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콘서트홀 내년 완공
LA를 ‘21세기 문화의 도시’로 재탄생시킬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Walt Disney Concert Hall)’이 10여년간의 오랜 태동기를 마치고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월트 디즈니홀은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주요 공연장이 될 문화공간으로 2억8천여만달러의 신축비가 소요된 미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문화 공간. 월트 디즈니사에서 신축비의 거의 반액을 내놓아 ‘월트 디즈니 홀’로 명명됐다. 세계적 명성의 건축가 프랭크 O. 게리(Frank O. Gehry)가 설계한 스테인리스로 된 초 현대적 디자인의 건축물에 최신기술의 음향·조명 장치 등으로 벌써부터 국제적 화제로 떠오른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은 내년 10월 LA 필의 시즌 개막 공연과 함께 개관 예정이다.
LA 필은 지난 11월21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월트 디즈니홀 공개와 함께 개관 기념 공연 스케줄을 발표했다. 특히 개관 공연에는 바이얼리니스트 새라 장과 첼리스트 장한나의 무대가 마련돼 한인들에게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1980년대 중반 LA 카운티 정부는 예산 삭감이라는 압박으로 관계 기관들이 몸살을 앓고 있었다. 예산 삭감의 이유는 급감한 세수입. 주요 원인이 관광객의 감소인 것으로 나타나자 관광국 관계자들은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도심지 안에 ‘볼거리’를 과감하게 만들어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왔던 타 대도시들에 비교해 볼 때 할리우드에만 지나치게 의존, 볼거리 확보에 안일한 자세를 취해왔던 LA에게는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이에 관계자들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당장 이 문제를 속시원하게 풀어줄 아이디어도 또한 프로젝트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구세주처럼 등장한 것이 바로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프로젝트였다.
월트 디즈니의 미망인 릴리안 여사가 남편의 유언이라며 LA 다운타운에 ‘꿈의 공간’ 을 세우자는 제안과 함께 거금 5천만달러를 선뜻 내 놓은 것이었다. 내년 10월이면 LA 다운타운에 하나의 아름다운 대형 조각품처럼 우뚝 그 훌륭한 모습을 자랑하게 될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은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 꿈처럼 탄생한 건축물이다.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이 개관하면 LA는 이제 더이상 미국내 최고의 문화 도시로 불리우는 뉴욕에 기죽을 필요가 없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마천루 속에 링컨 센터며 구겐하임 뮤지엄, 뉴욕 현대미술관 등 도시의 미관을 풍요롭게 가꾸어주는 훌륭한 문화 공간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세계적 문화의 도시로 알려져온 뉴욕에 비해 솔직히 LA 다운타운의 모습은 황량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제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의 개관으로 미국 문화계의 눈길은 LA로 향하고 있다.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은 그 건축물 자체가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우선 건물을 설계한 사람이 바로 세계 최고의 건축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프랭크 O. 게리(Frank O. Gehry).
건축물의 외벽을 스테인리스 스틸로 처리하는 곡선 구조의 독특한 미래형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는 그의 작품들로는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뮤지엄(Guggenheim Museum)을 비롯 시카고의 밀레니엄 팍 앰피시어터(The Millenium Park Amphitheater), 프랑스 파리의 아메리칸 센터(The American Center) 등 세계적 주목을 받은 수십여 건축물들이 있다.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을 크게 분류하자면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천장을 특별 유리로 처리한 주 공연장 오디토리엄(2천2백90명 수용)과, 어린이들을 위한 앰피시어터(3백명 수용), 로이 앤드 에드나 디즈니/캘아츠 시어터(2백66명 수용), 테라스 앰피시어터(1백20명 수용) 등 3개의 소극장이다.
이외에 도시 속의 문화 센터로서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정원과 그외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수의 공간과 사무실이 마련돼 있다.
건물 지하에 마련된 주차장은 2천1백88대의 차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은 단순히 예술 공연 활동을 하는 문화 센터만은 아니라는 것이 관계자들이 강조하는 사항.
아름다운 환경이 조성된 건축물에 카페와 다양한 쉼터가 마련돼 있어 도심속에서 삭막한 생활을 해나가는 직장인들에게는 좋은 휴식터이자 주말에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말 패밀리 놀이터로서의 역할도 담당한다.
현재 건축물의 70%이상이 완공된 상태로 벌써 LA 다운타운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눈요기 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의 내년 10월 개관과 함께 LA가 드디어 세계적 관광명소로 재탄생하게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글: 유이나 기자
사진: 전홍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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