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현대인 70% 겪는 만성 목통증, 척추뼈 어긋날 때 유발
Los Angeles
2007.02.05 09:21
박현주 연세척추신경병원 원장 / 심하면 신경계·장기 탈 날수도
현대인의 목이 수난을 겪고 있다. 성인 중 약 70% 이상이 겪고 있는 통증이다.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해야 하는 학생들이나 직장인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보통은 만성적인 통증이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서 목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심한 급성 통증으로 며칠을 보낼 수도 있다.
척추뼈는 경추 7개 흉추 12개 요추 5개 그 아래 골반뼈가 있다. 목통증은 바로 이 척추뼈가 제자리에 있지 않아서 통증이 유발된다.
특히 목뼈는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므로 스트레스가 크다. 이상적인 몸과 목의 라인은 옆에서 보았을 때 귀와 어깨의 중심이 일치해야 하며 그 사이를 목이 완만한 오목 곡선이 있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 곡선이 없이 목이 일자인 사람들이 많다. 너무 뻣뻣하게 생겼다고 군인 목(military neck)이라고도 한다. 또는 거북이 목처럼 앞으로 쭉 빠진 형태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
목이 10도 정도 앞으로 기울어질 때마다 목과 어깨 근육은 2배 이상 긴장하게 된다. 척추는 목뼈부터 골반까지 모두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이 바르지 못하면 다른 척추가 하중을 분산해주지만 결국 다른 뼈 마저도 뒤틀려 버리는 수가 있다.
척추뼈에 미세한 탈골이 일어나도 문제다. 아무리 약한 탈골도 그 안을 지나가는 신경이 자극 한다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일이 커질수도 있다.
우선 척추 안에 있는 통신망인 신경 다발(척수)이나 그 주변 신경계가 압박을 받게 되고 해당부위에 통증이 생긴다.
또 근육이 뭉치게 된다. 골격근과 감각기를 연결하는 운동신경 감각신경 또 내장의 활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교감.부교감신경)도 척수에서 뻗어 나간다.
따라서 척추가 틀어지면 운동과 감각 이상이 나타나고 자율 신경 부조화로 장기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소화도 안 되고 왠지 피곤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두통도 있을 수 있다.
보통은 이런 장기에 기능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목통증을 동반하는 이유도 바로 척추신경이 목에서 눌려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불안한 목뼈는 무거운 머리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
따라서 관절염으로 진행 가능성이 커지며 목디스크가 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목디스크가 오면 팔이 아프거나 저릴 수가 있다.
목이 뻐근할 때 흔히 자신의 목을 몇 번 주물러 주고 그냥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목통증을 방치하다가는 척추 자체는 물론 신경계와 장기까지 온 몸이 탈이 날 수가 있다.
평소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낮은 베개를 쓰는 것이 좋으며 전문의와 상담으로 미연에 예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