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왓 타이는 미국에 세워진 최초의 태국절이다. '왓'은 불교사원을 뜻하는 태국어로 왓 타이는 바로 태국의 절이란 뜻이다. 태국은 불교를 국교로 하는 나라다. 전통적으로 남자는 일생에 한번 여름 석달 동안 안거에 참여해 사원에서 수행을 해야 한 인간으로 인정을 받는다. 또한 사람들은 스님에게 공양하여 복을 구하는 것을 무상의 기쁨으로 여기고 있다.
기자가 LA 왓 타이를 찾은 날도 그랬다. 부처님을 모신 법당에서 한 남성 불자가 스님께 공양을 드리는 중이었다. 스님은 법당 한 켠에 길게 놓여진 단상 위에 앉아 있었고 불자는 단상 아래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자세로 앉아 있었다. 물병과 물잔 등 공양에 필요한 물건을 담은 상자가 불자의 앞에 놓여 있었다. 스님은 태국어와 팔리어로 살생하지 말고 도둑질하지 말고 거짓말하지 말고 간음하지 말 것 등 불교의 5가지 기본 계율을 말한 뒤 그를 축복하는 경을 읽어주었다. 축복의 말을 들은 뒤 불자의 얼굴은 환해졌다. "마음이 가벼워지고 행복해졌다"는 것이 그 불자의 답이었다.
태국은 흔히 소승불교라고도 하는 남방불교권이다. 남방불교에서는 부처님 당시의 법도를 고스란히 지키는 상좌부의 전통에 따라 많은 면에서 부처님 당시의 원형이 전해져 내려온다. 괴색 장삼이니 바지저고리를 입은 우리나라 스님들과는 달리 오렌지색 가사로 몸을 휘감고 한쪽 어깨를 그대로 드러냈다. 엄격한 교파에서는 슬리퍼도 신지 않고 맨발로 다니는 전통을 지킨다고 하지만 이 절에선 슬리퍼는 신고 있었다.
음식도 사원에선 만들어 먹지 않는다. 출가한 승가가 살림살이의 무거운 짐으로부터 벗어나 수행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탁발을 해서 어떤 음식이든지 주는대로 먹는다. 공양은 아침 그리고 12시전 등 하루 두 번이며 오후에는 식사를 하지 않는다. 부처님 당시와 같이 오후불식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왓 타이 절 스님들도 거리 집집으로 탁발을 나가냐고 물었다. 태국에서는 아직도 탁발을 하지만 미국사회 특성상 이곳에선 힘들다는 설명이었다.
왓 타이 절은 1979년에 세워졌다. 태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노스 할리우드 지역 콜워터 캐년 애비뉴 거리에 있다. 4에이커의 사원에는 200명이 앉을 수 있을만한 큰 법당에 어린이학교로 주로 운영되는 다목적 회관 스님들의 거주공간 그리고 시청각 포교실 등 모두 6채의 건물이 있다. 절에 상주하는 스님은 모두 21명이다. 토요일 일요일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태국어와 태국 춤 노래 악기 등 태국문화를 가르치는 게 왓타이 절이 하는 가장 큰 일 중 하나다. 학생수는 500여명. 선생님은 대부분 신도 자원봉사자들이다.
토요일 일요일 법회 때는 근방에 사는 태국인들의 발걸음으로 경내가 발디딜 틈이 없다. 미주교포 중에 기독교로 개종해 교회로 가는 일도 있으나 90%는 여전히 불자들이다. 특히 경내 한 켠에 7~8개의 음식부스가 있어 태국음식을 팔기 때문에 꼭 불자가 아니어도 일요일 가족과 함께 외식을 위해 절을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주소 8225 Colwater Canyon Ave. N.Hollywood CA 91605. △문의;(818)997-9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