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도 포르투칼 이어 이탈리아 꺾고 V
2000년 6월29일 벨기에 브뤼셀. 연장 종료 3분 전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은 페널티킥 지점에 섰다. 지단은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포르투갈의 골문를 꿰뚫었다. 이 한 골로 프랑스는 유로2000 결승에 올랐다.
6년이 흐른 2006년 7월6일 뮌헨 월드컵경기장. 이번에도 승부를 가른 페널티킥의 키커는 지단이었다. 지단의 페널티킥은 골키퍼 히카르두의 다이빙을 뚫고 포르투갈의 네트를 갈랐다. 프랑스는 이 골로 독일월드컵 결승이 열리는 베를린 티켓을 거머쥐었다.
프랑스에는 2006 독일월드컵이 바로 유로2000의 ‘판박이’다. 조 2위로 힘겹게 토너먼트에 올라와 승승장구하면서 준결승서 ‘이베리아 반도의 자줏빛 전사’ 포르투갈을 페널티킥 한 방으로 제압했다는 점이 같다.
유로2000 준결승에서는 전반 누누 고메스(벤피카)에게 먼저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티에리 앙리(아스날)가 동점골을 뽑아 1-1을 만들고 연장에 돌입한 뒤 승부차기로 이어질 분위기였지만 포르투갈 수비수 사비에르의 핸들링 파울로 지단이 행운의 페널티킥 찬스를 잡았다. 지단은 한번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프랑스가 결승에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만난다는 것도 같다.
프랑스로서는 유로2000과 똑같이 시나리오가 이어진다면 더 없이 기분좋은 일이 될 것이다. 프랑스는 당시 유로2000 결승에서 이탈리아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프랑스는 기습적인 선제골을 허용해 끌려가다 후반 인저리타임이 채 1분도 남지 않은 순간 윌토르가 기적같은 동점골을 터뜨린 뒤 연장 전반 13분 트레제게의 그림같은 논스톱슛으로 골든골을 뽑아 정상에 우뚝 섰다.
프랑스가 6년만에 다시 똑같은 ‘판박이’ 현실을 만들 지 9일 오전 11시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