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샘] 모든 것에는 심장이 있다
지난 달(2월 1일)에 열린 43회 수퍼보울(Super Bowl)은 손에 땀을 쥐게하는 경기였다. 특히 한인 선수인 하인스 워드 때문에 한인에게 더욱 친숙한 피츠버그의 스틸러스가 엎치락 뒤치락 끝에 마지막 35초를 남기고 터치다운을 성공해 롬바디 트로피를 차지하였다. 수퍼보울은 미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스포츠 축제다. 풋볼 게임 자체도 흥미진진하지만 다른 볼거리도 함께 제공한다. 미국민의 시선이 TV에 몰려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기업들이 300만 달러를 지불하는 30초짜리 광고도 볼거리 중의 하나다. 이번 수퍼보울 광고 중에 눈길을 끌었던 광고가 있었다. 바로 데니스 식당 아침 식사의 대명사같은 그랜드 슬램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광고였다. 데니스는 광고대로 2월 3일 화요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미국 전역에서 200만개의 그랜드 슬램을 제공했다. 데니스의 CEO인 넬슨 마키올리스는 1200만 달러의 식사비와 300만 달러의 광고비를 포함해 총 1500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전하면서 광고의 취지를 설명했다. “경제가 어려우면 사람들은 패스트 푸드를 먹으며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할 지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아니면 편리하기 때문에, 아니면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패스트 푸드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데니스에 오면 식사같은 아침식사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 우리 광고의 촛점이었습니다.” 이 30초짜리 메시지는 수백만명의 발걸음을 데니스로 옮기게 하였다. 잊혀져가던 데니스가 사람들 기억 속에 새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었다. 마케팅 회사 사장인 데이빗 앤더슨이 표현한 대로 “데니스가 미국과 다시 친해졌다.” 사람들은 받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주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낀다. 꼭 물건이나 선물을 주는 행위 외에도 친절이나 관심이나 웃음과 같은 작은 행동을 주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낀다. 세상에서는 받는 대가로 그 사람의 가치를 정한다. 한 번은 어느 분이 자신의 조카를 소개하는데 이름도 알려주지 않고 어느 회사에서 연봉을 얼마 받는다고 말해서 순간 당황한 적이 있었다. 그 분에게 사람의 가치는 일년 수입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사람이 일한 대가로 받는 연봉이나 수입이 그 사람의 가치를 말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얼마나 많은 가치를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이런 사람은 자석과 같이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과 인맥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이 네트워크가 그 사람의 가치를 세워주는 배경이 되는 것이다. 모든 것에는 심장이 있다. 박동하는 심장이 있기에 생명력이 있다. 줄 수 있는 행동의 심장은 받을 수 있는 여유로움에 있다. 들숨과 날숨을 갈라 놓을 수 없듯이 주고 받는 것을 가르지 못한다. 누구에게 주었다면 누구에게 받을 것이다. 받을 수 있는 여유로움에도 심장이 있다. 베푸는 사람에 대한 감사와 받아드리는 겸손이다. 받을 때 진정한 감사는 베풀 수 있는 원천이 된다. 주고 남겨진 빈 자리를 채워주는 역활을 한다. 주기만 하고 받지 못한다면 교만이 내면의 균형을 깨뜨린다. 하지만 받아드리는 겸손함은 내면의 균형을 잡아간다. 예수님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 20:35)고 하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생명을 얻게하고 더 풍성하게 얻게하시려고”(요 10:10) 몸과 피까지 다 주셨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절약하고 살 만하면 저축한다. 그리고 넉넉할 때 베풀려고 한다. 절약과 저축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베푸는 시점을 다시 선택하자는 뜻이다. 우리 시점을 바꿔서 베풀 수 있다면 인생에서 풀리지 않는 위기의 문제들이 풀리는 기적의 비결을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