데니오’의 원고는 본문에도 인용되듯이 “문학적 황금”으로 그 존재의 유무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요소를 제공한다. 여기에 가는 곳마다 벌어지는 셰익스피어 희곡 속 등장인물의 죽음을 본 딴 살인사건들은 범인의 정체에 대한 희미한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작품 전체의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마지막으로 지난 400년 동안 아무도 풀지 못했던 역사의 수수께끼, 셰익스피어의 진짜 정체에 대한 모험담이 펼쳐진다. 하버드의 석학이자 이 책의 작가인 제니퍼 리 카렐은 바로 이 ‘퍼스트 폴리오’에 셰익스피어의 잃어버린 희곡 ‘카르데니오’에 대한 힌트와 셰익스피어의 진짜 정체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가 숨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력을 발휘해 집필했다고 한다. 작가가 제공하는 이 수수께끼들에 흠뻑 빠져 있다 책장을 다 덮고 나면, 어느새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에 대해 한층 더 다가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008-11-24

[북 리뷰 - 어른아이 김용택] 섬진강 시인 김용택 향한 특별한 문집

"내가 아는 용택이 형에게는 네 얼굴이 있다. 일단 용택이 형의 그 얼굴이 있고 시인 김용택의 얼굴이 있으며 또 하나는 선생님의 얼굴 마지막이 소년의 얼굴이다"(성석제 '네 얼굴의 사나이') 어른아이 김용택 김훈 등 6인 엮음, 문학동네 지난 8월 38년간의 교사 생활을 마치고 퇴임한 섬진강 시인 김용택(60) 씨를 향한 특별한 문집이 출간됐다. '어른아이 김용택'은 그의 퇴임과 환갑을 기념해 그를 아끼는 49명의 각계각층 벗들이 들려주는 김용택 이야기다. 소설가 김훈 이병천 시인 도종환 안도현 이해인 환경재단 최열 대표가 간행위원을 맡은 이 책에는 공선옥 문정희 박범신 성석제 임철우 정호승 등 문인들을 비롯해 화가 김병종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총괄상임이사 판화가 이철수 소리꾼 장사익 한승헌 전 감사원장 등의 글이 실렸다. 이들은 마냥 천진한 '어른아이'이면서 누구보다 자연과 가까운 '촌놈'이고 천생 '시골 초등학교 선생님'인 시인의 모습을 유쾌하고 때로는 가슴 찡하게 들려준다. "제 아무리 거창한 이름으로 그를 꾸미려 한다 해도 '아이들과 한세상 잘 논 섬진강변의 어른아이 같은 시인' 그 이상의 찬사를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곽병창 '꽃그늘 야구심판') 안도현 시인은 흉 보는 척 은근하게 '용택이 형'의 엉뚱하고 익살스러운 모습을 강조한다. "사실 용택이 형은 흉볼 게 많아서 그걸 다 쓰면 장편소설 한 권 분량쯤은 될 것이다. 말이 많고 웃음이 헤프고 잘 삐치고 자주 화내고 입이 가볍고 키는 작고 배는 나왔고 이마는 벗어졌고 얼굴은 까무잡잡하고 밥은 많이 먹고 술은 잘 못하고…." 소설가 이병천 씨는 뭉클했던 시인의 '마지막 수업' 풍경을 들려준다. "내가 오늘 진짜로 당부허고 싶은 건 언지든지 너그들이 사람을 사랑허고 자연을 애끼라는 거셔. 사람들을 욕허고 비난허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중에 하나다. 옆집 개똥이가 머 뒤아지같이 밥을 많이 먹는다고 쑤군거리고 손꾸락질을 허는 건 절대로 사람을 사랑허지 않는 짓이지. 앙 그려…?" "언젠가 석양 무렵 강변을 함께 거닐 때 시인은 말했다. 그동안 섬진강을 너무 많이 팔아묵어버렸어. 강한테 미안해. 부쩍 줄어든 수량으로 사행천이 되어버리다시피 한 석양의 강을 바라보며 시인은 넋두리처럼 말했다. 마른 등걸처럼 되어버린 노모의 손을 쓰다듬듯이 눈으로 강을 쓰다듬으며 그렇게 안쓰러워했다"(김병종 '영원한 섬진강의 아이여') 소설가 공선옥은 신인 작가 시절 그저 김용택을 한번 보고 싶어 줄레줄레 따라간 자리에서 수줍게 얼어 있던 후배 문인을 대번에 녹여버렸던 일화를 소개한다. "김용택은 처음 나를 보자마자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선옥아 밥 묵자 하는 것이었다. 우리 집 가자 밥 묵자 짐치에다가." 이제 전업시인의 길에 들어선 시인은 38년간 사랑해온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가제)와 교육자로서 시인으로서 지나온 인생을 담아낸 '마침내 그렇게 나의 인생'(가제)을 내달 문학동네를 통해 출간할 예정이다.

2008-11-24

[북 리뷰 - 빅 파바로티] 파바로티의 삶 완벽하게 복원

"그는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오페라를 처음 열었고 메트로폴리탄에서 처음 솔로로 나섰으며 처음으로 경기장에서 노래를 불렀고 처음으로 오페라와 팝을 공존시켰다. 비판 또한 처음으로 받았고 사람들은 그를 모방했다." (본문 101~102쪽에서) 빅 파바로티… 알베르토 마티올리 지음 윤수정 옮김, 추수밭 '빅 파바로티 - 신화가 된 마에스트로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삶과 열정'은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삶을 완벽하게 복원한 최초의 책이다. 또한 위대한 음악가로서의 업적과 인간적인 면모를 솔직담백하게 그려낸다.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모데나에서 태어난 평범한 소년 파바로티가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뒤흔든 세계적인 테너로 거듭나기까지의 삶의 과정 그와 관계를 맺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음악가들의 이야기와 화려한 오페라의 세계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오랫동안 파바로티를 가까이서 취재한 기자이자 오페라 전문 평론가인 저자는 인터뷰와 생생한 자료들을 모아 이 책을 저술했다. 특히 업적과 더불어 각종 스캔들에 휩싸였던 인간적인 모습과 '쓰리테너' '파바로티와 친구들' 공연과 같은 화려한 성공 이면의 감춰진 그늘에 대해서도 균형잡힌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파바로티 서거 1주년에 출간되는 이 책에는 그의 대표곡 20곡을 엄선한 CD를 수록해 소장가치를 더했다.

2008-11-10

[북 리뷰 - 1일 10분 에너지 스쿨] 평생 활활 탈 에너지 만들기

존 고든의 전작 '에너지 버스' 실천편이다. 1일 10분 에너지 스쿨 존 고든 지음, 전제아 옮김 저자는 일시적인 에너지의 상승이 아니라 평생을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의 토대를 갖추는 실천적인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하루하루 죽어가는 대신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을 살자." 이를 위해 저자는 거창한 헬스 프로그램이나 비싸기만 하고 효과는 의심스러운 건강식품이 내밀지 않는다. 그저 하루 10분만이라도 온전히 자신을 위해 쓰는 습관을 기르라고 말한다. 과학계의 최신 연구 결과와 전 세계에서 입증된 저자의 컨설팅 결과를 한데 모은 '1일 10분 에너지 스쿨'의 핵심은 신체적 인지적 정신적 에너지를 증강시켜주는 4주 30일 플랜이다. 일곱 가지 에너지 증진책과 더불어 1일 10분 에너지 플랜을 습관화하여 하루에 10분씩 새로운 습관을 얻으라는 것이다. 신체와 두뇌 영혼을 조화롭게 통합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이를 실행할 단순한 청사진이 이 책이다. 이를 통해 삶의 무게에서 해방되자는 것. 더욱 중요한 것은 '30일 플랜을 모두 마치고 나서 어디로 갈 것인가'이다. 여기서 1일 10분 에너지 플랜의 궁극적인 원리가 이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바로 이 에너지 플랜은 '평생 동안 지속적으로 되풀이하는' 것으로 그 의미와 목표를 삼는다. 고든은 미국의 No.1 에너지 코치로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베스트셀러 '에너지 버스' '열정' 등이 있다.

2008-11-10

[북 리뷰 -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시골의사 박경철의 주식 노하우

'시골의사'로 알려진 경제평론가 박경철(43.사진)씨는 "이제 (주식에 대해) 입을 닫겠다"고 '함구 선언'을 했다. 박경철 지음. 리더스북 '시골 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2' 완간 기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였다. '시골…'은 '통찰편'과 '분석편' 두 권으로 이뤄진 대중 주식투자서가 나온 뒤의 이야기다. 그만큼 패닉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주식시장이 갑갑했기 때문이었을 터다. 그는 지난해에도 중국 증시가 고공행진 할 때 "중국 증시는 눈 덮인 똥밭"이라며 "빨리 빠져나오라"고 조언해 다시 한번 '족집게' 명성을 얻기도 했다. 그래도 혼란스러워하는 투자자들을 향한 그는 "미래를 믿어라"라고 말했다. 시장이 이 위기를 어떻게든 해결하고 앞으로 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라는 말이다. 또 "결국 봄은 올 테니 그때까지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며 "시장은 살아남는 자에게 돈을 벌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어느 것이 '살아남는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정답은 없다"고 말했다. 또 하나 소리 높인 대목이 있다. 바로 "빚을 지고 있는 상황은 무조건 피하라"는 것. 현재 대출이 있는 사람은 일단 주식에 대한 신경을 끄고 대출 원금을 줄이는데 집중하라는 것이다. "부채는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것"이라며 "이번 위기가 지나고 나면 '부채도 재산'이라는 말이 제일 무서운 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채 없는 사람은 지금 주식 투자해도 좋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후회 안 할 것"이란 전망도 함께였다. 두 권의 시리즈는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에 이어 내놓은 박경철의 본격 주식 투자서다. 시골의사 박경철이 자신의 투자 경험을 통해 고유가 식량위기 서브프라임 등 세계 경제현상과 금융위기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냉정하게 진단하면서 우리가 맞고 있는 글로벌 경제위기 시대를 통찰했다. 통찰 편과 분석 편 두 권으로 나누어진 이 책은 단순히 종목 찾는 법을 찍어주거나 기술적 분석의 방법론을 제시하지 않고 주식시장이나 경제현상의 표면에 감춰진 정치.사회.경제적 요인과 역사를 고찰하고 더불어 대중들에게 잘못 알려진 주식투자에 대한 오해와 거짓을 고발한다. '통찰 편'에서는 '주식시장이란 이런 것이다'를 설명한다. 투자자가 상대해야 할 주식시장이란 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힘은 어느 정도인지 속성은 어떤지를 이야기한다. 2권 '분석 편'은 시장을 분석하고 투자를 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론에 관한 것으로 주식투자에 있어서 교량의 역할을 한다. 전작 '부자경제학'이 자산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를 담고 있다면 1권은 그 바탕 위에서 주식시장의 본질을 2권은 결론적으로 투자를 한다면 '어떻게 할까'로 이어진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정도를 이해한 뒤에야 비로소 주식투자라는 위험한 괴물을 상대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이 갖추어진다"라고 말하며 현명한 투자자가 갖춰야 할 조건과 자세에 대한 날카로운 조언을 전한다. 저자 박경철은 현직 외과의사로 본명보다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더 많이 알려진 경제전문가다.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쟁쟁한 글쟁이들을 제치고 여러 매체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작가 이전에 그는 '국내 최고의 기술적 분석가'이자 '증권사 직원들에게 주식을 가르치는 외과의사'로 유명했다. 특히 중앙일간지나 유력 잡지 등에 기고하는 다양한 주제의 칼럼들은 유려한 필체와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한 통찰이 돋보인다는 평을 듣고 있다. 투자이론에 관한 한 자타가 공인하는 최정상급 전문가이기도 하다. 소위 '전망을 팔아먹지 않는다'는 신념을 고수하는 거의 유일한 시장전문가로 2006년 증권선물거래소(KRX)는 사상 처음으로 외부인사인 그에게 '올해의 증권선물인상'을 안겼다.

2008-11-10

[북 리뷰 - 진화] 아나운서 출신 정미정의 '여성 에너지' 제언

아나운서 출신. 한때 중견 기업 CEO. 두 아이의 엄마. 현재는 ㈜이든네이처의 대표이사. 진화-정미정이… 정미정 지음, 나무생각 KBS 아나운서였으며 '진화: 정미정이 제안하는 21세기 여성의 에너지'의 저자인 정미정 씨의 이력이다. 포대기로 아이를 업고 눈물을 흘리며 대본을 외어야 했던 워킹맘의 힘겨운 시간들을 견디면서 이것이 과연 성공한 삶일까 의문을 갖기 시작한 정미정씨는 최고의 직장이라는 방송국을 나와 도전을 시작했고 CEO로 성공한다. 이 책은 그가 걸어온 상황과 심정을 상세하게 담고 있지만 동시에 이 시대 여성의 보고서이기도 하다. 힘찬 발걸음으로 자신 앞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여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이며 실패하더라도 굴하지 않는 '당당한 도전'에 대한 이야기한다. 최근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여성이 사회 모든 부문의 주인공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과 일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성공한 여성들은 일과 결혼 육아를 병행하는 전인적인 삶을 살아내고 있다. 그들을 향해 정미정은 '괜찮다' '누구나 다 당신과 같다' '남편과 자식을 위해 자신의 일과 자부심을 포기하지 마라'라는 세상의 입장에서는 혹 이기적으로 들릴 수 있는 솔직한 이야기를 전한다. 나아가 진짜 인생은 나를 위한 것이고 내가 행복해야 남편과 아이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워준다. 도전의 길을 묻는 수많은 그녀들에게 정미정의 솔직한 이야기는 따뜻한 격려인 동시에 든든한 내비게이션이 될 것이다.

2008-11-03

[북 리뷰 - 35세 전 꼭 해야 할 낭만적인 일 101] 생동감 넘치는 낭만 여행

"…사랑 그것은 길고도 달콤한 서정시 느리고도 부드러운 음악 경쾌한 춤 바람이 그린 그림 하늘 위의 무지개 천진난만한 환상 끝도 없이 나래를 편 상상 이 세상의 모든 낭만적인 일들…낭만과 사랑은 얼마나 가까운지…" 35세전 꼭 해야 할… 천수카이 지음, 한정호 옮김 '35세 전 꼭 해야 할 낭만적인 일 101'은 낭만적인 저자의 서문으로 시작된다. 35세 이전은 낭만이 꿈틀대는 시기이고 생명과 낭만은 꽃과 비의 계절과 같으니 자신의 삶을 고운 색깔로 물들이고 싶다면 낭만적인 체험을 꼭 해보라는 것이다. 낭만의 시대는 가지 않았나? 라고 의문을 품는 이들이 있다면 "가슴을 활짝 펴고 낭만이 영혼까지 스며들게 하라"는 저자의 말을 들어보는 것도 괜찮다. 이 책은 낭만이 범하기 쉬운 실수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주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알려준다. 낭만적인 봄-발렌타인데이의 장미 낭만적인 여름-이국적인 곳에서의 신비한 여행 낭만적인 가을-프라강스의 커피숍 낭만적인 겨울-촛불 속의 저녁식사 화려한 옷차림 속의 감미로움 4부로 나뉜 책은 다시 101개의 장으로 세분되어 원하는 것을 실행에 옮기게 했다. '사랑의 비석 타지마할 능'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요즘 유행 하는 최신 춤을' '스릴 넘치는 자극적인 경험을' '뉴욕에서 어둠이 찾아오지 않는 대서양해안의 정취를' '2인 체조를 하라' '부부간에 성이라는 복사광선을 즐겨라' 등이다. 본문에 아름다운 삽화와 섬세하고 부드러운 문체 신기하면서도 실제도 해 볼 수 있는 낭만찾기 녹아있는 이 책은 모든 이들에게 낭만의 실용서가 될 것이다. 낭만도 알고 보면 실천이다.

2008-11-03

[북 리뷰 - 로마 제국 쇠망사] 역사학자 기번 작품 첫 영어 완역본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기번이 쓴 '로마제국 쇠망사 1.2'가 완역됐다. 로마 제국 쇠망사 1·2 에드워드 기번 지음 윤수인·김희용 옮김, 민음사 기번의 이 작품은 그간 국내에도 여러 차례 소개됐다. 1994년 11권으로 마무리된 대광서림판이 있고 데로 손더스의 요약판을 번역한 까치글방판(1991년)도 있다. 이번 책은 일본어 중역이 아닌 첫 영어 완역본이다. 4700여 개에 달하는 주석 중 본문 이해에 지장이 없는 350개를 제외하고 모두 번역했다. 원전과 마찬가지로 모두 6권으로 구성됐다. 민음사는 2~3개월 간격으로 3.4권과 5.6권을 낼 계획이다. 기번이 로마에 도착한 것은 1764년 가을이었다. 폐허가 된 도시 로마의 역사를 쓰겠다고 결심한 그는 집필에 매달렸다. 이후 무려 20년 세월이 걸렸다. "모든 것이 캄캄했다. 책의 제목도 서론의 범위 각 장의 구분 이야기 순서 등 아무 것도 분명한 게 없었다. 내팽개치고 싶은 충동을 자주 느꼈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그 누구도 넘볼 수 없은 역사서가 탄생했다. 6권으로 간행된 이 책은 수많은 로마사의 대표적인 역사서이자 영문학사의 명저로 꼽힌다. 2세기 트라야누스 황제부터 서로마 제국의 멸망 동로마 제국 창건 신성로마 제국 건국을 거쳐 15세기 투르크의 침입으로 동로마 제국이 멸망하기까지 무려 1400년간의 역사가 유려한 문체에 담겼다. '세계의 여왕'이라 불리던 로마 제국의 쇠퇴는 그리스도의 확립 게르만족 대이동 이슬람의 침략 몽골의 서방 진군 십자군 원정 등 로마를 둘러싼 굵직굵직한 사건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그럼에도 700쪽에 달하는 사진 한 장 없는 책을 읽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안토니우스 막시미누스 클라우디스 네로 콘스탄티누스 등 로마 황제들을 그린 대목에 이르면 장대한 스케일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원래 기번의 관심은 서로마 제국이었다. 이 부분을 다룬 3권까지 집필이 끝난 뒤 기번은 잠시 망설인 끝에 동로마 제국의 멸망까지 다루기로 했다. 그래서 그의 저작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4권으로 구성된 첫 부분은 2세기부터 헤라클리우스 황제가 사망한 641년까지 5~6권은 7~15세기까지를 다루었다. 이 때문에 4권이 약 500년의 역사를 다룬 반면 1000년 동안의 역사는 2권에 그치는 불균형을 드러낸다. 책은 고대와 근세를 잇는 다리였던 로마의 쇠퇴와 몰락을 통해 권력과 역사의 관계를 묻는다. 그것은 어느 순간 흥하고 망하는 '단절'의 역사가 아니라 '연속'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었다. 책은 정치 권력 전쟁 인물 경제 종교 예술 등 인간사의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영원한 고전'으로 평가받으며 지금도 로마 역사의 기본서로 활용되고 있는 이유다. 가장 강력한 제국 중 하나였던 로마도 '시간의 법칙'에 따를 수밖에 없다. 이 책이 보여준 '시간 법칙'은 우리에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소설가 이인화 교수는 추천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악덕이 장강의 물결처럼 펼쳐진다. 무모하기 짝이 없는 권력욕과 성욕 뒤틀린 심성과 모자라는 지성이 피비린내나는 전쟁과 제위 찬탈 골육상잔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2008-11-03

[북 리뷰 - 여자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의 모든 것] 사례 중심 대화법

'여자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의 모든 것'은 대화를 잘 하는 여자가 되는 방법을 사례를 중심으로 다루었다. 직장에서는 크고 작은 인간관계에서 겪게 되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연인이나 가족 사이에는 현명하게 의사소통하는 방법이다. 국내 최고의 화술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정숙 씨는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상사나 걸핏하면 입을 꾹 닫는 남자친구 등과 벌어지는 갈등을 얼굴 안 붉히고 말로써 다스리는 방법을 제시한다. 물론 "지금 여자라고 깔보는 거예요?" 같은 말은 아니다. 이런 대꾸는 기껏해야 "여자들이란 쯧쯧" 하는 편견 어린 목소리만 돌아온다. 직장에서는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당하고 가정에서는 가사에 찌드는 여자들. 그런 와중에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 빠져 'No'라고 말하지 못하는 여자 새로운 남자를 만나는 것이 두려워 지금의 남자 친구와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직장에서 당당하게 임금 인상이나 진급을 요구하지 못하는 여자들…. 야근을 불사하고 일했는데 상사에게 보고를 제대로 못해서 불이익을 당한 적은 없었는가? 이 책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치명적인 말실수로 내 발등을 찍고 살지는 않았는지 점검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똑똑한 '진단'을 내놓는다.

2008-10-20

[북 리뷰 - 괜찮다, 다 괜찮다] '못난 대로 살아도 너를 정말 사랑해'

소설가 공지영의 '위로 3부작' 완결판을 표방한 책이다. 괜찮다, 다 괜찮다 공지영·지승호 지음, 알마, 392쪽 장편소설 '즐거운 나의 집'(푸른숲)과 산문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오픈하우스)의 연장선상에 있다.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공지영의 생생한 육성을 옮겼다. 공지영의 위로 방식은 독특했다. 독자를 향해 "힘내라"라며 격려해주지도 "잘했다"라며 추켜주지도 않는다. 예의 그 솔직함으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을 뿐이다. 잘난 순간도 지옥 같은 기억도 그저 삶의 일부분으로 풀어냈다. 그 속에 독자의 고민까지 "괜찮다 다 괜찮다"라며 감싸안게 만드는 '위로와 응원'이 녹아있다. 이야기는 거침이 없다. "과일 칼로 그어서 아프기만 하고"라며 자살 시도 경험까지 담았다. 그의 작품에 대한 평단의 '홀대'도 언급했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나는 칭찬 안 해줘서 너무 좋다. 칭찬받는 고래처럼 춤추지 않아도 되고 마음껏 헤엄치는 고래가 되겠다. 넓은 바다로 내 맘대로 나갈 것이라고요."(144쪽) 이어지는 고백은 한층 인간적이다. "솔직히 말해서 평론가들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요. 그 사람들한테 비위 맞출 겨를이 없었고. 마감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 원고를 줘서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것이 첫째 목적이었지. 이 야심작으로 이번에 내가 문학상을 타야지 하는 생각을 해볼 겨를이 없었으니까요."(166쪽) 전작들을 통해 이미 드러날 만큼 드러난 그의 사생활은 이제 호기심 거리로서의 효용은 다했다. 하지만 실패하면 안 된다는 강박을 버리고 "남들 눈에는 하나는 삐뚤어져 보이고 하나는 벌레 먹어 보여도 그게 다 원본이고 완벽한 세상을 이루는 요소"라는 깨닫음을 얻게 된 일련의 과정으로서는 훌륭한 소재다. 그가 가톨릭 신자가 된 사연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됐다. "네가 못난 대로 살아도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하고 정말 응원한다"는 신의 목소리에 무너졌다는 것이다. 그에게 신은 자유이고 평화다. 가톨릭 신자가 세 번이나 이혼했다고 심기 불편해 하는 사람들을 향해 "다른 죄는 다 용서하면서 이혼은 용서가 안 되냐"고 되묻는다. 그리고 "네가 이혼하는 것도 싫지만 네가 불행한 것은 더 싫다"고 말한 그의 아버지에게서 신의 속성을 찾아냈다. 그가 시종일관 전하는 "괜찮다"는 메시지는 분명 "잘한다"보다 격려가 된다. '잘하지 않아도 좋다'란 속뜻이 부담 없어 편안하기 때문이다.

2008-10-20

[북 리뷰 - 행복하소서] '밥퍼 목사' 가 보낸 위로와 소망

"한 명에게 밥 퍼주기를 시작해 무료 병원을 세우고 무료 급식소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20년은 지나온 발자국마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제가 한 일은 없고 십시일반으로 도와준 회원들 덕분입니다." 행복하소서 최일도 지음, 위즈덤하우스 청량리역 뒤편 쌍굴다리에서 '밥 퍼주는' 무료 급식 활동을 벌여온 최일도(51) 목사가 수녀였던 아내와의 사랑과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나눈 이야기를 담은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에 이어 1년간 쓴 일기를 엮은 '행복하소서'를 새로 냈다. '행복하소서'는 2007년 4월 8일부터 2008년 4월 8일까지 이웃들에게 쓴 일기 또는 편지 형식의 글이다. 그가 첫 글에서 글을 쓴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특별히 울고 있는 그 누군가에게 다정하게 찾아가는 위로와 소망의 편지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책에서 그는 '밥퍼 운동'이 어떻게 시작돼 어디까지 왔는지 한국에서 유일한 병원비 전액 무료 병원인 '다일천사병원'가 어떻게 아픈 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지는지 들려준다. 잔잔한 기도문과 이야기는 마음을 적신다. 그는 아주 작은 것에 감사한다. 지금까지 받은 모든 도움에 감사한다. 그는 사람들에게 "시초부터 행복하니까 행복하소서…"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권유한다.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해본 적 있나요? 걷고 말하고 울고 웃을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해본 적 있나요?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면 분명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지금 울고 있는 사람과 함께 울 수 있는 이는 분명 행복한 사람입니다."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최 목사와 신도는 교회 건축으로 인한 갈등의 싹을 없애려 인근 고등학교의 강당을 빌려 주일 예배를 드렸는가 하면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곳에 비닐 하우스를 지어 예배를 봤다. "교인 수가 1만 명인 교회 한 곳보다는 1000 명인 교회 10개가 500명인 교회 20개가 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쉽습니다. 그래서 예배당으로 썼던 비닐 하우스를 헐고 그 터를 '사회복지박물관'으로 써 달라고 우리가 속한 예장통합총회에 헌납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작은 교회' 정신에 따라 지금도 교인 수가 500여 명이라고 소개한 후 "교회가 성장에만 치중하면 건강성을 잃는다"면서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었기에 병원을 짓는 등 큰 일을 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200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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