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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 미안해] 박진영의 성공 고백 '난 변하고 도전했다'

"여성의 독립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지금의 남자 친구 지금의 남편 없이도 살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미안해 박진영 지음, 헤르메스미디어 다시 말하면 남자에게 기대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두 발을 똑바로 서서 남자의 손을 잡고 있는 것 그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지난해 21세기 여성포럼이 '만나고 싶은 남자'로 선정한 페미니스트 가수 박진영(29)씨의 여성관이다. 박씨 본인은 "내가 페미니스트인지 이기주의자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자신이 여성해방을 주장하는 이유 때문이다. "많은 여성들이 내면 감추기에서 벗어나 자기 주장이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면 아마 저는 재미있는 것을 더 많이 볼 수 있을테니까요." 1995년 연세대 재학 중 댄스가수로 데뷔한 이래 작곡 편곡가로 음반 프로듀서로 정치학과 대학원생으로 변신해 온 박진영씨. '미안해'는 그가 5년 동안 쓴 원고를 묶은 에세이집이다. 원래 1999년 출간해 주목을 받았던 것을 재출간했다. 흔히 연예인들이 펴낸 책들이 인생 스토리를 고백체로 풀고 있는 데 반해 이 책은 사회에 대한 비판과 결혼관 여성관 음악관 등 필자의 뚜렷한 주장과 의견을 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고정관념을 깨는 사랑 방식 삶에 대한 독특한 철학과 사회에 대한 시각이 명쾌하다. 그는 자신의 무한한 도전과 성공은 단 하루도 버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살아냈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열정적인 20대의 삶이 미국 진출 등 성공적인 30대의 삶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춤을 잘 추면서 노래도 잘하는 가수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슬슬 내가 그냥 그 중에 한 명일뿐이라는 생각이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나는 나 자신을 차별화시킬 방법을 연구했고 음악인이라는 해답을 얻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스승인 김형석 씨와 함께 2년간의 집중적인 작곡.편곡 훈련을 했다. 그 결과 직접 작사.작곡.편곡.프로듀스를 한 3집 앨범이 큰 성공을 거둠으로써 나는 음악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나는 다른 댄스 가수들과 나를 차별화시키는 데 성공하여 비로소 '롱런 가수'의 대열에 끼게 되었다."('박진영 팔기' 중에서) 부록 CD는 1시간 50분의 동영상으로 하버드대학의 초청으로 참석한 '한류 인 아시아:다이얼로그(Hallyu in Asia:A Dialogue)' 토론회 강연과 2008년 9월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기념하여 건국60주년기념사업단의 요청으로 진행된 강연 영상이 삭제된 부분 없이 모두 담겨 있다. 하버드 강연에서는 유창한 영어 실력과 화술로 "미래의 한류는 모두 함께 창조하고 전세계가 함께 공유하는 양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펼친다. 건국 60주년 강연은 음악 비즈니스와 미국 시장 개척에 초점이 맞춰진다. 강연회를 마칠 무렵 사회자가 미래의 도전을 꿈꾸는 참석자들에게 격려의 말을 부탁하자 그는 이렇게 답한다. "여러분이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도전하는 게 아니라 내가 누군지 알아보기 위해 도전한다면 실패 역시 성공이다.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도전하라."

2009-01-05

[북 리뷰 - 우천염천] 작가 하루키, 신성과 속세를 가다

무라카미 하루키. 1987년 '상실의 시대'를 발표해 하루키 신드롬을 낳았던 작가. 우천염천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문학사상사 수많은 장.단편 소설과 에세이로 상실감을 느끼면서 타인과 보이지 않는 벽을 쌓고 사는 현대 젊은이들의 혼란을 그려낸 작가. '우천염천(雨天炎天)-무라카미 하루키의 그리스.터키 여행 에세이'는 하루키가 1988년 그리스와 터키를 여행하고 쓴 기행문이다. 1부의 그리스편은 아토스 산에서 스타브로니키다.이비론.필로세우.카라칼르.라브라 등 여러 수도원들을 차례차례 방문하면서 쓴 현실 세계와 신성의 영역을 가르는 정신적 이방지대에 대한 글이다. 2부의 터키편은 4륜구동 차를 타고 터키 동부의 국경지대를 탐방한 기록이다. 이 책은 2003년에 출간됐던 것이다. 여기에 당시 함께 여행했던 사진작가 마쓰무라 에이조의 사진 144컷을 수록해 재출간했다. 글로만 읽는 게 아닌 사진으로 그 당시 상황을 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게 여행에 동행할 수 있다. 20여년 전의 여행에 대한 기록이지만 시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하루키의 작가적 힘 때문일 것이다. 요즘 나오는 흔한 여행서와는 다르다는 얘기다. 그리스의 '성'(聖)과 터키의 '속'(俗)을 대비시킨 묘사와 깨달음은 하루키만의 여행서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것들로 가득차 있다. '우천염천'. 책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아토스 섬에서 만난 대책 없는 장대비와 터키의 마을을 돌아다닐 때 시달렸던 불볕더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고단한 여행에서 길은 끝없이 험하고 날씨는 끝없이 짓궂고 식사는 끝없이 형편없었다. 에게 해부터 2000미터 높이의 험준한 아토스 산이 치솟은 반도를 하루키는 수도원에 묶으며 쉴 새 없이 걸어야 했다. 그리스정교의 땅인 이곳에서 하루키는 여러 수도원을 거치며 현실 세계 그 너머의 성스러움을 경험한다. 또 사륜구동 차를 타고 해협을 건너 위험.먼지.양.군인 투성이인 터키 동부의 국경지대를 지나면서는 진실하고 깊은 인간 세상을 들여다본다. 결국 사정없이 쏟아지는 비와 햇빛을 뚫고 그리스의 수도원과 터키의 여러 마을을 여행한 하루키는 성과 속을 통해 어떤 깨달음을 보여준다. "나는 처음에 쓴 것처럼 종교적인 관심이라고는 거의 없는 인간이고 그렇게 쉽사리 사물에 감동을 하지 않는 굳이 말하자면 회의적인 타입의 인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아토스의 길에서 만난 야생 원숭이처럼 지저분한 수도사로부터 '마음을 바꿔서 정교로 개종을 한 뒤에 오시게'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일을 묘하게도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물론 내가 정교로 개종하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수도사의 말에는 이상한 설득력이 있었다. 아마 그것은 종교를 운운하는 것보다는 인간의 삶의 방식에 대한 확신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확신이라는 점에서는 전 세계를 찾아봐도 아토스처럼 농밀한 확신에 가득 찬 땅은 아마 없을 거라는 느낌이 든다. 그들에게 그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확신에 가득 찬 리얼 월드인 것이다. 캅소카리비아의 그 고양이에게 곰팡이가 핀 빵은 세상에서 가장 현실적인 것 가운데 하나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어느 쪽이 현실 세계인가?"

2009-01-05

[북 리뷰 - 동사형 인간] '행동으로 생각하라'

"행동으로 생각하라." 동사형 인간 전옥표 지음, 위즈덤하우스 '내 삶을 성취로 이끄는 동사형 인간'은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돌파하며 대한민국에 '이기는 습관'(Winning Habit) 신드롬을 일으켰던 전옥표 박사의 두 번째 이야기다. 전작 '이기는 습관'이 1등 조직을 만드는 전략사령관의 현장 노하우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개개인이 삶을 성취로 이끌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기를 '동사형 인간'으로 명명하고 성취의 행동구조를 '20가지 액티비티'로 나누고 쪼개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짚어준다. "볼링을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한방에 스트라이크를 치려면 반드시 5번 핀을 쓰러뜨려야 한다. 아무리 많은 핀을 맞혀도 5번 핀을 쓰러뜨리지 못하면 결코 스트라이크가 되지 않는다. 이 5번 핀이 '킹핀'이다. 모름지기 조직의 리더라면 일을 지시하거나 문제 해결을 할 때 반드시 이 킹핀을 찾아내 공략해야 한다. 즉 미션을 줄 때는 최소한 그것이 지금 시점에서 꼭 필요한 일인지 적절한 업무인지 문제의 핵심을 관통한 것인지를 신중하게 고민한 후에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현장에서 경영을 지도하면서 항상 강조하는 필생의 원칙 중 하나도 '리더들은 가능한 한 많이 고민하고 부하들과 조직에게는 최대한 적게 미션을 주라'는 것이다." (80~81쪽 중에서) '동사형'은 단순히 실행력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동사형 인간 동사형 조직은 현장중심의 통찰력으로 원리를 터득하여 남다른 행동구조를 만들어내며 이를 거침없이 실행함에 있어 철저한 원칙과 룰을 지키는 탁월한 프로와 1등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조직"이라고 말한다. 저자 전옥표는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국내 전략마케팅 팀장으로 있으며 애니콜과 파브 지펠 하우젠 등의 마케팅 성공 신화를 일구어낸 주역이다.

2009-01-05

[북 리뷰 - 효재처럼, 보자기 선물] 보자기로 세상 무엇도 쌀 수 있어요

"보자기로 싸는 것은 제게 수양이예요. 보자기에 마음을 담아 선물하면서 감싸안아주고 덮어주면서 수양이 되는 것이죠" 효재처럼, 보자기 선물 이효재 지음, 중앙M&B 몇 십년 전쯤엔 시골 사람들 손에나 들려있던 보따리였고 요즘에는 백화점에서 선물 세트를 싸는데 일회용으로 쓰고 마는 보자기가 이효재(50)씨 손에서는 수양이고 예술이 된다. 한복 디자이너인 이씨에게 한복과 보자기는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다. 혼례복을 짓고 혼수 예단을 보자기로 싼다. 또 보자기 크기가 다르고 자꾸 싸다보니 새로운 포장법이 생겨났다.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면서도 모두 보자기로 포장해 건넸고 감동하는 그들의 모습에 또 다른 포장법을 고민했다. 그가 새 책 '효재처럼 보자기 선물'(중앙m&b 펴냄)에 직접 고안해 낸 보자기 포장법 50가지를 담았다. 모두 기본 묶음에서 시작한 응용 방법들이다. 책 자체로 특허 신청을 냈고 '보자기 아트'로 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자연으로 상 차리고 살림하고 효재처럼'을 통해 대한민국 여자들의 살림 멘토로 자리매김한 이효재 씨의 두 번째 책이다. 한국식 친환경 살림법으로 한국의 타샤튜터라는 별칭을 얻은 그녀가 우리의 친환경 포장재 보자기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이다. 내 집 온 손님 그냥 보내면 기둥이 운다고 손님 가는 길에 뭐라도 들려 보내는 효재의 효재식 선물 이야기와 그 선물을 포장하는 보자기 포장법을 담았다. 읽다보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손끝 야무진 보자기 포장 솜씨에 감탄을 연발하게 되는데 옆집 큰언니가 조근조근 일러주는 것처럼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요즘 우스개로 '보자기 신이 내렸다'고 해요. 밤만 되면 아이디어가 막 생각나거든요. 보자기로 기쁨 슬픔을 표현하고 꽃밭도 만들고 사계절도 만들 수 있고 매듭은 장미꽃도 됐다가 상투도 되고…" 고급스러운 보자기가 사치스러워 보일 법도 하다. 하지만 이씨의 얘기를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백화점 포장 코너에서 포장을 하면 2만원에서 5만원씩 해요. 종이와 리본 인건비 자릿세인데 한 번 뜯어내면 그만이잖아요. 같은 돈으로 보자기를 사면 재활용 할 수 있어요" 이씨의 보자기는 실용성과 단순함에 그 가치가 있다. 비싼 비단천처럼 보이지만 다 폴리에스테르 같은 합성섬유 소재다. "다양하게 재활용하려고 합성섬유를 썼어요. 비단으로 만들면 물 한 방울만 묻어도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잖아요. 구슬이나 금박을 해도 편하게 사용할 수 없고." 그저 고운 색의 단순한 보자기로 녹차나 다기 와인은 물론 반찬거리와 옥수수 수박 참기름에 예쁘게 옷을 입혀 선물하면 상대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을 갖게된다. "나눌 수 있는 것은 성공한 인생이죠. 또 내가 귀하게 대접하면 그 사람도 나를 귀하게 대접해요. 결국 나를 대접하는 거예요. 빈 보자기에 무언가를 싸서 줄 수 있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2008-12-22

[북 리뷰 - 성철스님 화두 참선법] '글자 없는 불경이 마음 속에 있다'

한국 불교의 큰 스승이었던 성철스님은 1993년 열반하면서 "참선 잘하거라"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성철스님 화두 참선법 원택 엮음, 김영사 그만큼 참선 수행을 강조했던 성철스님은 하지만 이렇다 할 참선 수행법을 따로 글로 남기지 않았다. 성철스님의 열반 15주기를 앞두고 시자였던 원택스님이 스승의 메모인 '자기를 바로 봅시다'와 '100일 법문' 등 어록을 가리고 추려서 엮어낸 책 '성철스님 화두참선법'을 냈다. 원택스님은 "참선의 입문과 방법 등이 체계화되지 않았고 일부는 너무 어려워 이곳저곳에 손을 대 겨우 원고를 마감했다"면서 "스님 뿐만 아니라 전문가와 일반인의 이해가 편하도록 될 수 있는 대로 쉽게 엮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어떻게 해야 글자 한 자 없는 경을 읽을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해 참선에 입문한 과정과 '개에는 불성이 없다'는 '무자 화두'를 갖고 용맹정진한 성철스님의 참선 과정을 소개한다. 원택스님은 "성철스님이 글자 없는 경 말하자면 부처님과 똑같은 지혜 덕상을 가졌다는 자아경 자기 마음 가운데 있는 경을 분명히 읽을 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 것에 의지해 독자들이 참선 수행에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철스님은 참선 수행 도중 깨우쳤다고 주장하는 수행자를 '동정일여(動靜一如) 몽중(夢中)일여 숙면(宿眠)일여'라는 기준으로 판단했다고 책은 소개하면서 어느 순간이라도 깨달음은 한결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철스님은 "밥 이야기와 그림의 떡이 어찌 배고픔을 채워 줄 수 있는가. 오직 실제 참구해서 깨치는 데 있을 뿐이니 부처와 조사의 공안을 마음을 다해 참구해서 남김없이 뚫어야 한다"면서 "공안을 끝까지 구명해야만 크게 죽었다가 크게 살아나서 크게 쉬어버린 대해탈을 철저히 증득한다"고 끝까지 화두를 들고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책은 참선 도중에 오는 망상과 거기서 비롯된 장애 화두 참구의 원칙 등을 소개하면서 옛 스님들이 각성했을 때 일화와 과정도 간략히 알려준다. 또 1981년 음력 4월15일 해인사에서 '참선하는 법'을 주제로 한 성철스님의 법문을 CD에 담아 부록으로 냈다.

2008-12-22

[북 리뷰 - 단테의 비밀의 집회] 탐정이 된 단테

1301년 피렌체는 교황 보니파키우스 8세와 극단적인 대립 상태였다. 단테의 비밀의 집회 줄리오 레오니 지음 김효정·최병진 옮김, 황매 단테 역시 피렌체의 한 시민으로 교황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으나 또 다른 한편으론 피렌체의 권력자들과도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 그런던 차에 한 여인이 그를 찾아와 기원전 로마의 시성이라 불리던 베르길리우스의 파피루스 원본을 갖고 찾아온다. 가장 불우한 시기에 '신곡'의 지옥편 집필에 몰두하고 있던 단테는 수수께끼의 여인을 찾아 로마로 떠난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모든 내장 기관이 사라진 채 숨진 여인들의 참혹한 연쇄 살인이었다. 숨막히도록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단테의 탐정 기질이 발휘된다. '단테' 시리즈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줄리오 레오니의 신작 소설은 그동안 보여주었던 점잖은 단테의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나 파격적인 행보를 묘사한다. 우유부단한 지식인이었던 단테는 무소불위의 권력자들에 거침없이 맞서는 정의로운 젊은이로 탈바꿈한다. 행동하는 지식인이자 탐정으로 변신한 것이다. 이 책은 단테라는 휘발성 강한 인물에 '여교황'이라는 모든 유럽 기독교 국가들의 금기를 다루면서 발간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다. 이탈리아의 저명한 출판상인 오스카 베스트셀러상을 수상한 레오니의 작품인 만큼 관심은 더욱 컸다. 작가는 로마에 살면서 역사 교사로 교단에 섰고 마술을 좋아해 마술사 모임에서도 활동했다. 이런 그의 이력은 소설 속의 환상적인 장치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2008-12-22

[북 리뷰 - 길 위의 바람이 되다] 289일간 돌아본 '또 하나의 미국'

"여행길에 오르기 전의 기대는 바람만큼이나 허망한 것이었다. 바람은 휑하니 가슴에 구멍만 뚫어놨고 뻥 뚫린 구멍으로는 사정없이 외로움만 밀려들었다." 길 위의 바람이 되다 김창엽 지음, 중앙북스, 332쪽 20년 가까이 신문기자로 일한 저자는 현대판 집시를 자처했다. 50대를 코 앞에 두고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무작정 여행길을 떠나겠다"고 선언한다. 남편으로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한참 삶의 무게를 지탱해야 할 나이에 '테러'같은 행동이었다. 저자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때부터 마음만은 항상 어딘가를 떠돌고 있었다"고 했다. 폭탄선언 다음에는 착착 계획이 진행됐다. 2006년 늦여름부터 2007년 초여름까지 289일 동안 8만3000여㎞를 떠돌았다.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지구를 두 바퀴 가량 돈 셈이다. 저자가 유랑의 땅으로 선택한 곳은 북아메리카. 북아메리카는 넒은 땅일 뿐 아니라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미국 여행에 관한 책이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낭만적 여행기와는 분명 다르다. 우선 식사와 이동 취침까지 미국 산 다지(Dodge) 미니밴 안에서 홀로 해결했다. 딱히 목적지도 없었다. 그때그때 마음 내키는 대로 차를 몰았다. 저자는 세계 정치의 중심인 워싱턴이나 대중문화의 총본산 격인 할리우드 같은 '높은' 미국 대신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외딴 섬 오크라코크나 앨라배마주의 한 흑인교회 일부다처주의자들이 모여사는 유타주 힐데일 등 진짜 미국만을 찾아 다녔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도 정겹다. 노스다코타에선 로데오학과를 졸업한 젊은 카우보이 존 앤더슨을 사우스다코타에선 수(Sioux)족 출신 인디언 여인을 만났다. 기계 문명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아미시(Amish)나 플로리다의 동성애자 웨스트 버지니아의 베테랑 광부 흑인들 사이에서조차 따돌림을 받았던 진짜 흑인 걸라(Gullah) 등도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저자의 박식함은 읽는 재미를 더 해준다. 지역명의 유래나 해당 지역을 살다간 유명인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놓았다. '톰 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작가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의 필명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본 뜻이 안전운항을 뜻하는 '수심 두 길 깊이'라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며 알았다. 저자는 발길 닿는 곳곳의 풍경과 만난 사람들의 사진을 꼼꼼하게 책에 담아 독자가 직접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배려했다. 특히 여행지에서 만난 보통 미국인들의 사진 속에는 그들의 땀 냄새가 날 것 같은 생생함이 녹아있다. 10개월 간의 여행을 마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역마살이 다소나마 해갈이 됐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산다는 일이 조금 더 혼란스러워졌다. 여행 시작 전까지 삶의 기준이 됐던 가치들이 유랑생활을 거치면서 흔들린 탓일 것이다." ※김창엽 기자의 미국 대륙기행 시리즈 보기 Click

2008-12-15

[북 리뷰 - 네가 있어 다행이야] 포기하지 마···나를 봐···너도 할 수 있어

"어디선가 읽은 이야기인데 사람이면 누구나 다 메고 다니는 운명자루가 있고 그 속에는 저마다 각기 똑같은 수의 검은 돌과 흰 돌이 들어 있단다. 네가 있어 다행이야 안성기·정호승 외 지음, 창해 검은 돌은 불운 흰 돌은 행운을 상징하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일은 이 돌들을 하나씩 꺼내는 과정이다. 그래서 삶은 어떤 때는 예기치 못한 불운에 좌절하고 넘어지고 또 어떤 때는 크든 작든 행운을 맞이하여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서는 작은 드라마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장영희 서강대 영문과 교수) '네가 있어 다행이야-삶의 멘토가 된 이들의 가슴 따뜻한 희망 에세이'. 이 긴 제목의 책은 배우 안성기와 정호승 시인 가수 김창완 박원순 변호사 등 유명 인사들이 희망을 주제로 쓴 글을 묶은 에세이집이다. 30명의 저자들은 직접 겪었던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와 함께 그럼에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희망을 들려준다. 책에는 많은 삶이 녹아 있다. 가난 속에서 스스로 삶을 개척한 아름다운 고백도 있고 갑자기 닥친 교통사고로 불편한 몸이 되었지만 불굴의 의지로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된 사연 운동권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힘들게 가족을 부양하고 사회운동가로 거듭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암울한 시절 속이 타들어가는 억울함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낸 용기도 있고 갑자기 들이닥친 병마와 싸우는 저자도 있다. 저자들 모두는 한 목소리로 말한다. 삶은 소중하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아서 오늘을 볼 수 있었다고. 우리에겐 아직 움켜잡아야 할 희망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2008-12-15

[북 리뷰 - 만나고 싶은 예수] 워렌 목사의 '목적이 이끄는 삶' 후속작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이자 존경받는 목회자 릭 워렌의 신간이 나왔다. 만나고 싶은 예수 릭 워렌 지음, 윤종석 옮김, 두란노 '만나고 싶은 예수'(원제 The Purpose of Christmas)는 워렌이 인간의 몸으로 우리 곁에 오신 예수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과 구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궁금증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다. 이 책은 예수의 탄생과 죽음 부활의 진정한 의미를 쉽게 정리하고 복음의 본질을 핵심적으로 다루고 있어 새 신자뿐 아니라 기존의 신자들에게도 자신의 믿음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한다. 나아가 무뎌진 신앙생활에 새로운 도전을 주어 영혼 구원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쓰여진 것도 장점이다. 이 책은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예수의 사랑을 구원에 대해 궁금한 사람에게 예수의 자유를 마음의 평화를 찾는 사람에게 예수의 평안을 주는 것을 목표로 쓰여졌다. 또 인생의 목적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현대인에게 변치 않는 삶의 지표를 제시한다는 면에서 종교 서적의 영역을 벗어난다. '만나고 싶은 예수'는 예수를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로 묘사하고 예수를 삶 속에서 직접 만나게 한다. 워렌은 예수가 왜 하나님의 최고 선물인지 세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평생에 받을 수 있는 선물 가운데 가장 비싼 선물이다. 값을 따질 수 없다. 예수님이 자기 목숨으로 그 값을 치르셨기 때문이다. 둘째 유일하게 영원히 남을 선물이다. 셋째 매우 실용적인 선물이다. 당신이 평생 동안 날마다 사용하게 될 선물이다. 워렌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 월간지인 '크리스채니티 투데이'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다. "세상은 우리에 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관한 것"이라고 설파한 이 책은 전세계에서 2000만 권이 팔려나갔다. 기독교계의 혁명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은 이유다. 워렌은 1만6000명의 교인이 출석하는 새들백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새들백교회는 종교 의식이나 신학적 논쟁이 아닌 이웃의 필요를 채워주고 삶의 질을 낫게 만드는 것을 강조하는 교회이다. 이것이 수천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주고 결국에는 하나의 운동으로 성장하게 된 릭 워렌의 목회철학이다. 4대째 목회자 집안 출신인 워렌은 지금도 검소하게 생활한다. 자신이 목회를 하고 있는 교회에서 받는 사례비는 전액 교회에 헌납하며 아직도 낡은 트럭을 타고 다닌다. 그는 삶을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기 원한다면 당신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당신은 바로 하나님의 목적에 의하여 그리고 하나님의 목적을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2008-12-15

[북 리뷰 - 이중인격] '인간의 두 얼굴' 해답을 찾는다

자상한 남편 존경받는 상사 다정한 엄마…. 이것은 이들이 지킬 박사의 모습일 때이다. 이중인격 비벌리 엔젤 지음, 최정숙 옮김 하이드로 변한 이들은 어떤 모습일까? 임신 중인 아내를 살해한 바람둥이 낯선 도시에 가면 술집과 윤락가를 전전하는 난봉꾼 청소년에게 음란 메일을 보내는 파렴치한 남자 아이들에게 욕을 해대며 물건을 내던지는 엄마…. 괴로운 것은 도저히 하나가 될 수 없는 상극이 한 인물 속에 있다는 사실이다. "내 남편은 두 사람입니다. 내가 원래 결혼했던 친절하고 배려 깊은 남자 밴이 있고요. 다른 하나는 남편의 아버지와 똑 같은 인물로 저는 아예 이름도 아버지를 따라 마커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남편이 마커스가 되면 금방 알 수 있어요. 사나운 아버지처럼 행동하기 때문이지요. 정말 겁나요. 얼굴과 목소리까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니까요." (클레어.43세) "내가 완전히 두 얼굴의 인간인 것 같아요. 하나는 충실한 가장이고 또 하나는 완전 난봉꾼이지요. 그런데 그 두 가지가 내 인생에서는 똑같이 중요하다는 게 문젭니다." (마크) 나도 혹은 당신도 이중인격일 수 있다. '이중인격 지킬 앤 하이드 신드롬'은 이중인격 행동을 보이는 연인이나 가족 상사 친구 등에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가르쳐 준다. 또 자신의 극심한 기분변화와 이상행동 이질적 다중인격 등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원인을 알고 서로 모순되는 성격들을 통합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저자는 지킬 앤 하이드를 7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선악의 양극형 예측불허형 고전적 지킬 앤 하이드형 알코올이나 마약 등이 들어가면 변하는 형 사기꾼형 남에 대한 평가가 극에서 극으로 오가는 형 반대를 못 참는 형 등이다. 이중적 성향이 강한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고 관계 개선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제안한다.

2008-12-08

[북 리뷰 - 역경] 중국 '경영의 신'의 파란만장 삶

지금까지 미국이 쥐고 있던 정치.경제 권력의 중심이 서서히 아시아 특히 중국으로 이동하는 조짐이 보이면서 새로운 강국을 알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역경 상·하 설가주·이월하 지음, 허유영 옮김 이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중국 관련 경제서에서 호설암이라는 인물을 다룬 책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의 경영전략을 집대성한 '상경'과 '장사의 신 호설암' '홍정상인 호설암의 인간경영' '호설암의 기회경영' 7권짜리 소설 '호설암' 등. 대체 호설암이 누구이기에 이토록 많은 관련서들이 나오는 것일까? 호설암은 중국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문학가인 노신이 "중국 5000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상인"으로 치켜세웠던 청나라 말기의 대표적인 장사꾼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상인으로 손꼽히는 인물이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호설암에 대한 소설과 자기계발서가 지금도 출간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 유태인보다도 상술이 뛰어나다는 중국 상인들 중에서도 호설암의 인기는 단연 으뜸이다. 호설암을 아는 사람들은 장사나 사업을 하려면 '호설암처럼' 하라고 한다. 호설암은 극심한 혼란기에 가진 것 없이 태어나 황제조차 부러워할 만큼 막대한 부를 쌓은 인물이다. 그러면서도 인망을 잃지 않았고 각종 사회구제 사업에 힘썼으며 나라가 도모하는 일을 아낌없이 도왔다. 그에게는 어떤 재주가 있었기에 그토록 큰 부자가 되고 그토록 많은 일을 했고 이토록 사람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일까. 그의 경영법과 전략이 왜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수많은 이들이 그의 경상지법을 익히고 따르려고 애쓰는 것일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가장 노릇을 해야 했던 호설암은 일부러 고난을 선택한 사람이었다. 12살 때 아이의 몸으로 하기 힘든 도제 생활을 하며 금융의 원리를 익히고 신체를 단련했다. 의형제를 도운 일로 일터에서 쫓겨나 기방의 일꾼으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에도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일했다. 어려움을 오히려 자신을 단련하는 기회로 삼은 호설암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가 되었다. '역경-거상 호설암에게 배우는 부와 성공의 법칙' 상.하는 이런 호설암의 일대기를 소설화했다. 숱한 역경을 극복한 그의 모습을 통해 비즈니스 불변의 법칙을 찾는다. 이 책을 읽으면 호설암의 경영법과 전략이 왜 100년이 지난 지금에까지 회자되고 사람들이 그의 경상지법을 익히고 따르는지 이해할 수 있다. 각 장을 시작하기 전에 해당 장의 주요 주제가 되는 호설암의 상술을 간략하게 정리해 놓았다. 끊임없는 도전과 승리의 역사였던 호설암의 인생은 "역경을 먹고 자란다" "기회는 역경 속에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다. 극심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현재를 헤쳐 나갈 통찰력이 들어있다.

2008-12-08

[북 리뷰 - 10번 교향곡] '베토벤 악보 착기' 피의 스릴러

스페인의 마드리드. 카를로스 4세 대학의 음악과 교수인 다니엘은 베토벤을 연구하는 음악 이론가로 베토벤에 대한 책을 집필중이다. 10번 교향곡 조셉 젤리네크 지음, 세계사 그는 학과장 두란 대신 100만장자 마라뇬의 저택에서 열리는 비밀 콘서트에 참석하게 된다. 그 날 음악회는 실제로 있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 발견되지 않은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을 로널드 토마스라는 음악가가 부분적으로 발견된 악보들을 모아 완성시켜 비밀리에 발표하는 자리다. 200년간 침묵에 묻혀 있던 10번 교향곡. 그 악보가 베토벤의 자필 악보라면 천문학적인 가치를 갖고 있다. 다니엘은 설레는 마음으로 연주를 듣는다. 곡은 베토벤의 원곡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그는 토마스가 10번 교향곡 악보를 찾아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 연주회가 끝난 뒤 토마스는 전화를 받고 급히 연주회장을 떠난다. 다음 날 목이 잘려나간 토마스의 시신이 공원에서 발견된다. 머리는 며칠 후 공원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다. 그런데 머리에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머리카락을 검사해본 결과 문신은 음계가 그려진 '황제'의 악보다. 이제 다니엘과 경찰 10번 교향곡을 탐내는 자들은 두뇌 싸움을 시작한다. 베토벤 전문가인 조셉 젤리네크는 클래식 음악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음악적 지식과 소설적 상상력으로 그려낸다. 클래식 음악과 스릴러를 혼합한 소설은 두 개의 모티브를 바탕으로 한다. 첫째는 '9번 교향곡의 저주. 베토벤은 위시한 작곡가들은 교향곡 9번은 작곡한 뒤 사망했다는 저주설이다. 슈베르트도 9번 교향곡을 작곡한 뒤 30세에 사망했다. 드보르작도 마찬가지. 구스타프 말러는 9번을 피하려 애썼지만 끝내 저주를 피하지 못했다. 두번째 모티브는 '베토벤 10번 교향곡 E flat장조 Bia. 838'. 베토벤은 친구 홀츠에게 10번 교향곡의 1악장을 피아노로 연주해 들려준 사실이 있다. 10번 교향곡을 작곡한 것은 확실하지만 원본이 분실된 것이다. 1983년 스코틀랜드의 음악 이론가인 배리 쿠퍼는 베를린의 국립 프러시아 문화재단 도서관에서 조그만 노트에 군데군데 빠져 있는 미완성 교향곡의 악보를 발견한다. 악보는 약 8000페이지 정도의 파일로 순서도 엉망으로 보관되어 있었고 베토벤만이 알아 볼 수 있는 기호나 글로 표시되어 있었다.이를 5년간의 피나는 재구성 작업 끝에 완성하였다. 저자는 알려지지 않은 베토벤의 이야기와 음악계의 숨은 에피소드를 작품 속에 잘 버무려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여기에 스릴러의 요소를 가미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스페인 등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2008-12-08

[북 리뷰 -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상대를 제압하는 '말의 쿵푸'

살다보면 말로 인해 크고 작은 갈등을 겪는다. 누군가와 일이 꼬여 해결하고 싶은데 현명하게 대처하기란 쉽지 않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갈매나무 화가 나서 흥분해 얼굴만 붉으락 푸르락하다가 결국은 한 마디도 못한 채 돌아선다. 통쾌하게 말로써 한방 날리고 싶은데 말은 꼬이기만 한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은 대화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방법이다. 상대의 언어적 공격에 동요하지 않고 현명히 맞서는 기술들이다. 도무지 말이 안 통하던 상대 불평꾼 분노한 사람들을 다룬다. 그들에게서 협력을 이끌어내 마침내 원하던 바를 얻어 낸다. 무엇보다 적을 만들지 않고 우아하게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유능해도 적이 많은 사람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 어떤 말을 피해야 하는지 어떤 말은 꼭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누구에게도 만만히 보이지 않으면서도 늘 사람이 따르게 하는 대화법이다.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샘 혼은 자신이 직접 고안해낸 56가지 텅후(Tongue Fu:말로 하는 쿵푸) 기법을 통해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공격하지 않고 우아하게 이기는 기술 원하는 것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늘 사람이 따르게 하는 대화 기술을 알려준다. 텅후는 정신적 무술로서 심리적 공격을 막아내고 받아치기 위한 것이다. 타인의 언어적인 공격에 모욕을 당하지 않고 자신있게 행동하는 것 누군가 공격을 해도 마음과 입을 잘 다스려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언어적 형태의 자기 방어라고 저자는 말한다. 생생하면서도 실용적인 사례들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도 속절없이 말려들지 않고 똑똑하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하는 대화의 기술을 조목조목 전해준다. 책 구석구석에 유명한 작가 정치인 사상가 학자 예술가들의 촌철살인 명언들과 실전에서 바로 응용할 수 있도록 정리한 실전 팁이 수록되어 있다.

2008-12-01

[북 리뷰 - 마더 데레사 나의 빛이 되어라] 가슴 뭉클한 마더 데레사의 내면

"신부님 49년이나 50년경 이래로 끔찍한 상실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둠과 외로움 주님을 향한 끊임없는 갈망이 마음 깊은 곳에서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마더 데레사 나의 빛이 되어라 브라이언 콜로디척 신부 엮음 허진 옮긴김, 오래된미래 어둠이 너무나 깊어서 제 마음으로도 이성으로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제 영혼 안에 주님이 계셔야 할 자리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하느님은 저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때로는 제 마음이 '저의 주님'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지만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그 고통과 괴로움은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마더 데레사 나의 빛이 되어라' 는 197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수녀 마더 데레사가 쓴 편지들을 모은 책이다. 마더 데레사가 생전에 종교 지도자들에게 털어놨던 내면의 갈등과 고통까지도 읽을 수 있는 글들이다. 책은 마더 데레사가 자신의 영적 조언자들에게 보낸 비밀편지를 연대순으로 모았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그녀의 비밀스러운 영적인 삶도 밝히고 있다. 특히 마더 데레사가 50여 년간 천국과 하느님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어둠을 겪었으며 그것을 통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과 진정한 하나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신학적인 연구라기보다 그녀의 내적 삶 가운데 알려지지 않았던 측면을 드러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1 2장은 '부르심 안의 또 다른 부르심'을 받기 전에 마더 데레사의 내적 삶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 3장부터 7장까지는 1946년 9월 10일에 사랑의 선교회를 세우라는 계시를 받은 것과 새로운 사명을 시작해도 좋다는 허락을 기다리는 동안 일어난 극적인 일들 로레토 수녀원을 떠나 빈민가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8장부터 제13장까지는 '부르심 안의 부르심'을 실천하기 위해 치른 희생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하느님의 대리인으로서 본인을 세상에 드러내기 꺼려했던 마더 데레사의 글을 읽다보면 가톨릭 신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가슴뭉클한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더 데레사는 내면을 고백한 편지가 사라지길 원했다. "저를 알리는 모든 문서를 태우고 싶습니다"며 "부디 부탁드리니 제 소망을 들어주세요. 세상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하니 앞으로도 알려지기 않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 20년간 마더 데레사와 알고 지냈고 마더 데레사의 시성 청원자이며 마더 데레사 센터를 맡고 있는 사랑의 선교회 브라이언 콜로디척 신부는 자료를 모으고 편집하고 설명을 곁들여 이 책을 발간했다.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면서 종교를 뛰어넘어 모든 인간에 대한 연민의 아이콘이 된 마더 데레사. 서거 10주년을 맞아 발간된 책은 평생을 천국과 하느님의 존재를 향해 몸부림친 마더 데레사의 놀랍고도 강렬한 신앙고백을 담고 있다. 독자들은 마더 데레사의 사랑과 강인함과 기쁨의 근원을 만날 수 있다. "만일 제가 성녀가 된다면 분명 '어둠'의 성녀일 것입니다. 언제나 어둠에 빛을 밝히러 세상에 내려가 있을 테니 천국에는 없을 것입니다."

200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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