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스위치 히터] 세계 챔프 되고 가석방

Los Angeles

2007.04.03 20:4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마약거래죄로 장기 복역 중이었던 태국의 수형자가 복싱 경기에서 이겨 가석방되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시리폰 타위숙(왼쪽)이 3일 방콕 교도소에서 열린 세계 타이틀전서 일본 아야카 미야노와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시리폰 타위숙(왼쪽)이 3일 방콕 교도소에서 열린 세계 타이틀전서 일본 아야카 미야노와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삼손'이라는 별명을 가진 시리폰 타위숙(27)은 3일 방콕 교외 교도소에 설치된 특설링에서 일본의 아야카 미야노를 판정으로 누르고 공석이었던 세계권투평의회(WBC)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시로폰은 소량의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형기가 1년 이상 남아 있었지만 이날 승리로 자유인이 됐다.

태국의 교정국장인 나티 칫사왕은 "시리폰은 해외에서 열리는 타이틀 방어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가석방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녀에게 복싱을 배울 기회를 줬고 앞으로 그녀의 인생도 완전히 바뀔 것이다"며 시리폰이 모범수여서 법률적인 문제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시로폰은 레프트 스트레이트와 라이트 훅을 주무기로 10라운드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한국 출신 심판 김재봉씨를 비롯해 프랑크 마르티(스위스) 노파라 시샤렌(태국) 등 3명의 심판으로부터 모두 우세한 승점을 따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비록 졌지만 미야노 역시 "시로폰이 새 삶을 찾게 돼 기쁘다"며 축하해 줬다.

하루 아침에 수형자에서 세계 복싱 챔피언이 된 시리폰은 "새 삶을 살게 돼 행복하다. 이제 절대 법에 저촉되는 일은 저지르지 않겠다"며 복싱 인생을 마친 뒤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