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 - 마더 데레사 나의 빛이 되어라] 가슴 뭉클한 마더 데레사의 내면
영적 조언자에 보낸 '영혼의 편지' 모음집
마더 데레사 나의 빛이 되어라
브라이언 콜로디척 신부 엮음
허진 옮긴김, 오래된미래
어둠이 너무나 깊어서 제 마음으로도 이성으로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제 영혼 안에 주님이 계셔야 할 자리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하느님은 저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때로는 제 마음이 '저의 주님'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지만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그 고통과 괴로움은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마더 데레사 나의 빛이 되어라' 는 197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수녀 마더 데레사가 쓴 편지들을 모은 책이다. 마더 데레사가 생전에 종교 지도자들에게 털어놨던 내면의 갈등과 고통까지도 읽을 수 있는 글들이다.
책은 마더 데레사가 자신의 영적 조언자들에게 보낸 비밀편지를 연대순으로 모았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그녀의 비밀스러운 영적인 삶도 밝히고 있다.
특히 마더 데레사가 50여 년간 천국과 하느님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어둠을 겪었으며 그것을 통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과 진정한 하나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신학적인 연구라기보다 그녀의 내적 삶 가운데 알려지지 않았던 측면을 드러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1 2장은 '부르심 안의 또 다른 부르심'을 받기 전에 마더 데레사의 내적 삶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 3장부터 7장까지는 1946년 9월 10일에 사랑의 선교회를 세우라는 계시를 받은 것과 새로운 사명을 시작해도 좋다는 허락을 기다리는 동안 일어난 극적인 일들 로레토 수녀원을 떠나 빈민가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8장부터 제13장까지는 '부르심 안의 부르심'을 실천하기 위해 치른 희생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하느님의 대리인으로서 본인을 세상에 드러내기 꺼려했던 마더 데레사의 글을 읽다보면 가톨릭 신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가슴뭉클한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더 데레사는 내면을 고백한 편지가 사라지길 원했다. "저를 알리는 모든 문서를 태우고 싶습니다"며 "부디 부탁드리니 제 소망을 들어주세요. 세상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하니 앞으로도 알려지기 않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
20년간 마더 데레사와 알고 지냈고 마더 데레사의 시성 청원자이며 마더 데레사 센터를 맡고 있는 사랑의 선교회 브라이언 콜로디척 신부는 자료를 모으고 편집하고 설명을 곁들여 이 책을 발간했다.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면서 종교를 뛰어넘어 모든 인간에 대한 연민의 아이콘이 된 마더 데레사.
서거 10주년을 맞아 발간된 책은 평생을 천국과 하느님의 존재를 향해 몸부림친 마더 데레사의 놀랍고도 강렬한 신앙고백을 담고 있다. 독자들은 마더 데레사의 사랑과 강인함과 기쁨의 근원을 만날 수 있다.
"만일 제가 성녀가 된다면 분명 '어둠'의 성녀일 것입니다. 언제나 어둠에 빛을 밝히러 세상에 내려가 있을 테니 천국에는 없을 것입니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