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춘 목사. 퀸즈장로교회를 개척해 30년 넘은 오늘에 이르면서 올해는 남다른 한 해로 남을 것 같다.
그는 뉴욕주정부로부터 '아시안 커뮤니티 발전 공로상'(5월)에 이어 뉴욕시교회협(CCCNY)으로부터 '올해의 목회자 상' 중 '훌륭한 리더십 상'(10월)을 수상했다.
목사가 평생동안 하나만 수상해도 영광으로 생각하는 상을 올해 잇따라 수상했다. 이에 본지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제정한 '올해의 인물' 종교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 같은 배경에는 올해 빌리 그레이엄 뉴욕전도대회 한인위원회 대표대회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집회를 이끈 공이 컸다. 또 퀸즈장로교회를 뉴욕.뉴저지 대표적인 한인교회로 키우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한 그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겉은 엄격 안은 따뜻"=퀸즈장로교회는 현재 주일예배에 2700명 정도가 출석하고 있다. 이 중 20년 이상 교회를 나오고 있는 교인이 자그마치 절반에 이른다.
무엇 때문에 과반의 교인이 장 목사와 20년 이상 한 배를 타고 있을까. 목사가 싫어서도 꼴보기 싫은 동료 교인 때문 등 갖가지 이유로 교회 이동이 잦은 이민교회에서. 이들이 한 교회를 오랫동안 섬기는 이유가 당연히 있을 것이다.
장 목사가 가장 친구 목회자로 꼽는 림택권 목사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사람"이라고 장 목사를 소개한다. 무슨 뜻일까.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곳은 수온이 적당해 동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해 물고기가 서식하기 적당하다. 말 그대로 황금어장이다.
황금어장에 그물만 던진다고 고기가 잡히지는 않는다. 밤새도록 고기를 잡지 못한 제자들이 예수의 말씀대로 깊은 곳에 그물을 던졌더니 많은 물고기 잡혔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라는 말씀처럼 장 목사는 물고기가 아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됐다. 예수를 좇아 죽어 가는 영혼을 낚는 복음의 전도자가 됐다. 장 목사는 고기를 어떻게 잡았을까.
우선 모든 일에 철저하다. 혹독하리만큼 교인들이나 교역자들을 훈련시킨다. 칭찬에는 상당히 인색하다. 그러기 위해 장 목사 스스로 모범을 보이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고 변칙 없는 원칙을 기본으로 정직하게 모든 일을 주도면밀하게 진행한다.
퀸즈장로교회에서 수년 동안 부목사로 활동했던 박동서(새크라멘토 방주선교교회) 목사는 "장 목사님한테 칭찬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 나중에서야 꾸중하지 않으면 그게 칭찬인 줄 알았다"면서 "교역자는 물론 교인들이 교만과 안일함에 빠지지 않고 겸손하게 섬기도록 장 목사님은 본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지치지 않는 열정과 비전 타협 없는 일관성 있는 원칙 목회 기도와 치밀한 준비로 드려지는 예배와 행사 균형 잡힌 신학 등이 장 목사님의 가장 강점"이라는 박 목사는 "겉으로는 엄격하지만 속으로는 한없이 따뜻한 목사님"이라고 장 목사를 소개했다.
실제로 퀸즈장로교회에는 장기 출석하는 교인 뿐 아니라 전도사 중 수십년 동안 장 목사와 함께 사역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 대부분은 박 목사의 의견과 비슷하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자기 일을 철두철미하게 한다면 '이 길이 훨씬 편하다'는 데 공감한다.
퀸즈장로교회 부목사였던 김성국 목사는 장 목사의 이러한 리더십을 주제로 고든코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기에 이르렀다.
장 목사는 "뭐든지 하려면 철저한 준비로 끝까지 한다. 말만 앞세우고 쉽게 나서는 허튼 일 허망된 일을 하지 않는다"며 "때문에 교인들이 제가 하는 일이라면 뭐든 믿고 따라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나 스스로 채근하며 일깨운다. 가장 기본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자세로 섬기는 일"이라며 "이와 함께 교회를 사랑하는 직분자와 성도들이 이름 없이 빛 없이 드리는 눈물의 기도가 이 제단에 쏟아 부어져 오늘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 결과 퀸즈장로교회는 1973년 창립 후 내분이 한 번도 없었다고 장 목사는 자랑했다.
이러한 리더십을 인정받아 CCCNY가 선정한 '훌륭한 목회자 상(The 2005 Extraordinary Leadship Award)'을 수상했다.
또한 조지 파타키 주지사는 커뮤니티 봉사상을 시상하면서 "장학사업과 노인대학 등을 통해 한인사회와 지역커뮤니티 발전과 지도자로서 교계 발전에고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지난 23일 선출된 박종순(충신교회) 목사는 "퀸즈장로교회는 예배.선교.교육.봉사가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잘 어우러진 교회"라고 말했다.
◇2세 위한 투자=장 목사는 앞으로 "미주 각지에 있는 한인 2세를 하나로 묶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2세들이 1세의 좋은 신앙 유산을 물려받아 한인교회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뉴욕을 비롯해 LA 워싱턴DC 시카고 휴스턴 캐나다 등지에 있는 10여개 한인교회와 네트워크 작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장 목사는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형성한 인맥과 이에 뜻을 같이하는 교회들이 손잡고 나서면 충분히 이룰 수 있다"며 "네트워크를 통해 2세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인 결혼 문제도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장 목사가 발행인으로 있는 미주크리스천신문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