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차 팔고 연비 좋은 새차 사면···최고 4500불 현금 지원
워싱턴 일원의 자동차 딜러들이 정부의 ‘헌차 혀금 보전 신차 구입’프로그램을 본격 시작함에 따라 자동차 거래 시장이 활기를 띌 전망이다. 버지니아의 알렉산드리아 현대 자동차가 이달 초 미주에서 가장 처음 시작해 화제가 되기도 한 이번 프로그램의 정식 명칭은 ‘Car Allowance Rebate System’. 연비가 낮은 오래된 차를 팔고 새 차를 구입할 때 혜택을 주기 때문에 보통 ‘헌차 현금 지원(Cash for clunkers)’으로 불린다. 오바마 정부가 쓰러져가는 자동차 산업을 회생시키고 차량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메릴랜드 자동차 딜러 업계는 이달 들어 고객들이 30~40%나 늘은 것으로 나타나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차량 판매가 대폭 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 프로그램은 오는 11월1일까지 또는 10억달러(차량 25만대 분)의 재원이 소진될 때까지 계속된다. 정부는 새로 구입하는 승용차(최소 연비 22마일)가 파는 헌차보다 연비가 4마일 이상 개선되면 3500달러, 10마일 이상 개선되면 최대인 4500달러를 지원하기 때문에 새로 사는 차가 그만큼 싸지게 된다. 딜러는 나중에 정부로부터 깎아준 금액만큼 보전받는다.SUV(각각 2마일, 5마일)와 풀사이즈 픽업트럭과 대형 밴(각각 1마일, 2마일)는 연비 개선 기준이 일반 승용차 보다 낮다. 본인 차량의 연비나 이 프로그램 혜택 적용 여부는 정부사이트 www.cars.gov나 www.carmax.com, www.kbb.com등 일반 자동차 구입 사이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파는(trade-in) 자동차가 적어도 1년 이상 본인 이름으로 차량 보험에 가입되어 있어야 하며, 생산된지 25년 이하이어야 한다. 개스마일리지 연비가 18마일(갤론당) 이하이어야 하기 때문에 주로 1990년대(또는 그 이전) 생산된 SUV나 픽업 트럭, 승용차 중에서도 캐딜락, 뷰익, 크라이슬러 등 엔진이 크거나 차체가 무거워 연비가 낮은 차종이 해당되고 있다.이들 헌차들은 딜러가 구매해 정부가 정한 절차에 의해 폐차 절차를 밟게 된다. Edmunds.com이 정리한 혜택 가능 차량 리스트에 따르면 승용차 중에는 90년대 생산된 아큐라 레전드, 아우디 100,A 및 V8 시리즈, BMW 3,5,7,8 시리즈, 포드 크라운 빅토리아, 재규어 XJ 시리즈, 렉서스 ES, GS, LS 시리즈, 머세디 벤즈 300,400,500 시리즈, 닛산 300ZX 시리즈, 폰티악 파이어버드, 볼보 700,900 시리즈 등이 해당된다. 따라서 토요타, 현대, 혼다 등 한인들이 많이 타는 승용차는 대부분 해당이 안된다고 보면 된다. 한편 www.kbb.com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으로 가장 큰 금전적인 혜택을 보는 사람은 1990년 이수주(Isuzu) 아미고(Amigo)를 소지한 운전자다. 이 차량의 소매 가치가 425달러에 불과해 4500달러의 혜택을 보면 무려 4000달러 이상 혜택을 보는 셈이다. 한편 현대 액센트가 이번 프로그램으로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차로 꼽혔다. 미국에서 MSRP(소비자권장가격) 기준 가장 싼(1만665달러) 차인 액센트는 거의 6000달러만 내면 구입할 수 있게 됐고 비슷하게 닛산 버사(Versa)도 수십달러 차이로 그 다음으로 싸게 살 수 있는 차가 됐다. 정부의 이 프로그램 말고도 자동차 회사 또는 딜러 샵에서 주는 별도의 할인 제도가 있어 새 차 가격은 더 낮아진다. 크라이슬러는 새 차를 사면 4500달러의 현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정부 프로그램 혜택까지 합해 무려 9000달러를 싸게 차를 살 수 있다. 송훈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