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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삶] 아내가 운동을 시작했다

김선훈/남가주사랑의교회 집사

와이프가 운동을 시작했다. 근 5년동안 아이 둘을 낳고 일하랴 살림하랴 바쁘다가 드디어 큰 맘을 먹고 시작했다. 계기는 올 1월 와이프 생일에 2년짜리 피트니스 센터 회원권을 구입하는 것을 허락하고 애들은 내가 잘 돌볼 테니까 일주일에 적어도 2~3번 한 두 시간씩은 다녀오라고 했다.

내가 저녁시간에 애들을 봐주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는지 와이프는 7시에 일을 마치면 바로 운동하러 가기 시작했다. 내심 뭐 한 두 주 길면 3주 하다가 말겠지 라는 생각도 있어서 혼자서 아이 둘 저녁을 먹이고 데리고 있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 주겠다고 했다.

근데 웬걸 이제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잘 참다가 이번 주부터는 좀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니 이거 좀 너무 한 거 아닌가? 일주일에 3일씩 애들 먹이고 재울 준비시킬 가장 바쁜 시간에 2시간씩 갔다가 오면 너무 한 거 같은데.' 그렇다고 생일 선물로 회원권을 사주고 가지 말라고 그럴 수도 없고 참 진퇴양난이었다.

물론 내가 나를 볼 때 집안 일들을 와이프 혼자 하라고 놔두고 나만 쉬고 노는 스타일은 아니다. 와이프도 같이 맞벌이로 일하니까 일도 많이 도와 준다. 그런데도 가끔씩 싸울 때가 있다.

와이프는 내가 도와주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나는 집안일을 하면서 특별 서비스를 하는 것처럼 뉘앙스를 풍길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하여간 이번 주 초에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좀 일찍 마치고 오라고 짜증을 한 번 냈다.

그 다음날 아침에 묵상 후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짜증만 낼 일이 아니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와이프가 운동을 열심히 하면 본인에게 가장 좋은 일이겠지만 둘째로 가장 이익을 보는 사람은 내가 아닐까? 원래 와이프는 점심을 먹은 뒤에 자주 체하는 편이다.

한번 속이 안좋다고 하면 저녁도 입맛이 없으니까 그저 그런 식단이 나온다.

그리고 등도 두드려줘야 하고 그 날은 아이들도 내가 더 많이 돌봐야한다. 근데 아직 한 달 밖에 안되었지만 운동을 시작하고 부터는 소화불량 증상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소화가 잘 되니까 기분도 좋아지고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 식단을 미리 준비해 놓으니까 메뉴도 좋아졌다.

그리고 운동을 통해서 와이프가 건강해지고 살이 좀 빠져서 좋은 몸매를 유지하게 되면 결국에는 내가 좋은 것이 아닐까? 지금의 희생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비록 내가 3일 정도 저녁시간에 아이들을 보지만 멀리 보고 참아야겠다라고 결심했다.

이방인으로서 성경의 한 책을 이루는 룻은 먼 미래를 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남편과 두 아들을 잃은 보잘 것 없는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가지 않고 자기의 고향에서 쉽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시어머니의 하나님을 바라보고 한 번도 살아 본 적이 없는 생소한 땅에서 자기의 미래를 투자하는 룻의 믿음은 그를 통해 예수님의 계보를 잇게 한다.

사도 바울도 마찬가지다. 오로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로마로 갔고 거기서 참수형을 당했지만 그로부터 300년 후에는 로마제국의 역사가 뒤집어졌다. 미래를 위해 자기의 삶을 투자한 것이다.

'Keep Mama's happy then everybody is happy'라는 이야기가 있다. 집안을 평화롭게 하려면 엄마를 행복하게 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일생을 행복하고 평안하게 살고 싶은가? 그러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 된다.

Keep our heavenly Father happy then your life will be unforget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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