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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주의 인자함에 몰입을

한규삼 목사/세계로 교회

요즈음은 좀 걱정이 된다.

사람들은 자기 계발에 혈안이 된 듯하고 이 물결은 교회의 메시지도 점령한 듯한 상실감 때문이다.

'대화의 기술 긍정적 사고 더 나은 자신 만들기' 등. 기독교인들이 선호하는 책도 말씀에 대한 풀이보다는 자기 계발에 관련된 주제를 성경 말씀 몇 구절로 살짝 치장해 놓은 서적들 같다.

사람들이 온통 자기 계발에 관심을 두다 보니 강단의 메시지나 기독교 서적도 이에 부응해야 관심을 끌 수 있게 되었다.

지난 해 여름 한국에 갔을 때였다.

국민일보에서 사역하는 분이 최근의 기독교 저술 동향에 관해서 이야기 하면서 '자기 계발'에 관한 책만이 히트를 친다는 분석을 했다.

그리고 곧 독자들의 관심이 '몰입'이란 주제를 향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 했다. '몰입'은 고도의 자기 계발이며 성공을 보장하는 힘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를 애써 계발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무엇을 위한 계발이냐는 것이다. 자신의 경쟁력 향상인지 하나님의 기쁨인지가 너무도 불분명해져 있다.

얼마 전 TV를 우연히 보았는데 패리스 힐튼이란 유명인에 대한 보도가 나왔다.

'힐튼 호텔' 상속녀로 알려진 자유분방한 이 아가씨의 유명세는 수많은 비난 속에서도 날로 더 해만 가는 듯하다. 내 관심을 끈 방송의 이야기는 유명인에 대한 정의였다.

유명인(celebrity)은 '유명해져서 유명한 상태로 있는 것이 목적인 사람'들이라고 소개한다. 기가 막혔다.

이 시대에 누구나가 관심을 주고 누구가가 부러워하는 그 유명인은 결국 유명한 것이 목적이란다!

어쩌면 그리스도인들 중에 애써 자기를 계발하는 사람들의 목적도 '계발' 자체에 있는지 모르겠다.

'나의 성취'를 넘어선 하나님의 기쁨은 생각도 안 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도의 자기 계발은 '자아의 죽음'에서 시작된다. 봉사와 희생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익히는 것인데 이것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맛보아야만 한다.

베드로 전서 2장 3절에는 '너희가 주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으면 그리하라'는 권면이 나온다.

주의 인자하심은 맛보는 대상이며 맛 본 사람 안에 무엇인가를 불러 일으키는 동기부여의 힘이란 의미다.

바로 앞절을 보면 '갓난 아이들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고 한다.

갓난 아이들이 엄마의 젖 맛에 길들여 있고 이 젖에 대한 욕구를 통하여 성장하듯 인자하심을 맛보면 영적인 성장에 대한 욕구가 생긴다는 뜻이다.

인간의 비약적 성장은 어떤 일에는 '몰입'할 때 이루어진다. 성경은 이 몰입의 방법을 가르쳐 준다. 어떤 기술이나 훈련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러운 경험인데 주의 인자하심을 맛보고 그 맛에 온전히 취하는 것이다.

성도는 이렇게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몰입됨으로 비약적인 영적 성숙을 경험할 수 있다.

인생살이는 그렇게 쉽지 않다. 바른 신앙 생활도 마찬가지다. 온통 조미료로 뒤범벅된 맛의 타락 속에서 주의 인자하심의 맛을 제대로 알고 이 맛에 길들여진 성도들을 만나기 쉽지 않아졌다.

'나'만이라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 만이라도 주의 인자하심의 맛보는 일에 몰입되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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