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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광교회 담임목사직 은퇴한 김철환 목사

Vancouver

2001.09.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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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중심으로 이민사회 단결해야"


영광교회에서 12년간 담임목사로 재임하며 교민들의 절대적인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김철환 목사가 교계에 실천하는 목사로서 많은 가르침을 남기고 9월 2일 담임 목사직을 은퇴했다.

목회자들의 친목 단체인 목사회 회원들이 마련한 환송회 행사에서 김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일하는 목사가 되어 줄 것을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김목사는 은퇴 후 밴쿠버를 떠나 미국 시애틀에 거주할 계획이다.

밴쿠버를 떠나는 김목사를 만나 교민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철환 목사와의 일문 일답이다.

*언제 밴쿠버에 왔나
"밴쿠버에 오기 전 미국 애틀란타에서 17년간 목회를 했다.
하느님의 뜻이 있어 12년 전인 1989년 7월 26일 공석 중이던 영광교회의 담임목사로 초빙 받고 부임하게 됐다"
*목회의 활동 방향은 어떠했나
"담임목사 부임 후 교회 운영의 방침을 복음주의, 선교주의, 섬기는 교회로 정하고 교회의 부흥을 위해 노력했다.
교인들의 녹을 먹는 목사로서 교인들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자세로 임했다"
*교회 건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교회 장로들이 고생 많이 했다.
결국은 교회 건축 헌금이 모아졌고 교회의 부흥을 이룬 반석이 되었다.
목사로서 나도 헌금액수를 정해놓고 기도를 열심히 했다.
목사는 원래 돈이 없다.
외부 집회 참가 사례비, 약혼식 주례비 등을 모았지만 얼마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모친상을 당하였는데 이때 들어온 조의금을 전액 헌금으로 돌렸다.
나는 기도하면 모든 것을 들어준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모든 어려움은 기도로 극복한다"
*영광교회를 떠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사실은 65세에 은퇴를 하겠다고 부임 당시 약속을 했었다.
그 보다도 나이가 들면 창조적으로 교회를 이끌어 가지 못한다.
내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했다.
유능한고 참신한 젊은 목사에게 길을 열어주고 교회의 도약을 위해 일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결심했다"
*교회를 떠남과 동시에 밴쿠버를 떠나는 이유가 있나
"분명히 있다.
내가 앞으로 2년만 더 영광교회에서 시무하면 원로 목사로 대우 받아 남은 여생을 편히 지낼 수 있다.
하지만 교회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거절했다.
은퇴 목사는 그 교회로부터 가능하면 멀리 떠나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교인들이 새로운 목사를 섬기는데 방해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나는 교회를 떠나면서 교인들에게 김철환의 그림자마저도 지워버리고 새 목사를 섬길 것을 당부했다"
*교회를 떠나는 아쉬움이 있을텐데...
"모세가 40년간 자기 민족을 이끌고 광야를 헤매다가 꿈에도 그리던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두고 숨을 거둔다.
묘비명도 하나 없이 초라한 죽음을 맞이했다.
내가 많은 봉사를 하였지만 교회는 어디까지나 하느님의 뜻대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아쉬움이 있을 수가 없다"
*어려움에 처한 교회들이 많다고 한다.
극복할 방법이 있는가
이민 교회들이 앓고 있는 병이 약20여 가지가 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을 들면 개척자 주권증, 동질성 응결증, 불만 철새증의 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첫째 보통문제는 상식으로 풀고 둘째 큰 문제는 교회 법을 따르고 셋째 어려운 문제는 인격으로 해결하고 넷째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문제는 성령으로 해결해야 한다.
어려움들을 극복하여 교회가 바로 서야만 교민사회가 의지할 곳이 생기며 발전도 기대 할 수 있는 것이다"
*향 후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 해 줄 수 있나
"우선 성공하는 교회보다는 승리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
겨우 12명의 제자만으로 평생을 살다 그 중 1명으로부터 배신 당하는 예수는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승리하는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교회가 나아갈 길을 이렇게 말하고 싶다.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또 충만된 성령으로 혼신의 힘을 쏟는 목회자들에게 부디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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