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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미국팀 '속빈강정' 되나? 감독 러브콜 수퍼 스타들 외면

Los Angeles

2008.12.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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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멀스 등 특급투수 6명도 불참
'야구 종가' 미국이 고민에 빠졌다.

내년 3월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갈 대표팀 구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야후 스포츠는 미국 메이저리거들이 데이비 잔슨 대표팀 감독의 러브콜을 외면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대표팀 합류를 고사한 선수는 거포 자시 해밀턴(텍사스)을 비롯해 홈런왕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 뉴욕 양키스에 최근 입단한 C.C.사바시아와 A.J.버넷(이상 투수) 올해 22승을 거둔 땅볼 투수의 대명사 브랜든 웹(애리조나) 월드시리즈 MVP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등이다.

18승 투수 팀 린시컴(샌프란시스코) 20승을 올린 로이 할러데이(토론토) 벤 시츠(밀워키) 등도 불참 대열에 올랐다.

또 초대 대회 때 미국 대표팀 멤버로 뛰었던 양키스 슬러거 알렉스 로드리게스마저 2회에는 부모의 고국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를 선택했다.

데릭 지터(양키스)와 치퍼 존스(애틀랜타) 등 베테랑이 대표 유니폼을 입겠다고 했지만 수퍼스타가 대거 빠진 미국의 중량감은 많이 떨어진다.

특히 최고 투수 6인방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당장 투수 구하기에 급급하다.

야후스포츠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은 "야구 선수들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등이 최고의 선수들을 끌어모으는 것과 달리 미국이 정반대 길을 가고 있다"고 썼다.

그는 "미국 선수들이 WBC를 피하는 것은 2년 전 초대 WBC에서 미국 대표팀이 선수들에게 대회에 꼭 참가해야 하는 확신을 안겨주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경쟁국과 달리 애국심이 모자랐던 미국은 당시 4강에도 오르지 못했고 팬들은 선수들의 플레이에 실망한 나머지 경기장을 찾지도 않았다"고 파산은 분석했다.

특히 정규 시즌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는 투수들이 두려움과 부담을 동시에 느껴 3월에 열리는 WBC를 꺼린다고 덧붙였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뛴 선수 1188명 중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선수는 864명으로 73%에 달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WBC 대회에 대한 가치를 크게 못 느끼고 있어 문제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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