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 - 성철스님 화두 참선법] '글자 없는 불경이 마음 속에 있다'
한국 불교의 큰 스승이었던 성철스님은 1993년 열반하면서 "참선 잘하거라"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성철스님 화두 참선법
원택 엮음, 김영사
그만큼 참선 수행을 강조했던 성철스님은 하지만 이렇다 할 참선 수행법을 따로 글로 남기지 않았다.
성철스님의 열반 15주기를 앞두고 시자였던 원택스님이 스승의 메모인 '자기를 바로 봅시다'와 '100일 법문' 등 어록을 가리고 추려서 엮어낸 책 '성철스님 화두참선법'을 냈다.
원택스님은 "참선의 입문과 방법 등이 체계화되지 않았고 일부는 너무 어려워 이곳저곳에 손을 대 겨우 원고를 마감했다"면서 "스님 뿐만 아니라 전문가와 일반인의 이해가 편하도록 될 수 있는 대로 쉽게 엮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어떻게 해야 글자 한 자 없는 경을 읽을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해 참선에 입문한 과정과 '개에는 불성이 없다'는 '무자 화두'를 갖고 용맹정진한 성철스님의 참선 과정을 소개한다.
원택스님은 "성철스님이 글자 없는 경 말하자면 부처님과 똑같은 지혜 덕상을 가졌다는 자아경 자기 마음 가운데 있는 경을 분명히 읽을 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 것에 의지해 독자들이 참선 수행에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철스님은 참선 수행 도중 깨우쳤다고 주장하는 수행자를 '동정일여(動靜一如) 몽중(夢中)일여 숙면(宿眠)일여'라는 기준으로 판단했다고 책은 소개하면서 어느 순간이라도 깨달음은 한결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철스님은 "밥 이야기와 그림의 떡이 어찌 배고픔을 채워 줄 수 있는가. 오직 실제 참구해서 깨치는 데 있을 뿐이니 부처와 조사의 공안을 마음을 다해 참구해서 남김없이 뚫어야 한다"면서 "공안을 끝까지 구명해야만 크게 죽었다가 크게 살아나서 크게 쉬어버린 대해탈을 철저히 증득한다"고 끝까지 화두를 들고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책은 참선 도중에 오는 망상과 거기서 비롯된 장애 화두 참구의 원칙 등을 소개하면서 옛 스님들이 각성했을 때 일화와 과정도 간략히 알려준다.
또 1981년 음력 4월15일 해인사에서 '참선하는 법'을 주제로 한 성철스님의 법문을 CD에 담아 부록으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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