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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내과]노인성 뇌수종증

박성은 통증학전문의

▲문〓74세가 되신 아버님 때문에 문의합니다. 연령에 비해 상당히 건강하셨던 아버님이 3~4개월전 살짝 넘어지신 후부터 보행이 점점 어려워지고 소변을 약간씩 흘리시며 기억력이 흐려져서 온 가족들이 걱정이 몹시 많습니다. 혹시 파킨슨병이나 치매는 아닌지요.

▽답〓뇌 MRI를 비롯한 한 두 가지 검사가 필요하나 아마도 노인성 뇌수종증(Normal Pressure Hydrocephalus)이 아닌가 합니다. 뇌수종증이란 두개골 안에 물이 점점 차 올라 압력이 증가해 생기는 여러 가지 증상을 말합니다.

두개골 안은 뇌와, 혈액, 그리고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으로 차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요소는 서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 어느 하나가 균형을 깨고 너무 많아지거나 커지면 두통을 비롯한 여러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두개골안은 경직된 작은 공간이므로 종양이나 뇌 수종증의 경우처럼 압력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증가해 소위 뇌압증가(increased intracranial pressure)라는 병리적인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데 노인성 뇌수종증은 좀 특별합니다. 노인성 뇌수종증은 영어로 ‘Normal Pressure Hydrocephalus’라고 하며 두개골안에 뇌척수액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나 압력은 증가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척추천자를 해서 압력을 측정하면 정상 범위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뇌의 사진을 찍어보면 일반적 뇌수종증처럼 뇌속의 ‘물두멍(ventricle)’이 심하게 커져 있으나 뇌 자체가 상당히 위축돼 있는 차이를 보입니다.

즉, 두개골 안에 이미 많은 공간이 생겨 두개골 안이 보통 때보다 뇌척수액의 증가를 감당할 수 있는 상태가 돼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갑자기 몇 개월 혹은 몇주 안으로 보행이 아주 힘들어지며 기억력의 장애가 오고 소변을 조절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나이 등으로 뇌자체가 많이 수축돼 있었기 때문에 이미 젊은 사람들보다 공간이 많이 있어 두개골의 압력증가가 별로 없게 된 것입니다.

이런 뇌수종증은 뇌종양이나 뇌부종, 뇌출혈 등으로 인해 구조적으로 뇌척수액의 통로를 막아서 생기는 차단성 뇌수종증(obstructive hydrocephalus)과는 아주 많이 다릅니다.

흔히 이런 질환이 생기는 ‘시나리오’는 대체로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가볍게 넘어지거나 하여 머리를 살짝이라도 다치거나 한 후 아무 일이 없었다가 약 2~3개월 이후부터 점차적으로 보행이 힘들어지고 기억력의 감소와 소변의 조절(적절한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이 힘들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 노인들에게 흔한 두개골속의 경막하 출혈(Subdural Hematoma), 작은 중풍, 파킨슨병(치매인 알츠하이머병과는 다름) 등과 감별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치료는 확진과 치료를 위해 신경외과의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일단 진단이 확실해지면 수술적 치료를 통해 대체로 빠른 속도로 정상에 가깝게 회복될 수도 있습니다.

문의 (714)522-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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