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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내 이름은 김삼순

Denver

2005.07.2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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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요즘 삼순이 열풍에 휩싸여 있다.
‘대장금’과 ‘파리의 연인’ 이후 드라마 시청률 50%를 넘어서며, 21일 막을 내린 MBC 수목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에 충분했다.


이미 김삼순 효과는 여성을 사로잡으며,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
주인공 김선아(김삼순)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5만여 명이 방문했으며, 1,000여 개의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인터넷 다시보기에도 13만 건으로 폭주했었다.


파티쉐 란 케이크를 만드는 낯 설은 직업이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제과업계가 때 아닌 특수를 맞이하고 있다.
각종 CF가 봇물을 이루며, 삼순이 관련 음반이 2만장 이상 팔렸으며, 드라마 속에 나왔던 소품 돼지인형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한다.


극중에서 삼순이의 매력은 거침없이 내뱉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청순가련형 신데렐라로 길들여진 시청자들에게, 김삼순의 정제되지 않은 현실적인 말투는 마치 뒤통수를 치는 격이었으며, 픽션 감정에서 현실적 세계로 몰입시키는 착각을 일으켜준 것이다.


뿐만 아이라, 고상하거나 예쁜 이름을 선호하는 추세에 삼순이, 삼식이라는 이름은 갑돌이와 갑순이 같은 우리 내면 속에 깊숙이 묻혀버린 고유의 정서를 이끌어낸 것이리라.

속칭 ‘영계’를 바라는 세태에 일침을 가하듯 30살의 처녀 삼순이를 등장시켰으며, 다이어트 신드롬으로 여자들은 날씬해야 한다고 몰아붙이는 현실에서, 8kg을 살찌운 삼순이의 당당한 여자로서의 떳떳한 삶이 더 멋 지게 투영된 것이다.


여자는 당연히 남자의 삶 속에 포함되어야 하는 유교적인 통념에 반기를 들고,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당당한 모습은 수많은 여인들의 부러움과 표상으로 대리만족 효과를 누리게 했다.

사랑에 좌절하면서도 굴하지 아니하면서, 화장실에 가서 혼자 슬픔을 삭이는 삼순이는,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옆집누나 같은 평범한 여성이다.


“예술은 세련에 있고 세련은 평범에 있다.
” 라는 말 처럼, 평범이 만들어낸 신선함의 드라마이다.

사회의 보이지 않는 벽과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혀 좌절하기 쉬운 현실에서,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삼순이의 얘기는 희망을 말해주고 있다.


보통사람이 보편적인 인생관으로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세상, 그것이 모든 사람이 바라는 이상(理想)이기에 삼순이의 얘기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본보 편집국장 강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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