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US 오픈 결승전에서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가 안드레 아가시를 꺾은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페더러는 11일 뉴욕 플러싱 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아기시를 3-1(6-3 2-6 7-6〈7-1> 6-1)로 꺾고 2년 연속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110만 달러.
페더러는 지난 1998년 패트릭 라프터(호주) 이후 US오픈을 2연패한 첫 선수가 됐다. 또 1968년 이후 윔블던과 US오픈을 연속 제패한 첫 선수의 기록도 남겼다. 아울러 하드코트 35연승 최근 2년간 결승전 성적 23승무패 2003년 윔블던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2년간 통산 6번의 메이저대회 우승 등 일궈내며 '페더러 천하'를 구축했다.
페더러는 이날 19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리턴의 황제' 아가시를 주눅들게 했다.
아가시는 3세트에서 4-2로 앞서다 결국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한 게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는 벨기에의 '철녀' 킴 클리스터스가 프랑스의 마리 피에르를 2-0으로 누르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했다. 클리스터스는 피에르를 시종 압도하며 6-3 6-1로 가볍게 일축했다. 클리스터스는 이번 대회에 앞서 미국테니스연맹이 캐나다와 미국에서 개최한 US오픈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 대회 규정에 따라 US오픈 우승 상금(110만 달러)의 두배인 220만달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