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여부를 떠나 결혼을 한번이라도 했던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명이 더 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은 운동에 열심이고 노년에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낮지만 수명은 길지 않다.
10일 영국의 더 타임스 등은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진이 1989년에서 1997년까지 미국 성인 6만7000명의 사망 기록 등을 갖고 연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평생 미혼이었던 사람은 이혼이나 사별한 사람보다 감염성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은 5배이고 자살이나 사고 등으로 사망할 확률은 두 배 높았으며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3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층은 평생 독신자이고 그 다음이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 그 다음은 이혼 혹은 별거를 한 사람이다.
"결혼을 하지 않음으로써 직면하는 위험은 고혈압과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일으키는 위험과 맞먹는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들은 이런 결과가 나쁜 생활 습관에 의해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독신자들은 결혼 경험자보다 흡연량이 조금 더 많지만 술을 적게 마시며 운동을 더 하고 과체중 정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지적하는 독신자의 단명 원인은 사회적 고립이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될 가능성이 높고 결혼은 사회적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사별이나 이혼을 하더라도 자녀나 사회적 지원을 해 줄 친척이 있기 때문에 고립감은 현저히 낮아지게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