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향기] 없지만 있다
선정스님/미주금강선원 주지
부처님 말씀에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고 하셨다. 물질은 곧 공으로 되어 아침 이슬과 같은 것이요 그러나 이 또한 허허한 가운데에서 내가 되고 지구가 생성하고 우주만유가 탄생한다.
현대 물리학에서도 '물질은 없다 오직 에너지 뿐이다'라고 단정하고 그 에너지의 파동 즉 기는 불멸의 법칙이라고 한다.
지구의 성겁(成劫) 주겁(住劫) 괴겁(壞劫) 공겁(空劫)을 예로 들어보자. 네가지 겁은 각각 20소겁(200억년) 씩 흐른다.
성겁의 시초에는 우주먼지 즉 원자 양자 산소 수소 탄소 질소 등이 모여서 운동을 하고 다시 응축되었다가 비행을 하고 블랙홀을 만들어서 더 큰 덩어리들을 집어삼키고 빙설의 냉각기와 수천도의 고열의 시기를 거치는 세월(20소겁)이 지나서야 생명체가 살아갈수 있는 땅덩어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성겁 초에 먼지들은 어떻게 모여지는가 하면 좋아하고 싫어하고 판단하는 인류의 마음들(공업력)이 이리저리 파동을 치면서 우주먼지들이 모이고 모여서 운동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땅덩어리가 만들어지고 다음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주겁이 도래하는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의 생명체가 살아온 세월은 50억년이 지났다. 우리 인류가 지구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150억년(15소겁)이 남아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지구의 생성이 15억년이다 20억년이다 제 각각 학설이 분분하다. 몇 년 전 영국의 어느 학자가 "지구의 나이는 40억년이다"라고 말한 것을 신문에서 일었다. 이 과학자가 가장 근사치로 맞춘 것이다.
앞으로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세월 150억년 동안에 지구는 약 30만번 정도의 지각변동으로 인하여 생명체는 거의 멸종에 이르렀다가 겨우 명맥만 유지할 정도로 남게되어 원시시대로 환원하였다가 5만년 동안에 종족이 늘어나고 문명이 발달하여 그 문명시대가 200년쯤 지나서 생명체가 지구상에 포화상태가 되면 지구는 병들어가고 병이 들면 지구는 자연치유하는 자구책으로 지각변동을 해서 다시 원시시대로 되돌아가는 자연의 생멸의 순환법칙을 따라 윤회를 계속하다가 지구는 퇴화해서 무너지는 괴검이 되면 200억년 동안에 지구를 태워서 먼지를 날려버린다.
그 후 공겁 즉 텅 비어있는 시기가 또 200억년이 지난 다음 다시 성겁이 되고 이렇게 해서 끊임없이 돌고 도는 우주의 순환의 주기는 무시무종이라 처음도 모르고 끝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원리의 본체인 진공묘유는 불성이요 마음이다. 우리가 금생에 그렁저렁 살다가 죽어간다 하더라도 몸뚱이는 못 가져가고 마음만 가는 것이니 우리의 마음은 무시 이래로 영원한 미래까지 우주 생명의 주인공이요 진공묘유요 불성인 것이다.
기독교에도 부처님 가르침과 비슷한 대목이 있다. "마음이 맑은 자는 행복할지니 그들은 하느님을 볼 수 있느니라." 마음이 청정하면 하느님을 볼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하여 우리는 부처님이라든가 하느님이라든가 하는 언어의 표현에 얽매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마음이란 것은 모양도 없고 이름도 없는 것인데 중생이 억지로 지어서 마음이라고 이름을 한 것이다. 마음부처를 바로 보아서 실상 불성진리를 바로 아는(깨치는) 것이 업장이 무거운 중생이 업장을 녹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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