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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음악회의 감동

Los Angeles

2005.09.0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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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숭의 코러스의 2년 마다 있는 정기 콘서트에 다녀왔다. 솔직히 잘 아는 분이 오라고 강청하고(?) 티켓까지 공짜로 주어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일요일 저녁 쉬지도 못하게 됐다고 불평하며 갔다가 아주 큰 감명을 받았다.

크리스천 학교라 찬양 레퍼터리도 많았고 50대 후반 또는 60대 초반 여자들의 열성도 대단했으며 지루하지 않게 순서를 마련했다. 찬조 출연한 숭실고 동문의 남성 중창도 신났고 연주회 수익금 전부를 선교회 두 군데 기증한 한 마디로 산뜻하고 흥겨운 연주회였다.

특별히 내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 준 것이 너무 좋았다. 숭실 합창단은 심청가 중에 뱃노래를 아주 흥겹게 불렀다. 숭의 코러스가 한국가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와 민요 '경복궁 타령'을 장구 반주로 연주할 때는 어깨가 저절로 들썩거렸다. 솔직히 목사지만 찬양 부를 때보다 더 신이 났다. 이민 생활하는 동안에 정말 오랜만에 들을 수 있는 고향의 가락이었다.

LA에서 사는 사람들은 한국 라디오에서 계속 들으니까 별 실감을 못하겠지만 타주에서 오래 살았고 또 LA로 와서도 복음 방송을 주로 듣다 보니까 이주한 지 5년 만에 두 번째 느끼는 감흥이었다.

작년인가 우연히 라디오에서 한국 가곡을 듣고 정말 가슴이 사무치고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눈물이 날 정도였는데 이번은 두 번째라 눈물까지는 아니지만 가슴에 따스한 정겨움이 가득 차는 것 같았다.

그러나 다음 연주회 때 표를 사서라도 꼭 가야겠다고 다짐한 이유는 정작 따로 있었다. 함께 감상한 미국 관중들이 기립 박수할 정도로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수준급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뒷 얘기를 들어 보니 합창단원들은 각자의 삶이 바쁜 중에도 지난 1년간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꾸준히 모여 한 목소리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에서 성악과 지휘를 전공한 지휘자는 합창단원들 몇 배의 노력과 책임감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해 왔다.

그러한 열정이 있었기에 이처럼 감동스러운 공연이 가능했을 것이다. 2년 후엔 얼마나 더 큰 감동을 얻게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박진호.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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