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그 역사는 짧아도 건축 양식은 무궁무진하다. 고딕, 보자르, 아르데코에서 모더니즘까지.
뉴욕건축센터(Center for Architecture Foundation)가 오는 10일과 11일 맨해튼 5개 보로에 있는 다채로운 건물 300여곳를 무료로 공개하는 ‘2009 오픈하우스 뉴욕(OHNY, Open House New York)’ 축제를 연다.
오픈하우스 뉴욕은 미국 최대의 건축과 디자인 축제다. 올해로 7번째를 맞는 OHNY엔 뮤지엄, 도서관, 공원과 공동묘지, 터널에서 교회, 펜트하우스, 스튜디오, 목욕탕, 수영장 등까지 건축물의 향연이 벌어진다.
지난해엔 17만5000여명이 이 축제를 다녀갔다. OHNY를 제대로 즐기려면 홈페이지(www.ohny.org)에 지정한 장소에서 무료 브로셔를 받아 동선에 따라 투어하는 것이 좋다. 예약이 반드시 필요한 곳이 많으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2009 OHNY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빌딩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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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월드트레이드센터=9·11 이후 그라운드제로에 세워지는 첫번째 추모비 투어. 토요일 오전 11시, 오후 1시. 일요일 오후 1시. 투어당 30명 제한. 예약 필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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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빌딩 로비=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높이 경쟁을 벌였던 크라이슬러 빌딩의 로비에서 1920∼30년대 유행했던 아르데코 양식의 디자인을 감상한다. 에드워드 트럼벌의 천장화 ‘운송과 인간의 노력’은 압권이다.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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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국제호스텔링=올해 처음으로 OHNY에 참가하는 북미지역 최대의 유스호스텔. 1883년 리처드 모리스 헌트가 건축한 이 빌딩은 배낭족들이 북적댄다. 토·일요일 오후 1∼4시(891 Amsterdam Ave@103rd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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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 라이브러리&뮤지엄=한인타운 인근의 모간라이브러리는 1906년 당대 최고의 건축회사였던 맥킴, 미드 & 화이트가 지은 건물을 2006년 현대 톱 건축가 중의 하나인 렌조 피아노가 개조했다. 뮤지엄의 컨서베이션센터를 투어한다. 토요일 12∼2시(225 Madison Ave@36th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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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호텔=뉴욕의 첨단 부티크 호텔 W호텔이 타임스스퀘어, 유니온스퀘어와 렉싱턴애브뉴의 하이엔드 디자인을 공개한다. 예약 필수. [email protected]
교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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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치 오브 아센션=지난해 셀폰 연주자 보라 윤씨가 콘서트를 연 이 교회에서는 존 라파지의 제단화 ‘승천(Ascension)’을 감상할 수 있다. 교회 건축가는 로어맨해튼 트리니티처치 등 고딕 양식 교회의 귀재 리처드 업존. 토요일 정오∼오후 5시, 일요일 오후 1∼5시(Fifth Ave@10th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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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치오브 트랜스피겨레이션=한인타운 인근의 이 교회는 1848년 신고딕 양식으로 지어져 14세기의 스테인글래스와 정원이 아름답다. 일요일 오후 2시엔 오르간 콘서트가 열린다(1 East 29th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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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앤홀리트리니티 감리교회=1848년 지어진 신 고딕 양식의 이 교회는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스테인글래스 창문 55개를 갖고 있다. 윌리엄 제이 볼튼이 제작한 것. 또 하나 1925년 피바디 메모리얼 오르간도 구경거리다. 홍성진씨가 지휘하는 원월드심포니가 정기 콘서트를 열고 있다. 토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일요일 오후 1∼5시(157 Montague St@Clinton St.).
이색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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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틱 애브뉴 터널=브루클린 애틀랜틱 애브뉴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 땅굴 속으로 들어가 본다. 1844년 원시적인 장비로 7개월에 걸려 완성된 터널. 토∼일요일 오전 11시. 투어 당 60명 제한. 플래시 필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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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우드 공동묘지=1838년 지어진 브루클린 선셋파크의 공동묘지로 478에이커에 달하는 공원이다. 작곡가 레오나드 번스타인, 화가 장 미셸 바스퀴아, 할리우드 스타 매 웨스트 등 유명인사들이 묻혀있다. 토∼일요일 오전 8시∼오후 5시(500 25th St./5th 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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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크릭워터 플랜트=우리가 마시는 물은 어떤 경로로 공급되나. 브루클린 그린포인트의 정수공장을 둘러본다. 토∼일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3시. 329 Greenpoint Ave@Humboldt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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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즈 치즈 투어=뉴욕 최고의 치즈숍 머리즈가 그리니치빌리지의 치즈 창고를 개방한다. 수백년 동안 서양인들의 입맛을 녹여온 치즈의 숙성을 돕는 동굴 탐험. 예약 필수 [email protected].
하우스와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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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푸시 버튼하우스=베니스비엔날레와 마이애미 아트 바젤에 전시됐던 하우스. 화물선이 5베드룸 아파트로 변신했다. 토일 오전 10시엔 건축가 아담 콜킨의 특강도 열린다.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1시,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West 12th St@9th 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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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 260=한인타운 인근 펜트하우스 루프 덱에서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바라본다. 스티븐 오델 건축사가 디자인한 아파트다. 토·일요일 오전10시∼오후 4시(260 5th Ave@28th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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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오토너스 스튜디오=14스트릿 A·C·E 지하철 역을 장식하고 있는 조각 시리즈 ‘지하의 삶’의 톰 오터네스의 스튜디오를 탐방할 수 있다. 토요일 오후 1·3시, 일요일 오전 10시30분. 투어당 40명 제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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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힐=브롱스의 리버데일에 있는 공원에는 옛날 마크 트웨인, 데오도어 루즈벨트, 그리고 작곡가 토스카니니가 살았다. 허드슨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공원을 걸어본다. 토∼일요일 오전 9시∼오후 5시30분(West 249th St@Independence 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