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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모르는 사람·야동 블로그, 중국 신조어 254개 공식어 채택

족(族)·객(客)·노(奴)·우(友)많아

중국 경제가 최근 5년 연속 10%대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중국 사회의 변화 속도 역시 멀미가 날 정도로 빠르다. 사회의 변화상을 표현하는 언어 세계에서도 이런 속도감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교육부와 국가언어위원회는 최근 "지난해 중국 사회에 등장한 신조어 254개를 공식 중국어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신조어는 중국 정부가 확보한 10억 개의 언어 자료 데이터베이스(DB)를 기초로 네티즌의 의견 수렴을 거쳐 엄선했다.

실제로 중국 사회에서 새로 등장한 신조어는 254개보다 훨씬 많지만 중국 정부는 어느 정도 범용화된 용어만 공식 신조어로 인정한 것이다. 북경만보는 "신조어들은 중국 사회의 변화상 중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국가언어위원회는 이번에 정리한 신조어의 특징으로 여러 글자를 합성하거나 단어 끝에 족(族).객(客).노(奴).우(友) 등을 붙인 단어가 많았다는 점을 꼽았다. 또 "명사형에다 경제.사회.문화 현상을 반영한 신조어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돼지고기 가격 폭등을 시작으로 중국 물가가 치솟으면서 중국 정부는 잇따른 금리 인상 조치를 내놨다. 이를 반영해 집값과 물가 폭등을 반영한 신조어가 눈에 많이 띄었다.

방세를 못 내 길거리로 내몰리는 사람들을 빗댄 '난민쭈(難民族)'는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반면 올해는 거꾸로 집값이 폭락해 집주인들의 고충을 표현하는 새로운 신조어가 나올 상황이다.

지난해는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승려까지 증권사 객장에 몰려나왔다. 덩달아 펀드 가입 열풍이 불면서 펀드가 뭔지 모르면 '지망(基盲)'이라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인터넷 대국으로 발돋움한 중국의 현실을 반영한 신조어도 쏟아졌다. 중국 네티즌은 나체 사진.동영상을 주로 올리는 블로그에 '뤄보(裸博)'라는 낙인을 찍었다.

또 지난해 중국 사회에서는 유달리 소득 격차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일부 국유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도마에 올랐고 기업의 연봉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사이유'들이 맹활약했다.

이런저런 급작스러운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은 스트레스 해소 모임인 '젠야제(減壓節)'를 만들어야 할 정도로 중국 사회의 변화 템포는 외부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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