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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로 본 LA]소가 웅크린 전형적 '와우지형' 명당

패서니다: 시청·헌팅턴 라이브러리 자리 최고의 명당

미 대륙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로스앤젤레스의 이 마을 저 동네를 풍수지리로 점검한다. 풍수지리에서 지형과 지세와 방향을 중시하는 것은 우리들의 삶에서 거주의 조건을 중시하는 것과 같다. 이 특별 시리즈는 한인들이 사는 마을이나 한인들의 이웃 동네 가운데 풍수지리에서 좋은 곳으로 지목되는 곳을 순방한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가장 풍수지리에서 뛰어난 곳으로는 패서디나 지역과 말리부 그리고 뉴포트 비치가 꼽힌다. 이들 3개 지역은 와우지형, 포란지형, 연화부수형의 각각 다른 특이한 지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 외에도 사람이 살아서 좋은 곳을 찾아 이 시리즈를 계속한다. 한인들이 새 거주지를 찾을 때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참고는 될 것이다.

이 시리즈는 풍수지리 전문가 금강 진창민씨와 저명한 건축가 손학식씨의 현지 답사를 정리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진창민〓패서디나 지역은 태조산인 마운트 베이든(9,399피트)이 자리잡은 북쪽의 샌 앤젤레스 산맥을 척추로 하고 좌청룡인 샌호세 힐스와 우백호인 샌라파엘 힐스(1889피트)가 넓은 지역을 감싸 이른바 소가 웅크리고 누워 있는 형세다. 이는 명당의 요건인 장풍득수(바람을 막아주고 물을 가두어 두는)의 전형적 지형이다. 좌청룡이 소의 앞발과 우백호가 뒷발을 이루어 패서디나를 품고 있으며 패서디나는 바로 소의 품에 안겨 젖을 빠는 위치에 있다.

패서디나 일대는 명당의 또 다른 요건인 비산비야(산도 아니고 평지도 아닌)에 걸맞게 해발 800피트 고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중 가장 핵심적인 명당은 현재 패서디나 시청이 자리한 곳과 헌팅턴 라이브러리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태조산인 마운트 베이든에서 내려오는 용(산)의 기운은 마운트 마크햄(중조산, 6,169피트)을 거쳐 샌 라파엘 (부모산)로 이어지며 사우스 패서디나의 패서디나 시청과 샌마리노의 헌팅턴 라이브러리에서 멈춘다. 헌팅턴 라이브러리 남쪽인 샌게이브리얼 강은 전형적인 배산임수(뒤로는 산 앞으로는 물)의 또 다른 명당의 요건을 충족한다.

산마리노에서 결을 맺은 태조산의 기운은 남쪽으로 흘러 아케이디아, 샌게이브리얼, 로즈미드, 몬터레이파크, 엘몬티, 몬테벨로로 이어진다. 이 지역은 와우지형 명당의 기운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패서디나 명당의 또 하나 특징은 큰 명당 안에 작은 명당 지역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샌라파엘 힐스를 뒤로하고 앞으로 좌청룡 우백호와 배산임수 그리고 장풍득수의 요건을 고루 갖춘 이 곳은 로즈볼지역이다.

풍수지리에 민감한 중국계들이 패서디나 지역에 집중적으로 모여 살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중국계는 샌마리노 남쪽 아직도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싼 지역에 집중해 모여 살면서 경제적으로 윤택해지면 사우스 패서디나나 샌마리노 쪽으로 옮겨 간다. 로스앤젤레스의 대표적인 중국계 불교 사찰이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전혀 우연이 아니다.

△손학식〓샌마리노와 로즈볼은 로스앤젤레스에서도 고급 주택가로 꼽힌다. 샌 앤젤레스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사 포근하게 안긴 듯한 편안한 지역에 기후도 매우 좋은 곳이다. 그래서 1930년 대 동부 부호들이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하면서 이 지역에 자리잡은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패서디나가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명성을 얻은 것도 그 때문이다.

동부 부호들이 서부로 진출, 태평양 연안에 도착해서 자리 잡은 이 지역은 부호들의 별장의 개념으로 개발이 됐다.

당시 스프링클러 시설이 변변하지 못했던 시절인데도 이 곳에 대규모 주택이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기후에 이어 바로 샌게이브리얼 강이라는 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풍수지리의 문외한이었던 당시 미국 부호들 마저 전형적인 명당의 위치를 인식한 결과다.

더구나 철도갑부 에드워드 헌팅턴이 지은 헌팅턴 라이브러리는 풍수지리에서도 명당으로 꼽히지만 건축학적으로도 제대로 위치와 방향이 배치되고 있다. 이 지역의 주변 지세와 주요 건물의 위치가 풍수지리의 이론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은 흥미롭다.



글=진창욱 대기자·사진=전홍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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