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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테마 Pot] 강속구 '95마일 흔해…100마일 시대가 왔다'

타이거스 주마야 100마일 작년 233회나 찍어, 부쩍 커진 체격 원동력…그래도 제구력 따라야

박찬호가 '코리안 특급'으로 불리던 시절만 해도 90마일대 중반을 던지면 강속구 투수로 불렸다. 하지만 이젠 그 정도 구속으로는 시쳇말로 '명함 내밀기'도 어렵다. 최근 1~2년 사이 98 99마일이 흔해지더니 급기야 100마일을 넘나드는 선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ESPN은 26일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스피드 경쟁'을 집중 분석했다.

조엘 주마야.

조엘 주마야.

▶100마일 장벽 넘었다

2006시즌 구속 100마일 이상을 찍은 선수는 총 12명이다. 지난 포스트시즌 '강속구 열풍'을 일으킨 디트로이트의 조엘 주마야가 단연 최고다. 주마야는 총 233차례나 100마일 이상을 찍어 2위 카일 판스워스(뉴욕 양키스)의 26회를 열 배 가까이 뛰어넘었다(표 참조). 98~99마일로 100마일에 근접한 투수들도 수두룩하다. LA 에인절스의 예를 들면 에이스 바톨로 콜론을 비롯 총 5명이 99마일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구속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좋아진 체격 빨라진 구속

강속구 투수가 많아지자 일부에선 약물 사용을 의심하는 소리도 들리고 예전보다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의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선수들의 체격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 빅리그 외야수이자 현 세인트루이스 인스트럭터인 래리 워커는 "요즘은 고등학교 선수들이 보통 6피트 6인치에 230파운드 정도 나간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체구가 커지고 있고 결과적으로 구속도 빨라지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강속구에 집착하는 선수들

타자들은 낮게 제구된 98마일 패스트볼이 포수 미트에 꽂히면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라고 한다. 그만큼 강속구는 위력적이다. 팬들은 강속구 투수에 열광하고 선수들은 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94~98년 볼티모어에서 뛰었던 아만도 베니테스(현 샌프란시스코)의 스피드에 대한 집착은 유명하다. 베니테스가 공을 던질 때마다 고개를 돌려 스피드를 체크하자 볼티모어는 그가 마운드에 오르는 경기에선 전광판의 스피드를 꺼버렸다.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무리하게 뒤를 돌아보다 목부상까지 염려됐기 때문이다.

▶일단 세게 던져라

일선의 야구 지도자들은 학생들에게 좋은 투수가 되려면 공의 움직임 로케이션 경기 전략 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현실은 다르다. 스카우트들이 선수를 평가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구속이다. 강속구 투수에게 제구력를 가르칠 순 있어도 기교파 투수에게 강속구를 던지게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에서도 강속구 선호의 경향은 계속된다. 최근 젊은 투수들이 불펜 투수로 빅리그로 승격되는 일이 잦아졌다. 4년 정도 걸리는 선발 수업을 거치는 대신 빠른 공을 무기로 빅리그에 조기 입성하는 것이다.

▶스피드가 전부는 아니다

배리 지토는 지난 시즌 평균 구속 85.8마일로 아메리칸 리그에서 네 번째로 느린 공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토는 샌프란시스코와 1억2600만 달러의 투수 사상 최고 계약을 터뜨렸다. 사실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들의 면면은 탐 글래빈 그렉 매덕스 제이미 모이어 등 기교파들이 많다. 공은 빨랐지만 볼넷을 남발하던 랜디 잔슨(애리조나)도 컨트롤을 깨우친 후 빅리그 최고 투수가 됐다. 잔슨은 "빠른 공을 가지고 어떻게 투구해야 하는지를 깨달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희숙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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