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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트 케슬(Hearst Castle)] 지중해를 사랑한 허스트 '태양의 집'

Los Angeles

2006.08.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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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개 객실…지중해풍·로마장식으로 꾸며
LA한인타운에서 약 3시간 30분 정도 북쪽에 위치한 샌시미언 산자락에 아름다운 캘리포니아 해안선과 태평양이 내려 보이는 허스트 캐슬(Hearst Castle)이 있다. 신문 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원래 주인이다. 허스트 캐슬로 가는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길은 주말 드라이브 코스로도 부족함이 없다.

허스트 캐슬에서 가장 큰 건축물인 '카사 그란데(Casa Grande)'의 전경. 6만645스퀘어 피트의 면적에 38개의 침실과 41개의 욕실이 들어서 있다.

허스트 캐슬에서 가장 큰 건축물인 '카사 그란데(Casa Grande)'의 전경. 6만645스퀘어 피트의 면적에 38개의 침실과 41개의 욕실이 들어서 있다.




허스트 캐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표를 구입하면 영화관과 기념품점이 있는 건물로 들어서게 된다. 입장권에는 시간이 기재되어 있으며 이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고 허스트 캐슬이 있는 곳을 향해 약 10여분간 산길을 올라간다.

본격적인 허스트 캐슬의 관람의 시작은 서향 테라스를 둘러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 곳은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이유로 '태양의 집' 즉 '카사 델 솔(Casa del Sol)'이라는 스페인식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 저택에는 18개의 객실이 있고 실내 역시 스페인풍과 지중해풍으로 꾸며져 있다. 저택 구경을 끝내면 허스트 캐슬의 가장 유명한 장소인 실외 수영장인 넵튠 수영장으로 이동을 한다. 이 수영장에서는 할리우드 여배우를 비롯해 당대 유명한 배우와 영화감독 올림픽 금메달 수영선수 등이 수영을 즐겼다고 한다. 올림픽 사이즈 수영장의 반만한 크기로 수영장 바닥은 타일과 황금색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신전을 모티브로 만든 외벽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건축물 조각들을 합성해 만든 것으로 벽면에는 바다의 신 넵튠과 바다 요정들의 모습이 양각으로 조각돼 있다. 신전 반대쪽 정자안에는 프랑스 조각가인 찰스카소의 작품인 현대식 카라라 대리석 조각상들이 들어서 있다.

넵튠 수영장을 관람한 후 다시 가이드를 따라 이동하면 넵튠 테라스가 나온다. 지중해 풍을 사랑했던 허스트가 취향에 따라 지중해에서 직접 가져온 식물들이 심어져 있어 르네상스 시대의 스페인과 이탈리아 정원을 합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허스트 캐슬을 둘러싸고 '에스폴라나데(Esplanade)'라는 산책길이 꾸며져 있다. 이 길에는 허스트가 수집했던 각종 조각품이 전시돼 있는데 이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집트의 보호의 여신이자 파괴의 여신인 세크벳의 조각상이다. 이는 3000년 이상된 조각품으로 허스트가 이집트에서 직접 가지고 온 것 중에 하나이다.

다음 코스인 메인 테라스와 '카사 그란데(Casa Grande)'. 허스트 성에서 가장 큰 건축물인 카사 그란데는 얼핏 보기에 거대한 수녀원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특히 정문은 16세기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단철로 실제 수녀원에 있던 것을 옮겨와서 설치했다고 한다. 1층 내부에는 손님 접대용 방이 있고 2층에는 객실과 도서관 3층에는 허스트의 개인 거실 침실 화장실 응접실 등이 갖춰진 고딕식 스위트가 있다.

마지막으로 둘러볼 곳이 바로 실내수영장. 로마 수영장이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는 이곳은 수영장 타일의 디자인을 이탈리아 라벤나에 있는 플라시디아 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타일과 실내장식 모두 이탈리아에서 수입된 것이다. 이 수영장을 끝으로 약 1시간 30분 정도의 도로 관광이 끝난다.

한편 한국어 가이드북도 준비하고 있어 요청하면 무료로 얻을 수 있다.

태상호 기자

허스트 캐슬 역사

허스트 캐슬의 원주인이었던 언론 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는 사업 뿐만 아니라 여러 예능에 능하고 골동품 수집을 취미로 갖고 있었다. 세계 각지에서 미술품과 수집품을 수집하고 여러 채의 저택을 짓거나 박물관을 임대하여 자신의 소장품을 전시했었다.

하지만 이에 성이 차지 않은 그는 성공한 광산 기술자였던 자신의 아버지가 1850년대 구입했던 부지 위에 1919년 허스트 캐슬 건축 공사를 시작했다. 이 공사를 통해 1947년까지 약 30년에 걸쳐 총 5채의 저택이 지어졌으나 현재까지도 일부 건물은 미완성의 상태로 남아있다.

허스트 캐슬은 지중해풍과 로마식 장식들로 치장되어 있으며 건물 내외부는 허스트가 생전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에서 수집해온 수많은 미술품, 조각품, 테피스트리, 도자기, 가구, 은세공품 등으로 장식돼 있다.

가는 길

LA에서 101프리웨이 북쪽 방향을 타고 올라가다 샌루이스 오비스포 지역에서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북쪽으로 갈아탄다. 약 1시간을 가다보면 캄브리아를 지나 샌시미언 지역 초입에 길 오른편으로 입간판이 보이고 그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주소: 750 Hearst Castle Road San Simeon, CA 93452

▷문의: (805)92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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