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탈의실 소동은 동료들에 대한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다음날 선수회의에서 서로 화해하여 깨끗이 해결됐습니다.
』 박찬호는 21일 스티브 김매니저 사무실에서 가진 본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이번 소동이 오히려 미국 문화를 이해하고 동료들과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더욱 야구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박찬호에 따르면 동료들이 루키의 옷을 감추고 놀리는 다저스구단의 「루키 신고식」 전통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을 기념하기 위해 자비로 처음 구입, 애지중지하던 양복을 찢어 놓은 것은 신고식 차원이 아닌 누군가 자신을 미워해 저지른 것으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박찬호는 그러나 선수회의에서 동료들이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팀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깨닫고 화가 풀어졌으며 이번 소동에 대해 먼저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또 동료들도 박찬호의 양복이 소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저지른 장난에 대해 미안해 하며 앞으로는 양복을 찢는 따위의 심한 장난은 삼갈 것을 약속했다고 박찬호는 전했다.
박찬호는 『차라리 이번 소동으로 미국인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한가지 더 배운 것이 소득』이라며 『한인 팬들에게 끼친 걱정은 보다 나은 성적을 올림으로써 갚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투구내용의 기복이 심하다는 지적에 대해 박찬호는 경험과 위기관리 능력부족을 원인으로 꼽고 『실전 경험을 계속 쌓아 나가면 투구내용도 더욱 안정될 것』으로 낙관했다.
박찬호는 특히 『아직 내셔널리그 타자들의 장단점은 커녕 이름조차 전부 파악치 못한 만큼 아직 배울 것이 산적해 있다』며 『데뷔했을 때만 해도 신인왕까지 목표했지만 이제는 욕심을 버리고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로 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코 교만하지 않고 한인들의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는 멋진 메이저리그 투수로 성장하겠다』고 밝힌 박찬호는 한인 팬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바란다는 부탁의 말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