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의자왕이 3000 궁녀를 거느렸다는 말은 과장된 것이라고 고교시절에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적이 있다. 인구나 국력을 봤을 때 당시에 3000 궁녀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지만 사실 역사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선 실제로 의자왕이 3000명의 궁녀를 거느리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해 본다.
3000 궁녀는 중국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이 거느렸다는 궁녀 숫자이기도 하다. 사실 진시황의 경우는 중국의 거대함으로 볼때 3000 궁녀를 뒀다는 것을 믿을 수도 있다.
황제와 왕은 많은 여인을 옆에 둘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특히 생계가 남성에게 매달려 있고 남존여비 사상이 당연했던 예전일 수록 남성의 능력과 거느린 여성의 수는 비례했다고나 할까. 그래서 '영웅호색'이란 말도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헤라클레스에서부터 시작해서 동서고금에 나오는 영웅들은 영웅호색을 보여주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우리민족이 가장 존경하는 왕인 세종대왕만해도 궁녀는 둘째치고 공식 부인 숫자만 두자릿수다.
현대사회도 남성의 능력은 역시 재력과 권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재력과 권력을 차지한 남성들에겐 여인들이 들끓는 게 인지상정이다.
따라서 이들 소위 능력있는 남성들은 전부 다 그렇지는 않지만 결혼을 했을지라도 혼외정사가 빈발하다.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은 한국이건 미국이건 그들의 혼외정사가 재미있는 기사거리이다.
한인들에게 인기높은 빌 클린터 전 대통령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오죽했으면 백악관에 들어온 어린 인턴하고 사고를 쳤겠는가.
정의의 사도로 월스트리트를 벌벌 떨게한 뉴욕검찰총창 엘리엇 스핏처는 고급창녀와의 스캔들로 웃음거리가 됐고 '정신적인 친구'를 찾아 부인 몰래 아르헨티나까지 밀월여행을 다녀온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얼마전 주지사에서 퇴출 당하는 것을 겨우 모면했다. 부인외에 왜 정신적인 친구가 필요했는지 이해가 가진 않는다.
골프의 황제인 타이거 우즈도 역시 황제란 타이틀에 걸맞게 수많은 여인들과 염문을 뿌린 게 속속 드러나고 있다. 타이거의 여인 넘버 1부터 시작해 오늘까지 넘버 16이 나온 상태로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론 타이거 우즈의 팬은 아니다. 그를 위한 변명을 해주고 싶지도 않다. 그는 분명히 결혼한 남자로 그리고 청소년들의 롤모델로 스포츠맨으로서 하지 말아야할 짓을 한 것은 사실이다. 도덕적으로 그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언론의 생리가 그렇다치더라도 타이거의 여자문제를 대서특필하며 계속 재밋거리로 삼으며 그를 비난만하는 것도 옳다고 보진 않는다. 사실 타이거에게 떳떳하게 돌을 던질 수 있는 남자가 몇명이나 있는지 궁금하다.
특히 그의 광고를 뺏어가는 기업가들 그의 스캔들을 대서특필하는 언론인들 힘있는 자리에 있는 모든 남성들은 한번쯤 자신을 돌아봐야한다.
내가 버락 오바마를 개인적으로 지지했던 이유중 하나는 그의 사생활이 상대적으로 깨끗했기 때문이다. 물론 더 두고 봐야되고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아직까지 오바마에 대한 불미스런 스캔들은 없다.
이제는 영웅호색의 시대는 끝났다. 이를 알고 알고 자기의 부인만을 사랑하는 남성이 진정한 영웅이란 것을 남성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