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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예수는 '옴무 파탈'

김세환 목사/LA연합감리교회

신조어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갓 오신 분들이나 유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모르는 단어들이 너무 많아서 어리둥절해 질 때가 자주 있습니다.

'훈남' '캐안습' '흠좀무' '짤방' '썩소' 등 밑도 끝도 없이 전혀 알 수 없는 의미의 단어들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혹시 내가 딴 세상에 와 있는 것은 아닌지 헷갈릴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신조어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많은 언어학자들은 20년 안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단어들의 3배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신조어 중의 하나가 '팜무 파탈'입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이 단어에 반대되는 의미로 '옴무 파탈'이라는 단어가 제조되어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팜므'(Femme)는 여자라는 뜻이고 '옴므'(Homme)는 남자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파탈'(Fatale)이라는 단어는 '숙명'을 뜻하는 프랑스어입니다.

"거부할 수 없는 숙명적인 여자"를 가리킬 때는 '팜무 파탈'이라는 단어를 쓰고 반대로 그런 남자를 칭할 때는 '옴무 파탈'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자신들도 감당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마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동양에서 이야기하는 '살'(殺)이 바로 여기에 해당할 것입니다. 뇌쇄적인 눈빛과 관능적인 몸매로 남자를 꼼작 못하게 만드는 악녀(bad girl)들이 '팜무 파탈'입니다.

이런 여자들에게 걸리면 남자들은 작살납니다. 평생의 수련으로 성불(成佛)했다는 존경받는 스님을 한 순간에 땡중으로 전락시켜 버린 '황진희'가 바로 팜무 파탈의 전형적인 여인입니다.

'옴무 파탈'도 물씬 풍기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여자를 그 자리에서 얼어붙게 만드는 남자입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나쁜 남자'(bad boy)들이 대부분 이 옴무파탈의 기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똑똑하고 잘난 여인들이 왠지 모를 마력에 사로 잡혀 뻔히 나쁜 남자인 것을 알면서도 거부하지 못하고 함께 망가집니다. 팜무 파탈과 옴무 파탈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면 그것은 '절대 순복'(Absolute Obedience)입니다.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카리스마 앞에서 말할 수 없는 영적인 힘에 눌려 끌려가는 것입니다.

세상의 존재들 중에서도 거부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들이 있는데 하물며 믿음생활을 하는 우리들에게 '파탈'(Fatale)이 될 만한 존재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더욱이 우리를 '사망의 길'이 아닌 '생명'으로 인도하시는 예수님은 우리가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복종하고 충성해야 할 '절대 지존자'이십니다.

여자가 낳은 자 중에서 최고의 인물이라고 하는 세례요한도 "나는 망하고 그는 흥하여야 한다"고 선언했던 예수님이 바로 우리의 숙명적인 주인이십니다.

그것을 고백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입니다. 과연 여러분의 '팜무 파탈' 그리고 '옴무 파탈'은 누구입니까? 입술이 아닌 가슴으로 '예수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다면 당신은 축복받은 신앙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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