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잘 나가는 직업이나 유망한 미래 남자 친구를 버리고 수녀원을 찾아 들어오는 20~30대 젊은 여성이 미국에서 늘고있다.
비록 들불처럼 번지고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가톨릭 교회는 조용히 나타나고 있는 이런 추세에 주목하면서 흡족해 하고있다.
뉴욕에서 '삶의 수녀들' 공동체를 이끌고있는 메리 수녀는 "지난 몇년 동안 주로 20대인 젊은 여성들에게서 문의가 많이왔다"고 전했다. 1991년 7명으로 시작한 이 수녀 공동체는 이제 뉴욕 전역의 6개 수녀원에 52명이 생활하고 있는 가톨릭 공동체로 성장했다.
브롱크스에 있는 수녀원장을 맡고있는 카렌 수녀는 "젊은 여성들이 무엇인가를 추구하고 있지만 (세속)문화에서 얻을 수 없어 신에게 귀의하고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녀원에 들어온 사람들 중에는 예일대 졸업생해군 장교 의대생 오페라 가수 웹디자이너 출신도 있다. 모두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며 여행을 많이 다녔고 세상도 두루 접하면서 성장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제 이들은 휴대폰과 아이포드스타벅스 커피를 끊었으며 남자 친구를 버린 사람도 있다.
지난해 9월 수녀원에 들어온 안젤라 카랄레카스는 "뭔가 인생에서 멋진 일을 해보고 싶어 해군에서 10년이나 있었지만 그 일을 열정적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카랄레카스는 "가톨릭으로 자랐지만 수녀가 되기로 한 결정은 아버지와 3명의 남자 형제들에게 충격을 줬다"고 결정이 쉽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들은 평일에 새벽 5시에 기상해 오전 시간을 주로 기도와 명상으로 보낸다.
수녀가 되기로 종신 서원을 마친 사람들은 가톨릭 공동체에서 집없는 사람들이나 임신부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우며 생활한다. 수녀들은 오후에는 자전거를 타거나 농구 롤러 블레이드 하키 등 취미 생활을 즐기며 휴식을 취한다.
한 통계 자료에는 미국에서 1965년에 18만명의 수녀가 있었지만 지금은 6만6000여명이며 세계적으로도 1970년 100만명에서 지금은 77만여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있다.
전국종교회의 사무총장인 폴 베드나지크 평수사는 "이 여성들은 모두 무엇인가 깊은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며 "섹스와 돈 권력이 지배하는 미국 사회의 세속적 가치를 버렸다"고 말하고 "독신과 빈곤 순종을 공언하는 것은 반문화적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