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는 인디언들의 자취를 찾기 힘든 곳이다. 스페인에 의한 서부 식민개척은 동부의 앵글로색슨과는 달리 미션을 통한 동화정책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가주는 스페인 식민 이전까지만 해도 북미의 다른 지역 못지않게 번성한 인디언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던 곳이었다. 오늘날 LA와 오렌지 카운티에 해당하는 지역에 터전을 잡았던 통바(Tongva)족도 예외는 아니다. 산타 페 스프링스(Santa Fe Springs)에 위치한 ‘미국원주민마을(Native American Village)’은 이런 통바 인디언 마을을 복원한 곳이다.
원주민마을 건설은 인디언 출신인 조지 미네한 전 산타 페 스프링스 시장의 제안에 따라 93년 건설이 시작됐다. 미네한은 인디언은 빠져서는 안될 남가주 역사의 핵심이라며 원주민마을 건설을 주장했다.
원주민마을 건설과 관련 빼놓을 수 없는 또다른 인물은 에드 누네즈와 그의 부인 자크 누네즈. 역시 인디언 피가 흐르는 누네즈는 공공사업 기획자로써 열성적으로 마을 건설에 나섰다. 원주민마을의 핵심 건축물인 32피트짜리 키(ki)는 그의 열정에 힘입어 복원됐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키는 그 자체가 통바 인디언에 대한 학습의 장이라할만하다. 이 건물 복원에 관계했던 사람들은 옛날 통바 인디언이 그랬던 것처럼 남가주에 산재하는 버드나무와 튤을 이용해 키를 지었다. 건축 양식과 건축 소재 하나 하나가 전시물이라 할만하다.
통바족은 스페인에 의한 점령이 있기전 수천년 동안 샌게이브리얼 산맥에서 LA, 오렌지카운티 해변에 이르는 지역을 삶의 무대로 해 살아왔다, 그러나 오늘날 순수한 혈통의 인디언들은 사실상 남아있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그들의 언어는 일부 지명이나 도로명 등을 통해 전해져오고 있다. 코헹가(Cahuenga), 쿠카몽가(Cucamonga), 토팽가(Topanga) 등의 단어는 통바 인디언들의 언어로부터 유래한 말들이다.
LA한인타운에서는 5번 프리웨이 남쪽을 거쳐 605번 프리웨이 북쪽으로 갈아탄후 텔레그래프 로드(Telegraph Rd.)출구에서 내려 헤리티지 파크 드라이브(Heritage Park Dr.)를 만나면 우회전해 찾아갈 수 있다. 원주민마을은 헤리티지 공원 안에 있어 가족 나들이에 적당하다.
주소 12100 Mora Drive, Santa Fe Springs. 문의 (562)946-6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