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더스버그 거주 한인 화가 도정숙씨가 프랑스 파리에서 13회 개인전을 갖는다.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파리의 갤러리 질렛(Galerie Guillet)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 도씨는 지난 1년간 제작한 2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도씨는 “2년전 뉴욕 소호의 아고라(Agora) 갤러리에서 개인전 개최중 질렛 갤러리 관계자의 초청을 받아 2년전에 계획된 전시”라고 배경을 설명하고 특히 “개인전 기간중인 24~28일 사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국제미술전람회 ‘피악(FIAC)’ 개최가 예정돼 있어 많은 미술애호가들에게 작품을 선 보일 기회를 갖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게이더스버그의 작업실과 서울의 스튜디오를 오가며 많은 양의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도씨는 한지, 먹, 아크릴, 토분 등의 혼합재료를 이용해 의식의 흐름을 잡아내는 추상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도씨는 “혼합재료에 모래라는 요소를 첨가해 친근감을 더했다”며 “애호가와 관람객들에게 매년 작가의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씨는 또 “작가가 작품을 제작할 때 분명 의도하는 바가 있지만 추상화란 원래 관람객이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번잡한 설명을 피했다.
‘봄날은 온다(Songs of good things)’라는 제목의 작품은 고구려 벽화에 나오는 삼족오를 모래로 그린 그림으로 꿈과 이상을 향한 날개짓을 표현했다. 모래와 풀이 혼합된 재료에 아크릴로 색을 냈다.
‘또 다른 세계(From the other side)’는 스티포폼에 황토흙, 모래 등 혼합재료를 이용해 자연으로 돌아가고픈 인간의 본성을 묘사했다. 현대의 기계문명을 암시하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박스가 등장하고 그 안에 목각인형과 도마뱀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1995년 이후 워싱턴에서 4번, 서울에서 4번, 뉴욕에서 4번 등 모두 12번의 전시회를 개최한 도씨는 “개인전에서 만큼은 새로운 작품을 걸기 위해 늘 쉴틈없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며 “내년 4월 서울 인사동 단성 갤러리에서의 14회 개인전과 내년 가을 뉴욕의 팦(PAPP)갤러리에서의 15회 개인전이 이미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