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답사 마크 트웨인 생가를 가다①

미시시피 강변의 소년 마크 트웨인 ...오두(줌시인ㆍ엘크 그로브 거주)

마크 트웨인(Mark Twain 1835∼1910)의 홈 타운은 미국인 정서의 젖줄 미시시피 포구중의 하나인 한니발(Hannibal)에 있다.

‘톰 소여의 모험’의 톰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허클베리, 두 소년의 픽션 속 우정을 새겨 만든 동상이다.

시카고에서 오작 호수를 향해 가는 55번 고속도로에 이어 일리노이 주도 스프링 필드 서쪽 72번도로를 따라가면 도도한 흐름의 아름다운 포구 한니발이 나온다.

　미국의 대 문호인 그는 1835년 11월 30일 미주리 주 플로리다 시골 외딴 집 두어 채가 있는, 한 때는 마굿간이나 곡식 헛간으로 쓰이기도 했던 두 칸 짜리 셋집에서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그곳에서 노예 한 명까지 합쳐 모두 8명이 살았다.
그야말로 흥부네 수수깡 집보다 조금 나은 곳이었다.

동네 옆에는 미주리 주 대표적인 오작 호수(Lake of Ozarks)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멋이라곤 없는 호수 하나가 퍼질러져 있는 데 지금은 ‘마크 트웨인 호수’로 명명돼 있다.

그런데 어떻게 트웨인은 산보다 강변에 얽힌 이야기들로 이른 바 ‘허클베리 핀 (Huckleberry Finn)의 모험’으로 대표되는 소설적 구성을 해내고 있는가. 그 모든 것은 그가 어린 시절을 미주리 주 미시시피 한니발에서 살았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모든 현대 미국 문학은 마크 트웨인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의 문학사적 위치는 확고하다.
본명인 ‘사무엘 클레멘즈(Samuel Langhorne Clemen)’ 대신 필명으로 '마크 트웨인'이라는 이름을 썼으며, 이는 강심을 재는 측량 용어에서 끌어온 것이라 한다.

　요즘 이 일대는 강물 화물보다 강변 양쪽으로 놓여진 기차길로 더 많은 화물이 오가고 있다.
간혹 'Hyundai' 또는 'Hanjin'이라고 쓰인 트레일러를 가득 실은 화물 열차들이 지나다닌다.
그러나 마크 트웨인 때는 아래로 내려갈 때는 뗏목으로, 강을 따라 올라 올 때는 증기선을 이용했던 강 길 시대의 사람이었다.

한 마디로 그의 소설은 미국판 유우머의 결정판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첫 페이지는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Persons attempting to find a motive in this narrative will be prosecuted;
persons atempted to find a moral in it will be banished;
persons attmpting to find a plot in it will be shot. (이 이야기에서 동기를 찾고자 하는 자는 고소될 것이며, 이것을 읽고 어떤 교훈을 찾고자 하는 자는 추방될 것이며, 더더욱 줄거리를 찾고자 하는 자는 사살될 것이다.
)
그는 4세 때 시골 동네 플로리다에서 40마일 떨어진 한니발로 이사했다.
그리고 생가에서 3마일 떨어진 존 퀄스 아저씨네 집에서 머물곤 했다.
아저씨 댁은 10여 명의 흑인노예를 거느리고 온갖 동물은 다 키우는 곳이었다.
트웨인은 흑인 노예 다니엘에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듣곤 했는 데, 그 노예는 나중에 허클베리핀의 흑인 주인공 모델이 된다.

　트웨인은 12살 되던 해 지방 형사소송 판사이던 부친을 여의고 난 뒤 학교를 중단,지방 신문 인쇄소의 식자공이 된다.

그 때부터 틈틈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그의 필력의 시작이었다.
그는 문장력을 키우기 이전에 철자법부터 세심하게 훈련한 구체소설의 대가의 기틀을 그 때부터 마련하기 시작한다.
트웨인이 소설가가 되기 전 동판 활자를 먼저 만났던 것은 이미 타이핑을 치기 전에 철자를 다룬 것이다.
오늘 날 기자 또는 문장가들의 인생의 한 전형이 있다면 트웨인의 생애는 빠질 수 없는 한 모델 생애가 될 수 있으리라.
한니발에 현재 남아 있는 마크 트웨인의 생가는 소년기인 1844∼1853년 살던 집이다.
한 소년의 어린 시절 온갖 추억들로 가득찬 고향인 셈이다.
집 앞 거리 맞은 편에는 '베키의 집'이라는 관광지 겸 선물 가게가 있다.
엘리야 호킨스(Elijah Hawkins) 가문의 집인 데 그집 딸 로라(Laura Hawkins)가 바로 이른 바 '첫사랑'의 소녀였다.

　3살 연하의 그녀는 ‘톰 소여의 모험’중 베키(Becky Thatcher)의 모델이다.
트웨인과 로라는 늙어서도 서로 만났을 정도로 생애 친구의 입장을 지켰다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