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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 10번 교향곡] '베토벤 악보 착기' 피의 스릴러

스페인의 마드리드. 카를로스 4세 대학의 음악과 교수인 다니엘은 베토벤을 연구하는 음악 이론가로 베토벤에 대한 책을 집필중이다.

10번 교향곡
조셉 젤리네크 지음, 세계사


그는 학과장 두란 대신 100만장자 마라뇬의 저택에서 열리는 비밀 콘서트에 참석하게 된다. 그 날 음악회는 실제로 있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 발견되지 않은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을 로널드 토마스라는 음악가가 부분적으로 발견된 악보들을 모아 완성시켜 비밀리에 발표하는 자리다.

200년간 침묵에 묻혀 있던 10번 교향곡. 그 악보가 베토벤의 자필 악보라면 천문학적인 가치를 갖고 있다. 다니엘은 설레는 마음으로 연주를 듣는다. 곡은 베토벤의 원곡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그는 토마스가 10번 교향곡 악보를 찾아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 연주회가 끝난 뒤 토마스는 전화를 받고 급히 연주회장을 떠난다.

다음 날 목이 잘려나간 토마스의 시신이 공원에서 발견된다. 머리는 며칠 후 공원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다.

그런데 머리에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머리카락을 검사해본 결과 문신은 음계가 그려진 '황제'의 악보다. 이제 다니엘과 경찰 10번 교향곡을 탐내는 자들은 두뇌 싸움을 시작한다.

베토벤 전문가인 조셉 젤리네크는 클래식 음악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음악적 지식과 소설적 상상력으로 그려낸다.

클래식 음악과 스릴러를 혼합한 소설은 두 개의 모티브를 바탕으로 한다.

첫째는 '9번 교향곡의 저주. 베토벤은 위시한 작곡가들은 교향곡 9번은 작곡한 뒤 사망했다는 저주설이다. 슈베르트도 9번 교향곡을 작곡한 뒤 30세에 사망했다. 드보르작도 마찬가지. 구스타프 말러는 9번을 피하려 애썼지만 끝내 저주를 피하지 못했다.

두번째 모티브는 '베토벤 10번 교향곡 E flat장조 Bia. 838'. 베토벤은 친구 홀츠에게 10번 교향곡의 1악장을 피아노로 연주해 들려준 사실이 있다. 10번 교향곡을 작곡한 것은 확실하지만 원본이 분실된 것이다.

1983년 스코틀랜드의 음악 이론가인 배리 쿠퍼는 베를린의 국립 프러시아 문화재단 도서관에서 조그만 노트에 군데군데 빠져 있는 미완성 교향곡의 악보를 발견한다. 악보는 약 8000페이지 정도의 파일로 순서도 엉망으로 보관되어 있었고 베토벤만이 알아 볼 수 있는 기호나 글로 표시되어 있었다.이를 5년간의 피나는 재구성 작업 끝에 완성하였다.

저자는 알려지지 않은 베토벤의 이야기와 음악계의 숨은 에피소드를 작품 속에 잘 버무려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여기에 스릴러의 요소를 가미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스페인 등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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