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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럭 무럭 크는 ‘I Have a Dream’ …애틀랜타, 마틴 루터 킹 주니어를 기리다

Los Angeles

2008.01.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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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 킹 주니어 국립 역사지구에 생가·무덤·기념관 등 모아
생가모습. (오른쪽 위) 물 위에 떠 있는 킹 목사의 무덤. (왼쪽 아래)

생가모습. (오른쪽 위) 물 위에 떠 있는 킹 목사의 무덤. (왼쪽 아래)

동화적 분위기로 꾸민 애틀랜타 식물원 내 어린이 정원.

동화적 분위기로 꾸민 애틀랜타 식물원 내 어린이 정원.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를 앞두고 애틀랜타 시를 찾아본다. 킹 목사가 태어나고 성장해 영원한 안식을 취하고 있는 애틀랜타 시에 내리면 마치 그의 영혼이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1929년 1월 15일 애틀랜타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27세에 인권운동 지도자가 되었고, 35세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그의 고결한 삶은 ‘사랑과 정의를 향한 지칠 줄 모르는 열망’, ‘폭력과 위선으로 가득한 세계에 맨손으로 맞선 용기’로 요약된다. 1968년 멤피스에서 암살당하기까지 40년에 채 못 미친 그의 짧은 생애는 오늘날까지 미국과 전 세계의 시민운동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다.

킹 목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국립 역사지구(Martin Luther King Jr. National Historic Site)는 애틀랜타 다운타운에서 동쪽으로 몇 블락 떨어진 스위트 오번(Sweet Auburn) 지역에 들어서 있다. 킹 목사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생가 그가 영원한 안식을 취하고 있는 무덤 그가 설교를 했던 에베네제르(Ebenezer) 침례 교회 그와 관련된 유물을 전시하는 기념관을 한 곳에 모아놓은 곳이다.

그의 생가(Birth Home of Martin Luther King Jr.)는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2층집. 앞문의 작은 포치에 놓여 있는 의자와 높이 매달린 그네가 평화로운 남부의 정서를 말해준다. 그의 방은 어디였을까. 다락방에 올라가 시간을 보내며 꿈을 꾸었을 그를 기억해본다.

에베네제르 침례교회(Ebenezer)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초상화로 창문의 스테인드글래스를 장식해 놓았다. 그가 설교를 하기도 했던 강단 옆에 위치한 파이프오르간의 선율이 아름답게 울려 퍼진다.

분수가 물을 뿜어내 이룬 잔잔한 수면 위에 벽돌로 동그란 받침대를 만들고 그 위에 올린 킹 목사의 무덤에는 "자유. 자유. 신이여 감사합니다. 나는 끝내 자유롭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자유를 위해 평생 투쟁한 그의 삶을 대신 말해주고 있다.

킹 목사의 어머니인 코레타 스캇 킹(Coretta Scot King)의 대리석 묘에는 '믿음 소망 사랑 중 사랑이 제일이라.'는 고린더 전서 13장 말씀이 적혀 있다. 무덤 앞에는 보라 노랑의 팬지가 귀엽게 피어 있고 그녀를 추모하는 이들이 두고 간 꽃다발이 화사하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투어가 매 30분 단위로 마련된다. 입장료 무료. 450 Auburn Ave NE Atlanta GA 30312 (404) 331-5190 www.nps.gov/malu

가볼만한 곳

미국 남동부 최대도시 애틀랜타는 작가 마가렛 미첼의 출생지로 작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무대이기도 하며 1996년에는 올림픽게임이 개최됐다. 여러 인종들이 살고 있어 문화적 다양성을 자랑하는 애틀랜타는 미 전국에서 가장 다양한 맛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스트 애틀랜타는 독특한 부티크와 바가 줄지어 있어 주말 오후 여유 있게 돌아보기에 좋은 지역이다.

▶애틀랜타 식물원(Atlanta Botanical Garden): 곳곳에 평화로운 벤치가 놓여 있는 애틀랜타 시민들의 휴식처. 2004년에는 세계적인 유리조각작가 데일 페트릭 치훌리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분수에 올려진 파랑, 하늘색, 흰색의 유리조각은 하늘로 솟구치는 분수의 물결보다 강렬하다. 어린이 가든은 만화영화를 실제로 옮겨놓은 것만큼 동화적 상상력으로 가득하다. 1345 Piedmont Ave. NE Atlanta, GA 30309. (404) 876-5859 www.atlantabotanicalgarden.org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 지하에 펼쳐지는 또 하나의 세계. 개성 가득한 부티크와 점포, 레스토랑들이 밀집한 쇼핑, 엔터테인먼트 센터. 언더그라운드가 시작되는 지상은 분수가 한가운데 자리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어준다. 50 Upper Alabama St. Atlanta, GA 30303. (404) 523-2311
www.underground-atlanta.com

▶월드 오브 코카콜라(World of Coca Cola): 전세계 음료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코카콜라의 본사. 1990년에 세운 코카콜라 파빌리언 내에는 1886년 코카콜라 제품이 처음 시판된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와 함께 세계 각국의 코카콜라 병, 패키지, 로고 등이 진열되어 있다. 코카콜라 사에서 생산해 내고 있는 모든 소프트드링크들도 마음껏 맛볼 수 있다. 121 Baker St. NW, Atlanta, GA 30303. (404) 676-5151 www.woccatlanta.com

▶스톤 마운틴 공원(Stone Mountain Park): 애틀랜타 다운타운 동쪽 약 16마일 지점, 대평원의 숲 한가운데 솟아있는 거대한 돌산과 이를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 바위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스카이 리프트가 있다. 남북전쟁 당시 3명의 남군 영웅 기마상 부조물의 주인공은 왼쪽부터 제퍼슨 데이비스 남군 연방 대통령, 롬바드 리 총사령관, 스톤 잭슨 장군 순이다. 3명의 조각가가 1916년부터 릴레이 식으로 조각해 1970년에 완성했다. 리 장군의 코 길이만 1.5미터에 한 인물의 얼굴 길이가 6.3미터에 이른다. 공원 안에 있는 스톤 마운틴 조각박물관에 조각 당시에 사용된 공구와 리 장군의 어깨에서 점심을 먹으며 사용했던 테이블 보 등이 전시되어 있다. U.S. Highway 78 East, Exit 8 Stone Mountain, GA 30087 (800) 317-2006 www.stonemountainpark.com

▶스완 코치 하우스(Swan Coach House): 스톤 마운틴과 더불어 애틀랜타의 손꼽히는 관광지. 1928년 고전주의 양식으로 건축된 호화 저택이다. 다운타운 북서쪽의 벅헤드 지역의 한가로운 주택가에 위치한다. 3130 Slaton Drive, NW Atlanta, GA 30305 (404) 261-0636. www.swancoachhouse.com

스텔라 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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