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남가주 동문회는 지난 1969년 김용길(정외 60학번)씨 등 10여명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40여년이 흐른 지금 엄익청 회장(상학 60학번)과 김홍용 이사장(체육 63학번) 등 700여 동문들이 각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희대 동문들은 또 남가주를 비롯해 뉴욕, 워싱턴 DC, 애틀란타 등 14개 지역 동문회로 구성된 미주동문 연합회(회장 조병태)를 통해 촘촘하게 네크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경희대 출신 경제계 인맥 중에서 대표적인 인물은 이융수(사학 63)씨와 조병태(체력관리 65)씨다.
정육업체인 '이화식품'으로 재력을 쌓은 이융수씨는 남가주 일원의 골프장을 잇따라 매입 골프장 업계의 큰손이 됐다. 그가 소유하고 있는 골프장은 위티어 내로우 빅토리아 메스퀴트 업랜드힐스 컨추리클럽 등 5개에 이른다. 이씨는 또 올림픽가의 한국플라자 건물과 웨스턴길 가든스위트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재벌이다.
학창시절 기계체조를 유난히 잘했던 조병태씨는 뉴욕에 본사를 둔 모자회사 '소넷'의 CEO가 됐다.
최근 거주지를 오랫동안 거주하던 뉴욕에서 LA인근으로 옮겼다.
7억달러 규모의 미국내 모자시장에서 점유율 7%로 10년 넘게 1위자리를 지켜 왔다. 소넷에서 생산되는 모자가 연간 3000만개에 달한다. 고탄력의 스판 소재를 사용 조임끈을 없앤 '플렉스핏' 브랜드는 모자의 외형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 회사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상품으로 성장했다.
한국 최고수준의 한의대를 둔 경희대답게 한의대 출신 동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엄한광(한의 54)씨는 지난 1976년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서명으로 침구사법이 통과되면서 한의사 면허를 제일 먼저 취득한 '1세대 한의사'다. 불임시술의 권위자인 엄씨는 '엄한광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12년 전 경산 한의대를 설립했다.
한국에서 함소아 네크워크 설립에 참여했던 이상용(한의 87)씨는 현재 '함소아 USA'의 CEO로 재직 중이다. 함소아 한의원은 현재 한국(40개) 미국(4개) 중국(1개) 등지에 프랜차이즈망을 구축하며 한의학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다.
CPA 업계에서는 노시성(산업 72) 이상명(상경 79) 김덕천(경영 79)씨 등이 포진하고 있다.
회사법 및 부동산법 전문 변호사인 김성환(정외 80)씨는 미국경제의 화려함에 가려진 그늘을 파헤친 경제서적 '정크본드에서 헤지펀드까지'를 펴내 화제를 모았다.
미용재료상 업계에선 최종철(정외 58)씨와 김삼일(신방)씨가 대표적이다. 최종철씨는 캄튼에서 30년 넘게 'US 뷰티 서플라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김삼일씨는 '뉴스타 이용재료상' 대표다.
관광업계에서는 '그랜드 여행사'의 이훈(지리 78)씨와 유럽여행 전문 '지구촌 여행사'의 이종근(관광 81)씨가 눈에 띈다.
최철(법학 54)씨와 박무길(화학 61)씨는 각각 LA와 샌디에이고에서 호텔업에 종사하고 있다. 최철씨는 웨스턴인 박무길씨는 할러데인을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